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밭 목화밭 (배세복 시집)

목화밭 목화밭 (배세복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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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당신은 안녕하십니까, 잘 살고 있습니까
- 배세복 시집 『목화밭 목화밭』
2014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시 「몬드리안의 담요」로 등단한 배세복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첫 시집 『몬드리안의 담요』(시산맥, 2019)의 추천사와 두 번째 시집 『목화밭 목화밭』의 해설을 쓴 이령 시인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첫 번째 시집 『몬드리안의 담요』를 통해 그는 수직과 수평이 포개어진 그리드(grid), 조형적 표현의 구체화 혹은 리얼리티의 재창조를 형성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성에서 도출되는 혼종(混種)과 그 속에서 혼돈되는 자아 정체성에 대한 물음을 내면화하며 진중하고 다채로운 글의 체화(體畵)를 보여주었다. 따라서 주관의 객관성이 담보되면서도 역동적이면서 신선한 이미지가 부각되어 발간 후 큰 이목을 받은 바 있다.
반면 이번 두 번째 시집은 대상과 추억과 아픔과 치유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시인 자신의 내면으로 좀 더 근접해가는, 즉 객관의 주관화 과정이 짙고 깊게 드러난다. 이는 시인 자신의 어떤 시적 태도 혹은 삶의 깨달음에서 기인한 것일 터, 그의 두 번째 시집을 접한 독자는 ‘시인으로서의 배세복’보다는, 한 ‘인간으로서의 배세복’이라는 인물과 더 친숙해질 것이다.”
저자

배세복

충남홍성에서태어났다.2014년광주일보신춘문예로등단하였고,시집으로『몬드리안의담요』(시산맥,2019)가있다.문학동인Volume회원이다.

목차

시인의말

들어가는시-자화상

그해여름은장마가길어
끝을팔다
눈꽃1
눈꽃2
는개라는개
늦은감식
당신을송두리째
당신의주머니
두고온아이
마음을짓다
모자이크의밤
목화밭목화밭
무제
묵음?音
밤의미장센
밤의저수지
밥그릇싸움
방바닥은출렁이고

별사別辭너머
병상편지
불이라는고리
살구나무위에서
색채원근법
세겹의애자
소리풀
손등이젖는다
송화松畵한폭
순장
스트레인지-사운드
시계째로당신을
시작종은울리고
신新도솔가
쌀썩은여
아리아
어둑서니당신
연기
우물마른자리
웅크린아이
저햇빛속지렁이
저수지의밤
점묘의나날
콧대를짓이기다
크락션이울렸네

피아식별
피항避航
해돋이단상
행과행사이
허구한날우리는운동장에모여
헛꽃
환난,것들로부터의

나오는시-껴묻거리

해설_피투성(被投性)의자아와기투(企投)하는시(詩)ㆍ이령

출판사 서평

“인간은누구나피투성(被投性)으로태어난다.그러나인간은현재를넘어서미래를향해자기자신을끊임없이던지는실존방식,즉기투(企投)함으로써주어진관습과허위를버리고이성적인간으로성장하게된다.
더불어살아가야만하는사회구성원으로서의개개인인우리는역지사지(易地思之)의인식이더욱요구되는사회에살고있으며이것은어쩌면의무인동시에권리이다.
자유의지를가진나의선택이타인에게영향을미치고,사람은누구나혼자살아가는것이아니라타인과더불어살아가는존재이기때문에개인의선택은사회적책임을고려해야된다.너나할것없이태어나는순간자유를선고받지만선택은각자의몫이다.
예술가,특히시인은부단한시작(詩作)을통해자기해방을도모함과동시에존재하지않는어떤생의목적을향해나가기위한자기구속과행태의표출을끊임없이한다.이는그활동에서기인한일련의결과들이시대와상황에속박되어있음과동시에자기실현을위한방편이기도하기에그러할것이다.
시인은이번시집을통해자신의생에대한재점검과갱신,더불어사회구성원각자의책임을강조하는윤리성의회복에대한촉구를제시하고있다.그것은시의면면에흐르는공감능력에있으며시인자신과타인의삶을깊이들여다보며그아픔을대신울어주는곡비(哭婢)로서의인식과책임을다하고있기에가능한것이다.바로이것이배세복시인이이번시집을통해보여주는사회적공감의힘이며개인을넘어시인,즉곡비로서의사회적파급효과를기대하게하는점이다.”

피투(被投)와기투(企投)라는철학(하이데거)용어때문에어렵게느껴지겠지만,쉽게말하면인간은자신의의지와는상관없이‘우연히세상에던져진’존재(피투적존재)이면서동시에자신의의지대로‘스스로세상에자신(의삶)을도모하는’존재(기투적존재)라는얘기입니다.그러니까이령시인은이번시집의가장큰특징을실존주의에서찾고있는셈입니다.더쉽게얘기하자면이번시집은“개인이어떻게세계속에서자아를구축하면서세계와화합할수있는지”에대한성찰을보여준다는얘기입니다.

특별히부(部)를나누지않은시집구성도조금은낯설고독특합니다.「들어가는시-자화상」과「나오는시-껴묻거리」사이에52편의시를가나다順으로배치했습니다.아마도전체를관통하는어떤흐름을독자들이읽어내주길바라는의도가있지않을까싶기도합니다.삶(탄생)에서죽음까지서늘한풍경을그려내면서시인은묻습니다.
“그러니그래서그럼에도불구하고당신은당신의삶은안녕하십니까,잘살고있습니까?”
그러니이제독자들이답할차례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