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언제나시대의화두?천도교청년회100주년
우리역사에서‘청년’은언제본격적으로등장하는가.자의식을가진계층으로서,그리고시대적사명감을자임하는집단으로서청년은1910년일제의국권피탈에직면하여한민족의위기감이최고조에이르게되었을때우리역사에등장한다.그들은일본등지를유학한유학파청년들이주축을이루면서세계신사조를익히고,세계정국(政局)을파악하고,자신의실존적(인간적),민족사적위치를자각하면서서서히민족사의전면에나서게된다.3.1운동은이러한흐름을귀납하고다시빅뱅을일으키며,청년을위시하여‘여성’‘학생’등의계승이새롭게우리역사에정체성과그면모를부각시킨계기가되었다.그중에대표적인것이‘천도교청년회(청년당,청우당)’이다.그청년회는올해로창립100주년을맞이한다.
○천도교청우당,또하나의한국근대사
단일조직으로서는일제강점기최대의청년단체였던천도교청우당은1919년9월2일창립되었다.창립당시‘천도교청년교리강연부’라는연구교양단체로출발하여,8개월만에‘천도교청년회’라는청년조직으로성장하고,그리고만4년만인1923년9월2일에는‘천도교청년당’이라는‘전위조직’으로성장하여이후천도교청년동맹과일시적분화를겪었으나이후천도교청우당으로통합되면서20년간7대부문운동과통속운동,전적운동을전개하였다.1939년일제의전시체제하에서해체되었던천도교청년당은해방직후부활하여,혼란한해방공간에서통일정부수립을위해좌우익을넘나들며피나는노력을경주하였으나,남과북의주류로부터모두탄압을받고,1949년전후로해체되거나지하로잠복하고말았다.천도교청우당(현,청년회)의창립과운동전개,그리고그부침의역사는한국근현대사의굴곡과결을그대로같이한다.오늘날,우리사회가적폐청산이나,분단극복을위한민족사적과제에골몰하는까닭도모두천도교청년회의성공과실패의역사속에서그원형의연원을찾을수있다.한마디로천도교청우당은‘개화’와‘척사’너머‘개벽적근대’를지향해온,우리한국근대사의숨은숨결이다.우리사회의선진화,통일조국의건설은이천도교청우당의복권과재활이라는과제와한배를탄운명이라고까지말할수있다.
○천도교청우당의조직적위용
최대4만명,평북강계에서부터전남고흥에이르기까지,멀리일본과만주(간도)등지에이르기까지최대4만명,200여개의지부조직을실제자료에따라조직(임원),지역,설립과주요활동등을치밀하게조사하고도표화하여제시하였다.그리고회의록이나신문기사등을통해그활동을세밀히분석하고,전체규모와종합적인의미등을망라하였다.청년단체조직의내부부문에서도포덕부,지육부,강연부,음악부,편집부등으로나뉜부서활동에실제와그것이조직내적으로나대사회적으로영향을끼친상황을실증사료에근거하여면밀하게분석하고있다.천도교청년당은단일조직으로서는유례를찾아볼수없을만큼전국(해외)적인분포와조직적인활동,다양한부문활동을전개하였다.그런데이들의활동이이처럼폭넓게확장된것은당시사회적으로확산되던청년활동의전부문을망라하고자하는데서비롯되었으므로,천도교청년당의활동내역을검토함으로써당시청년운동일반의동향을전체적으로이해할수있게된다.
