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대전환과 후천개벽 (백낙청의 원불교 공부)

문명의 대전환과 후천개벽 (백낙청의 원불교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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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은 2016년 원불교 개교 100주년과 원광대학교 개교 70주년을 맞아, “종교·문명의 대전환과 큰 적공”이라는 주제 하에 ‘종교’ ‘정치’ ‘경제’ ‘생명’의 네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던 국제학술대회의 성과를 모으고 정리하여 엮은 “종교·문명의 대전환과 큰 적공 총서” 제1권이다.이 총서는 후천개벽의 종교인 원불교 개교(開敎, 1916) 이래 100년의 적공(積功)과 원광대학교 개교(開校) 이래 70년간 축적해 온 연구 역량을 기반으로 대전환과 개벽의 길을 종합하고 정리했으며 이 책에는 현재 한국사회 최고 지성가운데 한 분이면서 지속적으로 원불교에 대한 관심을 갖고 담론을 생산해 온 백낙청 교수의 원불교 관련 글들을 모았다.
저자

박윤철

본명박맹수(朴孟洙)
원불교교무,원광대학교총장,원불교사상연구원원장.
최근저서로
『공주와동학농민혁명』(공저,2015)
『동학농민전쟁과일본』(공저,2014)
『개벽의꿈동아시아를깨우다-동학농민혁명과제국일본』(2011)
『동경대전』(2009)
『사료로보는동학과동학농민혁명』(2009)등이있다.

목차

01.통일하는마음
02.개벽과통일
03.물질개벽시대의공부길
04.한국민중종교의개벽사상과소태산의대각
05.21세기한민족공동체의가능성과의의
06.통일사상으로서의송정산의건국론
07.원불교적사유방식의이유
08.희망의21세기어떻게맞이할까?
09.후천개벽시대의한반도
10.나의문학비평과불교,로런스,원불교
11.통일시대한국사회와정신개벽
12.통일시대·마음공부·삼동윤리
13.변혁적중도주의와소태산의개벽사상
14.정치와살림
15.무엇이변혁이며어째서중도인가
16.대전환을위한성찰두가지
17.원불교개교1백주년기념특별대담
18.문명의대전환과종교의역할

출판사 서평

(1)
19세기말에서20세기초중반에걸쳐서양근대문명의수용과식민지화,남북분단과근대화,민주화라는역동적인역사를겪으며,21세기세계10대경제대국의반열에올라선한국사회가제4차산업혁명으로나아가는도정에서내우외환(內憂外患)의위기와더불어문명론적대전환의과제를수행할것을요구받고있다.

더욱이환경파괴나먹거리위기와같은자연생태계의위기,정치적종교적경제적이유로인한증오와파괴와분쟁과전쟁,빈부격차의심화같은사회적생태계의위기,출산율저하나인간불신,가족파괴등과같은인간생태계의위기,인공지능등이야기하는인간과생명의정체성의위기등은한국사회나동아시아만의문제가아니라결국전세계가함께겪고있는문명의질환이기도하다는점에서,개벽은‘세계사적지평’을획득하게된다.

이러한물질만능주의,이기주의,소유욕에의해작동되는현대문명에서해결해야할가장시급한과제는생명살림을기반으로하는새로운세계관의정립이다.이를위해서는돈중심,물질중심,소유중심에서사람중심,생명중심,존재중심으로의가치중심의이동,즉정신의근본적변혁이필요한것이다.
이는곧19세기말이땅에서탄생한신종교가내세웠던‘개벽’이라는과제가결코헛말이아니었음을반증하는것이기도하다.

(2)
이총서에서는〈종교생명의대전환〉〈정치경제의대전환〉을통해자연과학,환경운동,생명운동,원불교와기독교,이슬람등종교의영역에서문명의위기와그과제를살피면서종교의새로운길을찾으며,더나아가자연을살리고,우리의몸을살리고,우리의마음을살리는‘영적인혁명’,즉‘마음의혁명’의가능성을모색하고있다.

개벽이란생명에대한각성이자훼손된‘자연의생명’(대지살림)과‘인간의생명’(몸살림과마음살림)을치유하고회복할수있는새로운‘생명문화’를찾는길이다.생명을자각하고찾는것은우리가살고있는우주를하나의거대한유기적생명의세계로인식하는영성이우리안에서움직일때비로소가능할것이다.

전자의전환기에서있던세계는서양근대와대결하며동시에그것을모델로하는것으로자연과학이나기술공학의발전에대한기대,역사의발전에대한낙관,물질적풍요에대한유토피아적희망을품고있었고,경제적부의창출을지상과제로삼았다.이는경쟁과효율성을지표로삼아삶의세계를재단하고자연을정복하며대량생산과대중소비라는물질문명의틀을만들어냈다.더빠르고힘차게변해야한다는문명의조급증과강박은한편으로는산업사회와자본주의적물질의풍요로움을만들어냈지만,다른한편물질적소비,환경오염과생활폐기물의증가뿐만아니라소유지향적인간유형,인간소외,스트레스,인성의황폐화,문명병의증대,가족의붕괴등수많은사회문제를양산하였다.

