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시다 (심규한 세 번째 시집)

네가 시다 (심규한 세 번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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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그리운 것들로 가득 채운 밥 한 공기
서울살이를 정리하고, 경북 내성천 강지킴이, 경남 천성산 산지기에 이어 전남 강진의 한 바닷가 소도시에 대안고등학교 교사로, 생태주의자로서의 변경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첫 시집(?돌멩이도 따스하다?, 2013, 모시는사람들)에서 두 번째 시집(?지금 여기?, 2016, 모시는사람들)을 거쳐 세 번째 시집을 내는 동안 그는 언제나 ‘주류로부터 멀어지는 방향’으로, 강과 산과 바닷가를 떠도는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그것은 세계에 대한 회피가 아니라 이 세계를 향한 〈어찌 할 수 없는 기도〉(첫 번째 시)의 삶이며, 이 세계를 〈사랑〉(마지막 시)하는 저자의 삶의 방식이다. 그는 “아침에 눈을 뜨며 하루를 감사하고” “저녁에는 이불을 당기며 다시 하루를 감사하는”(〈한 사람〉) 사람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소박한 영성의 인간이되, “광화문에 백만 사람이 모였을 때”를 기억하며 “천국이” “다시 새 하늘을 열고” “우리 사이에서 피어”나기(〈광화문에 부쳐〉)를 기도하는, 그만의 방식으로 혁명하는 시인이다. 세 번째 시집은 그의 천성산 시절 강진에서 쓴 시들을 모았다. 특히 “만인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단 한 사람을 위한 교육”(〈어른이 되는 아이에게〉)을 지향하는 그의 ‘대안학교 교사’로서의 정체성이 묻어나는 시들도 다수 실렸다. 그는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네가 시다”라고 노래하고, “지는 법”을 가르치는, 위험한 교사다.
저자

심규한

대안학교교사,시인,생태주의자.바닷가에위치한강진의대안학교에서일하며지역의자연과문화를배우고생태적길을찾고있다.생태적시각에서생명의소중함을자각하고건강한삶을격려하기위한시쓰기를일관되게하고있다.그의시에는강과산과바다에서만나고배운자연이풍부하게등장하고인간에대한애정이강하게담겨있다.2008년시마을문학상대상을수상하였다.지은책으로대관령마을미시사『대관령사람들이전하는이야기』(2013),시집『돌멩이도따스하다』(2014년세종도서선정),교육에세이『학교는안녕하신가』(2014),시집『지금여기』(2016),사회에세이『세습사회』(2017),『세계는왜한국에주목하는가』(공저,2020)가있다.

목차

서시
1.
어찌할수없는기도/소라속게처럼불켠밤/가난하고행복하게/필라멘트/망고/서명/달과나/세화장/밤에/그리운도로시/역전구둣방/한사람/삶과질문/바라나시타임/공간벌레와나/내안의겨울/욕조란무엇인가/손톱달/아무것도아니며모든것인/방주목공소/세상에없는/고래아이/눈길/발견/하늘여관/희끗희끗/맨밥/바람/독백/행복/살/세상에서제일맛난음식/모서리/내말은내말이아니다/기쁜날/대관령꿩만두집/1990년겨울/1990충남집/땅끝/리치
2.
청명/곡우/입하/엽서/민달팽이/무지개거미/서로서로/먼옛날사람이주인이되기전에는/점심/비꽃/오독오독/겨울비를위한숲의푸가/고독한산책자의추억/그저햇살이좋다/돌각담/천엽/나무1-나의나무/나무2-굴참나무/나무3-나무는격렬하게/나무4-한나무의추억/나무5-나무의주소/나무6-평창동개울가실버들/풀잎의노래/정체성/베짱이와풀잎과이슬/가재는깜짝/빗방울날릴때/어느두더지의죽음/장수말벌/풀/달팽이는방긋/바람이지나는소리를들었다/섬/꽃진뒤/하늘은/내뒤통수를감싼하늘/보물을찾으러온건아니지만/느린자전거를타고
3.
누워있다/광화문에부쳐/1일어서는너/공짜인자유/취한말들의시간/새로운말/죽거나미치거나/부활절아침에/등에/됐다/기득권/하느님의나라/배/개는개를사랑한다/여행안내서/꽃/잡놈/작별/내일은없다/아름답지않은가/천국은지옥속에/역사/어른이되는아이에게1/어른이되는아이에게2-생활을사랑하라/어른이되는아이에게3-네가시다/어른이되는아이에게4-지는법/어른이되는아이에게5-마찬가지/어른이되는아이에게6-앞으로간다/어른이되는아이에게7-실패한교사/사랑
발문

출판사 서평

이시집은「어찌할수없는기도」에서시작해서「사랑」으로끝납니다.“속절없는길이라고여기며”“사랑”할수밖에없는한사람의기도가담겨있습니다.작고연한생명들에게,약하고외로운
이들에게다정한품을내어주고싶은마음을고백하고있습니다.이제야멩이또한아름다운것들에게패배한외로운한사람이었음을,그리운것들로가득채운밥한공기였다는것을알게되었습니다.그따스한온기가한이틀후나한계절바뀐뒤에나도착한것같습니다.이글은뒤늦게반갑게도착한다정한편지에대한답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