○천도교청우당의개벽운동과신문화운동
천도교청년들의신문화운동은한편으로는천도교의종교적포덕(布敎)운동이면서한교단사적의미를넘어서는공공성을띠고진행되었다.첫째는3.1운동이후변화된정세속에서국내에서의독립운동으로서의의미를갖는다.이는천도교청우당이동학농민혁명과갑진혁신운동,3.1운동등동학의근대화,자주화운동의성과위에조직되고그운동의이념과지향을계승한단체이기때문이다.둘째는단지일제강점으로부터의독립이라는투쟁적,소극적의미를넘어,자주독립이후신국가건설을위한비전과동력을마련하는창조적,적극적의미의운동으로서의성격을띤다.이는주로동학의보국안민사상에기반하여,새롭게건설되는국가의비전을밝히고있다.셋째천도교가동학농민혁명과갑진개화혁신운동,3.1운동으로이어오며부단히전개한‘신문명운동’,즉동학-천도교의후천개벽운동을전개한다는측면이있다.즉동학-천도교의운동은시대환경에따라일국적관점(자주독립)하에서진행되기도하지만,언제나그시선은세계보편사적흐름의문명사적인전환,즉‘개벽의지평’을향하고있었다.천도교청우당은7대부문운동(청년,여성,학생,어린이,노동,농민,상인)을통해인간의정신개벽과민족개벽,사회개벽등의개벽운동을전개함으로써,이지구상에진정한평화세계가건설될것을희망하고,믿고,추구하였다.
○천도교청우당(천도교청년회)의대표적인운동들
(1)어린이날과어린이운동:오늘날5월5일을기해전국적으로시행되는‘어린이날’을제정한것은‘천도교청년’방정환을비롯한천도교청년회의산하단체인’천도교소년회’의지도위원들(천도교청년회원)이었다.방정환등은어린이날제정외에잡지?어린이?지간행과전국순회공연등을통해,미래의희망이자독립국가의동량으로어린이를양성하고,그들의인격적해방을추구하였다.최초의어린이날행사는그이듬해방정환등천도교청년회(소년회)가주축이되어결성한‘조선소년운동협회’를결성하여,범사회적인운동으로확장되어오늘에이르고있다.
(2)?개벽?,?신여성?,?별건곤?:구한말에서일제강점기에이르는시기가장대표적이고다대한성과를남긴?개벽?지와여성잡지중에서돌올한?신여성?,그리고풍속교양오락잡지로서삼천리와쌍벽을이룬?별건곤?등은모두천도교청우당산하<개벽사>에서간행한잡지들이다.천도교청년들은당시의암울한민족현실을타개하는길은민중의계몽과문화적역량을강화하는것이라고보고,잡지간행을통해사상적토대를굳건히하는데심혈을기울였다.?개벽?은72호를발행하는동안36호가발매금지,중지,압수를당하고그밖에수많은삭제조치등을당하는고난속에서도김소월,현진건등수많은문학가를배출하고,당시세계사조를소개하고,민족문화조사사업등을통해일제의식민정책에맞서는발군의성과를거두었다.
(3)<신간회>운동참여:일제강점기최대의민족운동좌우합작조직인<신간회>결성당시천도교청년당은사회주의계열제단체에대응하는민족주의계열의최대단체로서핵심적인연대의대상이되었다.이는천도교의민족운동사상이사회주의와도무리없이연계될수있는기반을갖고있었을뿐만아니라,사회주의계열의입장에서보았을때전국의지부조직을갖춘최대규모의단일운동조직인청년당의조직력과활동력은단연손꼽히는민족운동연대세력이었기때문이다.이러한<신간회>는결국중도에해산하고말았지만,그경험은해방이후,민족통일정부수립을위한노력으로계승되었다.
○천도교청우당(청년당,청년회)의신사상운동?삼대개벽운동
3.1운동이후청년운동은새로운사회(공화국건설을통한새로운국가,신문화를기반으로하는새로운문명사회)를지향하며약진하였다.새로운운동은새로운주의를요구하였고,새로운사상용어를요청하였다.서구에서유래한많은신문명어들이주로일본을통해수입되었지만,그개개의용어들을살펴보면,당대신청년들이특히한국적상황그리고한국전통의사상적기반위에서이를창의적으로재해석하려는노력을기울이고있다.그동안이러한근대적사상,철학용어는일본으로부터수입된것이라는측면을불가항력적인것으로전제하고근대사를이해하는경향이강하였으나,이책에서는특히천도교청년운동가들이이를천도교(동학)이라는사상적기반위에서재해석하는노력을기울이고있음을보여준다.서구신사조-개조주의를참조하되이를동학고유의개벽사상으로재해석하고재조명하여‘삼대개벽운동’(정신개벽-민족개벽-사회개벽)으로제출한것이대표적인사례이다.
