시간의 형상 : 사물의 역사를 분류하는 몇 가지 방식에 관한 생각 - 정암총서 17

시간의 형상 : 사물의 역사를 분류하는 몇 가지 방식에 관한 생각 - 정암총서 17

$21.00
Description
사물과 예술품은 시간 속에서 생성, 변화, 지속된다
사물의 본질과 역사적 흐름을 독창적으로 재조명했다는 평을 듣는 이 책은 사물을 시간의 맥락에서 이해한다. 미국의 미술사학자로 선콜럼버스 시대의 아메리카와 이베로아메리카 예술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조지 쿠블러의 대표작으로 1962년에 출간된 고전이다.
조지 쿠블러는 사물과 예술품을 미적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시간 속에서 생성, 변화, 지속되는 복합적인 현상으로 설명하면서 사물의 역사, 분류, 확산, 지속과 형식적 순서 배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수많은 복제품을 파생시키는 진품의 본질을 살펴야 한다면서 사물이 시간 속에서 복제, 확산, 폐기되고 새로운 의미를 얻는 과정을 다양한 사례를 들며 설명한다.

저자

조지쿠블러

저자:조지쿠블러(GeorgeKubler)
조지쿠블러(GeorgeKubler,1912~1996)는미국캘리포니아주의독일계가정에서태어났다.독일,프랑스,영국등지에서유년기를보내며다양한문화를접한후,미국으로돌아와예일대학교에서학사,석사,박사과정을밟으며연구자로성장했다.박사학위논문인《북부멕시코주의자이나도상학(TheJainaIconographyoftheNorthernMexicanStates)》(1940)을비롯해,《식민지시대와미국점령이후의뉴멕시코종교건축(TheReligiousArchitectureofNewMexicointheColonialPeriodandSincetheAmericanOccupation)》(1940),《16세기멕시코건축(MexicanArchitectureoftheSixteenthCentury)》(1948),《고대아메리카의예술과건축(TheArtandArchitectureofAncientAmerica:theMexican,Maya,andAndeanPeoples)》(1962),《테오티우아칸예술의도상학(TheIconographyofTeotihuacan)》(1967),《포르투갈인의평원건축:향신료와다이아몬드사이에서(PortuguesePlainArchitecture:betweenSpicesandDiamonds,1521-1706)》(1972)등에서유럽중심의예술사관이주목하지않은멕시코,마야,잉카,안데스등의예술에집중했다.
예일대학교에서1938년부터1983년까지교수로재직하며라틴아메리카및전세계예술및건축사연구에기여했다.그는유럽중심의전통적미술사학을넘어비서구권문화와사물의역사를포괄하는넓은시각을제시했다.대표작《시간의형상:사물의역사를분류하는몇가지방식에관한생각》(1962)에서는미국의시인겸비평가인T.S.엘리엇(T.S.Eliot,1888~1965)의‘전통과개인의재능’개념을예술사연구에적용하여,예술품이독립적으로존재하는것이아니라이전형식들과끊임없이대화하고상호작용하며발전한다는점을강조했다.이를통해예술사와물질문화가시간속에서어떻게변형되고,확산되며,지속되는지설명하며,사물과예술품을단순한미적대상이아닌시간속에서생성되고변화하는현상으로분석했다.
쿠블러는서구중심의시각에서벗어나다양한문화적맥락에서예술과사물을바라보는새로운방법론을제시하며,비서구권예술사연구의지평을넓혔다.그의저서와연구는현대예술사연구뿐만아니라고고학,인류학,역사학등다양한학문분야에서중요한참고자료로활용되며,특히사물과예술이시간속에서변화하고다시해석되는과정에대한논의에서여전히중요한역할을하고있다.

역자:임종현
성균관대학교에서건축공학학사와건축계획석사를마친후,미국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역사보존학석사,영국옥스퍼드브룩스대학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미국게티박물관보존연구소,국립공원청,연방조달청역사건축분과에서실무를경험하고,영국옥스포드지속가능연구센터에서현대도시와건축에서재현되고있는전통양식과지역성을주제로연구를수행했다.2008년부터조지아주사바나예술디자인대학에서역사보존학과전임교수로재직후테네시주정부역사보존전문가를거쳐현재역사보존컨설팅회사인헤리티지스마트컨설팅그룹을운영중이다.옮긴책으로는《역사보존의경제학:지역사회지도자를위한지침》(DonovanRypkema지음,2007)과영어로옮긴《HistoryofKoreanArchitecture》(김동욱지음,2013)가있다.
whspv.lim@gmail.com

역자:최남섭
현재서울대학교건설환경종합연구소의연구조교수다.《쿠르드인의검은천막과돌건축》(2022)을써서박사학위를받았으며,〈이란하우라만의지역형모스크와반유목민의건축전통〉(2024),〈쿠르드지배가문과산간성채:아르달란가문의전근대사재편〉(2024),〈알카시의첨두아치작도와티무르조건축의곡면구조〉(2023),〈이란하우라만지역의돌벽체건축과지붕형식〉(2021),〈19~20세기초쿠르드부족장의검은천막〉(2020),〈반유목하우람인의임시거주지와고정식주거〉(2019)등서아시아와중앙아시아의건축사를연구해왔다.최근에는대상지역을확장해이슬람과한국건축의관계를규명하는연구를진행하고있다.
choi.namsub@gmail.com

목차

머리말:상징,형식,지속

첫번째이야기:사물의역사
전기적서사의한계
개인의진입재능과천재성생물학과물리학의비유과학자와예술가
역사가의책무
예술의구분
현재의본질
예술과별에대해신호중계
자가신호와종속신호
도상학연구구성분석의미분류

