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과 대동 (민중사상의 연원과 조선시대 민중사상의 전개)

민중과 대동 (민중사상의 연원과 조선시대 민중사상의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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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은 ‘민중(民衆)이 누구이며, 그들은 어떤 사회 속에서 살아왔는지, 그들은 무엇을 원하고, 어떤 세상을 이루고자 어떻게 행동하였는지, 결국 그 모든 것이 주권재민(主權在民)의 대원칙을 실현하기 위한 대장정(大長征)이었음을, 그리고 이제 서서히 그 실현의 역사 속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밝히는 책이다.
저자

이창일

저자이창일
한국학중앙연구원책임연구원.
고려대학교심리학과졸업.한국학중앙연구원철학박사(「소강절의선천역학과상관적사유」,2005),서울불교대학교상담심리학박사(「성격유형론연구-까르마에토스(KarmaEthos)」,2013).『천명도설(天命圖說),성리학의우주론과인간론』(한국학중앙연구원,2018,공저),『심리학의도(道)』(한국학중앙연구원,2017,공역),『주역점쾌』(연암서가,2016),『자연의해석과정신』(연암서가,2015,번역),『<심경(心經)>철학사전』(한국학중앙연구원,2014,공저),『주역,인간의법칙』(위즈덤하우스,2011)등저역서가있다.
관심주제는동아시아자연학과인간학에대한현대적해석이다.

목차

1장민중의개념
1.고전의민(民)개념
2.초기유가의민(民)이해
3.민중과근대화

2장민중사상의연원
1.대동(大同)의세상과공맹(孔孟)의사상
2.자연주의사상과미륵불교사상

3장왕과사대부의나라
1.조선의국체(國體)와성리학
2.개혁과변혁의사상
3.비판적지식인들의민중론

4장민중사상과민란의전개
1.조선전기(태조~성종):군도(群盜)의활동
2.조선중기(연산군~정조):민중사상의착종과변란(變亂)
3.조선후기(순조~순종):혁명(革命)에서개벽(開闢)으로

나가며:민중사상,공(公)의보루(堡壘)

출판사 서평

이땅에서전개된‘민중과대동’의역사

한반도는이세계를어디로이끄는가

세계인의이목을집중시켰던평화적인촛불혁명과정권교체,그리고만1년도되기전에이루어진남북정상회담과,그것을계기로한반도로집중되는중/미/러/일을비롯한세계열강들의이목과왕래는일찍이우리역사에서있어본적이없던“한반도중심”의세계사전개의한단면이다.
굳이비유하자면청일전쟁(1894)이나6.25전쟁(1950)같은‘국제전쟁’이나올림픽(1988/2018)과월드컵(2002)정도가세계인의이목을한반도로집중시킨사례라고할수있을터인데,전자는‘비극적불가항력’으로서귀감으로삼을수없는바요,후자는그영향이다방면에파급된다하더라도한반도‘고유’‘자생’‘자주’의것이라할수없을뿐더러,최근한반도평화무드에평창올림픽이역할을하는것처럼종속적인의미만을가진다고할수있으므로,최근의정세변화와비견할수있는것은아니다.
그런의미에서지금한반도에서전개되는남과북,중미/러일사이[間]의일거수일투족은그자체로역사책에기록될만한사건들이며,무엇보다도한반도와동아시아,나아가세계사의새로운단계/차원[新紀元]을열어나가는‘역사적인사변’이라고할수있다.
이것은단기적으로는문재인정부가표방한‘한반도운전자론’이성취되어가는놀라운장면이며,장기적으로는지난수백년간이땅의민중들이끊임없이추구해온‘백성이주인되는나라’의진면목을찾아가는과정이라고할수있다.
지금의사태를좋고보면‘한반도운전자론’은‘한반도의운명을주체적으로이끌어가겠다’는뜻에서한걸음더나아가“한반도(남북)가세계를이끌어가는운전자가되겠다”는것으로해석하는것이더현실적합해보인다.
바로그렇기때문에,앞으로한반도(남북)이중심이되어세계를이끌어간다면,최소한그동안세계질서의하위구조로서만작동해오던한반도가,세계신(新)질서구축의실질적인일원이된다면,한반도의새로운운전자는이세계를어디로,어느방향으로이끌어갈것인가가궁금하지않을수없다.

