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아니다 : 강정남 질문공장

나는 내가 아니다 : 강정남 질문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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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강정남

저자:강정남
이수필집은단순히기존의신학을회의하거나그권위에도전하는차원에서머물지않는다.그보다는훨씬더근원적이고도발적인질문,즉“인간이라는존재에게도대체왜신이필요한가”라는물음을던지며사유의문을연다.수천년간이어져온기독교신학의핵심명제가“인간은하나님의형상으로창조되었다”는것을흔들리지않는절대전제로삼는다면,이책은그창조의화살표방향을180도뒤집는다.신이인간을빚어낸것이아니라,

목차

1부:차이차원
1.차력대입20
2.존재가가치다28
3.차력심리36
4.성선성악:64
5.자기대입자기분열이것이냐저것이냐72
6.식인도덕도있는가86
7.존재논리88
8.차력차물존재짝98
9.공차순환104
10.종수와양수길이수와평면면적수116

2부:자아의모순과가치의해체
11.모방차력과발명차력132
12.자기복제141
13.편선편당선은선이아니다147
14.영혼없는영혼149
15.성령은성령이아니다154
16.인조인간158
17.죄는죄가아니다171
18.정의평등자유는없다180
19.윰철인192
20.윰자유199

3부:만물차력만물동력
21.최대다수최대행복208
22.보편문법216
23.미의논리학:닮을수록예쁘다225
24.거짓은거짓아니다247
25.만물없는만물254
26.필연우연은없다257
27.존재차력264
28.철인국가270
29.차력법정피해가법이다278
30.행정부와수사부의2권정부298
4부:내가나아닌모순
31.크레타사람은거짓말쟁이다.308
32.변화없는변화314
33.보편문법2322
34.놀이와관객338
35.윰의자기복수역사철학343
36.문명은진보하는가364
37.인공DNA372
38.유대인의종여호와는유대인의종인가383
39.철인왕의비극390
40.1인독재다중경쟁395

5부:동이무차존재무법
41.중체서용화혼양재404
42.천자천하300년자기대입자기심판412
43.다중차력다중경쟁424
44.자기탄생구조원리429
45.지식이냐,지혜냐.434
46.전자정부공산주의는부활하나438
47.핵국가를넘어서453
48.대륙을넘어서는대대륙462
49.명백한운명없는명백한운명470
50.편선권력편선국민민권이다481

6부:공차순환자기보복
51.부의주인492
52.재고자본주의500
53.특허인간506
54.오륜아닌오륜514
55.돈521
56.차력자본주의525
57.저장자본주의533
58.윰초월542
59.한글족554
60.신신하나님만물은만신이다.559
7부:자기대입자기하나님
61.영웅없는영웅566
62.윰신은신이아니다573
63.윰생사578
64.인간심차력인간신589
65.방패와창이야기596
66.변화없는변화,없음의있음,있음의없음601
결어614

평론차력(差力)과자기대입의신학626

출판사 서평

평론차력(差力)과자기대입의신학
인간이신을발명하는구조에대한존재론적탐구

1.서론
신학의전복,인간학의시작

이수필집은단순히기존의신학을회의하거나그권위에도전하는차원에서머물지않는다.그보다는훨씬더근원적이고도발적인질문,즉“인간이라는존재에게도대체왜신이필요한가”라는물음을던지며사유의문을연다.수천년간이어져온기독교신학의핵심명제가“인간은하나님의형상으로창조되었다”는것을흔들리지않는절대전제로삼는다면,이책은그창조의화살표방향을180도뒤집는다.신이인간을빚어낸것이아니라,

인간이자신의절박한생존과존재의증명을위해신이라는거대한개념을정교하게축조했을가능성을묻는것이다.신에대한인간의인식과깨달음이저높은하늘에서떨어진신비한계시가아니라,인간이스스로의모순된존재를이해하고지탱하기위해고안해낸가장고도화된정신적장치일수있다는관점이다.저자는신의존재자체를무조건적으로부정하지않는다.오히려신이라는관념이탄생하게된기원을인간정신의가장깊고어두운지층까지내려가탐구한다.

