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간분쟁,오늘도세계는분쟁중!
일본과한국이전쟁에돌입했다.지금일본과한국은쇳소리는아닐지언정거친육담이오고가고수출금지,불매운동이라는물리적인전투,또는보이지않는육탄전이실제로벌어지고있다.따지고보면,일본과한국사이의전쟁도최소한150년전쟁이다.1876의강화도조약은조약아닌,‘날강도’일본의‘한반도진출’의서막이었고,그흐름은일본이패망을겪은후,80년이가까워오는오늘에까지여전하고,여일하다.한일관계1000년쯤의시간을놓고보면평화로운때가훨씬더많았는지몰라도,최근150년이래그안팎을놓고보면악연도이런악연이없는원수같은이웃이다.동학농민혁명,의병전쟁,독립전쟁에걸친전반기50년(1894-1945)의혈전에이어20년간(1946-1965)의휴전(국교단절)기간이있었고,1965년국교정상화(?)이후55년간은적대적공생관계속에서상호번영의협력자였으면서도,호시탐탐상대방의기를꺾으려들거나,영토/역사등을영역에서열전과냉전을오가며애증(愛憎)어린전쟁을계속해오고있다.일본인은세계에서한국인을가장싫어하고,한국인도당연히그러하다.문제는한국인의‘혐일(嫌日)’은그럴싸한근거가있는데,일본인의‘혐한(嫌韓)’은‘과거를망각’한데서오는것이라는점이다.이점이한일관계불행의서막이다.다행인것은이제한국은일본의그러한혐한과아베정권의폭력을‘자격지심’이나‘공한증(恐韓症)’의다른표현으로볼수있을만큼자신감을갖게되었다는점이다.다만,파국은우리가원하는미래가아니다.다른길은없을까.
한-일과같은숙적관계는세계도처에산재한다.그러므로당면하고직면한한일관계의지혜로운해결을위해서는눈을들어세계를보는시간도필요하다.한일관계도그렇지만,세계에서벌어지는모든전쟁이나분쟁은어느날갑자기일어나는일은없다.‘전쟁’과‘분쟁’의경계를구분하는일도간편한일은아니다,내전이라면본디한나라였던데서일어나는전쟁이고,국가간의분쟁이하루도없는날이없는것이이세계다.한나라나,한민족공동체내부에서계층과남녀,지역간의분쟁도비일비재하고,그것은내전이거나그이하라도,본격적인전쟁에준하는사상자와재산과(문화)유산의파괴를동반하기도한다.이런분쟁은그발생이오랜시간에걸쳐누적된적폐,다양한지류가합류한결과인까닭에그해결역시한두해사이,한두사람의노력으로이루어질수있는일은아니다.
이책『세계의분쟁?평화라는이름의폭력들』에서기술하는이스라엘과팔레스타인분쟁,시리아의분쟁,우크라이나와크림반도,보스니아,아일랜드의사례들은‘분쟁’의세계적인보편성을확인할수있게해주는한편으로,그분쟁이생생하게살아있으며그자체로다종다양의요소와원료와시공간이얽히고설키어생태계를이루는독립된우주와도같은것임을말해준다.지극히난감한일이기는하지만,‘분쟁없이평화로운세계’로나아가는일은결국그원인과실상을있는그대로파악하고성찰하는데서부터시작하지않을수없다.이책은그러한노력의일환이다.
한일관계숙원(宿怨)해결책은촛불혁명의빛으로일본열도계몽하는길뿐
한일관계의새길을찾기위해서라도.지금직면한이사태의근본원인을되짚어볼필요가있다.이찬수에따르면최근아베의‘폭주’는일본의정체성(‘정상국가’)을자신들의의지대로,자기해석에만근거하여피해자에대한배려나약자에대한공감없이추구하는데서빚어진참사라는점이분명해진다.이찬수는대부분의현존하는분쟁(개인에서부터국가에이르기까지)은자기정체성을고집하고배타적으로옹호하며,나아가강요하는데서일어나기십상이라고진단하면서자기정체성을타자에게평화롭게호소하고인정받는태도와,평화다원주의로서평화의다양성을인정하고비폭력의길,감(減)폭력의길을모색하는것이최선이라고제안한다.다시말해,일본의각성(覺醒)이최우선선결조건이다.
