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석헌의 평화론 (협화주의적 평화인문학)

함석헌의 평화론 (협화주의적 평화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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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은 세상사람 누구나 갈구하는 보편적 가치로서의 평화를 찾고 구현하는 길을 모색하기 위하여, 함석헌의 언어론, 국가론, 종교론, 인간론, 역사론의 각각의 사고 영역에서 시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보편적인 평화의 철학과 실천 강령을 읽어내는 책이다.
저자

김대식

종교학과철학으로각각박사학위를받은후비정규직대학강사로있으면서한국종교연합(URI-Korea)지도위원,함석헌평화연구소부소장으로활동하고있다.저서로는『함석헌의생철학적징후들』,『예수와신앙언어』,『함석헌과이성의해방』등이있다.주요관심분야는아나키즘을기반으로한함석헌의철학과사상,로자룩셈부르크의사회주의해석,현상학적인식론과존재론,환경철학과정치미학,해체구성적종교이다.

목차

들어가는말:순수한평화의시원을찾아서

제1장함석헌의언어평화론:탈언어적평화
1.함석헌의언어모호성과자유로운사유확장
2.언어의보편성과타자인식범주로서의‘바탈’
3.언어의탈지배적비판기능[지체성]을통한평화

제2장함석헌의절대자유평화론:탈국가주의적평화
1.민주주의,과연평화주의인가?
2.탈영토적국가와탈민족주의
3.중립적국가평화론

제3장함석헌의종교평화론:탈종교적평화
1.궁극의무종교적세계
2.상대세계에대한저항
3.무교회주의와무(無)에대한해석학적평화

제4장함석헌의생태평화론:탈인종적·탈인간중심적평화
1.자연,그둘러-있음의-세계와평화
2.생태적평화를위한상호관찰자로서의자연과정신
3.몸으로서의전체인우주의평화

제5장함석헌의역사평화론:탈역사적평화
1.뜻의보편성과역사
2.타자의시간체험의인정과뜻으로서의현상학적역사론
3.생각,시간과역사의평화를위한근본토대

제6장비폭력주의와협화주의
1.비폭력의실천철학자로서의함석헌
2.폭력의무화와삶의형식으로서의평-화
3.평화의영성을위한예수의비폭력투쟁과퀘이커사상
4.비폭력의미학과함석헌의아나키즘적평화의감성
5.폭력이라는언어와실재에대한저항을넘어협화의정신을향하여

나오는말:상보적주체성과상부적주체성

보론:왜평화는아나키여야만할까?

출판사 서평

폭력의시대는가고,평화의시대가오는가?

촛불혁명은모두가인정하다시피비폭력평화혁명이었다.비폭력평화혁명으로폭력적적폐정권을무너뜨리고,전쟁직전의한반도를‘평화무드’가넘쳐흐르게만들었고,폭력의절절이라고할위수령-쿠데타예비음모조차백일하에드러나는세상이되었다.이렇게폭력의시간은역사의뒤안길로사라지는가?평화의세상은오는가?
최근미투운동연장선에서의페미니즘(?)시위가점입가경이다.여성이한치의고통도겪지않는세상을쟁취하고야말겠다는선구적인여성들의함성은피흘리기를불사하는격정을느끼게한다.그러나여성들만이모여여성문제를제기하는‘불편한용기’라는집회에서벌어지는언어폭력을보면서,우리사회에서폭력이쉽게사라질수는없음을절감한다.
함석헌은이미50년전에“자신의인권이소중한만큼타자의인권도소중하다는생각”에대한“훈련이필요하다고역설하”고“자칫훈련이되지않은인간이자신의인권을위해서폭력을행사하는극단적인행동을할수있다는것을경계한다.(150쪽)”지난50년동안우리가나아간거리가,여전히이러한것이다.
종교는어떠한가?80도중반을넘긴노승이‘단식’이라는극단적인수단을써야하는게오늘의종교계다.칼만안들었지강도요,복면만안썼지도둑이들끓는곳에,각목이안보인다고폭력이없달수는결코없다.학교에서도학교-학생,교사-학생,학생-학생간의폭력은또얼마만큼인가?최저임금이나임대료등을둘러싼경제현장에서의폭력은또한어떤가?
함석헌이“1968년9~10월에(중략)민중은민족이다르다고해서타자를적대감을가지고대하면안되며서로더불어살기,같이살기라는인간성에토대를두는삶의민중,곧협화(協和)하는민중이되어야한다(144쪽)”고한때로부터50년이지난지금도,민중은‘난민’에대해배타적인자세를버리지못하고있다.역사는전진하고있는가?

