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흔든 그 한마디 (정남구 에세이)

나를 흔든 그 한마디 (정남구 에세이)

$15.28
Description
울림에서 위로로, 흔들림에서 통찰로
정남구 기자의 인생 에세이!
어른들은 흔들리지 않는 사람들이 아니라 바깥의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다. 살다 보면, 자신의 고요한 내면에서 이는 바람이 유리창을 흔들고 풀을 눕히는 바람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겨레신문 정남구 기자가 오랜 세월, 자신을 흔들었던 말들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어린 시절 할머니의 말부터 선생님의 말, 동료의 말, 책과 영화, SNS에서 읽었던 말, 자신의 가슴에서 차오르던 말까지 자유롭게 경계를 넘나든다. 이 책의 미덕이라면 흔들림에 대한 공감대와 깊이일 것이다. 단 한마디의 말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단 몇 줄의 글이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그래서 이 책은 빨리 읽을 수도 없고 빨리 읽어서도 안 된다. 저자와 똑같이 흔들리면서, 추스르면서, 위로받으며 읽어야 할 것이다.
저자

정남구

농사짓는부모에게서태어나농사일을도우며자랐다.커서농부가될줄알았는데,대학시절학교신문사에서일한것이인연이되어신문기자가되었다.1995년부터〈한겨레〉와〈한겨레21〉기자로일하면서도쿄특파원,경제부장,논설위원을역임했다.라디오와텔레비전의경제해설가로도오래일했다.주말에는텃밭을일구고,요리를한다.맥주를좋아해서직접만들어마시는것을즐거움으로삼는다.
식물과도시농업이야기를담은에세이『다섯평의기적』(2005),뉴스가어떻게통계를왜곡하는지를다룬『통계가전하는거짓말』(2008),도쿄특파원시절일본후쿠시마원전사고전말을취재해쓴『잃어버린후쿠시마의봄』(2012),전라도천년역사를논픽션형식으로다룬『나는전라도사람이다』(2018)등의책을냈다.

목차

들어가는글

밥/일어나/별들의노래/살아야겠다/생명의순환/손의기억/‘꽃’자하나는잘씁니다/쉴틈/뿌리/이럴때모인다/하늘아래가장위대한너/그광부를구해야한다/살아있으라/그대같은햇살/배역/부러지지말자/욕망이라는이름의전차/기대고싶은날/나란히걸어요/바다가짜졌어/볼수록예쁘다/하늘에맹세합니다/넓어져라하늘/인연/사랑의세금/항아리가죽었다/꽃이피다니/간절한바람/스며들다/사랑하는것은불법이아니잖아요/사랑이세상을만들었을까?/그리움/제가책임집니다/지나간사랑/봄비/오겡끼데스까/가을의이별/달에울다/그대의상냥함이두려웠어/천리를배웅해도/절이싫은게아니다/태풍이오면선장을본다/우리피도따뜻하다/붓을꺾는다/진실을말하라/바닥이평평하면/가슴속한마리새/유토피아/조국/마음씨/마음의밑바닥을두드리면/마음가짐/새와놀다왔노라/어느날/착한사람/하늘에빌다/모르는소리/너에겐내가있어/꽃만말고사랑한다/하늘인들힘이있나/처자식이있으니/겁의인연/가난한집에오셨군요/사랑없이도살수있나요/내가오광을했냐?/할말은많지만/소리도보내드려요?/따뜻한시한잔/신은가난을만들지않았다/저마다사연이있어/겸허/모란향/세일즈맨이가진것/젊음,돈/즐겨라/버려진새집/좋은리더/다름/기쁨에겐귀가없다/지구가둥글다니/이카루스가되자/거울/슬픔과분노사이/세월호/돈데보이/깊은물은고요하다/사람을달에보내는일을돕고있다/카탈루냐의새들은‘피스peace피스peace’하고운다/눈송이하나의무게/핵을머리위에/브로큰하트/눈이펑,펑/울었어!/해조차빛이변했구나/여보고마워요/우렁각시/어른이니까/호미의쓸모/황매실의향기/꽃길/바다/꿈에떡얻어먹기/울지마라/나눠먹어야/아류/새해첫일몰/속이보이는가/나에겐꿈이있습니다/용서도힘이있어야할수있다/정치인시험/깨끗한손,더러운손/큰선은비정함을닮았다/신념/바람이나를데려가게해주세요/죽은이는부디눈을감고/철의여인/세상의진실/경지에이르면/뜨는해,지는해/유명해지는걸두려워하라/어머니무릎에오르는아이처럼/비우기의어려움/LOVE/보답/5할타자는없다/오늘이그날/천국엔술이없다/잘될거야/죽고싶지않아/죽기도쉽지않다/우리모두늙고죽는다/죽음앞에선인간/삶은보물이다/소중한순간/내일도살고싶다/그것이죄일까?/돌아오세요/돌아가다/첫눈

출판사 서평

“당신이마지막으로흔들린것은언제인가?”