위민과여민,그리고백성이주인되는나라

촛불혁명으로들어선문재인정부가‘인수위원회’도없이내몰리듯청와대로들어가자마자‘어쩌면’처음으로한일은대통령참모들이근무하는공간의이름을‘위민관(爲民觀)’에서‘여민관(與民觀)’으로바꾸었다.혹자는그것이노무현정부때의명칭을되살리는일이라고흘겨보았으나,그것은문재인정부가지향하는바정치의본질,나아가고자하는세상의모습을드러내는일이었기에오해를무릅쓰고서라도양보할수없는‘거사(擧事)’였다는것이더정당한평가일것이다.‘위민’이든‘여민’이든그용어는이미수천년전부터쓰여오던것이었으나,실제로는‘위민’사상이‘여민’사상을압도한채진행되어온것이인류(동아시아)역사의전개과정이었다.(‘爲民’이란‘백성을위한’이라는뜻이아니라,‘임금이백성의윗사람이되어[爲]다스리다’라는군주중심의정치를대변하는말이다.)
위민과여민의차이는무엇인가?‘오래된미래의대답’이있다.바로‘백성이주인되는나라(세상)’이라는말이다.‘백성(民)이주인되는나라’를‘주권재민(主權在民)’이라는관점에서만보면‘민주주의-선거에의한정부구성’라는제도로서이미완성되었다고할수있다.
그러나실질적인차원에서‘백성이주인되는나라’란피상적인‘주권재민’만아니라경제적민주주의,천부인권의사회적구현,양극화의극복,환경민주주의의실현과같은좀더근본적인차원을포함하는말이다.
또한한나라의정체(政體)가이미자기자신만의힘과노력과바람만으로고립/완결되지않는세계화시대에이는곧‘백성이주인되는세상[世界]’의지향과비전을의미한다.그리고바로여민정치란백성이주인되는나라(세상)의정치를일컫는본래이름이다.
이러한나라(세상)를향한지향(실천)과비전(꿈)은일찍이정여립에의해‘대동사상’이적극적으로표방되던것이1598년이었던것에서알수있는것처럼최소한수백년동안계속되어온것이다.(또한‘정치체제로서의민주주의’에한정하더라도한반도에서의민주주의실현은,오직서구에서유입된것으로부터그유래를찾을것이아니라,민유방본(民有邦本;백성이나라의근본)이라는말로알수있듯이,동아시아전통속에도이미내재해있던사상과체제로부터그연원을찾아야한다.)
이책에서는한걸음더나아가이‘대동사상’이동아시아사상의시원으로삼는공자와맹자의유가사상이주자에의해재편집되기전의본래모습으로서의정수라고본다.“주자학-성리학-예치(禮治)의소강(小康)사회”가‘전통사회’의정치이념에서이상사회론으로자리매김한것이야말로현실역사의퇴행이라는것이다.소강사회는신분제와권력세습을기반으로하는왕도정치(王道政治)를최고이념으로본다면,대동사회는탈신분제와선양내지관작(官爵)의선출제등을기반으로하는사회로서오히려근대사회에가깝다고할수있다.
그런점에서우리나라역사에서지난수백년동안끊임없이전개되어온민(民)의변란과그최종결실로서의동학의개벽사상,동학농민혁명의지향은이러한‘대동세상’지향의시대적변천과정이라는것이이책,?민중과대동?의주장이다.
다시말해이책은우리역사에서‘민들[民衆]’이주권재민(主權在民)이라는대원칙을쟁취하기까지품었던생각[思想],특히조선시대의민중사상이어떻게전개되었는지를살펴보고있다.