그치열한사유의중심에‘차력(差力)’이라는독창적인존재론적개념이자리잡고있다.이책은신학을저멀리있는초월의영역에서지상으로끌어내려인간학의영역으로편입시키며,단순히신을믿는신앙의차원을넘어‘신을사유하게만드는’인간의경이로운능력을파고든다.

2.차력
존재를작동시키는최초의힘

세계는단한순간도정지된적이없으며,우주의만물은끊임없이흐르고변화한다.이러한거대한전환의배후에는언제나‘차이’에서발생하는힘이도사리고있다.저자는이근원적인힘을‘차력’이라명명한다.차력은단순한물리적에너지가아니라,존재가지금과는다르게있으려는욕구이자스스로의한계를넘어서려는강력한내적충동이다.

오늘과어제의미세한차이가내일이라는시간을만들어내며,기쁨과고통사이의낙차가삶을역동적으로움직인다.만약세상모든것이차이없이동일하다면,시간은흐르지않을것이며세계는죽음과같은정적에휩싸일것이다.그러므로차이는존재가숨쉬는틈이자살아있음의명백한증거다.저자에게자연법칙이란신이외부에서하달한명령서가아니라,만물안에이미저장된‘자기작동능력’이다.만물은스스로를변화시키고지속시키기위해자신속에능동적인법칙을품고있으며,차력은이법칙이발현되는가장원초적인형태다.

3.존재의삼중구조
우리는스스로에게낯선존재다

저자는인간이라는존재가태생적으로매끄러운하나가아니라,깊은균열과내면의모순속에서출발한다고날카롭게통찰한다.인간은단일한주체가아니라최소한세겹의자아를지닌복잡한복합체다.무언가를끊임없이말하고욕망하는주체로서의자기,그말을듣고엄격하게검열하는객체로서의자기,그리고이말과듣기의과정을제3자의차가운눈으로바깥에서관찰하는메타적자기가바로그것이다.

이기묘한삼중구조안에서인간은끊임없이자기자신과대화하고협력하며,때로는격렬하게갈등하고서로를배반한다.그래서인간은타인보다자기자신에게더낯선존재일수있다.내가뱉은말을내가이해하지못할때,내가간절히원한것을오히려두려워할때,스스로가스스로를부정하는모순에빠질때인간은내면깊숙한곳에서‘타자’를발견한다.저자는바로이분열적구조에서초월적존재의씨앗을찾아낸다.
햄릿에등장하는망령은성벽밖에서찾아온귀신이아니라햄릿자신이만들어낸내면의형상화다.내안의목소리가너무나강력하여마치외부에서들려오는신의음성처럼느껴지는것,이것이계시의심리학적기원이다.초월은저하늘바깥이아니라,인간내면의가장깊은심연에서솟아오른다.

4.자기대입
창조자는자기능력을창조물속에옮긴다

창조란무에서유를만드는마법이아니라,창조자의능력을대상으로옮겨심는‘자기이식’의처절한과정이다.부모가아이를낳고,예술가가혼신을다해작품을만들며,기술자가정교한도구를설계할때,창조자는자신의능력과구조적특징을창조물안으로고스란히옮긴다.결국창조물은창조자의또다른몸이자분신이된다.

