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자살 사건

눈사람 자살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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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최승호 우화집 『눈사람 자살 사건』에 나오는 우화들은 대개 짧다. 웬만한 산문시보다도 짧다. 그런데 그 짧은 문장에 담긴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결코 녹록지 않다. 또한 처음 책이 나온 지 30년이 훌쩍 지났지만, 최승호 선생이 들려주는 한 편 한 편의 우화는 지금의 세상과 빗대어도 전혀 어색함이 없다. 고전이 그렇듯이 좋은 글은 세월의 풍화를 이겨내는 법이다.
저자

최승호

1954년강원도춘천에서태어나춘천에서태어나춘천교육대를졸업하고사북등강원도의벽지국민학교에서교편을잡았다.1977년「비발디」로[현대시학]지의추천을받고시단에데뷔해1982년「대설주의보」등으로제6회'오늘의작가상'을수상했다.1982년에오늘의작가상,1985년에김수영문학상,1990년에이산문학상,2000년에는대산문학상,2003년에는미당문학상등많은상을받았다....

목차


책머리에

인생연습
거울의분노
눈사람자살사건
개미
비누로만든교회
흑암지옥
눈사람의방문
동냥
천국의거울
고슴도치두마리
마지막개똥벌레
불면의시대
도둑
콧구멍없는송아지
고수
해탈한구더기
코뿔소의선택

구덩이
발없는새
깨어진항아리
인간동물원
망치뱀
이상한물고기
바다의비밀
네모속의비단잉어
낚시꾼을끌고간물고기
쓸개빠진곰
북어대가리
황금털사자
개미귀신
심판
생명
오,징그러운고기
불로장생
요강
놀림
빠른시계들
편지
왕도

발이큰올빼미
벌목
들장미
누에
안개

가면을쓴늙은이
흑국의슬픔

새우의힘
독사와돼지
앵무새학교
게들의식탁
구름을먹는기린
물뚱뚱이왕

질투
제비와제비꽃
어느기회주의자의죽음
암탉은말한다
빵가게주인
할미꽃
천왕지팡이
고통과광기
분열된다올씨
두겹의꿈
결박
오해
열등감
정원사
슬픔
처세술강의
물위에쓰는우화

그림목록

출판사 서평

우화집이라고하였지만,한편한편을들여다보면우화(산문)라고하기에는오히려시에가깝다.한편한편최승호선생특유의시적문장과문체로그려냈는데,독자입장에서는굳이산문이다시다구분지을필요는없을것같다.가령우화「거울의분노」를보자.

그거울은무심(無心)하지못하였다.날마다더러워지는세상을자신으로여긴거울은혐오감을참지못하고분노의힘으로온몸을산산조각내버렸다.일종의자살이었다.그러자조각조각마다보기싫은세상의파편들이또다시비쳐오는것이었다.
―「거울의분노」전문

이짧은우화를두고과연산문이라할것인가아니면시라고할것인가.무어라한들어떠할까싶다.짧지만그울림은길고넓지않은가.다음의우화「고슴도치두마리」는또어떤가.

고슴도치두마리가가시를상대방의몸에찌른채피투성이가되어함께죽어있었다.그들은서로너무깊이사랑했던모양이다.
―「고슴도치두마리」전문

최승호우화집『눈사람자살사건』에나오는우화들은대개짧다.웬만한산문시보다도짧다.그런데그짧은문장에담긴의미는결코가볍지않다.결코녹록지않다.또한처음책이나온지30년이훌쩍지났지만,최승호선생이들려주는한편한편의우화는지금의세상과빗대어도전혀어색함이없다.고전이그렇듯이좋은글은세월의풍화를이겨내는법이다.

삶이란무엇인지,인간관계란무엇인지,생태계속에서인간과자연은어떻게함께하는지등등주옥같은우화를만나보기바란다.

아직까지우리나라에이런우화는없었다고감히말할수있겠다.
“시같은우화,우화같은시”
“시집같은우화집,우화집같은시집”
어떻게불러도좋을최승호선생의우화집『눈사람자살사건』이독자들에게큰울림과위로를줄것이라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