민중사상의연원

민들[民衆]이주인되는세상의관점에서지나온역사를돌이켜보면,오랫동안지배계층이자기지배권력을강화하는근거로삼아왔던제사상들이실은민중(주인)사상의근거로주어졌던것임을발견하게된다.
천인합일(天人合一)사상이그러하고,불교의이상사회(미륵하생)지향도그러하며,유학중심의세계에서잡합(雜學)으로천시되어왔던여러실용적인자연학(自然學)들이모두이세계의실상(實相)을기반으로일하는민들[民衆]이이세계의주인임을뒷받침하는사상들이다.
반면에실제역사에서수천년동안‘억눌림’의대상이되어왔던민중들은거듭쌓인울분을산발적인민란과반란으로표출해오다가,‘정감록’등의도움을받아‘역성혁명(易姓革命)의논리를발전시키기에이른다.
고려시대이전까지는물론이고,조선시대에들어서조차,그리고심지어태평성대라고일컬어지는’세종연간‘에서조차이러한민중들의혁명시도는단한시기도그친적이없었다.
그러다가조선후기막바지에이르러민중(주인)사상은커다란전환을맞이하게되는바,그것이‘혁명에서개벽으로의전환’이라고할수있다.이는그동안의‘혁명(반란)의실패를한꺼번에만회하는데서나아가,민들[民衆]의의식적각성(覺性),즉사람이한울님(고귀함)을자기안에모시고있다는시천주(侍天主)의내면화를통해멀리공맹의대동사상(大同思想)을지향하는데에부터가까이는보국안민(輔國安民)을자임(自任)하는데까지두루확장되었다.
동학농민혁명이‘조선왕조타도’운동이아닌까닭은이제‘조선왕조’는‘이씨왕조’이거나‘양반유생’의왕조가아니라,민들[民衆]이지지[支撑]하여후천개벽세상으로나아가는데매개로삼는국민국가(國民國家)로자리매김할수있다는/자리매김하여야한다는민스스로의각성(覺性)이전제되었기때문이다.

1894-2018,우리가걸어온역사

수백년,혹은수천년의전사(前史)를배경으로,한반도에서의지난120년의역사는‘민들[民衆]이주인되는세상’을향해내달려온인류역사를압축적으로보여주는시간과공간이다.그런점에오늘우리눈앞에서전개되는한반도역사의의의가있다.
그땅에서살아온우리들한반도의원주민들은수십만,수백만의죽음/학살과그만큼의이산가족등의지옥/혹은식민치하와독재체제의압제하에서신음하고인간의존엄성,인격의잠재적가능성을훼손당하는고통의시간를견디는시간과공간이었다.
그러나이러한역사적내력은한반도에서만이아니라세계사적인지평에서도동남아시아,아프리아,남아메리카,근동(아랍)지역에이르기까지그직접적인발발(勃發)의원인이나행태는다르지만,큰틀에서보면결국대동소이한길을걸어,‘민들[民衆]이주인되는세상’단지정치적으로서만이아니라,경제,사상,문화,인권등의제방면에서인간[生命]의가치가존중되고실현되는세상을향한걸음을걸어온역사이다.
이러한세계사적인흐름을배경으로지난120년간의한반도역사를되짚어보면,동학농민혁명과의병전쟁,3.1운동과해외에서의독립운동,분단저지운동과4.19혁명,70-80년대민주화운동과2000년대의촛불항쟁에이르기까지민들[民衆]이자기운명의참된주인이되고,민족혹은국가가자주적인자기운명의결정권자가되어현재와미래를개척하는세상을향한길을개척해온역사라고할수있다.
그런점에서지금우리눈앞에서전개되는남북정상회담,북미정상회담과그두사건을전후로활발하게전개되는남북중미러일및그밖의나라들의활활발발(活活發發)한교류와협력,견제와균형추구등의움직임은세계사적인지평을갖는사건이라고할수있다.
예컨대남북정상회담의사례를보고,세계화약고중의하나인인도와파키스탄간의화해모색을추진한다는외신이한반도에서지금벌어지는‘사변’의앞으로의파장의일단을짐작케해준다.
민들[民衆]이주인되는세상을지탱하는‘민중사상’,특히그최종결실로서의동학은‘민중만이주인되는’세상을지향하는것이아니다.그것은어느누구[심지어는‘人間’이라는一個種이]이세계(지구)를사유화하는것을반대하고,공(公共)하는세계,다시말해대동세상(大同世上)을지향하는것이다.

그것이이땅에서전개된‘민중과대동’의역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