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문학

최소한의 문학

$18.80
Description
이광수의 「무정」에서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까지
교과서가 가르쳐주지 않은 우리 문학 속 시대 읽기
1910년대부터 최근까지 한국문학 100년을 관통하는 주요 소설들을 통해 교과서가 말하지 않은 우리 사회와 개인의 삶을 조명한다. 일제강점기와 근대의 모순, 전쟁 속에 남은 상처, 자본주의와 경제성장의 그늘, 민주화 이후의 불평등, 장르와 문법이 무너진 새로운 시대의 이야기까지, 각각의 시대를 살아온 작가들이 자신이 마주한 세상 속에서 고민하고 씨름했던 질문들을 오늘의 현실과 연결해 읽어낸다. 이 책은 우리 사회의 과거와 현재를 마주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최소한의 문학’이다.
저자

강영준

상산고등학교국어교사로십대들과함께독서와문학을공부하고있다.2010년《시와반시》를통해문학평론으로등단했으며,《허균씨,홍길동전은왜쓰셨나요?》로제7회창비청소년도서상을받았다.대표적인책으로는문학과역사를접목한《시로읽자,우리역사》와문학과심리학을아우르는《친애하는내마음에게》가있으며,이외에도《101가지문학질문사전》,《흰바람벽이있어-백석이야기》,《칠월의청포도-이육사이야기》등다수의책을펴냈다.

목차

1부식민지조선,꿈틀거리는근대
계몽과연애,근대를꿈꾸다_이광수,「무정」
제국주의와식민지,근대의부산물_현진건,「고향」
도시,규율,그리고소외_박태원,「소설가구보씨의일일」
자본주의의음침한뒷골목풍경_이상,「날개」
식민지시대포퓰리즘의의의와한계_김정한,「사하촌」
소외란무엇인가_이태준,「복덕방」
공허한이상과실천없는현실_채만식,「치숙」

2부운명,전쟁,이념의굴레
자유의지와운명의변증법_김동리,「역마」
단절을넘어만남을향하여_황순원,「학」
죽음앞에선부조리한인간_오상원,「유예」
국가는누구의곁에있는가_하근찬,「수난이대」
끝나지않은전쟁의증언_이범선,「오발탄」
이데올로기로부터의자유_최인훈,「광장」

3부성장의그늘,공존을향해
전후사회,가족은무사한가_이호철,「닳아지는살들」
신뢰보다절차가우선하는사회_서정인,「후송」
순수와현실사이에서갈등하다_김승옥,「무진기행」
자유로운표현을지향하다_이청준,「소문의벽」
길위에서살아가는사람들_황석영,「삼포가는길」
국가폭력과트라우마_현기영,「순이삼촌」
도시,누구를위한공간인가_조세희,「뫼비우스의띠」

4부모순의시대,상처를넘어연대로
모성은어떤신화를만들었나_박완서,「엄마의말뚝」
미시권력은어떻게작동하는가_윤흥길,「완장」
소외된삶과고통의연대_임철우,「사평역」
누가그를‘바보’라불렀는가_성석제,「황만근은이렇게말했다」
밀려나는사람들,남겨진질문_박민규,「그렇습니까,기린입니다」
화해와공존을위한조건_박범신,「나마스테」

5부경계없는시대,새로운서사
탈언어적존재로의귀환_한강,「내여자의열매」
일그러진가족,구원의빵집_구병모,「위저드베이커리」
정상성너머에존재하는가치_김애란,「두근두근내인생」
보이지않는것을보는힘_정세랑,「보건교사안은영」
무감각의시대,공감은가능한가_손원평,「아몬드」
가장평범한이들의고단한삶_조남주,「82년생김지영」

부록:교과연계표

출판사 서평

“진짜여행은새로운풍경을보는것이아니라,새로운눈으로보는것이다.”
_마르셀프루스트,《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

콘텐츠가빠르게소비되는시대에서도오래남는이야기
“한국문학은우리사회가지나온삶의자화상이다”

