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발견 (일본인의 성지를 걷다)

일본 재발견 (일본인의 성지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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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저자가 20년 동안 일본 전역의 전통적인 종교 성지와 현대적인 새로운 종교 성지들을 탐방하며 보고 듣고 느낀 일본인의 감성의 원천들 속으로 안내하며, 그곳에서 읽어낸 일본인의 마음을 소개함으로써 ‘가깝고도 먼 이웃’ 일본을 심층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게 한다. 그것은 판도라의 상자처럼 일본인의 민낯과 속내를 모두 드러내 주는바, 일본인 마음의 깊은 곳에서 만나는 ‘진정성과 스피리추얼리티(spirituality, 靈性)’에 주목함으로써 새로운 일본(인)의 얼굴과 마음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일본(인)과 한국(인)의 상호 이해 가능성을 희망한다.
저자

박규태

서울대학교독어독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종교학과에서문학석사학위를,일본도쿄대학대학원종교학과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한양대학교일본학과교수로재직하고있다.

목차

서문성지를통한일본의재발견
1부신화속의일본
제1장규슈다카치호:일본신화의무대
제2장후지산:고노하나노사쿠야히메신화
2부일본신도의2대성지
제3장이세신궁:일본신도와신사(神社)의메카
제4장이즈모대사:일본신들의고향
3부일본불교의2대성지
제5장히에이산:일본불교의어머니산
제6장고야산:현세의정토이자일본제일의명당
4부일본기독교전래기의성지
제7장가고시마:하비에르가상륙한일본기독교의발상지
제8장히라도와야마구치:하비에르의일본선교는실패인가?
제9장오이타:하비에르의마지막일본선교지
맺음말
후기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1.
개인적으로일본인을만나본사람들이공통적으로전하는이야기중하나는일본인이한국의역사나한국인의심성에대해서‘너무도모르고있다’거나‘한국에대해서관심이없다’는사실에놀랐다는것이다.반면에세계최고의독서국가답게여전히많은수를자랑하는일본의서점엘가면가장눈에잘띄는매대(賣臺)에다종다양하게비치된것이‘혐한’관련단행본이다.그옆에자리잡은월간지에도‘혐한’관련기사는꼭한두개이상이들어있는경우가흔하다.십여년전부터여러겹의변형을거치며지속되고있는한류의결과로한국에대해예전보다더많이알게된부분도있지만,그역시한국의극히일부분에불과한것이다.한국과한국인에대해무지하거나무관심한것은유럽사람들도마찬가지이지만,유럽이야한국으로부터따지면지구반대편의나라이고보면,일본의한국에대한무지와왜곡된인식에비할바는아니다.더욱이한국인에게일본은좋은뜻으로든나쁜뜻으로든제1의관심국가이고보면,일본인의이러한대한국관(韓國觀)은한편으로허탈하기까지하다.

이런평가를한국인자신에게돌려보면어떤가.한국인들은일본인에대해서얼마나제대로,잘,깊이알고있을까?우리들대부분은일본인을반성할줄모르고,망언을일삼으며,부조리한국가(정부)에저항할줄모르는국민으로알고있다.그이상이있다하더라도굳이알고싶어하지않을만큼일본인에대한감정은좋지않다.그러나미워하면서닮아가는법이다.너무미워하기만하는것은일본을위해서가아니라우리자신을위해서바람직하지않다.더욱이일본을제대로모르고서는결코일본에당한뼈저린역사를제대로청산할수없을뿐더러,마음으로는멀지만,몸[지리적ㆍ경제적]으로는가까운나라일수밖에없는일본의속마음을들여다보는일은우리에게언젠가는해내야하는숙제같은것이기도하다.

역사적으로일본은우리와는가깝지만먼나라그자체이다.멀리삼국시대부터고려-조선왕조연간의크고작은침탈,근대식민지시기에이르기까지역사적으로끊임없이부대끼며애증(愛憎)을누적시켜온한일관계가진정으로정상화되는날이야말로한반도의평화가명실상부하게자리잡는날이될것이다.극일(克日)을위해서필요한것이용일(用日:일본활용)이고용일을위해서는지일(知日)이선행되어야한다.우리가지향하는것은극일(克日)을넘어화일(和日)이고포일(包日:일본을포용함)이될것이다.

2.
한국인도그렇지만일본인이라고해서한가지성향을띤사람들의무리는아니다.그안에는극단적인혐한류(嫌韓流)에기대는극우(極右)세력에서부터평생에걸쳐좌파운동을해온사람들,그리고극우혐한세력을혐오하고막아나서는양심적인일본인들까지다양하다.이들모두가일본인이라는데는이의가없을것이다.

일본인들은속마음(혼네,本音)을감추는국민성으로널리알려져있다.그러나깊은대화나진정성있는교류를위해서는그본심(本心)을제대로아는것이무엇보다중요하다.이것을가능하게하는중요한경로중의하나가일본인의심성을형성해온종교적성지(聖地)들을찾아가그안에깃들어있는이야기를들어보는일이다.

