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저널리즘 : 챗GPT 시대, 언론 미디어 산업의 대전환, 2023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AI 저널리즘 : 챗GPT 시대, 언론 미디어 산업의 대전환, 2023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19.23
저자

박창섭

저널리즘연구자.서울대학교신문방송학과를졸업하고,『한겨레신문』에서14년간기자로일하며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미디어분야를다뤘다.2010년미국으로건너가서던일리노이대학교(SouthernIllinoisUniversity)에서매스컴박사학위를받은뒤,지금은뉴욕주립대학교올버니캠퍼스에서학생들을가르치며저널리즘프로그램디렉터를맡고있다.디지털미디어가우리의인식과태도에어떤영향을미치는지,사람들이어떻게미디어를비판적이고효과적으로이용할수있는지를주로연구하고있다.『야마를벗어야언론이산다』,『열살에꼭알아야할미국사』를썼다.

목차

프롤로그언론미디어산업에대변혁이일어나다

1부인공지능과저널리즘의이해
1장인공지능이란무엇인가?
2장자동화저널리즘은어떻게작동하는가?

2부자동화저널리즘의활용
3장언론과미디어는인공지능을어떻게활용하는가?
4장자동화저널리즘의장단점과소비자의반응

3부자동화저널리즘VS.인간기자
5장자동화저널리즘은기자들에게어떤영향을미칠까?
6장인공지능과저널리즘영역의확대
7장AI가탐사보도를한다고?
8장인공지능과저널리즘적판단
9장AI가기자를완전히대체할수있을까?

4부챗GPT와AI시대,그리고저널리즘의미래
10장자동화저널리즘의사회적함의
11장자동화저널리즘,윤리적책임은누가질것인가?
12장언론미디어산업에도밀려오는챗GPT의파도
13장AI저널리즘의미래

출판사 서평

“타자기시대에깃펜에집착하지않았듯우리는AI에도저항해서는안된다.AI는다른수단으로는불가능한효율성을높이고,틈새시장에뉴스서비스를제공하는대규모의게임이다.”
_케네스쿠키어(전〈이코노미스트〉의수석편집자,《프레임의힘》저자)

“오늘아침,당신이읽은기사는AI가쓴것일수있다”
세계주요언론사들의AI저널리즘활용현장

스포츠뉴스,기업수익정보,일기예보,선거개표등현대의수많은기사들이인공지능로봇에의해작성되고있다.AP통신,〈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르몽드〉,BBC,CNN등전세계주요언론들은꽤오래전부터자동화저널리즘에많은공을들여왔고,실제로취재와기사작성에로봇을적극적으로활용하고있다.국내에서도연합뉴스,SBS,MBN등여러언론사에서인공지능을이용해자동화된기사를생산하고,또활용하고있다.오늘아침당신이읽은기사도어쩌면AI가작성한것일수있다.자동차나반도체공장에서로봇팔이움직여제품을제조하는것은이제누구도신기하게여기지않는다.단순노동이나정밀노동에서는이미상당수의로봇이인간노동자를대체해왔다.하지만최근에는‘지식노동’이라할수있는의료,법률,저널리즘속에도로봇이침투하고있다.특히저널리즘에는수년전부터이미깊숙이들어와있다.

AP통신은2014년부터오토메이티드에서개발한자동화저널리즘로봇‘워드스미스’를사용하고있으며,〈워싱턴포스트〉는2016년리우올림픽에서부터‘헬리오그래프’라는AI프로그램으로수많은기사를작성했다.로이터는2016년,트위터데이터를사용해뉴스생산을자동화하는프로그램,‘뉴스트레이서’를개발했고,BBC는2012년부터데이터추출도구‘주서’라는프로그램으로인간의수동개입없이도정보를추출할수있게되었다.이밖에도〈뉴욕타임스〉의‘에디터’,〈로스앤젤레스타임스〉의‘퀘이크봇’,블룸버그뉴스의‘사이보그’,〈포브스〉의‘버티’등전세계주요언론사들은이미오래전부터AI를활용해데이터를정리하거나기사를작성하고있다.

