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해야 알죠! (37인이 말하는 종교문화)

이야기를 해야 알죠! (37인이 말하는 종교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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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소속의 연구자들이 지난 30년 동안 매주 한 편씩 발표해 온 500여 편의 에세이 가운데 53편을 엄선하여 엮었다. ‘종교란 무엇인가?’라는 물음, 그리고 특정 종교에 귀속되지 않는 ‘종교학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놓고 씨름하는 지식인들의 지적 탐험의 지혜와 연륜이 녹아든 글들을 모아낸 책이다.
저자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사단법인한국종교문화연구소는‘종교문화’에대한학제적연구와문화비평을수행하고,이를기반으로인간의삶에대한비판적성찰과인문학적전망을모색하면서,지식과지혜를많은사람들과나누고자노력하고있다.

목차

1부문화비평
전철안에서│정진홍
파란색과분홍색│최화선
만화한편으로본종교문화│방원일
도깨비의노린내│유기쁨
음악의자리,종교의자리│최화선
닭치고모스를생각함│박상언
로마교,런던교,이교,열교│이진구
조상숭배와종교학,그리고피에타스│임현수
고양이,봄,그리고‘성스러운생태학’│유기쁨
조선시대의부정청탁│이욱
BC와AD│강돈구
과학자들이새로운흥미를발견한것,종교│박상준
비밀스러움과성스러움│윤승용

2부시평
우리는어떤티벳을말하고있는가│이민용
다종교사회와정치│최유진
타고남은재│전인철
대재난과‘일본교’│박규태
해외봉사와종교│김윤성
“나는샤를리”│김대열
성소수자의인권과종교폭력│차옥숭
삶에서뿌연먼지같은불안을걷어내려면│박상언
밥과무기와믿음│김호덕
통계청의‘2015년종교인구조사’│윤승용
국가가개인에게종교를물을수있는가│이진구
‘갈라파고스증후군’│신재식
불교와폭력│이민용

3부단상
3월의봄,입학식을기억하며│이욱
연애와종교│방원일
크리스마스트리와초파일연등│윤용복
얼음에대한생각│김호덕
우리곁의괴물들│조현범
가면과페르소나│안연희
폭력,노비,노예│허남린
종교적문맹│류성민
바울르네상스│안연희
마을과마을제의│이용범
불교의신앙대상│진철승
소리가머무는‘상자’,유성기│도태수
사소하거나중대하거나│이혜숙
참된심정이빚어내는거짓문제들그리고viceversa│이연승
이야기하는인간│하정현
세월의눈금│장석만

4부종교학이야기
세계종교패러다임│장석만
한국종교문화의서술을위해유념하고싶은것들│정진홍
엘리아데,스미스,링컨│이창익
감각의종교학│우혜란
종교를과학적으로설명한다는것│구형찬
‘불교’와‘부디즘’│송현주
중국고대무(巫)자료를살피면서│임현수
원전(原典)은어떻게종교학이되는가│민순의
종교학,거짓말,그리고비디오테이프│이창익
무신론학과의등장│우혜란
“나는종교문화를연구합니다”│구형찬

출판사 서평

종교쇠퇴기인오늘날,‘종교에관한물음’은여전히중요하다
종교에의의존에서놓여난사람들은,다시무엇에의지하는가?
‘종교’자체로부터‘종교적인것’으로,그지혜와경험은유효하다