이관점을신의개념에적용해보면결론은명확해진다.신은인간이스스로에게부여한가장완전하고이상적인‘자기대입물’이다.인간은자신의불완전함을뼈저리게느끼기에,그반대급부로완전함을꿈꾼다.신에게부여된전능함,영원성,절대성은사실인간이간절히도달하고싶은자기가능성의극한을상징한다.인간이되고싶은가장높고위대한미래의모습이‘신’이라는개념으로형상화된것이다.따라서신을믿는다는것은,단순히외부의대상을숭배하는것이아니라,결국인간이가진능력의가장먼확장을믿는행위와다르지않다.
5.인간은왜신을만들었는가

이수필집이끝까지추적하는핵심질문이바로이것이다.인간은본질적으로약하고분열되어있으며,죽음이라는절대적한계앞에서무력하기짝이없다.자연의거대한힘앞에서인간은벌거벗은존재다.그래서인간은스스로의위태로운존재를보증해줄튼튼한외부구조가필요했다.신은그필요에의해탄생한정신적장치의최종형태다.신은혼돈스러운세상에질서를부여하고,모호한선과악의기준을세워주며,

죽음뒤에도삶이이어진다는약속을통해소멸의공포를잠재운다.또한,이해할수없는고통에의미를부여하고공동체가유지될수있는정당성을제공한다.인간은살아남기위해,정신적으로멸절하지않기위해신을발명했다.신을믿는행위는인간존재가허무속으로무너지지않도록스스로를붙잡는가장강력한생존방식이다.신은인간의희망과공포가반씩섞여만들어진방패이며,인간이자기자신에게보내는가장오래되고간절한응답이다.

6.성서와종교의재해석
계시아닌자기보존의언어

이수필집은성서를신이내려준초월적계시로읽기보다,인간이자신을보존하기위해치열하게써내려간‘존재규율의언어’이자‘인류학적보고서’로해석한다.성경속의하나님은엄격하게질서를명령하고죄를규정하며삶이나아가야할방향을제시한다.그러나저자는이러한기능이야말로당시의인간사회가가장절실하게필요로했던사회적기능이었다고본다.선과악을나누는경계는인간이탐욕으로서로를죽이지않게하기위한최소한의사회적규약이고,죄와벌의개념은공동체의붕괴를막는안전장치이며,사후세계의약속은현재의극심한노동과고통을견디게하는정신적지지대다.

그러므로성서는하늘에서뚝떨어진지침서가아니라,인간이스스로를지키기위해피와땀으로기록한생존의역사다.종교는인간을맹목적인노예로만드는굴레가아니라,불안과공포로부터자신을해방시키려는고도화된심리적·사회적장치이며,그중심에놓인신개념은인간존재의심연에서우러나온정당성의총체다.

7.법과정의
인간이만든신의목소리

신의명령은역사적으로언제나법과필연적인연결고리를갖는다.법은인간이인간에게강제력을행사하는도구인데,이강제력의근원을의심받지않고보증하기위해서는‘신’이라는절대적권위가필요했다.저자는법을외부에서강요된타율적지시가아니라,인간이자신의존재를온전히보전하기위해스스로만든‘자기규율’로이해한다.대가없는이득을금지하고,권리와의무를배분하며,죄를판단하여형벌을내리는사법적행위는모두공동체의“있음”을지속하기위한사회적협약이다.종교가말하는거창한‘하나님의뜻’은사실인간사회가유지를위해요구하는보편적규칙의다른이름일뿐이다.

신의심판과법의심판은서로다른언어와형식을빌리지만,그목적은‘공동체의자기보존’이라는점에서완벽하게일치한다.이관점에서본다면신의엄숙한목소리는곧인간이자기존재를유지하기위해스스로에게들려주는명령이며,정의는저높은초월의세계에서떨어지는것이아니라인간내부의필요에의해솟아오르는것이다.

8.문명과권력
차력의정치학

저자는인류의문명사전체를차력의관점에서조망한다.모든문명은고립되어성장하지않았다.문명은타자로부터힘을끌어오거나,그힘을자신의것으로변형하는과정속에서성장하고팽창했다.중국은주변의이질적인것들을흡수하여자신의중심을확고히다졌고,일본은밀려오는외래문명을자신들의입맛에맞게재가공해강력한내부동질성을구축했으며,서구는자신의가치를보편적인것으로포장하여세계를통합하려했다.이모든전략은차력을축적하고극대화하기위한‘문명적자기대입’의과정이다.

