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전세계를강타하고있는코로나-19사태는인류사의마지막기회가될것인가?
1차세계대전당시사망자수는2,000만명(군인,민간인포함)을상회한다.2차세계대전당시사망자통계는3,000만명~6,000만명사이를오간다.양차대전을통해적어도5천만명의인류가사망했다.부상자와그후유증으로인한사망자까지합치면1억명에육박할것이다.그안에는600만명에달하는홀로코스트희생자도포함된다.양차대전후에도세계는‘근대문명의성장발전’을구가해왔다.그리고코로나-19를맞이했다.
각세계대전이전에도수많은국지전과대전쟁의징후들이빈발했던것처럼‘코로나-19’이전에도숱한징후들이대재앙을예고하고있었다.사스,에볼라,메르스같은감염병과조류독감같은질병이그러하다.아프가니스탄전쟁,이라크전쟁,IS참극,시리아내전등최근30년내의국지전을보자면전쟁의소용돌이또한만만치않았다.그러나그모든것을‘견딜수있었던것’은1,2차세계대전당시에비하면‘평화로운시대’라는인식이은연중에자리잡고있었기때문이다.그러는사이에골병이들어가는것은인류만이아니었다.지구자체가몸살을앓고,중병진단을잇달아내놓기시작한것이다.북극빙하가소멸단계에접어들고,호주의산불은‘우주적사태’(우주에서관측)로비화한것이그징후,혹은확증적사태들이다.그리고이번에코로나-19를맞이했다.
전세계적으로자가격리가진행되고있고,전지구적으로이동통제가이루어지고있다.산업혁명이래단한순간도멈춘적이없이뜨겁게더뜨겁게달구어져만오던인류문명의엔진이서서히그피치를줄여가고있다.놀랍게도,인간이멈추기시작하자,지구가건강해진다는소식이들려오기시작한다.이렇게나빨리!이번코로나-19사태가아니었다면,인간사회거의전체가이처럼철저하게질주의속도를늦추는일이가능했을까?그리고인간의근대(물질)문명이속도를줄이거나방향을바꾸어야한다는‘입아픈’호소를지금처럼눈으로목격하고온몸으로체험하며실감할날이있을수있었을까?그런점에서이번코로나-19는인류에게주어지는마지막기회,비극적희생을감수하더라도,그나마축복의땅으로갈수있는최후의열차일지도모른다.
2.쉬는동안에넋놓고있을일은아니다
지금도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를비롯한유럽전역과미국,이제는남미나아마존정글에서살아가는부족에이르기까지수십억명의인류가코로나-19의확장을저지하기위하여고투하거나자가격리를통한고립과고난을견뎌내고있다.초기에아시아변방의일로치부하며희희낙락하던서구사회가화들짝놀라뒤늦게나마3차세계대전급대응조치를연달아시행하고있다.
인류역사상처음으로인간은‘인간끼리서로싸우기’를멈추고‘바이러스’라는공통의적을향하여‘우리는하나’가되고있다.이경험은오늘이후의인류역사를써나가는가장기본적인DNA가될것이다.양차대전이후에인류사회는오랫동안냉전체제로갈등하고지구촌화약고중동지역을관리하며미국중심의세계질서를구축하면서정보화시대를넘어4차산업혁명시대로의진입까지내달려왔다.세계적인경제위기등이몇차례있었지만,그때마다세계자본은위기를기회로삼으며,대세상승의흐름을놓치지않았다.
그러나코로나-19는지금까지의모든전례를일거에무력화하면서전대미문의‘지구촌올-스톱’상황을연출하고있다.이번사태야말로근대산업혁명이래2,3세기에걸친근대문명의발전경로에뚜렷한제동을거는사태가되고있다.그리고지금이야말로일찍이150여년전에이미‘서구형(形)’근대체제에이의를제기하고,일찌감치‘근대이후’‘비(非)서구적근대’‘영성적근대’‘토착적근대’의길을제안했던혜안(慧眼)에새삼스럽게주목하게된다.
3.근대한국개벽종교,개벽사상,개벽운동을공공하다,실천하다,읽다
근대이후세계는서구중심으로치달아왔다.그것은근대과학과지리상의발견을기반으로하여지난100~200년에걸쳐제국주의,식민주의를전세계로확장하고,그착취적체제를통해몸집을불리고자산(자본)을축적함으로써가능해진것이다.