후자의전환기,즉우리가현재서있는현대사회는무한경쟁,무한욕망,무한소유,무한소비를부추기는소비사회이자풍요사회이며신자유주의의그늘아래경제적으로많은것을이루어내는성과사회이지만동시에불안사회,피로사회,소진사회의성격을드러내고있다.정보매체와생명공학,AI(인공지능),로봇산업등의융합에의해이루어질제4차산업혁명은생활의편리뿐만아니라인간과기계의혼재,유전자복제와치료등인간의정체성에대한본질적문제를새롭게야기할것이다.우리는이러한문명의대전환이이루어지는시대를살며그전환의지층위에서서앞으로어떻게살아야할것인지를고민하지않을수없다.이책에는특히종교와생명의층위에서문명의대전환과그대전환이야기하는문제들을검토하고그것을극복할수있는해결방안을모색하는시대적문제의식이담겨있다.

이책은원불교100주년을기념으로하는학술대회에서나온성과가운데종교와생명세션성과를토대로구성된것이기에원불교의사상적토대나문명의전환기에기여할수있는실천적역할을조명한것도있지만더나아가종교적편협을넘어서서각분야의종교지도자들이참여해불교,기독교,이슬람,동학등다양한종교적세계관을다루고있으며,한국뿐만아니라캐나다,일본등여러나라에서각분야의전문가가참여해논의한현대문명의위기와그원인에대한철학적종교적성찰,그리고그대안적세계관의모색까지도담고있다.

21세기문명의문제와각종교의문제및과제,즉‘영성’,‘수행’,‘깨달음’,‘종교의실천’,‘종교회통과열린종교문화’등의문제들을함께성찰할수있는귀한기회를제공해준발표자와패널토론자들께진심으로감사의말씀을드린다.
여기에서다루어진생명에관한발표내용들은‘물질문명’,‘몸’,‘영기질생명관’,‘마음살림’,‘영성’,‘우주적자아’등여러가지키워드로다시정리될수있다.

“종교·문명의대전환과큰적공”이라는주제로다루어진이대회에서종교영역에서는‘영성운동’이,정치영역에서는‘평화문제’가,경제영역에서는‘자본주의비판’과‘다원적경제의모색’이다루어졌고,생명영역에서는‘생명사상’과‘실천적생명운동(살림의길)’을살펴보았다.전체적으로이번국제학술대회의내용은다음과같이정리될수있을것이다.

첫째,우리는백년전과마찬가지로현재거대한문명전환기에서있다.
둘째,오늘날우리는자본주의적물질문명의폐해로인해많은고통을받고있다.
셋째,우리는종교갈등,정치적갈등,경제적혼란,생명의위기속에서있다.
넷째,이를넘어서기위해생명,평화,영성의가치를모색해야만한다.
다섯째,이러한가치는각자의주체적생명체험,즉영적인정신개벽에서시작할수있다.
여섯째,생활불교와정신개벽을지향하는원불교가이러한대전환에큰역할을할수있다.
일곱째,세속속에서세속을넘어서는영적인(정신적)깨달음의노력이종교,정치,경제영역뿐만아니라철학,문화,예술등인문사회적·문명론적차원에서확산되도록노력해야한다.

원불교100주년과원광대학교70주년을기념하는이러한국제학술대회는종교,특히원불교가물질주의시대에영성의가치,전체생명의가치를일깨우는데중요한종교적통로뿐만아니라우리의일상적세속적생활속에서영성적가치를깨닫고추구하는중요한정신적좌표를제공하는역할을해야한다는과제를확인하는계기가되었다.
살림과섬김(모심),나눔과평화,땅(자연)과몸,인간과세계를살리는생명의세계관을찾기위해서는먼저우리마음의혁명,즉정신개벽이일어나야만한다는내용도학술대회가운데용출(湧出)되었다.

○원불교총서가나오기까지
(1)
“원불교개교100주년,원광대개교70주년기념국제학술대회”는다음세가지기획의도를가지고출발했다.

첫번째,동학창도(1860)이래원불교까지의신종교에서표출되었던핵심어는개벽-현대적맥락에서‘대전환’-이며,이는곧문명과종교의대전환을의미한다는점을논리적으로제시하고,이를실감할수있도록하려고했다.
결과적으로,원불교단은물론한국사회종교계와학계,시민사회운동과생명운동진영에,이땅에서자생했던새로운문명에대한열망은대부분좌절되어왔지만후퇴하거나포기한것은아니었고,물밑에서문명의대전환의길로심화,확장되어왔으며,그리고그동력과씨앗을보존해온주체는주로종교였다는점을성공적으로밝히는대회였다.