오늘날우리는유튜브,숏폼,인스타그램처럼짧고강한자극을제공하는콘텐츠가넘쳐나는시대에살고있다.새로운이야기는끊임없이쌓이고,자극적인콘텐츠일수록더빠르게소비된다.한마디로‘도파민이터지는’이야기만을좇는시대다.그렇기에대부분의이야기는기억에남기보다스쳐지나간다.
《최소한의문학》은그런이야기들과는다른방향을향한다.이책은순식간에소비되고사라지는이야기가아니라,100년이지나도여전히읽히고기억되는이야기들에관한책이다.여기서소개하는소설들은갑자기등장했다가사라지는유행이아니라,지난100년동안사람들의마음을움직이고,시대를고발하며,우리자신을돌아보게해온작품들이다.그리고앞으로100년뒤에도여전히그시대를비추는거울일될이야기들이다.
이광수의「무정」,이상의「날개」,최인훈의「광장」,김승옥의「무진기행」,성석제의「황만근은이렇게말했다」,박민규의「그렇습니까,기린입니다」,한강의「내여자의열매」,조남주의「82년생김지영」등모든작품들이자기시대의가장내밀하고민감한지점을피해가지않았다.그래서이소설들은과거의기록에머무르지않고,오늘의독자에게도여전히말을건넨다.
이책이말하는‘최소한의문학’이란,문학을모두알기위해필요한분량을뜻하지않는다.지금우리가살아가는시대를이해하고,우리자신의삶을돌아보기위해반드시읽어야할이야기들을가리킨다.빠르게소비되는콘텐츠의시대에도문학이여전히살아남는이유,그리고오래기억되는이야기의힘이무엇인지를《최소한의문학》은차분하게보여준다.


소설은시대를어떻게사유해왔는가?
철학적ㆍ인문학적질문을품은한국문학

이책이특별한이유는소설을단순한감상이나교양의대상으로읽지않기때문이다.《최소한의문학》은한국소설이이미오래전부터철학과사회학의핵심질문들을자기만의언어로사유해왔음을설득력있게보여준다.
저자는최인훈의「광장」읕통해서우리사회의고질적인문제인이데올로기를고찰하며,김승옥의「무진기행」을자크라캉의상상계와상징계개념으로읽어낸다.무진은규범과책임으로부터벗어나고싶은도피적공간,즉‘상상계’에가깝고,서울은질서와역할이지배하는‘상징계’에해당한다.주인공이그어느쪽에도완전히속하지못한채흔들리는모습을통해서상징계와상상계사이에서갈등하는현대인의모습을거울처럼비춰준다.
그뿐아니라황석영의「삼포가는길」을통해서는지그문트바우만이말한‘액체근대’이론을가져다그당시관계가느슨하고일시적이며,연대는오래지속되지않음을지적했고,하근찬의「수난이대」와현기영의「순이삼촌」을통해서는국가에의해보호받지못한사람들,국가폭력으로인해상처받은사람들의비극을그려낸다.특히아킬레음벰베가《네크로폴리틱스》에서현대국가권력이어떻게죽음의정치를수행하는지를분석한장면은현대미국정치에서이민단속국폭력적진압논란과오버랩되며더깊은생각을갖게한다.
이외에도조세희의「뫼비우스의띠」를통해서는프랑스사회학자앙리르페브르의‘도시공간이자본과권력에의해생산됨’을지적했고,윤흥길의「완장」을통해서는미셸푸코의권력에대한논의를살펴보며,임철우의「사평역」을통해서는에마뉘엘레비나스가“인간존재의근본을‘타자의얼굴’과의마주함에서찾은것”을말하며약자들의연대를강조하는등각각의작품들을통해철학적ㆍ인문학적질문들을이어간다.
이처럼《최소한의문학》은한국소설들이이미시대를깊이사유해왔음을보여준다.철학이개념으로설명한것을,문학은삶으로먼저보여주었다는사실을이책은분명히한다.