또일본아베정권최근에강조하는‘적극적평화주의’라는말은평화학계에서흔히쓰는positivepacifism(적극적평화주의)가아니라.영어로는proactivepeacestrategy(적극적인평화전략)또는proactivecontributiontopeace(평화에적극적으로기여하기)로표기되는전략이다.그러나이러한‘워딩’과상관없이실제로아베정권이추구하는것은일본국헌법제9조에명기하고있는‘전력불보유’및‘전쟁포기’라는조항에구애되는일본의정체성을벗어버리고,집단자위권을전면에내세우면서사실상전쟁할수있는‘보통국가’로가고자하는욕구의발로이다.패전이후천황제를유지하고국권을유지하는대가로내놓았던‘전쟁포기’라는헌법제9조를거둬들이고,전쟁할수있는국가로되돌아가겠는것이다.이것은미국의대중봉쇄전략에편승하여,동아시아+동남아시아권역에서‘일본중심의평화’를‘재무장한힘’에의해서달성하고,‘동아시아의패권국가’라는오래된꿈을이루겠다는과욕이라할수있다.그런점에서보면아베는,동아시아나아가세계의평화를지향하는정반대의경로를선택하였다는사실이분명해진다.1930년대,일본이‘만주사변’을시작으로'제2차세계대전'으로‘광란의질주’를하던그초입에서있음을알수있다.경마장의경주마처럼,좌우를향하는시야를가리고형국에빠진것이지금의일본이다.
지금불거지는수출금지를포함한무역분쟁은이러한아베정권의빅픽처(사실은멸망으로가는길)의일부또는하부전략의일환이다.이번사태를자국선거에이용하는것은물론이고,북한의도발을자극하거나남-북평화체제시기가도래하는데따른예비전략으로구사하고있다고볼수있다.일본으로하여금전쟁및분쟁의가능성의방향으로나아가는이흐름을근본적으로해결하는길은일본의자기중심주의의허상을비폭력적으로폭로하면서대화와타협의길로나서야한다.한국민의‘일본불매’운동은‘촛불혁명’을이은‘한일관계-비폭력(촛불)혁명’의평화적전개라는점에서주목해야한다.‘개화속도’의차이로인하여일본의식민지로전락하였던우리나라는그때와는비교할수없는경쟁력으로일본과맞설수있는자리에있다.무엇보다,우리는이제'촛불혁명'(개벽파)의그위력으로서,일본의무지와막지를계몽시킴으로써,동북아시아의숙원(宿怨)을근본적으로해결하고,평화아시아,평화세계로나아가는개벽의길을제시할수있는위치에도달해있다.이번싸움의궁극적인의미라할것이다.
분쟁은서로의입장이나이해관계가달라서생기는일이다.그러나모든분쟁당사자가자기의정당성을주장한다는점도공통적이고분쟁이없고평화로운세계를원한다는사실또한공통적이고보면,‘접점’이없는것은아니다.원수는항상외나무다리에서만나는법이다.싸워서한쪽이다리아래로떨어지지않는한계속해서앞으로나아갈방법은없다.차원을달리하지않으면안된다,선(다리)의1차원에서넓이를갖는2차원으로차원이동을하면,‘우회’하는대안을상상할수있게된다.거기에높이를갖는3차원으로이동하면,대립을초월(화해,상생)한다는제3의길도상상할수있게된다.이책『세계의분쟁』에는도무지해결의길이없을것같은오래된분쟁이해결된사례와여전히길을찾지못한사례들이동시에제시된다.다른사람(나라)의시행착오가우리에게타산지석이되고,우리의시행착오가다른사람(나라)에반면교사가되는법이다.평화는개인의것이든,국가,나아가세계의것이든,그렇게시련과고통을견디며만들어지는법이다.
그밖에이책에는홍미정은「국제사회와이스라엘/팔레스타인분쟁」에서1차세계대전의산물로서시작된두나라사이의분쟁의역사를짚어보고,그것이영국과미국의개입에의해조작(造作)되고위작(僞作)된불행한역사의내력을구체적인통계를통해낱낱이해부한다.현재로서는미국이‘폭력적인팔레스타인인들의이스라엘안보위협’이라는인식을바꾸지않는한,이스라엘/팔레스타인분쟁의해결은요원한일임을제시한다.세계분쟁의비정하고,비도적인실상,그현재성을가장잘보여주는이-팔분쟁을일목요연하게이해할수있다.