책의울림이지친일상의위로가되고
삶을따뜻하게바라볼힘이된다!
한겨레신문정남구기자의인생에세이

책을읽는동안의울림과흔들림을종소리로비유한다면,당신은이책을읽는동안종소리의오케스트라를즐길수있을것이다.제각각높낮이와결이다른한마디들이잔잔하게,또는웅장하게종을울려댈테니까.

한겨레신문의정남구기자가이책을집필한기간은무려13년이다.집필기간만그렇다.어렸을적할머니의무릎에서들었던이야기,고향친구에게들었던말까지,자료수집기간은거의반백년에가깝다.한사람의일생이고스란히녹아있다.긴세월동안들어왔던수많은말들중에서마음을흔들고지나갔던말을뽑고,그중에서도울림이큰말들을다시뽑았다.그러니이책을읽는독자도흔들리지않을재간이없을것이다.

“20년만에만난그이가말했다.
네손은여전히따뜻하구나.”

책에나오는한마디중하나다.별스러운것하나없이슴슴하다.그런데이상하게읽을수록가슴이따뜻해져온다.내삶에도그런인연하나쯤어느하늘아래에있다면행복할것같다.

“기쁨에겐귀가없다.”

책에실린또다른한마디다.마음엔2개의침실이있는데한쪽엔고통이살고다른한쪽엔기쁨이산다.기쁨은아무리좋아도너무크게웃어서는안된다.슬픔을깨우게되니까.하지만슬픔은기쁨을깨울수없단다.기쁨은듣지못하기때문이다.삶은기쁨과슬픔이라는씨실과날실로직조되는것이니겸허히그것을받아들여야된다는삶의통찰이깃들어있다.

“용서도힘이있어야할수있다.”

공전의히트를기록했던1995년드라마‘모래시계’에나오는대사다.어디용서만그렇겠는가.사랑도정의도힘이있어야비로소빛난다.마틴루터킹은가장적극적의미에서의힘이란정의에대한요구를실천에옮기는사랑이라고말했다.‘용서한다’는말의무거움을다시한번생각하게해주는말이다.

슬픔을삭이는겸허함부터지극히소박한아름다움까지,
그한마디속에서당신이발견할수있는것들!

이책에는풀씨하나,길에뒹구는나뭇잎하나도귀하게여기는생명에대한경외심이있다.태산을뛰어넘는용광로같은사랑의힘이있다.견디기힘든고통과슬픔을삭여내는겸허함이있고,지극히소박한아름다움에대한찬탄이있다.

책은따로챕터가나눠져있지않다.그저작은제목들만붙어있을뿐이다.그런데도책을읽다보면희한하게도전체가하나의스토리라인을갖춘것같은느낌을받는다.봄에서여름을지나가을과겨울을보내고다시봄을기다리는순환구조,삶이주는기쁨을지나누구에게다다가올죽음,그리고다시시작되는새날에대한설렘까지를한호흡으로펼쳐놓는내공이상당하다.

저자는평생을살아오며자신의몸과마음을흔들어놓았던순간들을놓치지않고섬세하게기록했다.인생의희로애락에붙잡혔을때,이기록들이마음의평화를가져다주었다고한다.물론여전히두렵고여전히슬프겠지만,인간이불완전한존재임을있는그대로받아들이는것만으로도신기하게아픔이줄어든다.그래서이책을읽는독자들이충분히흔들리기를바란다.흔들림이인생을살아가는두둑한자산이되고,흔들리며나아가는삶이더풍요로울것이기때문이다.

짧은문장,긴여운...
한장,한장천천히읽어야할책!

이책은한마디를그저소개하기만한다.간단한해설을덧붙이기도하지만웬만하면독자들의몫으로남긴다.글옆에는공감의폭을넓혀줄사진들을실었다.‘한마디’란책제목에서짐작되듯이길지않은글들이마치시처럼,선문답처럼다가온다.문장은길지않아도여운은충분히길다.한장한장저자의흔들림을따라가며천천히읽기를권한다.책의흔들림에공명한다면빨리읽을수도없을것이라단언한다.그렇게읽다보면,마지막장을덮기가아쉬워질지도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