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눈을 내 심장과 바꿀 수 있기를 (최미경 청소년 소설)

너의 눈을 내 심장과 바꿀 수 있기를 (최미경 청소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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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최미경의 소설. 내용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앓게 된 희귀질병(시야가 점점 좁아지다가 결국 시력을 잃게 되는)으로 거의 시력을 잃은 중학교 1학년 영이라는 소녀가 눈 수술을 눈앞에 두고 환상의 세계에 들어가 겪게 되는 판타지가 주된 내용이다.
저자

최미경

저자최미경
서울예술대학문예창작과를졸업하고2000년농민신문사중편동화로,2004년국제신문사시로등단하였다.사람들에게시를읽어주는것을좋아하고,재미있는이야기를즉석에서만들어서들려주는것을좋아하고,황당하고철없고아름답고슬픈이야기를무척좋아하는작가최미경은시극공연전문예술단체[시숲]과[아라동화창작]에서사람들과함께논다.도서관과학교에서좋아하는것을하면서덤으로돈도번다.그러다보니지금까지장편동화책『폭풍소녀가출기』한권달랑썼다.앞으로는황당하고철없고아름답고슬픈이야기를시집으로소설책으로열심히쓸생각이다.

목차

꽃마리

그림자전보
세상에없는것들의세계
너의눈을내심장과바꿀수있기를
네잎클로버
네가보여서좋았고네가보이지않아서그리웠어
에필로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1
최미경소설가의원고(초고)를받고처음읽었을때나는릴케의시「두이노의비가」와한영화를떠올렸다.그리고그영화에나오는어떤시를떠올렸다.
빔벤더스(WimWenders)가피터한트케(PeterHandke)와함께시나리오를쓴독일의판타지영화「베를린천사의시」(1987,후에할리우드에서「시티오브엔젤」이란제목으로리메이크되기도함).라이너마리아릴케의시「두이노의비가」에서영감을얻어시나리오를쓰게되었다고하는영화「베를린천사의시」.그처음에나오는피터한트켄의시「아이의노래(SongofChildhood)」를떠올렸다.

“아이가아이였을때/팔을휘저으며다녔다/시냇물은하천이되고/하천은강이되고/강도바다가된다고생각했다//아이였을때자신이아이라는걸모르고/완벽한인생을살고있다고생각했다/아이가아이였을때/세상에대한주관도,습관도없었다//책상다리를하기도하고뛰어다니기도하고,/사진찍을때도억지표정을짓지않았다/아이가아이였을때질문의연속이었다/왜나는나이고네가아닐까?/왜난여기에있고/저기에는없을까?/시간은언제시작되었고/우주의끝은어디일까?/태양아래살고있는것이내가보고듣는모든것이/모였다흩어지는구름조각은아닐까?/악마는존재하는지,악마인사람이정말있는것인지,/내가내가되기전에는대체무엇이었을까?/지금의나는어떻게나일까?/과거엔존재하지않았고미래에도존재하지않는/다만나일뿐인데그것이나일수있을까.”
―피터한트케,「아이의노래」부분

2
소설은초등학교2학년때앓게된희귀질병(시야가점점좁아지다가결국시력을잃게되는)으로거의시력을잃은중학교1학년영이라는소녀가눈수술을눈앞에두고환상의세계에들어가겪게되는판타지가주된내용이다.일종의청소년성장소설이며청소년판타지소설이라고할수있다.
영이는심장병을앓고있는엄마와함께매달종합병원에서통원치료를받고있는데,어느날여느때와마찬가지로병원을찾은영이와엄마는진료를기다리며병원앞뜰에서노란달을품고있는듯한꽃마리를보게된다.꽃을보며서로의소원을묻던그때영이는완전히시력을잃게되는데,영이의눈에는꽃마리가자꾸보인다.시력을잃고입원실침대위에누워서도영이의눈에는이상하게엄마랑보았던꽃마리가점점더보인다.눈앞의허공에뜬그러나만지려해도만져지지않는꽃마리,그런데그꽃의노란달처럼생긴구멍이열리더니,하얀귀를가진누군가가은빛사다리를내리는게아닌가.마치이상한나라의앨리스가토끼를따라갔던것처럼영이는하얀귀를따라꽃마리안으로들어간다.그곳의주인은사람인지천사인지확실치않은‘라스’이다.라스의세계,그곳은그야말로라스의생각에따라‘시냇물은하천이되고/하천은강이되’는곳,세상에없는세계이다.

3
최미경소설가는이번소설을쓰게된배경을이렇게얘기한다.

