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방지축 똥꼬발랄 (장인수 시집)

천방지축 똥꼬발랄 (장인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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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아모르 파티! 카르페 디엠!
― 장인수 시집 『천방지축 똥꼬발랄』

지난해 겨울 초입에 장인수 시인이 원고 뭉치를 보내왔고, 마침내 장인수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천방지축 똥꼬발랄』이 달아실시선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해설을 쓴 장석주 시인은 이번 시집을 이렇게 평했다.

“장인수의 시는 천진난만한 옹알이 대잔치이고, 유쾌한 농담의 대방출이다. 시적 발상은 거침이 없이 자유롭고, 한 점의 강박도 없이 재기발랄하다. 그 재기 발랄한 상상력에 탕약을 끓이듯 오랜 성찰 끝에 얻은 깨달음 한 줌을 얹는다. 그의 시는 몸으로 쓰기, 혹은 몸에 대해 쓰기다. 그의 몸-시는 깨달음의 시이다. (중략) 그의 시는 몸과 대지를 뒤섞고 버무리며 평생 농업 노동으로 늙은 아버지라는 자연에게 바친 헌사이다. 자연은 파닥거리고, 지저귀고, 소란을 내뿜고, 환호성을 지르고, 까르르 자지러지고, ‘나무르가즘’(관능의 황홀경)을 느낀다. (중략) 그의 시는 슬픔에 바친 시다. 그 슬픔은 그냥 슬픔이 아니라 명랑한 슬픔이다. 그는 ‘슬픈 자들은 웃음과 명랑과 정력과 성욕조차 슬프다’(「슬픔의 편」)라고 노래한다.”
저자

장인수

장인수시인은1968년충북진천군초평면들판에서나고자랐다.2003년《시인세계》신인상을받으며등단하여시집『유리창』,『온순한뿔』,『교실소리질러』,『적멸에앉다』등과교육서적『삶을새롭게디자인하는창의적질문법』,산문『거름중에제일좋은거름은발걸음이여』를펴냈다.28년간고등학교국어교사로재직하고있다.

목차

시인의말

1부

걸레질
신발
교실
도배
천방지축
한로寒露


호명
시래기무청
시집
둠벙
산책자의몽상
보이차

2부

몸철학
상고대
백세
똥꼬발랄참새나무
사과나무랑응응
노포老鋪
쌀밥보리밥
새가하늘의깊이를만든다
목욕탕교실
이순耳順
하마터면웃을뻔했다
사랑과밥
흑백사진속우리식구의명랑한옛날이야기
색이바래다
고봉밥

3부

명랑한중년
아내의겨드랑이
갱년기
배냇짓
배차꼬갱이
달이밝아그런가?
풋내
굵은소금
뜨신뜨신밥
속창아리젓
못질
저건너
늙은젖
동치미
육젓

4부

빛이빠져나가는시간
목숨문門
콩알의길
모닥불과성욕에관한보고서
토천?遷
옥상맛
우글우글

안개라는짐승
수렁
징글징글
방하착放下著
덜컹쿵짝
슬픔의편
목탁귀

해설
몸으로쓰기,몸에대해쓰기―재기발랄한몸의시학詩學/장석주

출판사 서평

그리고표사를쓴정한용시인은또이렇게평했다.

“장인수시집을읽으며나는자연스레천상병시인을떠올린다.천상병의‘천진난만’에해당하는장인수버전이‘똥꼬발랄’이아닐까싶다.시인스스로고백하듯,‘명랑’이라는건유아기에나어울리는것이어서“중년의명랑이불편하”기도하다.이세상은“너무도처연”해서,‘똥고발랄천방지축’과는불화를일으킬수밖에없다.이럴때흔한대응은두가지,하나는삶을비꼬는것,다른하나는껴안는것.이갈림에서시인은후자,즉세상을포용하고위무하기를선택한다.그는“삶은명랑의편”이지만“명랑은슬픔의편”이라고말한다.병원에입원한어머니에게‘배차꼬갱이’를건네는아버지의애잔함,‘난리법석인교실’의만화경에서느끼는살뜰함,강아지‘짱아’의순진무구가주는일체감,야외화장실에서듣는빗소리의유순함등,이시집에는무한긍정이가득하다.삶의굴곡을안으로깊이새겨명랑한에너지로바꾸는건매우어려운일이고,한국시단에보기드문예이다.“

두시인의명쾌한해설을두고말을보탠다는건부질없는노릇일터그저시한편읽어보자.

수령칠백년,늙은느티나무품으로
참새떼가날아들었다
느티나무가쉴새없이푸드덕파닥거린다
온몸의껍질세포가모두입술인양떠든다
참새떼를품은나무
마디마디참새의부리가되어지저귀고
가지마다참새의작은심장과호흡과소란스러움을뿜는다
우드스탁처럼환호성을지르며
똥꼬발랄까르르까르르자지러지는참새나무
몇몇속잎새는나무르가즘을느끼나보다
근엄하고과묵하고점잖은느티나무가
하찮은참새떼를만나면
오백년은젊어지고
까르르까르르오백나한처럼수다쟁이가된다
―「똥꼬발랄참새나무」전문

칠백년을산아름드리느티나무그고요속으로참새떼가날아들어모처럼소란스러운것인데,시인은그모습을보면서엉뚱발랄한상상을하는것이다.고령의느티나무에매달린참새떼들이고목의온몸구석구석을애무하는것이니,마침내오르가즘(그는나무의오르가즘을나무르가즘이라말한다)을느낀느티나무가까르르저리자지러지는거라고한다.나무가오르가즘을느낀다니……나무르가즘이라니!과연장인수답다.그상상력이그야말로천방지축이고똥꼬발랄이다.

장인수시인의유쾌통쾌상쾌한원고를묶으면서,그의시편들을읽으면서,겨울내내나도모르게흥얼거리곤했다.아모르파티(amorfati)!카르페디엠(carpediem)!

“자신에게실망하지마/모든걸잘할순없어/오늘보다더나은내일이면돼/인생은지금이야”김연자의노래“아모르파티”를저절로읊조리게되고,“현재를즐겨라.너의걸음으로너의길을가라.”죽은시인의사회에서카르페디엠을외치던캡틴키팅의말이자꾸만맴돌고,나도모르게흥얼거리는것이었다.그랬다.이번시집에서내가읽어낸키워드는‘아모르파티’와‘카르페디엠’이었다.

네운명을사랑하라!고통,상실,슬픔,그모든너의운명을사랑하라!피할수없다면즐겨라!아모르파티!오,아모르파티!!

미래에현재를저당잡히지마라!지금이순간을즐겨라!카르페디엠!오,카르페디엠!!

아모르파티를원한다면,카르페디엠을원한다면,장인수의시집『천방지축똥꼬발랄』을꼭읽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