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브식 연애

슬라브식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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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춘천이라는 둥지”
이 시집의 저자인 3인의 시인들은 모두 강원도 정선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시에 대한 입문을 춘천에서 했다는 공통점도 지니고 있다. 그래서 3인의 시인들은 춘천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시집을 내기로 했던 것이다. 전윤호와 최준은 춘천을 주제로 한 시 20편씩을 수록했고 박정대는 춘천과 정선, 강원도를 가지고 쓴 시들 20편을 보탰다. 이는 그들이 평생 시인으로 살게 된 계기를 만들어 준 춘천에 대한 감사의 표시이며 또한 자신들의 가장 순수했던 시절에 대한 추억이기도 하다.

강원도의 작은 동네에서는 자녀들을 좋은 대학으로 보내기 위해 대도시로 유학을 보내게 되는데 보통 춘천, 강릉, 원주가 그런 도시들이었다. 그런데 이 3인의 소년들은 명문대를 가라는 부모의 염원을 안고 춘천으로 와서 물론 대학에 진학은 했으나 그만 시를 배우고 말았다. 그들이 고교를 다닌 1980년대 초는 군사 정권의 시절이었다. 아무리 시골에서 자라 정보에 어두웠다 해도 도청 소재지인 춘천에 살게 되면서 세상이 그동안 자신들이 알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이 시집에 수록된 시들에는 그런 상황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저자

박정대

저자박정대는1965년강원정선출생.강원사대부고,고려대국문과졸업.1990년『문학사상』으로등단.시집으로『체게바라만세』외다수.

목차

박정대의시
슬라브식연애

시인의말

네가봄이런가―김유정에게
춘춘
이디오피아카페에앉아비무장지대를생각함
몰운대에눈내릴때
두달정선
나전장렬
가수리는입을다무네
정선,오슬로,가수리
세상의모든하늘은정선의가을로간다
정선
진부라는곳
나타샤댄스
슬라브식연애
선禪과모터사이클관리술
말을보여줄게노래를해봐―소설가김도연에게
딩뱃고원
러시아혁명사를싣고가는밤
의기양양(계속걷기위한삼중주)
우리는밤중에배회하고소멸한다
너무나아름답고장엄한마지막인사

전윤호의시
어쩌다실연

시인의말

안개고등학교
춘천에서온편지
회전문
열일곱
구봉산전망대
춘천1980
10월춘천
구봉산
귀거래사
떠날때
만천리
방부제
밤비
소양1교
어쩌다실연
종점풍경
청평사
춘천춘천
가을,춘천
늦은산책

최준의시
몽환시대

시인의말

남춘천역―춘천ㆍ1
소양강비망록―춘천ㆍ2
외할머니전상서―춘천ㆍ3
사춘기―춘천ㆍ4
명동―춘천ㆍ5
첫사랑―춘천ㆍ6
안개손님―춘천ㆍ7
약사리고개―춘천ㆍ8
공지천―춘천ㆍ9
봉의산을기억하는방식―춘천ㆍ10
봄,1980―춘천ㆍ11
소방서앞에서의후회―춘천ㆍ12
철새족―춘천ㆍ13
시월―춘천ㆍ14
팔호광장―춘천ㆍ15
약사동과운교동지나경춘선철길건너온의동까지―춘천ㆍ16
몽환시대―춘천ㆍ17
라일락향기―춘천ㆍ18
그리고―춘천ㆍ19
속죄―춘천ㆍ20

해설
춘천이라는시
박철화

출판사 서평

이시집의저자인3인의시인들은모두강원도정선출신이라는공통점을가지고있다.그리고시에대한입문을춘천에서했다는공통점도지니고있다.그래서3인의시인들은춘천이라는주제를가지고시집을내기로했던것이다.전윤호와최준은춘천을주제로한시20편씩을수록했고박정대는춘천과정선,강원도를가지고쓴시들20편을보탰다.이는그들이평생시인으로살게된계기를만들어준춘천에대한감사의표시이며또한자신들의가장순수했던시절에대한추억이기도하다.