국내에서도〈파이낸셜뉴스〉의로봇기자‘아이엠에프엔봇(IamFNbot)’이경제뉴스를제작하고,SBS‘나리봇’이19대대선과21대총선에서개인별맞춤형정보를제공했으며,MBN은2020년메인뉴스에김주하아나운서의모습을한AI앵커를도입하기도했다.이렇게AI는국내외저널리즘에서중요한역할을차지하기시작했다.로이터통신이운영하는저널리즘연구기관‘로이터인스티튜트’는매년「저널리즘,미디어,기술동향및예측」보고서를공개하는데,2022년의보고서에서는“언론미디어산업에서AI에기반한자동화가핵심역할을하고있다”고강조했다.이보고서는52개국246명의미디어전문가들을대상으로설문조사를진행한결과,응답자의80퍼센트이상이자동화된뉴스추천시스템,자동태그지정,자동필사,취재보조등과같은영역에서AI가중추적인역할을하는것으로인식하고있다고밝혔다.

“AI저널리즘시대,기자의직업안정성이위협받는다?”
인공지능과기자의협업이이루어지다

그렇다면앞으로언론미디어산업에서기자의자리가사라지는것은아닐까?AI기자가인간기자를대체하기시작하면,‘기자’라는직업은안전할수있을까?언론사들이AI에의존하기시작하면서기자의일자리감소는실제로곳곳에서일어나고있다.상당수대학의언론정보학(저널리즘)전공학생들도로봇과경쟁해야할것이라는전망을현실로받아들이는분위기다.2014년미국뉴스편집자협회(AmericanSocietyofNewsEditors)의연례조사에따르면,신문산업은3,800명의정규직전문편집자를잃었다.이는1년만에10퍼센트이상하락한것으로,업계에서2007년과2008년에1만개이상의일자리가줄어든이후가장큰하락폭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퓨리서치센터에따르면2008년에는미국에서신문,라디오,TV방송,케이블,디지털뉴스사업자등뉴스를생산하는다섯개산업분야에약11만4,000명의뉴스룸직원(기자,편집자,사진가및비디오작가)이있었다.하지만2020년그숫자는약8만5,000개로감소했다.12년만에26퍼센트(약3만개)나줄어든것이다.특히신문산업이57퍼센트(7만1,000개일자리)감소하면서가장큰타격을입었다.반면디지털뉴스의일자리는11퍼센트증가했다.

이같은현상은언론미디어산업의업황에도영향을받았겠지만,AI가인간기자들의일을상당부분대신하고있음을그대로증명해준다.많은언론미디어일자리가최근위험에처한것은사실이지만일부에서는언론사들의일자리감소를자동화때문이라기보다는독자들과광고주들이전통적인매체에서인터넷으로이동하면서발생한현상으로보고있다.언론전문가들도현재로서는AI가인간기자의일자리를대체하지는않을것이라고예측한다.런던정경대학교AI저널리즘교수인찰리베켓은“현단계에서로봇이일자리를뺏는다는이야기는말도안된다.…우리가현재보고있는것은AI프로그램이상당히지루하고규모가큰작업을수행하는것이다.그런일을로봇이아닌인간기자들이하기를원하는가?”라며AI의역할을규정했으며,네번이나퓰리처상을수상한탐사보도전문기자제임스스틸은2022년한인터뷰에서“저널리즘은부정확한과학이다.AI기사는사람이쓴것처럼보일수도있지만,기사를임팩트있게만드는것은사람들간의상호작용이며,여러종류의인간적요소다.최고의알고리즘조차도이런것들을흡수하고유지할수있다고보지는않는다”고말하며기자들의장점인비판적사고와맥락이해를AI에게서기대할수없다고강조했다.

즉,현재AI저널리즘은기자들의업무를획기적으로돕고,시간적?경제적으로기사생산비용을크게줄이는역할을한다.이는기자들이좀더깊이있는탐사보도를할수있는여력을만들어주고,더양질의기사를쓸수있도록작용할수있다.

“자동화로봇이쓴기사의책임은누구에게있는가?”
AI저널리즘의세가지윤리적문제들

AI저널리즘의큰문제중하나는저널리스트에게영향을미치는저작자,신뢰성,품질,저널리즘윤리위반등윤리적문제들에대한체계적인고찰이부족하다는점이다.
특히AI의편향성,책임,투명성과관련된윤리적문제들이서서히학자들과기자들에의해제기되고있다.AI가사회적편견을강화하고특정목소리를억압하며심지어여론을조작할가능성에대한우려도제기된다.