평화는실재하는물건인가?

폭력이없는상태로서,평화는신기루와같은것인가?한인간의생애로보아도,행복하고평화로운듯한나날들속으로어김없이폭력[불행과불평]은끼어들게마련이다.‘평화롭다고생각’하는시공간과‘실제로평화로운’시공간의차이까지헤아려따져보면,사람의한평생,인류역사에서평화로운시공간은과연얼마나될까?
‘오직평화(샬롬)!’하자는이슬람이나,평화의사도예수나간디와같은‘성현’들을따르는사람들은물론,평화를주장하는사상가들이나철학자들끼리도평화의이름으로평화를거스르는일들을거듭하여재생산해왔다.여러종교들과철학에서평화와사랑,조화라는말이수없이되풀이해왔음에도여전히평화는먼미래의일인현실은역설이다.

평화는‘같이살자-협화(協和)’는데서부터시작된다!

이쯤에서함석헌의“비폭력적저항”에다시눈길이간다.함석헌은예수나간디의비폭력주의,불살생의평화론을내세우면서실천적저항자로노력해왔다.그런그가자신의저항적평화론을끊임없이운동과생성의차원으로승화시키려했다는것은주지의사실이다.그것의지향점이바로‘같이살기’운동이다.‘같이살기’는together나with만이아니다.함석헌은예수가지향하는바‘전체’(wholesome)를위한같이살기를제안하며,그러기위해서협화(協和,harmony)라는것을근본적이고본질적인삶의방식으로삼을뿐만아니라그것을인간의바탈로삼아야한다고말한다.
협화는일원화를거부한다.따라서언어,역사,종교,국가,자연,통일에이르기까지함석헌의평화담론을위한개념들과그에대한시각들은하나같이,그것들을어느한자리에고착화시키지않으려는태도를취한다.그것역시타자에대한맹목적인강요나강제를넘어선폭력이될수있기때문이다.열린개념,다양성의공존을추구하는것이다.함석헌사상의맥을잡아내기가간혹어려운것도그런이유일것이다.나아가언어의지체성(遲滯性,더딘이해),역사에대한현상학적태도(현실의충실한기술),종교의절대성을벗어나려는시도,국가주의를극복하는세계시민적주체성,범생명적인식과우주적평화,중립적국가론의가능성등은모두같이살기에토대를두고있다고해도과언은아니다.

평화와자유로가는길,갈것인가말것인가

그런점에서같이살기와협화(協和)는아나키(anarchie)와도맞닿아있다.둘다,폭력적인경쟁을하지말고상부상조하며살아가자고제안한다는점이닮았다.한편으로아나키는절대자유,즉어느것에도구속되지않는개인의자유를추구하고,이는필연적으로체제,제도,국가,민족에저항하는태도로드러난다.그래서아나키는늘슬프고,외롭고,위험하다.이는필연적으로아나키는두려움을불러온다.안전을대가로구조와틀안에서안주하던사람들에게는거기에서탈피하는것은두려운일일수밖에없다.한번도구조와틀을탈출한적이없이삶의대부분을불안/폭력에노출된채간간이주어지는안정이라는징검돌을밟으며삼아살아가는사람들에게는탈(脫)한이후의(post)의평화와자유를향한희망보다는지금의노예적안정이더소중한현실이기때문이다.
그래서완전한평화는영원히어려운과제로남는다.그러나자유를위한탈출(ex-hodos)은여전히그목적지인평화로운거처(post,positum)로가는길위에있다.소르본대학명예교수자닌샹퇴르(JanineChanteur)도“평화?그길은우리를인도하는좁은길이다....평화는계곡들사이를연결한높은외길과닮았다”라고말한바있다.그나마다행스러운것은일찌감치그탈출을감행했던현자가있었으니,우리는그시대적현자인함석헌으로부터평화와자유를향해걷는법을배운다면,평화와자유두마리토끼를다잡을수있는가능성도전혀없지않다.다만이제그탈출기(exodus)를새롭게쓸것인가말것인가는전적으로씨알들자신의선택에달려있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