두번째이야기:사물의분류
형식의순서배열
연결된해법열린배열과닫힌배열패션
진품과복제품
변종진단의어려움순차적평가기술적개선보이지않는사슬고독한예술가와사교적예술가
순차적위치와시대그리고변화
시리즈의규칙체계적연대멕시코패러다임언어학적변화

세번째이야기:사물의확산
발명과변이
예술적발명관습과발명
복제
지속과변화일상의해체역사적이동
폐기와유지
망각과의례미학적피로감

네번째이야기:지속의몇가지유형
빠른사건과느린사건
예술가들의생애유형부족,궁정,도시
시간의다양한형상
위상적가치시대와길이15년단위의구분간헐적유형정지된유형확장된시리즈불규칙한시리즈동시에발생하는시리즈지속의관점과조직

맺음말
유한한발명
순수주의와지식의쇠락인식관문의확장유한한세계
형식과표현의동등함
도상해석학의퇴보양식의결함다원적인한계

역자후기
사물은지속된다:조지쿠블러의역사적통찰과문화적변용-임종현
《시간의형상》,아직도일곱색깔의무지개를믿는사람들에게최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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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양식은무지개와같다”

조지쿠블러는모든사물은시간과장소에따라달라지기에양식처럼변하지않는개념으로확정할수없는것으로본다.‘양식은정적인집합체들을다룰때만의미가있으며시간의흐름속으로돌아가면양식은사라진다’며“양식은무지개와같다”고이야기한다.우리가무지개를볼수있는때는태양과비사이에멈추는잠시뿐이고무지개를봤다고생각한장소에다시가면이미무지개는사라지고없는것처럼한예술가의작품을이해했다고생각하는순간그작품은특정예술가의전임자나추종자의작품으로이어지며시간의흐름속에서녹아내린다는것이다.

이책은주요사건들을새롭게배열하는방법을제안하는것으로너무다양한의미를가진양식이라는개념대신진품과복제품의연결관계를통해같은시리즈에서초기와후기형식으로인식할수있는모든사물의시기별특성을설명했다는말로글을끝맺는다.

옮긴이는이책이전하는메시지는분명하다고한다.“지금까지관심가지지않았던대상과지역으로확장해사물의형상을살펴야하고특정시기와지역에나타난어떤사물의독특성이아니라초기와후기형식으로구성되는시리즈의보편적특성을통해사물의다양한역사를밝혀야한다”는것이다.서양미술사나한국건축사처럼임의로상정한지리적범위에서단선적으로시대를구분하고각시기의대표양식을설명하는관습적역사는쿠블러에따르면‘무지개와같은환상’일뿐이라는것이다.

두껍지않은책이지만이책을옮기는데2년이넘는시간이소요되었다.저자의독특한문체와깊이있는사유를온전히살리기위한어휘를선택하고여러의미로해석될여지가있는주요용어들을우리말로어떻게옮길지결정하는데많은시간이필요했기때문이다.

책속에서

이책은예술품이시간에따라어떻게변하는지,그리고그순서를배열하는과정에서발생하는문제점이무엇인지주목한다.이런문제들은예술품의의미나이미지와무관하게발생하며,사람들이예술을단순한형식으로만보지않고더깊은의미를찾기위한상징적복합체로보기시작한이후40년넘게주목받지못했다.
_10쪽에서

우리가예술사를이해하는방식은오히려욕구충족의다른단계에서되풀이되는욕구와이를해결하기위한다양한노력을통해문제의지속기간을인지하는것이다.
_95쪽에서

역사적인관점에서예술과관련된사건의순서를배열할때중요한부분중하나는전체형식언어가갑자기사용되지않고,다른구성요소와익숙하지않은문법으로구성된새로운언어로대체될때의시차다.이는내용과표현의갑작스러운변화를나타내며,예술분야에서혁신과발전을의미한다.
_118쪽에서

복제품이있으려면원본이있어야하고,모든원본은우리를인간사회의기원으로직접안내하기때문에,변화의본질탐구를원한다면우리는형식의순서배열을조사해야한다.
_140쪽에서

모든사물은복잡한구조를가지고있다.각각의특성은서로다른시기에형성되었을뿐만아니라각특성의묶음도각기다른연대를가진다.이는마치포유동물에서혈액과신경이서로다른생물학적연대를가지고있고,눈과피부가서로다른체계적연대를가진것과같다.간단히말해서모든사물은각기다른역사와발전단계를가진여러부분으로이루어져있다.
_166쪽에서

역사적으로큰변화는지속기간이길다.정확한관점에서보자면,어떤위대한사건도짧은기간일수없다.하지만과거를설명하는관습적방식때문에,우리는역사가짧게분절된위대한순간만으로구성되고,그사이는쓸모없는지속기간으로가득차있다는식의사고와행동을강요받는다.
_125쪽에서

사물의역사에는오직두가지중요한속도가존재한다.하나는작고고립된사회에서빙하처럼느리게바뀌는방식이다.여기서변화속도를바꾸기위한의식적개입은거의일어나지않는다.다른하나는빠르게바뀌는방식으로서서로관련없는곳에서동시에타오르며먼거리를뛰어넘는다는점에서산불과유사하다.
_157쪽에서

양식은무지개와같다.이는특정한물리적조건이우연히일치했을때발생하는인식현상이다.무지개를볼수있는때는오직우리가태양과비사이에멈추는잠시뿐이다.우리가무지개를봤다고생각한장소에가면,무지개는이미사라지고없다.
_218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