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박골정원 (신나는 실패가 키운 나의 정원 이야기)

찍박골정원 (신나는 실패가 키운 나의 정원 이야기)

$23.32
Description
《찍박골정원 - 신나는 실패가 키운 나의 정원 이야기》는 이런 책입니다!
10년에 걸쳐 강원도 인제 ‘찍박골’에 정원을 조성하면서 경험했던 소중한 실패로부터 배운 가드닝 지식을 식물과 정원에 ‘진심’인 사람들과 나누기 위한 책이다. 오늘도 찍박골정원에서 ‘신나는 실패’를 경험하며 성장하는 한 가드너의 흥미진진한 정원 만들기 이야기는 자연과 함께하며 나만의 정원을 가꾸고 싶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유용한 정보도 제공할 것이다.

정원에 ‘진심’인 사람들을 위한 좌충우돌 가드닝 경험담
저자는 리모델링까지 마친 서울의 아파트로 이사한 지 6개월 만에 미련 없이 도시의 삶을 뒤로 하고 강원도 인제 찍박골로 향했다. 그리고 우연히 영국 가든 투어를 떠났다가 큰 충격을 받은 이후, 새롭게 터 잡은 찍박골에 나만의 정원을 만들어 보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어디서 어떻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전혀 몰랐던 그는 하나부터 열까지 몸으로 부딪히며 숱한 ‘실패’를 경험한다. 《찍박골정원》에는 초보 정원사가 10년에 걸쳐 찍박골에 아홉 개의 콘셉트로 정원을 조성하며 겪었던 소중한 실패, ‘발로 배운 가드닝’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는 정원과 식물에 ‘진심’인 사람들에게 호미질하고, 삽질하고, 발품 팔고, 필요한 책을 뒤져 하나씩 모은 지식을 솔직하게, 무게 잡지 않고, 누군가와 키득거리며 수다를 떨듯이 신나게 풀어놓는다. 가드닝 초심자들이 그러하듯 좋아하는 식물을 무턱대고 심었다가 죽이거나 다시 뽑아내는 일을 반복하면서, 가드닝을 하며 부딪히게 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자료와 정보를 구해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면서, 식물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식물을 품는 땅의 속성은 어떤지 이해하면서 정원을 만들어나간다. 특히 다른 곳보다 추운 인제 찍박골에서 경험한 가드닝 이야기는 가드너가 식물이 자랄 환경을 먼저 깊이 이해해야 한다는 것의 의미를 깨닫게 한다.

“정원이 우리 모두로부터 너무 멀지 않은 곳에 있기를 바라며”
책에는 초보 정원사들이 거쳐 가는 공통된 실수에 관한 조언은 물론, 10년 실패를 발판 삼아 추천하는 계절별 식물 추천, 원예종과 품종 이해하기, 교목과 관목 키우기, 식물 살 때 주의해야 할 점, 에지(edge)와 셰드(shed) 등 식물 이외에 정원에 필요한 것에 관한 이야기 등 정원 만들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미리 알아 두면 좋을 만한 정보가 가득하다. 무엇보다 저자는 아름다운 정원을 위해서는 ‘꽃’이 아니라 ‘흙’에 먼저 주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물론 동물 키우기나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이야기하는 글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산골로 들어와 정원을 만들며 저자가 배운 사실은 식물을 키우는 일에도 ‘역지사지’가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진정한 가드너란 식물들이 순리대로 살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모든 게 완벽해야 직성이 풀리던 때도 있었지만, 찍박골정원은 오늘도 그에게 ‘실패해도 괜찮다’며, 너그러워지는 법을 가르친다. 저자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정원이 ‘스스로 그러한’ 위대한 자연의 방식을 배우는 곳이며, 희망과 기쁨, 설렘이 있는 정원이 우리와 그렇게 먼 곳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
저자

김경희

정원을만든이후항상‘내년에는’이라는말을달고다닌다.내년에는포기가많이커질거야,내년에는땅이더좋아질거야,내년에는담장을넘길만큼줄기를뻗을거야!그렇게말한‘내년’이몇번지나고나면훌쩍늙어있을텐데.그래도내년에는더풍성해진정원을꿈꾸고,더우람해진나무를꿈꾸고,더건강하고아름답게피어난꽃들을만나는순간을꿈꾼다.

