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코 아득한 (박영희 시집)

한사코 아득한 (박영희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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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삶은 질문을 통해 깊어진다
- 박영희 시집 『한사코 가득한』
저자

박영희

박영희시인.인천출생.동국대학교국어국문학과수학.1987년『예술계』신인상수상으로등단.2003년“제22회강원문학상”수상.춘천문인협회장및춘천예총부회장역임.현재강원문인협회이사.한국문인협회,한국시인협회,동국문학인회,한국여성문학인회,강원서예협회회원.시집으로『우리살아있음에』(1989),『누군가떠나고있다』(1995),『그를훔치다』(2003)가있음.

목차

시인의말

1부.나는누구인가
나는누구인가
가끔은응석을부리고싶을때가있다
깊은잠누리고싶어
나는왜
내둘레엔
묵묵히가꾸는
살긴살지요
어느하루
바람
얼뜬사랑
휘감기다
오늘하루
오늘도
끝끝내길어올리지못한
춘천별곡
춘천에살지요

2부.참그리운나
참그리운나1
참그리운나2
참그리운나3
참그리운나4
참그리운나5
참그리운나6
참그리운나7
참그리운나8
한사코아득한1
한사코아득한2
한사코아득한3
한사코아득한4
한사코아득한5
한사코아득한6
한사코아득한7
한사코아득한8
한사코아득한9
한사코아득한10

3부.그리움너를용서하마
각刻
그냥손잡아주는
거기,누구
그리움너를용서하마

느껴울다
억새
데스매치
모놀로그1-그곳엔당신이계십니다
괜찮다
붙박이장
엄마
기죽지마
엄마의도마소리
오후
트롯가수장민호氏

4부.해질녘은눈물이다
2020년의풍경
골목에서다
대봉시
때로
미스터트롯탑7
산다는것
백양리역에서
사군자四君子
속삭임또는
어둠이내리면
어떤속삭임
줄장미
연적지에서
춘천스케치1
파문
해질녘은눈물이다
하릴없이
입관

해설_삶은질문을통해깊어진다_박제영

출판사 서평

삶은질문을통해깊어진다
-박영희시집『한사코가득한』

둘러보면수많은전문가들이저마다자신의지식을내세워개인의고단한삶을진단하고처방을내리고있다.하지만안타깝게도여전히개인들의삶은불안하고초조하다.그뿐이랴세상엔온통거짓선지자들로넘쳐나고거짓예언들로넘쳐난다.섣부른답은대개미봉책일뿐근원적처방이될수없다.섣부른예언은오히려미혹에들게하고섣부른답은상처를덧나게할뿐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지금이사회는섣부른답과예언들로가득하고,개인과사회의병증을더욱중증으로몰고가는것은아닌지염려스럽다.이런때문학만이라도섣부른정답이아닌웅숭깊은질문을하는그런자세와태도를견지해야하지않을까싶은데,그런작품들을만나는일이어쩐지쉽지않다.
그런의미에서이번박영희시집이무척반갑다.삶에대한섣부른예단이아니라삶에대한진지한질문을던지고있어서반갑고나와타자의관계에대한성찰을견지하고있다는점에서반갑다.

유년의토방에서,혼자소꿉놀이하다사금파리조각에
베이던순간빙글거리는햇살과유일한장난감에
느꼈던배신감아직도여린쓰라림이다
사춘기시절,맞받아쳐줄반사벽이없어
변변히반항도못해보고웃자라버린영악성이
스스로가여운내밀한쓸쓸함이다
빛부신청춘,이었노라고우쭐거릴수없는
올라가기힘든나무에사다리도걸쳐보지못한앙금
이따금신물이되어오르내리는울렁임이다
유치한채로사람살이의진실이담긴
유행가가사처럼,어느곳에서어떻게살고있는지
챙겨줄“살뜰한당신”하나숨겨놓지못한숙맥이다
남들보다잘달리지도못하고,이쯤에서문득뒤돌아보니
이쪽저쪽감당해야할책임만잔뜩걸머진채
오도가도못하는노을빛아득함이다
때때로일탈을꿈꾸며나른하게울어보고싶어도
눈물샘마저마르는건조한나이를살고있고,살아내야하는
언제끝날지모르는터널에갇힌,울어지지않는울음이다.
-「나는누구인가」전문

나이와상관없이박영희시인은이미귀가순해져무엇을들어도곡해하지않고순리대로듣게되는시절을지나마음이가는대로살아도법과이치에어긋나지않는시절에다다랐다.그런연륜임에도불구하고정작본인은곡해하고있는것은없는지,순리대로듣고있는지,자신의삶이이치에어긋나지않았는지묻고또묻는다.

‘세상은결코평화롭지않고,개인의삶은결코행복하지않다’는사실은자명하다.인류의역사이래세상은단한번도평화로운적이없었고,인류의삶은결코행복하지않았다.지금도지구촌어디에서는전쟁이벌어지고있고,어디에서는기아에허덕이고있고,아니그렇게멀리둘러볼필요도없이당장의우리네삶도하루하루생존을위한피말리는전쟁을벌이고있다.그뿐인가.인간의교만이쌓아올린과학기술문명이란탑도서서히무너지고있다.코로나19는단지징후에지나지않는다.그런데도우리는여전히반성할줄모른다.오히려거짓선지자들의거짓예언과편협된지식인들의섣부른처방으로넘쳐난다.그런가운데박영희시인의시집을읽으면서호모소시올로지쿠스(homosociologicus,사회적동물)의운명을지닌우리가나와타인과의관계를어떻게유지해야하는지,호모비아토르(homoviator,여행하는인간)으로서우리가우리의삶을어떻게바라보고어떤질문을해야하는지에대해새삼돌아볼수있어무척반가웠다.

박영희시인은1987년등단이후활발한시작활동을하였지만,서예와문인화라는예술작업을시작하면서한동안시의곁을떠나있었다고들었다.이번시집이세번째시집『그를훔치다』(2003)이후17년만에내는것이라한다.먼길돌아다시시집을묶는셈이다.모쪼록이번시집을계기로다시왕성한시작활동을할수있었으면하는바람이다.그리하여서예와문인화뿐아니라시적으로도더큰성취를이루고더많은독자들과시심을나눌수있게되기를바라본다.

■달아실시선은…

시를짓는시민(詩民)과시를읽는시민(詩民)의마음을함께헤아리겠습니다.사람과사람의관계망,사람과자연의관계망을살펴상생과조화를이루는삶을시민(詩民)과함께꿈꾸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