그러나서구근대문명이나그결과로서의현재세계는인간이걸어가야하는길의최선의모습인지,세계모두가그길을뒤따라가야하는것인지끊임없는저항과반론이제기되어왔다.지난150여년동안한국사회는그전반부에서구적근대화물결의흐름에성공적으로편승하지못하여그희생자로전락하였으나,후반부에서는기적적으로산업화와민주화라는근대의양날개를달고서비약적인성장을거두었다.그러나세계차원의서구근대문명수립이그러했듯이한국사회의(서구적)근대화역시이룬것만큼,어쩌면그보다더깊은깊이의희생의결과일뿐이다.
근대한국개벽종교의개벽사상과개벽운동에주목하는입장은이처럼‘실현된근대한국’의이면에는‘실현되지않은’그러나‘주체적이고,토착적이고,영성적이고,비서구적이며,전통계승적인’제3의길이있었음을말하고자하는것이다.이들제3의길은한말개화기에서구적근대를지향한개화파와도다르고,유교적전통을근본적으로고수하려는척사파와도다른‘개벽파(開闢派)’로서의일련의사상과운동을형성하였다.그시원이되는동학은1860년에창도된이래다시개벽으로서의후천개벽을주창하였고,천도교로개신한이후에는이를영성개벽,제도개벽,문명개벽또는정신개벽,민족개벽,사회개벽의삼대개벽론으로계승하고승화발전시켰다.동학-천도교는서구세력또는그주구로서의일제나분단체제에끊임없이좌절을겪었지만,근대한국의주체적인주역으로서,최근의‘촛불혁명’의연원이되었다.
그흐름과궤를같이하면서증산의삼계개벽,원불교의정신개벽,대종교의개천개벽이개벽파흐름을살찌우고깊이와넓이를심화확장해왔다.이들개벽은한결같이“민중이중심이되어자기안의신성(神性)을자각하고수양하고구현함으로써이세계에새로운문명세계를열어나가자”는의식을공명·공유·공공하고,다양한방식으로실천하였다.서구근대와는다른방식과철학적기반위에서인간의평등성을주체적으로설파하였고제국주의의확산(침략)에편승한일본과달리이를극복하는독립운동,공동체운동,문화운동속에서인류의미래를위한사상적,문화적자원들을계발하고비축하였다.
4.포스트코로나체제를위한근본적인대안의준비를위하여
근대한국의개벽종교는종교(서구근대문명적개념)적실천일뿐만아니라수천년의역사를이어온한국전통사상의창조적인계승이었으며,이를사회적으로실천하는자생적근대화운동이었으며,이상의현실화를위한자기희생과헌신이었다.동학의보국안민운동과유무상자(有無相資;있는사람과없는사람이서로도움),증산의해원상생,대종교의성통공완과원불교의정신개벽등개벽파의사상과실천들은오늘의세계가처한위기를극복하고,새로운문명세계로서의개벽세계로나아가는길로서,현재와미래에유의미한가치를지닌다.
개벽파,개벽종교,개벽사상,개벽운동은과거의영광이나한때의추억,이상적인이념이아니라한국사회는물론이세계가만인대만인,만물대만물의투쟁상태를넘어서로(만인,만물)를한울님처럼모시고,살리는개벽시대에적확한사상,종교,철학으로서예정된것이라는데에큰의미가있다.원불교사상연구원의‘종교와공공성총서’제3권인『근대한국개벽운동을다시읽다』는우리나라는물론그리고인류사회가지금직면한과제에대한충실한답변을담고있다.
‘종교와공공성총서’시리즈로꾸준히그연구성과를축적,확장하고있는원광대학교원불교사상연구원에서펴낸이번책은개벽사상의구체적인실천을인문개벽운동과사회개벽운동의두측면으로나누어논구하였다.발간사의한대목은이책이‘포스트코로나체제’구축을위하여반드시참고해야할사상과대안을담고있음을웅변해준다.
“현대세계는문명에대한서구적패러다임과자본의운동력으로인간과자연,생명과평화의위기현상이전지구적규모로전개되고있다.이러한상황이계속되는한머지않아하나뿐인지구가파멸에이르게됨은불을보듯자명한상황이다.이에우리는인간과자연모두우주적생명력이넘쳐나고착취가아닌외경과사랑으로함께보듬고나아가는새로운문명과종교건설을위해물러설수없는길을가려고한다.”(발간사중에서)
○종교와공공성총서
원광대학교원불교사상연구원이‘한국연구재단대학중점연구소’로서진행하고있는“근대한국종교의공공성과새로운문명”프로젝트의성과를중심으로‘종교와공공성’을주제로발행하고있는학술총서이다.
1권:『근대한국개벽종교를공공하다』(2018)
2권:『근대한국개벽사상을실천하다』(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