일본인의종교적성지는몇가지유형으로나눌수있는데,그첫번째가신화(神話)와관련된성지들이다.일본의경우800만의신들이존재한다고할만큼많은신(神)과그에따르는신화(神話)가존재한다.그리고그것들은지금도신사(神社),사찰(寺刹)같은구체적인유적을배경으로전승되고있어가히신화의나라라고불릴만큼다종다양하다.이들중에는한반도와관련된것들도적지않고,그들중일부는한국과역사분쟁의근원이되는것도다수이다.일본인은현재의일왕(天皇)을살아있는신으로여기는만큼,일본인에게서신화는과거의,인간계밖의이야기가아니라지금여기에서살아숨쉬는현실이며현재의일본인의심성과존재를규정하는요소기도하다.일본의신화를들여다보는것이긴요한이유이다.이책에서는일본신화의무대인규슈다카치호와일본인의자랑이라고하는후지산과관련된신화들을살펴본다.

일본인의종교적성지의두번째유형은역시일본의신도(神道)와관련된성지들이다.주로신사(神社)와관련되지만,이역시근대시기를거치며국가신도등과습합되면서속세와신계(神界)의구분이모호해지는강요된경험을통해독특한일본인의심성의근원적인배경으로자리매김하게되었다.일본신도와신사의메카로불리며,일본의국가수호신아마테라스를모신이세신궁(伊勢神宮)을위시해서수천,수만개의크고작은신사로이루어진나라가바로일본이다.이책에서는이세신궁과함께일본신들의고향으로일컬어지는이즈모대사를중심으로여러신사를소개하며,신사란무엇인지,신사와일본(인)이어떻게연결되는지를살펴본다.

일본인의종교적성지의세번째유형은일본불교와관련된성지들이다.일본전역에신사만큼많은종교시설이바로불교사찰들이다.일본불교의경우한국보다짧은역사에도불구하고거대사찰이즐비하고,무엇보다현재에도끊임없이생겨나고있는신종교(新宗敎)들거개가불교(佛敎)를배경으로하고있을만큼,신도와더불어일본인의정신세계를구성하는핵심요소중하나이다.신도가일본인의생활세계에가까운종교적요소라면,불교는일본인의정신세계에가까운종교적요소라는점을대동소이의차이점으로들수있을것이다.이책에서는‘일본불교의어머니산’이라고하는히에이산과일본인들의사후세계의고향이라고일컬어지는고야산을중심으로일본불교사찰의특성을살펴본다.
그밖에일본의성지중에는기독교관련성지도적지않다.오늘날일본의기독교세력은우리나라에비해보면과할정도로쇠약하지만,그역사는수백년이앞선것이다.가고시마와오이타등지에산재한일본기독교성지들을돌아보며왜일본에서기독교가한때번성을누리다가급속도로쇠퇴하게되었는지,그것이오늘날일본인심성의특성과어떤관련이있는지를살펴본다.그것은또다시,한국사회에서어떻게해서기독교가오늘날과같은대성공을거두고있는지를되짚어보고진단하는중요한작업이기도하다.

3.
최근몇년사이한일관계에는획기적인변화가일어나고있다.일본의수출규제에대응하여국내에서일어난소재-부품-장치산업의국산화시도와일정부분의성공은일본에의존한한국경제패러다임이근본적으로변화하는/변화할수있다는변곡점을보여준것이다.이미그전부터현상화되고있었던일본내에서의한류문제나세계문화계에서한국의위상제고등을통해,일본에‘강점되었던역사’로부터비롯되는대일본콤플렉스가극복되었거나곧극복될수있게되었다는말이다.
특히최근일본(아베정부)의동일본대지진과후쿠시마원전사태에대한대응(진실의은폐),코로나-19에대한대응,그에대한일본인의무기력한대응태세등을보면서일본의욱일기는이제떠오르는해가아니라지는해를상징한다는이야기까지들려온다.
이때야말로우리에게필요한것은‘지일’의자세이다.우리에게일본은익숙하지만낯설기그지없는나라이다.일본을알아가기에는미움과극복의장벽이너무도높았던역사때문이다.이제우리가이야기할것은한일간의진정한만남일것이다.코로나-19사태가종식되고,예전처럼일본여행이활발해질때,우리는지금까지와는다른모습과다른마음가짐으로일본을여행할수있을것이다.미움을걷어내고콤플렉스또한씻어버리고,담담하게그러나진정한앎의자세로넉넉하게접근할수있게되었다는것이다.
고대이래오랫동안일본에대해시혜적교류를하였을때,한일관계는평화로웠고,한일양국의발전은병진하였으며,그때야말로한국과일본의시민들은평화와번영을구가할수있었다.이제그러한시대가다가온다.이책은그러한시대를향해,일본을재발견해나가는첫걸음이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