오늘날종교는한편으로그권력과부유함이하늘을찌를듯하면서,다른한편으로그위상이바닥을모르고타락하여세상사람들의조롱과경멸의대상이되는극단적인모순을보여준다.그러나권력과부유함이종교본연과거리가먼,오히려반(反)종교적행태라는점에서보면,결국오늘날종교를설명하는‘쇠락’이라는키워드는하나로집약된다.종교를바라보는일반적인시선은비판을넘어,안쓰러움을거쳐,이제무관심의대상으로전락하여가고있다.
역사를돌이켜보면,종교가이러한양상을보여주는때는대개왕조말기이거나한종교를기반으로하는문명의쇠멸기(衰滅期)인경우가대부분이다.어쩌면인류와그역사를같이하는종교는오늘날그탄생이래로처음으로맞이하는근본적인위기에직면해있다.그러나인류의문명에서종교는여러가지가운데하나가아닌핵심적인요소를차지하여왔기에,종교의위기는결코종교의위기로국한되지않는다는데우리의과제가있다.
다른한편으로,‘호모데우스(신적인인간)’라는말이암시하듯이이미인간이신(神)의지위에이르렀으며,나아가사물까지도신과같은영명(靈明)함을갖추고[인공지능과사물인터넷]신의자리를몰아내고있다.또한교회당의설교단(說敎壇)위의영적지도자(성직자)로집중되던종교적열정은‘아이돌스타’나가상현실속의게임캐릭터등으로옮겨가고있다.다시말하면,‘탈(脫)종교화’와‘재(再)종교화’라는이중의역사가극적으로전개되고있다.

이렇게보면,종교의위기란결국기성종교관행내지제도종교의위기에다름아니며,인류는결코종교로부터멀어지거나이탈할수없는존재라는사실도한편에서는분명해진다.다시말해‘하나의종교신앙’또는‘우리교단’이라는틀안에서보면종교는쇠퇴하는듯하지만,본원적인의미에서종교는인간이자신들의꿈을이상화해놓은대상이고보면,인류역사에서‘종교적인것’은결코사라질수없다는말이다.
‘종교학’이라는학문은종교(제도종교)가최전성기를누릴때에도춥고,배고프고,소외된자리를크게벗어나보지못한학문영역인듯하다.특정교단에소속된,혹은예속된신학(자),유학(자),불교학(자)은그마나그교단으로부터물심양면의지원을받을수있으나,필연적으로그들과‘학문적거리’를유지할수밖에없는종교학은때로그들로부터적대감의대상이되기까지하는현실때문이다.
그런까닭에‘종교학’은몇몇대학의울타리안에서보호받으며명맥을유지해오고있는것이학문적현실이다.이런형편에,종교학을그것도유일한보호막이라고할대학의울타리를벗어난제3지대에서30년동안꾸준히밀고나온사람들이‘종교문화연구소’의연구자들이다.물론그들개개인으로보면특정대학에적을두고있거나,출강하는강사들이기도하지만,학문공동체로서의연구소를30년동안꾸려나오는데에,남다른소회가없을수없다.

이책<<이야기를해야알지>>는그30년동안의학문적이력을쌓아오는동안에안으로부터참을수없게치밀어오르는지적인담론들을‘자유로운문체’로풀어나간글들을모은책이다.때로는넋두리로,때로는놓쳐서는안될찰라의‘돈오(頓悟)’를붙잡아두기위하여,때로는학문적글쓰기(논문)으로는해소되지않는지혜의전달을위한돌파구로써나갔던글들가운데30주년기념에맞춰출간하였다.올해와내년에걸쳐매년2,3권씩계속해서발행해나갈예정이다.
특정종교의교리나제도,특정교단종교인들의종교적행태(行態)나아가한사회의종교현상을대상으로연구하는종교학자들이지만,이책은‘종교란무엇인가’‘종교학이란무엇인가?’‘우리는왜종교학을해야하는가?’와같은기본적인물음에서부터,우리는왜살고,어떻게살아야하는가,와같은본원적인물음에이르기까지종교인들의종교행위만이아니라,인간의종교적인속성과심성,그리고종교적지혜와지성을융합한이야기들이주를이룬다.
특정대학에소속되지않기에많은것들을스스로해결해나가야하지만,그렇기에‘학적전통의굴레’로부터자유로움,그리고한대학만이아니라,여러대학의종교학전통과기꺼이유대하고연대하며교류할수있는자유로움을십분활용하여,종교학과연계학문의학제적연구와비평을수행하고,인문학의고갱이로서의종교학의전통을심화하고확장해나가는학자들의깊은내면의지혜속에서많은생각들을길어올려,내삶의순선한자양분으로삼을일이다.

