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정신과‘以後’기독교>는제목에서드러나듯이,이책은3.1정신에서“종교도,이념도,계급도초월하여오로지평화를염원하는”마음을읽어‘우리’혹은‘오늘의기독교’가갈길을찾아낸다.다시말해1919년기미년독립선언100주년을기념하면서그정신을기독교안에서다시살려내고자민족의역사를발굴분석하고해석한책이다.
이말은다시,지금여기의기독교가3.1정신으로부터동과서사이의거리만큼멀어져있는현실을전제하고,회개하는바탕위에서출발한다.그러나그분석의대상은특정한기독교교리에의해한정되지않으며,다양한시각과주체들이다양한접근을시도한다.이책의저자들은3.1운동정신을그중심에놓고,그사건에참여했던역사속사건과인물들을지표삼아한국근대역사를되짚어보고있다.그런데,“왜3.1운동인가?과연기독교가한국역사와사회속에서한일은과연모두옳은일이었을까?신학자들은이사건으로기독교를정당화하려는가?”
이책은이질문에다음과같이답하고있다.“이는단지3.1독립선언서한편이나한사건으로서의3.1운동에주목하는것이아니라,그러한사건이일어난전후의맥락과진행과정을살펴서한국독립운동을이끌어온종교사상사적뿌리가무엇인지를드러내고자하는일이다.”(20)“오늘날우리에게그리스도인은누구인가?”“3.1운동의그리스도인들을생각해보아야하는이유가여기에있다.그들은그리스도인이누구인지묻는질문에한가지실마리를우리에게안겨준다.”(219)이처럼스스로묻고그것에대한답을찾고있었다.기독교안에정교분리를주장하면서사실상정치적압력에대해묵인하고,타종교인들을배타적으로여기며,자신의종교를위해서는민족공동체의운명을간과하며,한반도분단상태를고착화하는‘악의현상’이있었다는것을스스로인정하며,객관적자기성찰적면을드러내고있었다.이것은지난날반공체제안에서순응하며그보호를받았던‘한국기독교가참회하는방식의하나가될수도있을것’이라고보여지는부분이다.
이책의1부에서는3.1운동의정신사적의미와의의를개괄하였다.세편(이은선,최태관,최성수)의글을‘3.1정신과동북아평화’로소제목으로묶고,주로3.1정신의정신(종교)사적의미를밝히면서그것이한반도는물론동북아평화를위해기여할것인지를탐구했다.
2부에서는그정신의뿌리가처음부터지금의남북한처럼둘로나누어진것이아니었고한민족전체를위한대승적종교이상(理想)이있었다는점,그리고초기기독교인들은한민족의주체성을지키려고군분투하고있었다는점을시사한다.네편(이정배,노종해,김종길,홍승표)의글들이‘3.1정신과좌우이데올로기’로제목으로묶여이러한과제를담당했다.3.1정신에따라좌우이념을아우르려는독립운동가들을구체적으로소개했다.독립운동에헌신한선교사들의이야기도이대목에서대단히중요하다.
3부에서는그정신을되살리려하는주체성인식의문제가다루어지면서,그주체물음을구체화한다.과거분단체제와기독교에대한반성과아울러‘지금여기’에서어떻게실존적논의가구체화될수있는가를전망한다.3.1정신과통일신학’아래네편(김광현,홍정호,신혜진,이성호)의글을묶었다.3.1정신으로남남갈등의극복은물론남북평화의길을찾고자함이다.외세란원심력에좌우되지않고주체성을찾아이땅을평화체제로만드는것이진정한독립이라여기는까닭이다.
마지막으로4부에서는,‘3.1정신과3.1영성’의제목으로종교적영성을통해서통일을목표로하는지난한길의평화적발걸음은어떻게자발적이고미적인의식을갖출수있는가를제시한다.네편(이정훈,심은록,최대광)의논문이이를감당했다.민족의노래‘아리랑’을심층소개했고,미술사를갖고서친일행적을파헤쳤으며,이시대의참된독립을위한내면적수행을요청했다.이렇게생각하니3.1정신의신학’은‘3.1영성’에기초해야할것이고이런과정을통해서‘以後기독교’의본모습이드러날것인바,이작이민족과한국교회를위해‘새길’되는단초가될수있다는희망이커진다.
이책을통해,책의앞부분에서3.1운동을중심으로이글이쓰인이유를공감할수있을것이며,그다음으로남북갈등의현실이다시이어져과거에하나였으며또하나이기위해몸부림쳤던역사의본보기를발굴해낼수있을터이다.아울러한반도전래이후한국기독교가했던일들과태도에대해객관적으로분석해볼수있을것이고,3.1운동이선언했던바,자유와정의를향한꿈은그정신이지향하는바에응축되어있다는사실을확인할수있을터이다.