정원에식물을식재할때,가장중요한부분중하나가흙을만드는일이다.잡풀을모두걷어내고,배수를개선하고,유기물퇴비를섞어서흙을만들면정원일의90퍼센트가끝나는셈이다.정원조성계획도없고,경계도없고,흙에관한준비도없이일단심는일부터시작하면분명갈아엎고싶은정원이된다.협박이아니라불행하게도많은정원주인의경우가이렇다.맛집에서대기표를받고기다리는것처럼무수히많은시행착오가줄줄이기다리고있을것이다.

뿌리가땅에온전히적응해서겨울을넘긴식물들은잘숙성된막걸리처럼제대로된‘맛’이난다.꽃도풍성하고,줄기도탄탄하고,성장하는속도도빠르다.가능하면가을에식물들을교체하는걸로작전을바꾸었다.그래서정원은가을에시작하기로했다.점찍어둔식물도심고,포기할식물은뽑아내고,나누어줄식물도가을에분주를한다.나무전지도하고풀도뽑아준다.가을풀매기는돌아서기가무섭게또풀이왕성하게올라오는여름과는다르다.이렇게하면내년봄이수월해진다.봄이수월해지면여름을준비할여유가생기고,여름을잘넘기면성숙하게나이든품위있는가을정원을맞이할수가있다.

다행스러운건정원의풀이나나무는거름을전혀주지않아도죽지않는다.양분을주는일은좀더많은생산량을위해,그리고식물을좀더빠르고풍성하게키우기위해서다.아름다운정원을만들기위해서는양분보다는푹신한흙을만드는일이훨씬더중요하다.흙이좋으면정원일도수월하다.물도두번줄걸한번만주어도되고,심는일도뽑는일도수월하다.흙이좋으면풀뽑는일도수월해진다.토양이좋으면어떤식물도지극정성으로보살피지않아도잘자란다.이런의미에서보면정원은비료보다는퇴비와친하게지내는게‘남는장사’다.

식물에게문제가생기면‘얘는뭐가마음에안들었을까?’식물의입장에서생각했을때해결되는일이더많은것같다.원산지를고민해보고,기후와토양,작년의상황과다른점등새로운시각,상대방의입장에서생각하는역지사지를정원에서절실하게경험하고있다.식물이말을안해주니내가궁리해서알아내는수밖에.지금거름을주어야하는지,물을주어야하는지,보온이필요한지등의여부는전적으로식물의상태에달려있으니까!

인생을살면서진정으로감격스럽고,행복하고,기쁨에겨웠을때가몇번이나있었을까?정원은예상치못했던기쁨과환희,희망찬미래로가득차있다.찬란한여름을보내고차차퇴색해가는단풍의쓸쓸함에빠질새도없이다시튤립,알리움,수선화를심으면서내년봄의감동을꿈꾼다.정원에는항상미래와희망과기쁨과설렘이있다.인생에이만한선물이또있을까!분에넘치는이런선물을받는나는정원의가장큰수혜자다.

목차

글을시작하며

모든프로젝트는‘기획’부터-‘흰꽃’피우는식물을심는다고‘화이트가든’이되지는않는다
모아심어도탈,흩어심어도탈-식물과정원의속성을알아간다는것
배초향도다같은배초향이아니다-야생에서자라나는식물과정원용원예종은다르다
‘지름신’피트아우돌프의강림-정원,행복한도전이이어지는곳
정원은실패를먹고자란다-초보정원사들이하기쉬운실수
정원은가을에시작한다-가을에준비하면내년이수월진다
겨울정원에변덕을부리는중-겨울정원에는어떤아름다움이담겨야할까
조생·중생·만생종,귤이아니라튤립이야기-품종에따라개화시기가다르다
큰나무를옮기는어리석음에관하여-욕심을버리고작은나무부터
관목에대한두가지단상(斷想)-수국이던진숙제,명자꽃이주는그리움
10년실패를발판삼아추천하는‘봄꽃베스트10’
손안가고오래피는‘여름꽃베스트10’
저무는정원을밝히는‘가을꽃베스트10’
우리집마당수난사-가드닝의지름길은없다
정원에는꽃과나무만있는게아니다-에지와셰드의효용에관하여
상추도물만먹고살지는않는다-텃밭정원가꾸기도농사인지라
유실수는정원수가아니다-나는왜어떤나무를심으려하는가
닭키우기마저도‘산교육’-‘동물키우기’로망은실현될수있을까
나의시행착오는아직도진행중-식물보다흙이먼저
자연속에서사는일도연습이필요하다-전원생활은진화중
퇴비,거름,비료,유박,어디에어떻게?-비료보다퇴비와친하게지낼것
실패가키운나의정원,정원이키운나-가드너란식물이순리대로살수있게해주는사람

글을맺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