①AI에도편향이존재할까?
기본적으로원론적으로기계나AI가편향성을지닐것이라고생각하지않는다.하지만자동화프로그램은편견과편향을가질수있는인간에의해설계되기에AI의공정성에대해우려하는목소리도적지않다.이들은AI가공정한지,특정한목표를노리고작동하는것은아닌지의심한다.따라서저널리즘에대한제대로된인식이없는개발자,프로그래머들이만든자동화시스템을믿을수없다는지적은일리가있다.

예를들어주로미국사용자기반의데이터로훈련을받은AI는서구중심의논조를보이는기사를많이제작할수있다.주로남성적인데이터에기반해훈련된알고리즘은어조와관점에서남성적인콘텐츠를생산할가능성이높다.이것은기사의다양성부족으로이어질수있으며,기존의사회적편견을강화할수있다.또한AI는자체적으로편향된데이터로훈련될수도있다.예를들어자동화프로그램이소셜미디어플랫폼의데이터를통해훈련을하는경우해당소셜미디어에존재하는편향과편견의영향을받을수있다.여러연구들을보면소셜미디어는여러가지미디어형태가운데가장편향과편견이심하며,뉴스이용자들이가장신뢰하지않는매체다.

②AI기사의오류는누가책임을질것인가?
자동화저널리즘을둘러싼또다른윤리적문제는책임이다.AI자동화프로그램은최근놀라운실수를저질렀다.〈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2017년자사의퀘이크봇이1925년데이터를기반으로한잘못된지진기사를트윗한사실을뒤늦게발견한뒤기사를철회했다.이외에도MSN닷컴의로봇기자는2020년AI프로그램은영국걸그룹리틀믹스의유색인종멤버제이드시어웰의기사에시어웰의동료인리앤피노크의사진을사용해독자들을혼란에빠뜨렸으며,2020년초BBC는미국의프로농구선수르브론제임스의영상을사용해서로다른시기에LA레이커스팀에서뛰었던코비브라이언트의사망소식을전달했다.

이런실수를비롯한AI의오류기사에대한책임은누가질것인가?프로그램을만든제작자일까?아니면,해당언론사일까?그것도아니면AI프로그램자체일까?단순히해프닝으로끝날실수라면큰문제가없겠지만,사회적·정치적편향을담은오류라면우리사회에미치는영향도적지않을것이다.

③AI는기자보다투명할까?
투명성은현대저널리즘의중요한특징이다.자동화저널리즘에서는AI‘블랙박스’가뉴스생산의다양한수준에서사용된다.일부에서는자동화된기사를만드는규칙이정밀하게설정되어있기때문에자동화저널리즘은인간저널리즘보다더투명하다고주장한다.인간저널리즘의투명성과견줘볼때,자동화저널리즘에만높은투명성을요구하는것은지나치다는주장도있다.대다수기자들은자신의사고과정에영향을미칠수있었던일들에대해설명하지않는다.만약어느기자가술을먹은상태에서기사를썼다고하면,이사실을공개하지않았다고해당기자를투명하지않다고비판할수는없다.기자가어떤개인적상태에서취재를하고기사를쓰는지독자들은모른다.따라서자동화저널리즘에만유독강도높은투명성을요구하는것은지나치다는것이다.

하지만자동화저널리즘의과정을공개하는것은뉴스산업의투명성을높이는데도움이될수있다.특히요즘처럼언론에대한신뢰가추락하고있는시점에서투명성확대는반길일이다.언론사들이AI를통해서자동화된기사가어떻게취재되고출고되었는지설명한다면,뉴스소비자들로부터더신뢰를얻을수있기때문이다.

“이제기자들도‘컴퓨팅사고’를할수있어야한다”
챗GPT와생성형AI의시대,언론의미래와과제는?

챗GPT를비롯한생성형AI시대,저널리즘의미래는어떻게변하고진화하게될까?컴퓨팅성능은지속적으로개선되고,빅데이터분석기술은고도화됨에따라자동화된기사를생산할수있는자연어생성기술도지속적으로개선되고있다.이는AI가저널리즘속으로더깊이파고들것은예견하게한다.언론의영역으로성큼들어온AI는기자의업무편의를높였지만,기자들에게과제도안겼다.

