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냄새 (허림 시집)

엄마 냄새 (허림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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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허림의 일곱 번째 시집 『엄마 냄새』. 이번 시집은 당신의 가장 깊은 허기를 부르게 될 터, 당신의 가장 오래된 허기를 부르게 될 터. 과연 그러한지 아닌지 궁금하다면, 이번 허림 형의 시집 『엄마 냄새』를 꼭 읽어보시기 바란다.
저자

허림

허림시인은강원도홍천에서태어났다.강원일보신춘문예당선,『심상』신인상으로문학활동을해오고있다.시집으로『신갈나무푸른그림자가지나간다』(현대시),『노을강에서재즈를듣다』(황금알시인선),『울퉁불퉁한말』(시로여는세상),『이끼,푸른문장을읽다』(애지),『말주머니』(북인),『거기.내면』(시와소금)이있다.현재한국작가회의회원,A4동인,표현시동인으로활동하고있다.지금은내면오막에서산다

목차

시인의말

1부.오막저녁
지당아래오막으로가는길
오막마가리
맨두추렴
오막살이집한채
내면에든다
월둔마가리에서
봄의낌새
첩첩
서낭당
가덕
외등이있는오막어귀
오막저녁

2부.즐거운오역
봄눈
독백
살둔
즐거운오역
오막에서하룻밤
봄이올무렵
겨울밤
지당고개
안부
숭늉
송금지추
만두
백야

3부.엄마냄새
만월
고독을꺼내다
슬픔을들키다
나무에귀기울이다
엄마냄새
눈썹
아련
무어라는것
풍경이지워졌다
김을매다가호미자루가빠졌다
바닷가에서보낸세번째봄날
부화
신발
산안개
달의기억

4부.반가사유
강원
묵호게구석
북어
그시절어느날
난티나무국시
눈물의무게
슬픔이다사라지면또슬퍼진다

가을밤은너무폭력적이네
잃어버린것은그냥잊어버린다
말귀
둥근울음의무늬
유배지를찾다
반가사유
시는엄마다

해설_우대식
내면-시의유목적상상력이잉태되는곳

출판사 서평

세상에서가장구수한,허기를부르는말들
-허림시집『엄마냄새』편집후기


1
「“어머니의몸과마음에맺힌울퉁불퉁한말들은얼마나깊은울림인가?”어머니는실제의어머니이면서또한그가나고자란강원도의산과강,들과계곡,논과밭,나무와풀그모든것임을알겠다.비포장도로같은,황톳길같은,울퉁불퉁한사투리를소리내어읊조리다보면어느새몸도따라출렁출렁덜컹덜컹흔들린다.그의시를한번읽으면절로웃음이나고열번을읽으면절로울음이난다.그렇게“그늘지픈질깔”을그와함께울다가웃다가걷고있는거다.말과몸과삶이한데로섞이고버무려진,“뒤틀리고구부렁한”그의시편들은홍천의내면보다더웅숭깊다.」

허림형의세번째시집『울퉁불퉁한말』(시로여는세상,2012)의표사를써준게엊그제일같은데,이번에는형의일곱번째시집『엄마냄새』를편집하고있다.
홍천의내면그깊은오막에서강원도영서사투리를세상에서가장구수하게시로엮고있는사람이바로허림형이겠다.그의오막에서그가만두를빚듯빚어낸말들을따라가보기로했다.

2
허림형을일러해설을쓴우대식시인은이렇게말한다.

“깊은산속마을내면에는어둠이일찍찾아올것이며이른어둠을빌려시를쓰는한사내가있다.오막아궁이에불을넣고부지깽이끝에붙은불을하염없이바라보는한사내의풍경은오래도록지워지지않을것이다.(중략)지난여름홍천산골에서몇몇이모여밤늦게까지술을마신적이있다.그의말은느렸으며누군가를배려하는듯한어투를지니고있었다.그가살고있는곳에대한살뜰한애정과설화와옛이야기들을조곤조곤히들려주었다.아마별이쏟아지는밤이었을것이다.왜한사람의사랑이이토록일방적인가,그러고도그는왜쓸쓸해보이는가하는물음도가졌던것같다.그의말을들으며별은슬픔을매단등인가하는생각도했다.그때도그는술을별로마시지않았고나는술에취했던밤이었을것이다.”

한편표사를쓴최돈선시인께서는허림형의이번시집을일러이렇게말한다.

“나는허림시인의시를백석처럼읽는다.나는그가백석을이미뛰어넘었다고생각한다.(중략)그는시인이면서시를쓰지않는다.다만내면을어슬렁거릴뿐이다.그냥그곳에널린,사라져가는말들을주울뿐이다.그말들엔‘엄마냄새’가배어있다.온산골이말광천지지만아무도눈여겨보지않는다.시인은낙엽그러모으듯말을모아부강지에넣는다.뜨거운내면이불타고,엄마냄새가그리워지고,한올실연기가푸르게솟는다.그게그의말줍기요말을태움인것이다.그게그의시이다.”

시의길을함께걷는동료시인들의눈에비친허림형에대한생각과형의시에대한생각은어찌이리도비슷한것일까.그렇다면허림형의시집을읽는일반독자들의생각은어떨까?이번시집『엄마냄새』를편집하는내내들었던궁금증이었다.이제곧독자들을만나게되겠지만,이번시집을읽은독자들의반응이크게다르지는않을거라는막연한생각은하고있다.

3
웅숭깊은강원도의내면골짜기에지은작은오막한채가허림형이사는세계이며이번시집의주요무대이다.최돈선시인의말처럼그는그곳을내내어슬렁거릴뿐이다.그리고그곳에널린사라져가는말들을주울뿐이다.주운말들을오막에가져와만두를빚듯시를빚고,술을빚듯시를빚는다.독자는그저그가그렇게빚고만든만두같은시를,술같은시를,한입베어물고엄마냄새가배어있는그시를그저음미하면된다.

그믐밤이었나보다
길은더어둡고어두워서
벌레소리만선명하게들려오는서석낯선마을을지날때였다

어느집창호에얼비치는어린울음따라
느리고
낮게
속삭이는

자장자장자장자장
우지마라우리아가

오.얼마만이냐
내몸속에잠긴답답한울음을끌고가는
엄마냄새

가을
먼길
―「엄마냄새」전문

엄마는어떤존재인가,세상에서가장깊은허기를부르고그것을또채워주는존재,세상에서가장오래된허기,를부르고그것을또채워주는존재가아니던가.
그런즉,단언컨대,이번시집은당신의가장깊은허기를부르게될터,당신의가장오래된허기를부르게될터.과연그러한지아닌지궁금하다면,이번허림형의시집『엄마냄새』를꼭읽어보시기바란다.
무엇보다시집을편집하는내내내가느꼈더그허기를독자도느낄수있으면하는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