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너 그리고 우리 - 청춘문고 23

나 너 그리고 우리 - 청춘문고 23

$6.03
Description
사랑을 위한, 사랑에 대한, 나와 너의 아름다운 단상

누군가를 안을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그 깊은 어둠. 그 터널 속 존재가 나뿐이었을까.
산다는 것은 그렇게 무수히 사랑하고 이별하며, 헤아리지 못했던 마음들을 돌보는 것이라 끄덕인다.
책장에 여백으로 잠들어 있던 굵은 노트처럼 사랑과 이별, 나와 너에 대한 작가의 마음들이 쌓여간다.
세로글씨로 적혀있는 세심한 단상들. 아주 작은 것에도 아주 깊이 몰입한 글솜씨는 우리를 어렴풋하고 아련하고 아프면서도 따뜻한 곳으로 데려가 줄 것이다.
혼자였으나 결코 혼자가 아닌 나와 너와 우리에게,

나는 홀로 서 있어도 외로웠고
너는 둘로 서 있어도 외로웠고
혼자서도 함께여도
무수히 사랑하며 이별했고,
세상 모든 우리는
결국 혼자가 아니었고
저자

박수진

저자:박수진
그저잠깐지나가는무엇에불과할지라도
하염없이작고더디지만떳떳한마음으로.
날리지못했던조각들을모아접습니다.
서랍에쌓아두고두손가득넘칠때쯤꺼내어
책으로엮습니다.
마침내나는문을열고나갑니다.

목차

9
1부

55
2부

101
3부

141
4부

185
5부

출판사 서평

청춘문고시즌4작가님과의짧은인터뷰:

*제목이인상적입니다나너우리,관계에대한이야기들인가요?
:늘관계가어려웠어요.상처의순간들을자꾸만되감기하는버릇이있거든요.그장면들이늘어지고늘어져서삶을잠식하고있었어요.영혼이죽은사람처럼터널속에눌러앉아있던어느날.도무지이해되지않는이런나를나부터가끌어안을수있어야한다고생각했어요.나라도나에게너살아야한다고외치지않으면흔적도없이사라질것만같았거든요.그렇게주구장창외치듯써내려가던독백들이어느정도모이고나니조금이나마볕과가까이서있는저를발견했어요.책으로만들게됐을땐,아직터널안에있을누군가에게도용기의연쇄가될수있지않을까싶었어요.

*작가님이출간하신다른책과어떤차별성을두고읽으면좋을까요?
:사람은중심의뼈대에나다움이존재하고그밖에요소는상황이나환경에따라아주조금씩변한다고생각해요.그런의미에서첫번째책<나너그리고우리>는당시제게도뼈대가있는지없는지에대해탐구하는시간이됐다고생각해요.두번째책<지금여기그리고오늘>은거기에살을붙이고주무르고굳히는시절의사연들을담았어요.시간이더흘러서어떤모양의제가되어있을지궁금해요.

*세로줄의편집이인상적이에요.특별한이유가있나요?
:어떤문장은속으로읊조릴때보다입술로모양을만들어가며읽을때더선명하게와닿는다고생각해요.무엇보다스스로를다독이듯차근차근읽혔으면했어요.세로쓰기가친절한방법은아니지만,익숙하지않기때문에호흡을고르고천천히곱씹을수있는매력이있지않나싶어요.글마다하나,두울,세엣이런식으로시작하는이유도같은맥락이에요.

*세로줄뿐만아니라장의편집이라든지전체적으로구성이독특한것같습니다.책이어떤순서로진행되는것인가요.
:쉽게표현하자면사랑,이별,나,너,우리순서로구성했어요.가족이든친구든연인이든사랑할땐영원한집합일것만같다가도,원하든원하지않든각자의여백으로돌아가야만하는순간이오기도하잖아요.그시간을홀로견디는동안삶을나로서또타인으로서바라보고들여다볼수있게됐어요.결국하얗고까맣고모든순간들이어떤방식으로든다시살아갈동기가되는것같아요.그모든게삶이라는걸인정하게됐어요.그걸깨닫고천천히다시'우리'라는양지로걸어나가고있는저를발견했고그과정을관통하는책이되었으면했어요.

*다음작품계획이있으신가요?혹시있다면살짝알려주세요.
:엄마에관한이야기를만들고있어요.몇년전,엄마가갱년기를겪으면서뜻밖에병아리40마리를키우게되셨어요.매일매일닭장으로출근하면서일기를써두셨더라고요.그기록들과제가엄마를바라보는시선을한데묶는작업을시도하고있어요.부디많이슬프지않기를,소소하고담담한잔향이남기를바라며작업하고있어요.엄마와나란히이불속에누워조금울고많이웃으며그책의페이지를넘기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