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물짬뽕 집 (박수서 시집)

해물짬뽕 집 (박수서 시집)

$8.00
Description
마음을 생으로 보여 주려고 하는 '시'
박수서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을 펴낸다. 이번 시집은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음식에 관한 이야기다. 요리와 맛집에 관한 이야기다. 아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지지고 볶고 울다 웃고… 그렇게 한솥밥을 먹고 사는 사람들, 그 관계에 대한 이야기며, 먹고 사는 아주 사소하고 유치한 문제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니까 당신과 당신의 식구에 관한 이야기며, 당신과 당신의 동료에 관한 이야기며, 당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관한 이야기다. 아니다. 이 시집은 당신 참 열심히 살았다며 당신의 등을 토닥이는 위로겠다. 그렇다고 심각하게 위로를 건네지는 않는다. 그저 밥이나 같이 하자며 무심히 한 마다 툭 던지는 거다. “여기 잡탕밥 둘!”
저자

박수서

1974년전북김제에서태어났다.2003년『시를사랑하는사람들』에「마구간507호」외2편을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고,시집으로『박쥐』,『공포백작』,『슬픔에도주량이있다면』이있다.2010년시와창작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시인의말

1부그리움이달처럼차올라
머우무침
삼겹살
복숭아
새우젓
잡탕밥
내력
고독한미식가
거짓말
해물짬뽕집
임실슈퍼
떡볶이
바지락술찜
양파장아찌

2부잠이늦게귀가하시네
활주로
이연異緣
굴참나무
스리랑카코끼리가풀을먹는방법
겨울,개
밥줄
빈방―관사官舍1
퇴근―관사官舍2
얼룩
겨울극장
토란―세월호
해가떨어진길에서나는
토끼는의외로늦게뛴다
슬픔에게
백야

3부슬픔의뿌리를말리는일
사마귀
땅콩꽃
장다리꽃
당귀꽃
가족
설거지
공벌레
붕어해부
변압기
일기
탈고
여자가남자를사랑할때
짖다
울다

4부추억은대개허기진거야
마흔넷
장마
밀항
신탄역에서
퇴고
낙엽
달다방레지
철도원
발가락
사춘기
벌집
귀가
밤의나그네
냄새
허튼생각,결코시가될수없겠지만

발문
시맛을아는,‘고독한미식가’―박수서시인의「해물짬뽕집」에가다
김형미(시인)

추천사박수서의시는평야를닮았다
이향지(시인)

출판사 서평

박수서시인은시집『슬픔에도주량이있다면』을통해‘뽕짝시’라는새로운장르를보여준바있다.박제영시인은박수서의시를세상에없는뽕짝시라며이렇게얘기한바있다.“트로트…흔히뽕짝이라고부르는노래…다른장르의노래는몰라도트로트를제대로하려면세월이필요하다.세상풍파제대로겪고세상설움제대로겪어야비로소트로트가제소리를내는법이다.음정박자맞춰서부른다고트로트가되는것이아니다.음정은조금틀려도박자는조금틀려도그소리에모진세월이모진설움이굳은살로박힐때트로트는비로소진짜뽕짝이되는거다.선술집과부주모가동백아가씨를뽑으면막노동에지친사내들이젓가락두드리면서돌아와요부산항에를맞장구로뽑을때,진짜배기트로트는거기에있다.(…중략…)서정은서정이되트로트만의서정이있는법.뽕짝이될수있는서정이있는법.뽕짝이될수있는운과율이있는법.묘하게도박수서의시편들은그런트로트의서정과트로트의운율이도드라진다.리듬은빠르고단순한데정서는느리고아픈,형식과내용의이율배반이다.(…중략…)트로트와시의이종교배.박수서는이번시집을통해뽕짝시라는새로운장르를세상에내놓는것이다.”어쩌면이번시집도그런뽕짝시의연장선상에있겠다.그러니그의시는고급식당에서고급스럽게읽어서는안된다.그저재래시장어느선술집에서탁주한사발마시고젓가락두드려가면서읽어야제맛이겠다.

시집해설에서김형미시인은박수서시인의삶과시를일러‘날것’이라며이렇게얘기한다.“날것은사실싱싱해야한다는조건이붙어있다.그리고살아있을때피를얼마나잘처리했느냐에척도가달려있다.피를제대로제거하지않으면역한비린내가나서날것으로서의생명력을잃는다.역설적으로얘기하자면,날것만큼안전한음식도드물다.지식과기술을갖춘전문조리사여야만다룰수있는분야이기때문이다.박수서시인은시인자신이날것으로살면서삶을보다진지하게비비고볶아본것이다.그러기에칼끝에서완성되는날것의맛을제대로아는것이아닐까.설령사는일이잡탕밥을짓는일일지라도말이다.”학자들은인류가문명화된것은그기원이실은불의사용에있다고한다.불을사용하면서인류는지금의문명까지진화발전할수있었다고한다.반은맞고반은틀렸다.불을얻은인류는‘날것’으로서의순수함(자연이야말로날것그자체아니던가)을잃어버렸기때문이다.시인이이번시집을통해말하고싶었던것중하나는어쩌면우리가잃어버린어떤‘날것’에대한회복이겠다.

삶은90%의슬픔과괴로움을10%의기쁨과즐거움으로위로받으며간신히버텨내는일일지도모르겠다.그10%의기쁨과즐거움속에이시집한권을슬그머니보태려한다.누군가는퇴근길,포장마차에서닭똥집에소주한잔으로지친하루를위로받기도하는법이니,이시집이당신에게소주한잔만큼의위로라도될수있기를바란다.시라는게어쩌면딱그정도의쓸모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