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 남쪽 사람들 (권행백 장편소설 | 그들은 각자가 주연이며, 서로에게 조연이다)

한옥마을 남쪽 사람들 (권행백 장편소설 | 그들은 각자가 주연이며, 서로에게 조연이다)

$15.00
Description
‘한옥마을 남쪽 사람들’을 읽다보면 기구에 올라 전주한옥마을을 내려다보는 착시를 느낀다. 지자체에서 발 벗고 나설 홍보작업을 소설가 한 사람이 깔끔히 해결해준 느낌도 든다. 도랑물이 휘어져 흐르는 한옥마을의 중심지를 주말에 걷다보면 어깨가 부딪힌다. 연간 천만 명이 다녀간다는 말도 허언이 아닌 성싶다. 이 동네가 느닷없이 인기 관광지로 부상했다지만 꼼꼼히 살펴보면 긴 세월 그 가능성을 숨겨왔음을 인정하게 된다.
소설가는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동네 모습과 그 뒤에 숨겨진 애환을 좇는다. 한옥마을은 토박이들이 자본의 논리에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의 서글픈 현장이기도 하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는 동학혁명의 피비린내와 식민지 민초들의 땀내가 여전히 배어있다. 작가는 전주천 남쪽 서학동 골목에 확대경을 들이댄다. 전근대와 현재진행형이 뒤섞인 동네에서 저자는 변한 듯 변하지 않은 구석구석을 잘도 찾아내 소설로 재탄생시켰다. 소설이 다큐로 읽히는 이유는 저자가 전주출신이라는 점과 무관해보이 않는다.
소설가는 서울로 올라가 영화판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한 삼류감독을 귀향시켰다. 그의 눈과 귀를 빌려 한옥마을 남쪽에 펼쳐놓은 열 개의 단막극은 마침내 하나의 맥락을 가진 장편서사로 아퀴를 맞춘다. 어느 이야기 하나도 놓칠 수 없었다. 각 부품만으로도 온전한, 조립하여 쫙 펼쳐놓으면 온 동네가 한눈에 잡히는 조감도, 땀내 물씬 풍기는 병풍이 눈앞에 펼쳐졌다.

조선말기 종으로 팔려간 소녀 곱덕과 한옥마을에 뿌리내린 필리핀여성 미야의 신기한 데칼코마니.
돌아온 고향에서 비극을 선택한 미혼모 순옥과 그녀의 아들 동학의 기행.
40년 전에 두고 온 아들을 찾아 베트남을 다녀온 후로 날마다 죽어가는 집수리공 봉수.
일본인 마름이던 선친 덕에 건물주가 되어 미야를 농락하며 갑질을 일삼는 두식.
두식의 음모에 잘 나가던 가게를 빼앗기고 뒷골목 옷수선공으로 되돌아간 한복집 여자 .
귀향한 절세의 춤꾼 송갑석과 그를 사랑한 책방여자.
책방여자를 짝사랑하다 전람회 도중에 실종된 화가 진식.
삼청교육대에서 입은 장애를 극복하고 사랑을 얻은 페인트공 호규.
개척교회 김 장로의 여자였다가 진식의 여자가 되었다가 결국 페인트공 호규와 맺어지기까지 사랑을 찾아 헤맨 춘화.
한옥마을 토박이들의 이야기를 모아 나의 세헤라자드가 되어주는 감나무카페 여주인 성자의 사연까지.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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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권행백

1962년정읍내장산기슭에서태어났다.
전주로옮겨와한옥마을남쪽,서학동에서초등학교를다녔다.
전주고,경희한의대를졸업하고한방부인과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
개업의생활과국제의료봉사단장직을병행,일중독으로고생하다캐나다로이민을갔다.
십여년만에고국으로돌아와
진화생물학에기초한[이기적유전자사용매뉴얼]등네권의과학철학서를썼다.
2015년단편샤이레이디(한국소설신인상)로등단했다.
2016년신춘문예2관왕(불교신문,광남일보)을했다.
2017년한국소설가협회신예작가로뽑히고경북일보문학대전금상,재외동포문학상우수상을받았다.
2018년전태일문학상을수상하였다.
3년간틈틈이써둔고향이야기를완성하여[한옥마을남쪽사람들]이라는간판을달기로하였다.

목차

1.착근
2.사진한장
3.마름
4.왜나를피하지?
5.눈쌓이는하루
6.책방여자
7.귀
8.표충비
9.낫
10.그리고…

출판사 서평

소설은쓰는자에게도위안을주지만독자에게는기꺼이대리만족을제공한다.소설속등장인물이독자의분신이되어가슴속응어리를풀어주고더나아가타인의공감까지얻어준다면그독자는더이상혼자가아니다.우군을얻는동시에한풀이가되는것이다.그거영락없이내이야기같더라,라고말하는독자를위한소설의치유능력이다.
이소설을통해이제전주한옥마을을내고향으로느낄분들이늘어날것이다.고향이란꼭거기서태어나야하는것도아니고거기서자랐다고해서반드시고향이되는것도아니다.지역의정서에공감하고애정을심어둔곳이고향일것이다.어떤이가말했다.육자배기한대목이라도흥얼거릴줄알면그가남도사람이다,라고.
작가는이말을작가가자란전주에옮겨보았다.남고산성,견훤,초록바위,녹두장군,용머리고개,치명자산,풍남문,싸전다리,남천교,오목대,한벽루,전동성당등에얽힌이야기들중어느것한가지라도기꺼이풀어놓을수있다면그는전주를고향으로느끼는사람이다.연간천만명이전주한옥마을을다녀간단다.근대와현대가한호흡으로부딪히는현장을부각시키다보니누군가조금은과장법을쓴듯하다.하지만관광객의수를세어볼필요는없어보인다.바로그곳에소설가가원하는이야기보따리가있었으므로그거면되었다.
아직전주사람이되기엔좀뭣한가.그렇다면‘한옥마을남쪽사람들’을일독하고나서자기점검을해도좋을성싶다.당장에소설가가될수는없지만하루만이라도소설처럼살고싶다면소설의현장을직접걸으며소설속인물이되어보는것도차선책은될것이다.
소설이되자면적어도세가지는갖춰야한다.재미있을것.보편성을갖춰누가읽어도말이될것.그리고의미심장하여책장을덮은뒤에도울림이있어야한다.그렇다.당신에게‘한옥마을남쪽사람들’이재미있고,말이되고,그래서더욱의미심장하기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