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노동 이야기

우리가 몰랐던 노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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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하종강 성공회대 교수의 노동 인권 이야기

도서출판 나무야에서 신간 『우리가 몰랐던 노동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노동이라고 하면 ‘막노동’을 먼저 떠올리고, 자신이 노동자가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노동의 진정한 의미와 희망을 전하는 노동 인권 이야기다.
지은이 하종강 교수는 드라마로도 제작된 인기 웹툰 <송곳>의 실제 모델로 알려져 있고, 30년 가까이 노동 상담, 강연, 저술 활동을 하며 노동자들의 삶을 지키는 데 함께해 왔다.
노동자들에게 용기를 주고 학생들에게는 학교가 가르쳐 주지 않는 진실을 전하기 위해 원하는 이들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가느라 지금도 1년에 수백 회 넘게 강연을 하고 있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사회 구성원의 대부분이 노동자이거나 최소한 노동자 가족인 사회에서 노동자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개인을 위해서나 사회 전체를 위해서나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하며 독자들을 치열한 삶의 현장 속으로 안내한다.
그러면서 노동자가 존중받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노동이 행복한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을지 이제껏 보고 듣고 겪어 온 이야기보따리를 하나 둘씩 풀어 놓는다.

저자

하종강

1955년인천에서태어났다.제물포고등학교를거쳐1982년인하대학교를졸업했으며,현재성공회대학교노동아카데미교수.1982년노동상담을시작한뒤같은분야에서40년가까운세월동안활동하고있다.한울노동문제연구소소장으로23년동안일했고성공회대학교노동대학제8대학장을거쳐지금은성공회대학교노동아카데미주임교수로있다.1994년제6회전태일문학상을받았고『우리가몰랐던노동...

목차

1.노동문제를어떤관점으로봐야할까?
사회문제에대한구조적관점/고등학생들의세가지질문/구조적관점과노동운동

2.학교에서왜노동교육을해야할까?
우리역사속의노동/학교노동인권교육의필요성/다른나라들의학교노동인권교육/
언론의노동문제인식/우리나라교과서를통해본노동교육/노동문제와교육문제의관계

3.노동조합이란무엇일까?
다른나라들의노동조합에대한시각/노동조합에대한부정적시각/근로자와노동자/
다른나라들의노동자,노동조합에대한시각/우리나라의노동조합에대한인식

4.비정규직노동의문제점은무엇일까?
기부문화조차자리잡지못한한국사회/정규직과비정규직의차이/비정규직의형태/
근로기준법과근로계약의원칙/비정규직고용을가능하게한법원판결/비정규직법의등장/
달콤한유혹,파견노동자/비정규직의사용사유제한/간접고용의문제점/세월호사건과비정규직고용/
비정규직문제의바람직한해결방안

5.노동자파업을어떻게봐야할까?
사회적약자의권리에대한시각/사회적약자인노동자/노동자파업을바라보는시각/
다른나라들의노동운동에대한시각/미국사회의노동자파업에대한시각/
한국사회의노동운동에대한시각/사회는조금씩변화하고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하종강성공회대교수의노동인권이야기

우리도노동자가된다.
그런데우리는노동에대해얼마나알고있을까?

“난죽어도공부가싫어.”이렇게말하는청소년이제꿈을키우며행복하게살수있는나라가있을까?
지은이는네덜란드에서의일화를소개하며노동자의권리가제대로보장되면삶이어떻게달라질수있는지귀가솔깃한이야기를들려준다.한중학생에게장래희망이무엇이냐고물어보니벽돌공이라는것이다.그중학생은,“벽돌공이일하는데가서보니까하루종일음악을크게들으면서일할수있더라고요.나는음악을좋아하거든요.벽돌공이돼서평생음악들으며행복하게살겁니다.”라고하더라는것이다.그꿈이충분히실현가능한이유는숙련된벽돌공의수입이대학교수와비슷하기때문이다.직종간임금격차가별로없고비정규직차별이없으니그야말로직업에귀천이없는것이다.그러니학문에뜻이없으면서도취직때문에억지로대학에가는일이없고공부를진짜좋아하는학생들만학문에대한열정으로대학에가는것이다.노동자의권리가제대로보장이되니까교육문제도자연스레해결이된것이다.
이책에서하종강교수는이렇게유럽의교육제도가자리잡을수있게된것은초등학교에서부터시작하는적극적인노동교육과활발한노동운동을통해서거의모든직종노동자들이정당한임금을받을수있게된것과무관하지않다고설명한다.그러면서“너공부열심히안하면나중에노동자된다.”라는말을어려서부터듣는등우리사회의노동문제에대한부정적시각은학교교육과밀접한관계가있으며학교에서이런것들을전혀가르치지않았기때문이라고진단한다.더구나지금한반에서른명남짓한고등학교학생들중에서나중에대기업이나공기업의정규직이되는사람은고작한명정도밖에되지않는다.오늘하루동안열명이취업을하면그가운데여덟명이비정규직일자리다.우리청소년들도거의대부분은노동자가될것이고그중에서도비정규직이될가능성이많다.그런데도우리사회에서는노동에대한최소한의지식이나비정규직문제를어떻게봐야할것인지에대해서제대로가르치지않는다.이런내용을배우면서노동자가되는사회와그렇지못한사회,이런내용을배우면서경영자가되는사회와그렇지못한사회에서노동문제를이해하는수준이같을수있을까?