강원도의작은동네에서는자녀들을좋은대학으로보내기위해대도시로유학을보내게되는데보통춘천,강릉,원주가그런도시들이었다.그런데이3인의소년들은명문대를가라는부모의염원을안고춘천으로와서물론대학에진학은했으나그만시를배우고말았다.
그들이고교를다닌1980년대초는군사정권의시절이었다.아무리시골에서자라정보에어두웠다해도도청소재지인춘천에살게되면서세상이그동안자신들이알던것과는많이다르다는것을깨달았던것이다.이시집에수록된시들에는그런상황들이그대로드러나있다.

사랑한다,슬프다,사랑한다중얼거리며봄속의또다른봄을보고있다

네가봄이런가
―박정대,「네가봄이런가」부분

아침을밟고다녔지/전두환이대통령이되고/사북에광부들이일어났을때/교련복을입고제식훈련을받았지/공수부대나온체육선생이/이단옆차기로학생들에게날아오르고/반공웅변대회가악을썼네
―전윤호,「열일곱」부분

시절과시대와한발짝씩뒤처지면서도내일을영원이라믿었던사람들
―최준,「남춘천역」부분

대학을가기위해고교를다니면서그들은교과서가설명해주지못하는것들을느끼게되었고결국은시로빠져들게된것이다.그러니춘천은순진무구한산골소년들에게시라는독을주입한곳이되었다.그중독은그들을평생시인으로이끌면서고쳐지지않는고질병이되었다.

이시집은정선이라는작은공간에서동시대에태어나거의비슷한환경속에서자라난세시인이어떻게세상을받아들이고또어떻게자신들만의개성을가진시를쓸수있게되었는지를보여준다.그리고춘천이라는안개와호수의도시가어떻게시인을만드는지도알려준다.해설은평론가박철화가맡았는데그역시강원고등학교를동시대에다녔던기억을공유하고있다.

타지에서진학하여다른곳으로떠나기전까지정거장처럼들렀던춘천에서이세시인은고통과행복의말을함께배웠다.아무리시간이흘러도시골촌놈인그들에게더넓고큰세상은얼마나불친절했을것인가.그들은거기서세상의현실이라는거친날줄에시라는말의씨줄을엮어저마다의생을지었다.
―박철화해설,「춘천이라는시」부분

소양로낡은2층건물엔/북치는소년이라는작은카페도있었지/그때의드러머들은모두어디로갔나/그때의몽상가들은모두어디로갔나/아직도두드리면춘춘/소리날것같은너를천천/히걷는다오/춘천/북치는소년이여
―박정대,「춘춘」부분

고등학교입학해시가옮았다/매독처럼평생/건전한생각을갉아먹었다/잠복기간동안내성을키우렴/우린정상인이아니니/페니실린주사도소용없단다/(…중략…)/시골서올라온아이들에게/치명적인환경이었다
-전윤호,「춘천1980」부분

춘천이이러면어때?/음악과연애와친구들의거리인데/방화만저지르지않으면/싫든좋든다후배친구선배선생님/안녕하세요사랑해요/웃으며인사할수있었는데
-최준,「소방서앞에서의후회―춘천?12」부분

사실,박정대,전윤호,최준세시인은강원도정선과춘천이라는공통의분모를가지고있기는하지만각자개성이워낙강한시인들이다.시적경향도전혀다르다.그런세시인의시가한책에묶이면어떤화학반응이일어날까.그런질문에서이시집은시작되었다.그결과는이제순전히독자들의몫이겠다.같은듯다른풍경,다른듯같은풍경속에서청춘의어떤색을떠올리든그것은이제순전히독자의몫이겠다.

■해설「춘천이라는시」중에서…

정거장처럼들렀던춘천에서이세시인은고통과행복의말을함께배웠다.아무리시간이흘러도시골촌놈인그들에게더넓고큰세상은얼마나불친절했을것인가?그들은거기서세상의현실이라는거친날줄에시라는말의씨줄을엮어저마다의생을지었다.그생은말이그러하듯때로고통스럽고,때로는즐거웠을것이다.그러던어느날,시에감염된,외할머니와이모들의따듯함이추억처럼남아,북소리처럼울리는이곳으로돌아왔다.여기서그들은여전히혼자이고,외롭고,쓸쓸하지만,꼭불행하지는않을것이다.춘천은마치말과생의첫사랑처럼설렘의목련꽃같은안개이불을덮어줄테니!그래서이들이충분히아프고힘들었을테니이제는이산과물의도시에서잠시말의짐을베고쉬었다가길나는바란다.
-박철화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