“4년전암으로엄마를잃었다.‘사람은누구나죽는다’며태연한척살았다.그랬다.‘척’하며살았던것이다.나는죽음을잘몰랐다.가까운이의죽음이살아있는이에게어떤의미인지알지도못하면서그저아는척했다.그러한‘척’의가면을벗는시간이‘너의눈을내심장과바꿀수있기를’쓰는시간이었다.
무엇보다살릴수는없지만생명을조금은더연장할수는있다는의사선생님의말을들었을때,짧은동안이었지만내머릿속에떠올렸던‘어떤생각’을먼저고백해야한다.‘우리애들이랑나좀살자,엄마.’엄마의시간을연장하기위해들여야하는그비용을내세아이들에게들여야하는비용과견주었던,비록잠깐이었다해도부끄럽고한스럽기그지없는생각이었다.만약내아이가아팠어도그랬을까.내가아팠다면엄마는또어땠을까.나를살릴수만있다면엄마는자기심장이라도떼어냈을것이다.그런생각이나를북받치게했다.
‘너의눈을내심장과바꿀수있기를’은이세상에는이제없지만분명다른세계에서행복하게살아가고있을것이라고믿고싶은엄마에대한내미안함을풀어내는마음으로시작한글쓰기이다.그런데쓰는동안도리어내가위로를받았다.영이에게,영이의엄마에게,라스에게,창일이에게.이이야기에등장하는인물하나하나에고맙고미안하다.”

어머니를잃는순간,그결핍의순간에작가의민낯(어머니의죽음에드는비용과아이들의삶에드는비용을계산하는)이드러났듯이,결핍의순간이되었을때삶은명징하게제속살을드러내곤한다.그러니이소설은어쩌면결핍의칼날위에서피어난,결핍이피어낸이야기라고할수도있겠다.소설속인물들이맞닥뜨리게되는결핍의순간,그리고그결핍의순간에드러나는삶의속살을들여다보는것.그것이이번소설의중요한독법(讀法)이다.

4
“내가울부짖은들,어떤천사가있어/내목소리를들어줄까?한천사가느닷없이/나를끌어안는다해도,그의힘으로말미암아/나는스러지고말리라.아름다움이란/우리가간신히견디어내는무서움의시작일뿐이므로./우리가아름다움을그토록경탄하는까닭은,그것이우리를/파멸시키는것따윈아랑곳하지않기때문이다.모든천사는무섭다./그러므로나는어두운흐느낌,유혹의소리를삼키는것이다./아,대체우리에게필요한건누구인가?/천사도아니고인간도아니다./(중략)/오그리고밤,밤이있다.우주에가득찬바람이/우리의얼굴을파먹어들어가면,오직밤만남으리./그토록그리워하던밤,쓸쓸한이의가슴앞에힘겹게서있는,/그래서조금은환멸을느끼는밤.연인인들밤이더가벼울까?/아,그들은서로에게자기의운명을감추고있구나./아직도그대는모르겠는가?우리가숨쉬는공간속으로/그대의공허를던져버려라.그러면새들은/더욱열렬히날갯짓하며넓어진대기를느낄것이니”
―릴케,「두이노의비가,제1가」부분

처음최미경작가의원고를받았을때,릴케의시「두이노의비가」를떠올렸다면,편집을하면서서너번을읽고났을때는이상하게윤동주의시「별헤는밤」이떠올랐다.

“어머님,나는별하나에아름다운말한마디씩불러봅니다.소학교때책상을같이했던아이들의이름과패,경,옥이런이국소녀들의이름과벌써애기어머니된계집애들의이름과,가난한이웃사람들의이름과,비둘기,강아지,토끼,노새,노루,‘프란시스잼’,‘라이너마리아릴케’,이런시인의이름을불러봅니다.//이네들은너무나멀리있습니다./별이아스라이멀듯이,//어머님,/그리고,당신은멀리북간도에계십니다.”
―윤동주,「별헤는밤」부분

내가미처모르고있는사이,지금이순간에도누군가나를아무런조건없이사랑하고있는지도모른다.내가건강하든병이들었든,잘났든못났든,부유하든가난하든,상관없이그저‘나’를순수하게사랑하고있는그사람이내가미처모르고있는사이(시간과공간)를채우고있는지도모른다.삶이란그‘내가미처모르고있는사이’를찾아가는과정이고그사이에서마침내‘그’와조우하는과정인지도모른다.설려그가이미죽은엄마나혹은그누구라해도말이다.그러니아직그‘사이’를찾지못한사람들이라면꼭읽어볼것을권한다.

■달아실출판사는…

달아실은달의계곡(月谷)이라는뜻의순우리말입니다.“달아실출판사”는인문예술문화등모든분야를망라하는종합출판사입니다.어둠을비추는달빛같은책을만들겠습니다.달빛이천개의강을비추듯,책으로세상을비추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