우리사회에서노동자로살아가는것에대해
밝은눈을뜨게하는이야기

1장에서지은이는노동문제를어떤관점으로봐야하는지첫번째물음표를던지며‘사회문제를바라보는구조적관점’에대해설명한다.지하철역마다설치되어있는장애인용시설들이어떻게해서만들어졌는지,병원앞상점에가서제돈으로가운이나신발을사서일해야했던간호사들이어떻게그런현실을바꿀수있었는지예를들며개인의노력으로바뀌지않는일들은사회구조,즉법과제도를개선함으로써해결할수밖에없다는것을이야기한다.이렇게사회문제를전체적으로바라보는시각이구조적관점이며,노동자개인의노력으로해결할수없는문제들을노사관계나사회의구조를바꿈으로써해결하는활동이바로노동운동임을강조한다.
2장에서는학교에서왜노동교육을해야하는지구체적으로다룬다.노동문제에대해제대로교육받지못하고기자가된사람들이노동자파업에대해어떤기사를써왔는지도생생하게들려준다.우리가흔히선진국이라고부르는유럽의어떤나라들은초등학교에서부터학생들이노동자와경영자역할을맡아모의단체교섭수업을진행하기도하고,고등학교사회과교과서의3분의1정도분량을노동교육에할애하고있는나라들도있다.그들이학교에서노동문제에대해철저히가르치는이유는그것이노동자개인뿐아니라장기적으로는기업과사회전체에도유익한영향을미치기때문이다.외국에서한국역사를공부한사람들은김유신이나김춘추가아니라에밀레종을만든대박사박종일이라는사람을통해신라시대를기억한다는,지배계급의역사보다는노동의역사를비중있게다룬다는이야기들이흥미롭다.
3장에서는우리가어떻게‘노동’이란단어를부정적으로인식하는지살피면서노동조합의의의와역할에대해짚어본다.프랑스에서는대사관부대사나법원판사도노동조합에가입할수있다는것,핀란드에서는교사뿐만아니라교장선생님도노동조합에가입한다는것,캐나다에서는경찰도,호주에서는소방관들도,심지어독일에서는군인들도노동조합을만들어자신들의권리를지키고있다는사실을전하면서공부를많이했거나지위가높다고해서노동자가아니라고생각하는것을매우잘못된인식이란것을일깨운다.
4장에서는비정규직노동의문제점에대해깊이있게들여다본다.정규직과비정규직의차이가무엇인지,비정규직이도대체어떤근로계약이어서노동자들을그토록어려운상황에처하도록만드는지,타인의고통따위는아랑곳하지않는자본의논리에따라우리사회에서비정규직의형태가어떻게변화되어왔는지등우리네노동현장에서의생생한경험담을만날수있다.
5장은노동자가왜사회적약자인지그이유를밝히며노동자파업을어떻게봐야하는지에대한이야기로마무리된다.우리사회에서는아직특별한소수의사람들만자기불편을감수하면서노동자파업을지지한다.하지만다른나라에서노동자가파업한다고비난하면오히려몰지각하고교양없는사람이라는핀잔을듣는다는것,유럽사람들로부터‘천박한자본주의’라는따가운시선을받기도하는미국에서도작가노조의파업을지지하는영화배우들때문에글든글로브시상식이취소되기도했다는소식이신선하게들린다.여러해전불의의사고로세상을떠난고정은임아나운서와‘한진중공업노동자김주익’을말하는MBCFM방송이야기가긴여운을남긴다.

2018년부터서울지역70개특성화고등학교,
직업교육을실시하는일반고등학교노동인권교육의무화

이책에서지은이는2018년부터서울지역70개특성화고등학교는물론직업교육을실시하는일반고등학교에서노동인권교육이의무화된것은지극히당연하고도바람직한일이라고환영한다.그러나직업교육을실시하지않는일반고등학교에서노동인권교육을의무화하지않은것은아쉬운결정이라며마치불순한교육을하는것처럼곱지않은시선으로바라보는것은시대에뒤떨어진낡은생각이라고꼬집는다.대학에진학하는청소년들도나중에는대부분노동자가되는데,이들에게노동인권교육을의무화하지않은것은아직까지우리사회의노동인권에대한이해가그만큼낮은수준에머물러있다는것을보여준다.지은이가바라듯이,노동자가존중받고인간답게살수있는‘노동이행복한세상’을어떻게만들어갈수있을지길잡이가되어줄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