두번째,원불교100년의역사를비교적성공적으로걸어왔다고할때,이것은자기힘만으로되는것이아니라안팎에서기도하고성원,소망하는분들이있었기때문에가능하였다고보는것이원불교의기본자세이다.원불교(인)만의힘이아니라원불교에기대를걸었던집단지성,집단염원의힘이밑바탕이되었다.100주년학술대회행사도,이시대의집단지성의형태로만들어보자는생각을했다.
결과적으로이번학술대회진행과내용을채우는방식과실제적인참여행태는한마디로원불교안팎,한국사회안팎,그리고신구세대를두루망라하고소통-연대하고,나아가우리시대의대표적지성(학자)들과생평활동가들이함께만들었다고할수있다는점에서성공적이었다.

세번째,시민사회및생명운동진영에함께하자는제안을했을때폭발적반응이있었고그것이고스란히준비과정과학술대회로까지이어졌다.특히젊은세대의열망은대단하였다.장소가지역[지방]소도시라는점이걱정스러웠으나서울은물론영남과충청지역을불문하고전국각지에서학자와활동가들이대거참석하여성황을이루었고,특히언론의관심과반응이뜨거워그성과들만해도두툼한자료집으로묶어낼만큼이되었다.
결과적으로학술대회를통해제안하고자했던담론들이우리사회곳곳,그리고실제적인연구자,활동가들의뇌리와방향설정자료로깊숙이각인되었다고보며,앞으로이방향의논의와실천을계속해나갈동력이확보되었다는평가가있었다.

(2)
학술대회를마무리하고,총서로내겠다고했을때,발표원고를다시정리해서내주기쉽지않다.그런데거의모든발표자들이발표와토론의성과를반영하여원고를성의있게다시정리해서보내주셨다.그자체로집단지성의성과가온축되는과정이었다.토론의열기가뜨거웠던만큼,그의의는더크다.이러한과정들이총서4권으로결실을맺게되었고,책으로만들어지는과정내내유지되고확장되었다.무엇보다이번학술대회는,청중들만이아니라,발표,토론,진행자들도감동받았던행사였다.그리고그마지막결실이자,새로운100년을향해나아가는출발점이바로이총서의첫결실인4권이다.

○왜‘대전환’인가?-이대로는안된다,가만있지않겠다
지방에서열리는학술대회사상유례가없다고할만큼열띤가운데1,300명이상이참여하였고,사전보도부탁이없었음에도불구하고,각종인터넷등에서다양한관점과형식으로보도가잇달았다.그중하나의초점은‘대전환(개벽)’이라는화두에대한관심이었다.
2014년세월호참사가한국사회에던진충격과그것을극복하기위한민중적‘집단지성’의구호는한마디로‘이대로는안된다’,‘가만히있지않겠다’는것이었다.그리고그말그대로한국사회의저변으로‘불망(不忘)’의동력들은스며들고,솟구치기를반복하고확장확산되고심화(深化)심화(心化)되어갔다.
이처럼한국사회를깨어나게했던큰흐름이,대전환이라는주제와연결되었다.이것을원불교내적으로본다면원불교가1960년대이래쌓아온이미지,즉모든종교를인정하고포용하고대화하려고하는열린자세를표방하고,실천해왔던적공(積功)의역사와도무관치않았다.

또하나,‘대전환’이라는주제에대한관심이실천(학술대회참여)으로결실을맺게된데에는지난한해동안생명평화운동진영이지속적으로전개해온,연속된모임이크게기여했다.이는이번학술대회를주관했던박맹수교수가모심과살림연구소이사장을하면서생명평화라는화두를체계적으로전파하고,그것을통해서연결되고소통해왔던천도교한울연대,개벽신문과개벽하는사람들,대화문화아카데미,무위당기념관,보은취회등의단위들이십시일반으로쌓아이룬성과이기도하다.

이것을다시종교적관점에서회고하면,예를들어원불교의경우지난100년간“물질이개벽되니정신을개벽하자”라는개교표어(開敎標語)로대변하였던문제의식,즉시대과제에부응하려고하는포부,개벽운동등의정당성과의의를시민들과한국사회로부터일정하게지지와공감을받았다는확인을이번행사를통해한것도크나큰성과요중요한위안(새길을나서는노잣돈)이되었다.

다시말해100년동안걸어왔던길이,종교만의과제가아니라시대적,사회적과제라는점에대한확신을강화할수있는계기가된것이고,그에원불교가일정부분기여하였다는것을확인하면서자신감과자부심갖게되었다.그리고이것을잘살려서더욱더열심히개벽운동을해나가야겠다는다짐의계기를마련하게되었다.

‘개벽’은동학을창도한수운최제우선생이래로개벽운동을의미한다.그러한개벽을향해,‘개벽’이라는화두를내걸고가야한다는것의의미와가치를거듭확인하고,공유하는결정적인계기가되었다.

○벤처종교,스타트업종교
종교발달사에서‘100년은’짧은시간이다.이번학술대회의또하나의성과는원불교를비롯한개벽의종교,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