[책속으로이어서]
*크리스마스트리와불교의연등
한편서울시청앞광장이나일부관공서에도트리가장식되어사람들에게연말연시를알린다.올해도어김없이12월이찾아오고역시서울시청앞광장,구미시청,순천시청,여수시청등을비롯한일부관공서에트리가세워졌다.서울시청앞의트리점등식에는개신교계를주축으로서울시장과주한미국대사등이참석했다고한다.또한한국의관문인인천국제공항에도역시크리스마스트리가세워졌다.크리스마스트리와맞물려생각나는것이사월초파일의연등행사이다.연등을설치하는것은사월초파일을맞은불교계의주요행사가운데하나이다.연등행사의유래는불교초기부터시작되었던것으로전해진다.고려시대에도연등회는국가의주요한연례행사의하나였다.성리학을지배이념으로하는조선시대에들어와이러한국가적연등행사는사라졌지만,불교계의주요행사의하나임은분명하다.현대에와서도초파일을맞아연등행사를하는것이불교계의주요연례행사이다.크리스마스트리와마찬가지로이무렵이되면서울시청을비롯한여러공공기관에연등이설치된다.(141쪽)

*종교적문맹(文盲)
글을읽고쓸줄모르면‘문맹’이라고하듯이,종교에대해모르면‘종교적문맹’이라한다.이말은미국종교학회(AmericanAcademyofReligion,AAR)가2010년4월에발간한‘미국공립학교에서의종교에대한교육을위한지침서’에서사용한것이다.(158쪽)...더큰문제는기성세대에게있다.자신이믿는종교이외의다른종교들에대해서는잘알지못하고,아예종교에대해관심조차없는사람들도많다.말하자면기성세대에‘종교적문맹자’가너무많다고할수있다.더구나종교를믿는사람도그러하다.그러한‘문맹’으로인해우리사회는다른종교들을폄훼하거나곡해하고,심지어왜곡하여비난하는경우도적지않다.종교에대해충분히알아야그러한잘못된관행에서벗어날수있다는것이서구의교육당국과종교인들,그리고종교학자들의공통된의견이다.이견해를진지하게논의할시점이다.(158-162쪽)

*종교란무엇인가
어쩌면종교란기존에인식할수없었던대상에대한기발한상상력이아니었을까?기존의인식범위를벗어난새로운인식체계를강요받을때,이양자간의불일치를메우는것은인간의상상력이었다.그런상상력을바탕으로인간은기존과다른세계에대한이해를시작한다.그렇다면종교는상상력을통해불일치한세계를이해하는인식의방법은아니었을까?또한비현실의세계를상상력으로접근하여현실화하고그러한현실을살아가는인간들에게종교는일상적인삶의방식은아니었을까?그렇게볼때,종교는인간과세계의불일치를메우는인식임과동시에그런세계를살아가는삶의한방식으로이해되어야할것이다.(180쪽)

*종교편향에관하여
나는현재한국사회에서뜨거운이슈가되고있는종교편향이라는문제가한국의정치와언론에몸담고계시는분들,학술연구에종사하시는분들에게단지자기의입장과답을가지고그도출과정을임의로재단할수있는거짓문제가아니라,분명한답이보이지않아조금은당황스러울수도있는,그래서열린마음으로공부하고생각하고토론하지않을수없는참된문제이기를바란다.그렇게된다면이는참되기만하지는않은심정이빚어낸문제라고할지라도,거짓문제가아닌참된문제라고말할수있지않을까?(188-189쪽)