이책의또다른특성은,특정한사건을기념비세우듯하는단일화된목소리가아니라각주제별로다르게글을읽을수있다는점,그러면서도책을다읽고난후에이책주제의또다른제안인‘주체물음’을다시떠올려보게된다는점이라고할수있겠다.종교성안에서메기고받는노래가락의조화로움이각기다름과하나를공존하게한다고말할수있을것이다.
[책속으로이어서]
●한반도에서시작된기독교자체가서구선교사들에의해,그들의활동과성향에의해주도되어왔기때문이었다.한국기독교의정체성은끊임없이그초기전래부터서양제국주의와일본식민지,미군임정,군사정권에의해영향을받고,반공주의이데올로기와자본주의이념에의해그세력이형성되었다는비판을받아왔다.이에박순경은통일신학이라는역사실존적,종말론적시각의틀을통해한국신학의과거부터현재까지의과오들을반성하고성찰하려했다.그렇게함으로써,한국기독교가앞으로쟁취할미래에대해서떳떳할수있다고본것이다.이제다시,우리시대우리신학이한민족이라는공동체에책임성을가지되,폐쇄적이지않으며평화의대안을마련하는‘민족’의정체성을가진한국기독교가되기를구상하고있다.(273-274쪽)
●왜유독DMZ생태계가반세기만에더욱다양하고풍성하게생태계의천국으로바뀌었을까?여기에탈식민적생태비평의공간이존재한다.인간의제국주의적힘을가장과시했던한국전쟁이라는참화의현장이자이데올로기대결의상징인DMZ는역설적으로오랜휴전기간동안인간의제국주의적,식민주의적문화활동의침해를받지않았던것이다.인간의입장에서경제가발달하고한국사회가윤택해진것처럼보이지만―이점도앞의우석영의분석대로많은상처와어두운그림자를가지고있다―생명세계의입장에서보면기술주의,개발주의,자본제일주의등의제국주의적욕망에의해DMZ를제외한다른생태계는종속당하고식민화되어온것이다.이러한맥락에서DMZ생태계가보여주는자율적힘,회복의힘은생명세계의하위주체가자신의목소리로말할수있게된것이라고해석할수있다.(304쪽)
●한반도의생명력을떨어뜨리고한민족의얼을빼버리려고일제는정보를차단하고온갖거짓말을일삼았다.그더러운구정물세상에서연꽃처럼피어난향기로운노래아리랑!숨막히는절망의시대를관통하며한줄기맑은물처럼유유히흘러흘러우리의슬픔과기쁨,공평과정의의꿈을끊임없이실어나르던노래아리랑!일제강점기부터지금까지1백년내내아리랑은우리민족에게광복의눈물이요,광복의핏방울이요,광복의선포였다.안중근의사가품었던큰꿈부터수많은이름모를의병,광복군그리고민초들의소박한꿈에이르기까지,그리고모든사람이사람답게살수있는광복세상을이루려는오늘우리에게까지,아리랑은밥이고생수며,어제의기억과내일의꿈을삼천리구석구석실어나르는실핏줄이다.그렇다.아리랑은실핏줄과같다.과거식민지,미군정,분단,군사독재시대를넘어,‘미투(metoo)’의시대,저모든갑질과거짓말,온갖적폐들의민낯을다드러내는,촛불의시대,참광복(光復)의시대로넘어가는오늘우리에게,아리랑은실핏줄이다.지난백년적폐의근원을도려내고치유하려는민초들의한숨과지혜,함성과꿈을담아삼천리방방곡곡가슴가슴마다퍼뜨리는실핏줄이다.(340-341쪽)
●천명을양심으로해석한것은중용의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을연상시킨다.중용은천명(天命)을성(性)으로보았지만,이를양심으로보았고,성(性)을실천하는솔성(率性)의도와수도를하는교(敎)를양심의실천이라한다면,“선언문의세계관은중용적이다.”이렇게이해할수있을것이다.이것이빈말이아닌것은,독립선언문의배경에는천도교가있었기때문이다.앞으로도보겠지만,최제우의종교체험은대단히샤머니즘적이며,동경대전서두에서언급한세계관은성리학을거의그대로옮겨놓은것이다.동학의21자주문곧지기금지원위대강시천주조화정영세불망만사지의골자인시천주조화정(侍天主造化定)은중용의천명이솔성이되어수도까지연결되는것을간략하게바꾸어놓은것임을금방알아챌수있다.그렇다면독립선언문은성리학에서천명을교육과연결시켜천인합일의영적상태에이르러,이것이다시양심의실천으로나아가는것을표현하고있는것이다.(382-38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