명문자사고,상산고선생님이들려주는문학수업
“작품을읽고이해하는힘을기르는능력이중요하다”

최근대학입시에서국어교과의중요성은갈수록커지고있다.어휘력과문해력,주제파악능력처럼국어수업에서기르는역량들은이제국어과목에만국한되지않고,모든입시과목에서핵심적인능력으로요구된다.그만큼독서,특히문학작품을읽고이해하는힘의중요성도함께높아지고있다.
이책의저자는전국단위자율형사립고인전주상산고에서오랜기간국어를가르쳐온현직교사다.책에수록된소설들역시중·고등학교교과서와참고서에서반복적으로다루어져온작품들이다.이책《최소한의문학》은저자가교실에서학생들과함께수업하며고민하고토론해온내용을바탕으로정리한결과물이기도하다.
전국에서의대를제일많이보내는학교로유명한상산고의국어수업은어떻게이루어질까?명문고의국어수업이궁금한학생과학부모에게이책은하나의구체적인가이드를제시한다.이책이제시하는문학읽기는문제풀이를위한독해가아니다.작품을외우거나정답을찾아내는방식도아니다.대신실제수업시간에오갔던질문과토론을중심으로,작품이던지는의미를시대와삶의맥락속에서함께풀어간다.그래서이책은‘문학수업’이면서동시에‘사유의수업’에가깝다.
《최소한의문학》은작품을시대적·사회적질문과연결해읽는방식을통해독해의깊이를자연스럽게길러준다.학생들에게는수업과시험에모두활용할수있는읽기방법을제시하고,교사에게는실제수업설계에참고할수있는자료가된다.
특히책의마지막에는부록으로,수록된작품들이어떤교과서에실려있으며어떤방식으로시험에출제되어왔는지를정리한교과연계표가실려있다.이는이책이단순한교양서를넘어,실제교육현장에서충분히활용할수있는실천적인안내서임을보여준다.


K-팝,K-드라마,K-푸드,K-뷰티를넘어이제는‘K-소설’이다
“지극히한국적인주제가세계인의보편적인감정을자극한다”

K-콘텐츠의힘은‘특수한경험을보편적정서로번역하는능력’에서나온다.영화〈기생충〉은한국의반지하라는매우특수한주거환경에서출발하지만,결국전세계가공감하는불평등의문제를건드렸다.〈오징어게임〉역시개인의채무와약자의불안을그리지만,그끝에서는신자유주의경쟁사회가만들어낸보편적인공포를드러낸다.BTS의음악또한한국청년들이살아가는현실의감정과사회적질문을대중음악의언어로풀어내며,국경을넘어전세계적인공감을얻었다.
이처럼K-콘텐츠는언제나지극히한국적인상황에서시작한다.분단의현실,압축성장의경험,치열한교육경쟁,가족주의,계급이동의불안,성공강박,그리고좌절과생존의감각까지.K-소설이다루는주제들은겉으로보면매우로컬하게보인다.그러나그것들이이야기로번역되는순간,특정사회의기록을넘어누구나공감할수있는보편적인감정으로작동한다.
그렇기에지금우리에게필요한것은한국소설을단순한과거의작품이나교과서속텍스트로소비하는것이아니라,이시대를이해하는하나의언어로다시읽어내는일이다.《최소한의문학》은K-소설이어떻게한국사회의특수한경험을보편적인질문으로확장해왔는지를차분하게짚어내며,문학이여전히동시대적인힘을지니고있음을보여준다.이책은빠르게소비되고잊히는콘텐츠의흐름속에서,우리가어떤시간을지나왔고지금어디에서있는지를되묻게한다.지금《최소한의문학》을읽어야하는이유는분명하다.이책은한국소설을통해우리사회의감정과구조를이해하고,그속에서자신의삶을다시사유할수있게만드는가장단단한출발점이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