*이야기를해야알죠!
“이야기를해야알죠!”우리가자주사용하는이짧은문장에인간과이야기의불가분의관계가함축되어있다.인간은마치파편과같은자기경험을이야기로엮음으로써비로소삶을인식한다.우리의삶자체가이야기는아니지만그것은언제나이야기의형태로우리에게다가온다.삶이있는곳에이야기가있고,이야기가있는곳에삶이있다.삶은이야기를하고또이야기를듣는행위를통하여의미를잉태한다.이야기가없는삶은생물학적생존의연속일뿐이다.이야기는삶의단편적이고부분적인혼돈의요소를질서의구조속에위치하게한다.따라서인간은이야기를만들고,이야기는인간의삶을빚는셈이다.(190쪽)

*세계종교라는패러다임
세계종교의패러다임을묻는작업은세계종교의구성원인각종교전통이19세기와20세기(혹은그이전시기인17-18세기도포함하여)의격변기에어떤방식으로새롭게구획되는지그리고이전시대와의연속성이어떻게만들어지는지에대한질문을필연적으로포함한다.그
것은바로각종교전통의아이덴티티형성작업을근본적으로검토하는것이다.각종교전통은어떤경로로그런작업이필요하다고여기게되었고,어떤측면을강조하면서어떤방식으로자신의주체성을만들어나가게되었는가?그리고그과정에서비(非)종교의영역과어떤상호관계를구축해가는가,특히민족주의및제국주의와의관계가핵심적으로부각되는과정과메카니즘을분석하게될것이다.(201-202쪽)

*종교란무엇인가2
여전히우리가확인해야할것은‘religion(종교)’은근원적으로서양의경험을개념화한것이라는사실이다.끊임없이그함축의변용을겪어왔지만,그용어는기본적으로‘신에대한예배(cultusdeorum)’라고말할수있는인간의어떤경험을묘사하고담기위한개념어로사용되었고,또지금도그렇게사용하고있다.우리는바로이러한‘religion(종교)’이라는개념어를통해우리의종교를서술하고이해하려는노력을기울여왔다.결국religion이한국의종교가어떤것인가를결정하는판단준거가되었을뿐만아니라,아예religion이한국의종교를만들어낸다고해도좋을상황에처하게되었다.(205쪽)

*종교란무엇인가3
그렇다면우리의물음은‘도대체우리는종교에대한발언을,또는인식을,도모할수있을것인가?’하는문제로귀착하게된다.그런데그러한정황에서도여전히물음을묻는다면그때등장하는종교는이제까지와는전혀다른의미에서의객체가된다....‘종교’란학자의상상력,즉비교및일반화의작업에의하여빚어낸것이며학문과분리해서독자적으로존재하는현상이아니라고한언급은그러한사정을잘기술하고있다.우리는이발언을진지하게반추할필요가있다.(206쪽)

*종교와과학
그래서인지종교학은종교적교리,실천,조직등에대한전문적인지식만이아니라인간자체에대한폭넓은과학적지식을검토할것을주장한다.그런데이러한인식에기초한연구는연구자들에게많은노력을요구하는것이사실이다.부담스럽긴해도이러한연구의흐름에대해언제까지나눈감고있을수만은없다.인간의종교적삶을과학적으로설명하고자하는노력은단지곧지나가버릴지적유행이라고간주하기에는그것의적합성이너무도크고광범위하게느껴지기때문이다.(226쪽)

*무신론자가다수를점하는사회
한국의경우,통계청이발표한2015년인구주택총조사결과에따르면‘종교없음’으로답한사람들이전체인구의56.1%로처음으로--2005년:47.1%--인구의절반을넘어섰다고한다.최근들어일련의한국종교사회학자들이이들‘무종교인’에주목하여조사연구를진행하는것은고무적이며,한국종교사회학회에서는한-미공동협력연구를진행하여이들‘무종교인’의‘종교성’을비교연구한바있다.그러나한국사회에엄연히존재하는‘무신론자’내지‘반(反)종교인’에대한조사연구는여전히부재하다.(248쪽)

*종교,종교인,종교문화
우리는자신이종교인인지아닌지와무관하게종교문화를경험하며살아간다.우리가경험하는종교문화는결코‘아주특별한것’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