기자들은이제AI와더불어살기위해,AI를이해해야하며이과정에서사고방식에대한전환도적극적으로고려해야한다.언론계는기자들이‘컴퓨팅사고’를할수있어야한다고말한다.
최근AP통신은자동화할수있는내부업무과정을찾아내는일을하는이른바‘자동화편집자’를고용했다.이전에는없던새로운직책이다.자동화편집자의주요업무는자동화시스템을개발할때,데이터에서기사를생성할때AI알고리즘이따라야하는규칙과기준을만드는것이다.이처럼기자들은전통적인업무인취재를하고,기사를쓰는데서멈추는것이아니라이제는AI를다룰수있는컴퓨팅사고와기술도습득해야한다.

뉴욕시립대학교저널리즘스쿨대학원교육이사인제러미캐플란은“저널리즘스쿨은언론인들이자동화서비스가윤리적이고건전한저널리즘원칙에따라운용될수있도록하고,자동화서비스가어떻게작동하는지이해하도록학생들을준비시켜야한다”고말했다.그는이제는대학저널리즘과정에서학생들이자동화서비스를개선하거나구축하는데필요한코딩및디자인기술을가르쳐야한다고덧붙였다.이와함께리자이너러트렐과그의동료들은강의실에서AI를다루기위한다섯가지고려사항을제시했는데다음과같다.

1)AI관련윤리
2)AI이론과실습의결합(예:고전적인미디어이론을논의하기위해AI기술을사례로사용)
3)AI전문성을가진강사의고용
4)학생들이AI플랫폼에접근할수있도록기업들과파트너십구축
5)학생들의미디어리터러시향상

리자이너러트렐은“교육자들이차세대언론전문가를현장으로보내려고한다면,교실에서의AI교육은필수적”이라고결론지었다.미래의저널리즘학생들은컴퓨팅의원리와기본코딩을배울것이다.하지만AI기술의혁명적인성격에도불구하고,기자들과언론학자들은가장중요한사안으로저널리즘의기본정신이훼손되어서는안된다고이야기한다.사회학자마이클셔드슨MichaelSchudson이《뉴스의사회학》에서“공익과중요성을지닌시사정보를정기적으로생산하고전파하는것이저널리즘”이라고했던것처럼,저널리즘의핵심은공익이다.저널리즘은한사회구성원전체의이익을공정하고충실하게대변하는역할을해야한다.또한저널리즘은정확성,보도의완전성,공정성,최신성,타당성등을갖춰야독자들로부터신뢰를얻을수있다.언론사가AI를도입하고이용하는잣대는이같은저널리즘의기본정신이되어야할것이다.

기자들은어떤형태의저널리즘을실천하든,기사에서의인간적측면이여전히중요하다고말한다.저널리즘은인간의권리와이익,관심을위한정보서비스라는점을잊어서는안된다는이야기다.자동화저널리즘역시‘인간’을가장중시하는기사를작성하는데초점을맞춰야한다.〈월스트리트저널〉의프란체스코마르코니는“기술은변한다.오늘은AI,내일은블록체인,그리고10년후에는다른무언가가나올것이다.변하지않는것은저널리즘의기준이다”라고말했다.

추천사

우리는‘자동화’측면에만주목하지만인공지능은이미‘증강’을넘어‘생성’으로까지나아가고있다.본문에도인용된말처럼,“저널리즘은부정확한과학이다.”이것의정확성을‘증강’시키면서,독자를끌어들일매력을다시‘생성’하는일.새로운저널리즘을위해인간과인공지능이협력할필요성을이책은정확하고도매력적으로설명한다.
-정준희([100분토론]진행자,한양대학교언론정보대학겸임교수)

글쓰는능력을밥벌이로삼아온기자들에게‘챗GPT’같은뛰어난언어처리능력의인공지능은직업의기반을위협하는환경이다.이책은인공지능기술로인해기자와언론사의업무가어떻게변화하고있으며앞으로어떻게달라질지를구체적사례들을통해알려준다.자동화기술이저널리즘에끼칠영향에관한친절한안내서인동시에충실함과다양함에서디지털저널리즘의핸드북으로손색이없다.기자를비롯해언론계종사자들이반드시알아야할새로운저널리즘에대한정보와통찰로가득하다.
-구본권([한겨레]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언론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