힘을가진자는타자를지배하고,지배된자는그힘을모방하고흉내내며언젠가올역전의기회를노린다.조작자는자신의의도대로조작물을만들지만,시간이흐르면그조작물이성장하여조작자의자리를위협한다.힘은고인물처럼멈춰있는것이아니라흐르는강물과같기때문이다.저자는문명의대립과충돌을단순한파괴로보지않고,또다른창조를예고하는산통으로본다.역사는권력의끊임없는이동이며,차력은그이동을추동하는가장강력한엔진이다.

9.인간은항상바깥을필요로한다
초월의심리학

저자는인간이본능적으로끊임없이자신너머의존재를필요로한다고주장한다.인간은스스로를완전히객관화하여이해하지못하기때문에,자신을넘어선어떤제3의관점을통해자기존재를해석하고싶어한다.이것은거울이없으면자기얼굴을볼수없는이치와같다.

이때상정된초월적존재는인간의이해를대신해주는‘상상된관찰자’의역할을맡는다.신은인간이자신을끊임없이감시하고비판하게만드는내적상부기관(Super-ego)이자,동시에인간을무조건적으로용서하고이해하게만드는최고의위안처가된다.즉,초월은골치아픈현실을회피하려는도피가아니라,불완전한자기이해를완성하기위해반드시필요한심리적구조물이다.

인간은끊임없이“나는도대체무엇인가”라는근원적질문을던지지만,정작그질문에홀로답하기를본능적으로두려워한다.감당하기힘든존재의무게탓이다.결국인간은그해답의모든책임을“신”이라는이름으로바깥에위탁해두고서야비로소안도하는것이다.

10.공포와희망
신개념의양극

신은인간의원초적공포에서탄생했다.인간은죽음이후에찾아올절대적침묵과소멸을견디기어렵다.그압도적인무(無)앞에서인간은고통스러울정도로작고초라해진다.밤하늘의무한한어둠을보며느끼는전율,그거대한두려움을견디기위해인간은자신보다훨씬크고영원한존재를상상해야만했다.그것이신이다.

그러나동시에신은인간의꺼지지않는희망에서탄생했다.인간은끝없는고통의연속인삶속에서도어떻게든의미를찾아내려한다.고통이합당한이유를가지는순간,그고통은견딜수있는시련으로바뀐다.신은인간이부조리한고통을견디기위해붙잡는의미의마지막동아줄이다.이처럼신개념은공포와희망이라는인간정신의양극단이낳은기묘한합성물이다.인간은너무나두려워서신을만들고,살기위해믿음을만들어낸다.신의얼굴이때로는심판자로,때로는구원자로나타나는이유는인간의마음속에공포와희망이공존하기때문이다.

11.창조자이자피조물
신개념의쌍방향성

저자는신과인간사이의관계를위에서아래로내려오는수직적인위계로설명하지않는다.오히려서로가서로를만드는양방향의상호작용을강조한다.인간이신을만들었지만,일단만들어진신개념은다시역으로인간을주조한다.신은인간의도덕과법을형성하고,역사의물줄기를이끌어오며,수천년간인간의삶을통제해왔다.

이것은모순이아니다.이는창조자와피조물이서로를형성하고강화하는거대한순환구조다.인간은신이라는무한한개념을통해자신의유한성을확장하고,신은인간이라는구체적인실체를통해자신을현실세계에각인시킨다.결국신과인간은서로가서로의원인이자결과인‘상호발생적존재’다.

12.죽음앞에서의인간
신의최후용도

저자에게죽음은모든사유가부딪히는존재론적최전선이다.죽음을어떻게해석하고받아들이는지에따라신의필요성은극명하게드러난다.죽음은존재의모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