김재명은「21세기최악의참극,시리아전쟁」에서21세기세계의화약고중동지역에서이스라엘과중동(이슬람)국가분쟁에이어,중동국가내부에서종파나인종,그리고독재-민주사이의대립등에따른시리아분쟁의실상을들여다본다.시리아분쟁은내적분열과내전의양상에더하여주변국가의개입,나아가미국과러시아라는최후의배후에이르기까지삼중사중의이해관계-개입-대리전이얽힌복잡한양상때문에해결의기미와출구를찾을수조차없는지옥도로서의분쟁과그로인한난민들의피해를보여준다.이로써,해결할수없는것을해결해나가야하는일,그시도를포기할수없는,오늘날의분쟁해결을위한노력의위상을말해준다.
김영미는「평화를꿈꾸며:다큐멘터리피디가바라본전쟁」에서이스라엘-팔레스타인분쟁,아프가니스탄전쟁등을현장에서직접취재한경험을바탕으로그분쟁/전쟁의원인을짚어내고,특히그속에서이중삼중의고통과피해를입고있는청소년,여성,그밖의약자들의처지를증언한다.그리고,국가간또는국제기구에서의분쟁해결을기다리기전에한사람한사람이자기삶의현장에서손을뻗쳐서도달할수있는분쟁해결의길을제시한다.
이문영은「포스트소비에트지역분쟁:우크라이나사태와러시아의크림반도합병을중심으로」는소비에트연방(소련)이70년을경과한이후해체되면서,그동안연방체제아래잠재되었던인종,민족,국경을둘러싼폭력의씨앗들이어떻게발화하는지의양상을살핀다.2014년러시아-우크라이나사이의분쟁은단순히두나라사이의국경을넘나드는일대일전쟁이나분쟁이아니라,국경의안팎,국가의내부인종과민족사이의이해관계과어떻게공존과분쟁/분열사이를오가는지를보여준다.이사례는또한우리세계가어떻게분쟁을끼고,평화를공존공생할수있을지를탐색하는중요한일례라할수있다.
김철민은「보스니아내전,냉전종식이불러온새로운전쟁」에서1980년대전후로이루어진세계차원의‘냉전종식’이그자체로‘세계평화’를불러오는것이아니라,하위단위공동체(국가,민족)의세부분열을가속화함으로써,냉전세계의분쟁불씨를다종다양한분쟁으로외주화하거나전가하는실상을보여준다.
구갑우는「아일랜드섬평화협정20년:아일랜드섬이한반도에주는교훈은무엇인가」에서영국(잉글랜드)와아일랜드사이의해묵은분쟁의과정과,둘사이의평화협정이체결되는극적인과정을짚어본다.특히이사례는세계다른분쟁과달리남한과북조선으로분단된한반도에서어떻게평화협정을체결할수있는지그전례로서,분쟁의당사자가공동의미래를지향하는‘공동의시민사회’를구축하는것의중요성을제시한다는점에서주목할만하다.
■서울대학교통일평화연구원평화교실총서
서울대학교통일평화연구원에서는사람과사회가좀더평화로워지도록하기위해다양한차원에서평화를상상하고공감할수있게해줄따뜻한메시지를담은책〈평화교실〉을순차적으로출판한다.왜폭력적인상황이지속되는지,평화란무엇이고,평화연구와실천은어떻게해야하는지,학문적깊이와대중적공감을조화시켜서,더많은분들과평화생각과평화감성을나누고자한다.
〈평화교실총서〉
01|평화와평화들-평화다원주의와평화인문학|이찬수
02|평화학과평화운동|서보혁정욱식
03|톨스토이와평화|이문영
04|평화를걷다-한국현대사평화답사기|김태우
05|다시통일을꿈꾸다-한반도미래전략과‘평화연합’구상|김병로
06|함석헌의평화론-협화주의적평화인문학|김대식
07|평화와법|이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