○천도교청우당(청년당),한반도와만주에이르는순회강연활동
당시청년운동일반의경우와마찬가지로천도교청년활동가운데서가장중요한방법론은서울과지방(순회)강연활동이었다.청년강연은계몽적인내용으로민족의식을고취하고,(특히일본유학생들의귀국순회강연활동을통해)세계의신사조와신문물을소개함으로써우리민족의민지와문명의식을개발하여,자주독립을위한인적기반을조성하고,우리가만들어가야할새로운나라의새로운국민(시민)의위상을제고하고자하였다.이들의강연은청년은물론여성,어린이등으로특화되기도하고,순회강연을넘어강습회와야학운영이나학교설립으로진전되기도하였다.또한반도를넘어만주에까지지부조직을두고,순회강연,선전,교양활동을전개하면서,때로는만주근거의무장항쟁조직과도연계하기도하였다.
○천도교청우당의통속운동,시민운동의뿌리가되다!
오늘날시민운동의뿌리는어디서부터찾을수있을까?일반적으로1980년대의사회변혁운동이후사회운동이일상화되고시민사회속으로파고들면서시민운동이성장발전하기시작한것으로이야기되지만,7,80년대의변혁운동이나90년대이후의노동운동도그뿌리는일제강점기로거슬러올라갈수있는것처럼,90년대이후시민사회운동도일제강점기‘통속운동’에서그뿌리를찾을수있다.통속운동은일제강점기국내에서의신문화운동,교육운동,민족유일당(신간회)등을통한자주독립운동과달리사회일반민중의생활상의개선이나풍속개량과같은계몽운동의성격을띤다.천도교청우당(청년당)역시이통속운동을전개하여,민중과호흡을같이하고,장기적으로민중의의식과생활수준을고양하여,개벽운동의전위,민족혁명(자주독립)의근거로서의역량을강화하고자했다.
○<근대신청년과신문화운동>(성주현지음)의성과
명칭과성격을달리하며100년동안이어져내려온천도교청년단체의설립배경과시기별조직체계와운영양상그리고특히1930년대천도교청년단체의조직운영방식의변화의시대적대응양상,대표적인운동인부문운동에대한분석등을다룬다.이를위하여일제당국의각종정보문서와청년당입당원서와당원성적일람표,천도교청년단체발간자료,일제강점기신문,잡지등에서방대한사료를발굴/발췌하고,구체적이며실질적인통계로작성(표)한것이이책의가장큰미덕이자학문적,민족사적성과이다.
○천도교청우당100년,살아있는민족운동역사
천도교청우당(현,청년회)는올해9월2일로100주년을맞이한다.전국규모조직으로서100년의역사를기록한조직은기독교청년회(YMCA)등손에꼽힌다.더욱이천도교청우당(청년회)와같이한국근현대사의고비마다중심에,핵심에,선두에서서피흘리며희생을마다하지않고,또민족의독립,민족의통일을위해전심전력한조직으로서는거의유일하다고할수있다.무엇보다천도교청우당(현,천도교청년회)은북쪽에도‘북조선천도교청우당’이라고하는‘뿌리와역사가같은’형제조직을갖고있는유일한조직이기도하다.1980년대이후침체일로를걸어온천도교청년회는올해100주년을맞이하면서,이책의발간과더불어새로운100년을준비하는대장정을시작한다.이책에실린역사와천도교청년운동의이념들은‘오래된미래’로서‘예언된헌장’으로서,개벽세상,통일세상,평화세상으로서의한반도,동아시아,세계의새로운차원을기약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