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동안득세해온,서구적근대문명의종언
개벽파,개벽사상에서그대안을다시발견한다
1.서구근대문명시대의종언
산업혁명과지리상의발견으로촉발된서구근대문명의폭발적성장과세계적인확산은19세기와20세기를경과하면서,‘서구근대문명’이주도하는지구촌세계를구축하였다.민주주의와인권,과학문명의발달에따르는물질적풍요와질병의퇴치등은서구근대문명시대에인간이누리는가치들이다.
그러나그이면에서자연자원의고갈과기후위기,빈익빈부익부의심화,국지분쟁과테러의빈발로드러나는근대세계구조의모순등은근대문명의풍요로움이숱한식민(국가,개인,자연등을망라한)의피와눈물위에자라는‘팜므파탈적인’것임을웅변해준다.더욱이근대문명은인간개개인의정신상태에도깊숙이영향을끼쳐,혐오표출과자기연민의양극단사이를오가며정신적황폐화가확산되고있다.이러한상황에서AI의등장이나사물인터넷,생명공학의발전등은인간의정체성에까지심각한위기의식을불러일으키고있다.
서구근대문명이나그결과로서의현재세계는인간이걸어가야하는길의최선의모습인가?모두가그길을,앞서거니뒤서거니따라가는것이,필연이며당위인가?지난150여년의역사에서한국사회는그전반부에‘서구적근대화’물결의흐름에성공적으로편승하지못하여그희생자로전락하였으나,후반부에서는거의기적적으로산업화와민주화라는‘근대’의양날개를달고서비약적인성장을거둔전무후무한나라고거론된다.그러나세계차원의‘서구근대문명’수립이그러했듯이한국사회의(서구적)근대화역시이룬것만큼,어쩌면그보다더깊은깊이의희생의결과일뿐이다.
2.개화파와척사파사이-너머,개벽파의길
‘실현된근대한국’의이면에는‘실현되지않은’그러나‘주체적이고,토착적이고,영성적이고,비서구적이며,전통계승적인’제3의길이있었다.이들은한말개화기에서구적근대를지향한개화파와도다르고,유교적전통을근본적으로고수하려는척사파와도다른“개벽파(開闢派)”로서의일련의사상과운동을형성하였다.
개벽파의시원이되는동학은1860년에창도된이래다시개벽으로서의후천개벽을주창하였고,천도교로개신한이후에는이를‘영성개벽,제도개벽,문명개벽’또는‘정신개벽,민족개벽,사회개벽’의삼대개벽론으로계승하고승화발전시켰다.동학-천도교는서구세력또는그주구로서의일제나분단체제에끊임없이좌절을겪었지만,한국근대의주체적인주역으로서,최근의‘촛불혁명’의연원이되었다.
그흐름과궤를같이하면서증산의‘삼계개벽’,원불교의‘정신개벽’,대종교의개천개벽이개벽파흐름을살찌우고깊이와넓이를심화확장해왔다.이들개벽은한결같이“‘민중’이중심이되어자기안의신성(神性)을자각하고수양하고구현함으로써이세계에새로운문명세계를열어나가자”는의식을공명?공유?공공하고,다양한방식으로실천하였다.
3.개벽파,오래된미래로가는새길
서구근대와는다른방식과철학적기반위에서인간의평등성을주체적으로설파하였고제국주의의확산(침략)에편승한일본과달리이를극복하는독립운동,공동체운동,문화운동속에서인류의미래를위한사상적,문화적자원들을계발하고비축하였다.
근대한국의개벽종교는‘종교(서구근대문명적개념)’적실천일뿐만아니라수천년의역사를이어온한국전통사상의창조적인계승이었으며,이를사회적으로실천하는자생적근대화운동이었으며,이상의현실화를위한자기희생과헌신이었다.
동학의보국안민운동과유무상자(有無相資;있는사람과없는사람이서로도움),증산의해원상생,대종교의성통공완과원불교의정신개벽등개벽파의사상과실천들은오늘의세계가처한위기를극복하고,새로운문명세계로서의‘개벽세계’로나아가는길로서,현재와미래에유의미한가치를지닌다.
개벽파,개벽종교는어느날갑자기우리앞에그이름과모습을드러내지만,전에없던것이새롭게생겨난것은아니다.짧게보아도지난150여년의한국근대역사속에서좌절당하고되풀이하여무너지면서도끝끝내그생명력을이어왔으며,거대한서세동점의,서구적근대화의,물질문명의득세속에서이제점점그빛을밝히는것이다.그근저에는개벽파,개벽종교를한데묶어세우는것으로서개벽사상이자리매김하고있다.
무엇보다,개벽파,개벽종교,개벽사상은과거의영광이나한때의추억,이상적인이념이아니라한국사회는물론이세계가만인대만인,만물대만물의투쟁상태를넘어서로(만인,만물)를한울님처럼모시고,살리는개벽시대에적확한사상,종교,철학으로서예정된것이라는데에큰의미가있다.원불교사상연구원의“종교와공공성총서”제2권에해당하는<근대한국개벽사상을실천하다>는우리나라는물론그리고인류사회가지금직면한과제에대한충실한답변을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