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골목길에서는 산이 보인다 (오래된 골목길에서 바라본 서울, 그 30여 년의 기록)

서울의 골목길에서는 산이 보인다 (오래된 골목길에서 바라본 서울, 그 30여 년의 기록)

$35.09
Description
《서울의 골목길에서는 산이 보인다》는 이런 책입니다!
건축·조경가이자 도시경관 기록자인 저자가 30년 넘게 내사산(內四山)과 외사산(外四山)으로 이루어진 ‘산의 도시’ 서울 곳곳을 누비며 기록한 ‘골목길’이라는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이미 사라진 곳, 곧 사라질 곳을 포함해 이 책에 등장하는 오래된 서울의 모습은 기억해야 할 우리의 역사이자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다.
저자

김인수

국민대학교조형대학건축학과와대학원을졸업하고독일카를스루에대학교에서환경설계를전공했다.환경조형연구소그륀바우대표로외부환경·환경조형물설계를하고있다.(재)희망제작소부설세계공원연구소소장,(사)한국조경협회정원문화연구소소장등을맡아정원녹지관련문화사업에참여했다.서울특별시초대서울형공공조경가그룹위원장으로조경과정원문화확산을위해활동했고,한국예술종합학교미술원건축과,부여국립전통문화대학교전
통조경학과등에서강의했다.
1981년‘한국의고건축’을주제로첫번째사진전을열었고,지금까지여러번정원예술과도시환경등을기록한사진으로‘풍경기행’사진전을열었다.펴낸책으로는《세계의정원》(2009),《서울주거변화100년》(2010),《서울풍경》(2015),《서울골목길비밀정원》(2019),《정원도시부여의마을동산바치이야기》(2022)등이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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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글
-산의도시서울에서만난‘골목길’이라는문화유산

1장우리에게기록이중요한이유

재개발지역최초도시공공기록의의미와가치-아현동‘아현도큐먼트’
은행나무는모든것을기억하고있다-왕십리뉴타운구상왕십리130번지
티베트의아추가르를떠올리게한달동네-이주민정착촌난향동과삼성동
골목길의아름다움은발로느껴야한다-곧사라질산동네한남동
불편함속의편안함,내가그곳에사는이유-천장산아랫동네이문동과석관동
평범하지않지만,보통의장소기록으로남기를바라며-전농동588번지청량리588
시대의간절한염원이담긴집합주택단지-문래동,이화동,청량리,정릉의영단주택

2장장소,우리삶의시간이켜켜이쌓인곳

“바로저기다!”정도전의탁월한선택-북한산보현봉을눈앞에,정릉3동정릉골
삶의흔적을엿볼수있어서귀하고가치있는공간-안산,쌍룡산,와우산에서이어지는동네,노고산동
추억을어루만지는영혼의휴식공간-부아악이보이는동네수유1동빨래골
옛추억을더듬으며지금의나를만든동네를찾아가다-의도되지않은풍경을만나는곳,북아현동
그골목을떠올리면음악과친구가생각난다-강북최고의학군지역이었던사직동과교남동
‘동’보다‘마을’이라는이름이더어울리는한양도성밖산동네-시간이멈춘듯한성북동북정마을과길상사
좁은골목길에서마주친거인같은풍경-잘알려지지않은서울한양도성길,광희문과신당동

3장지형이나풍경과연결되는골목길의가치

골목길은30년전에도이미문화유산이었다-풍경이매력적인장소삼선동장수마을
공작소골목길에서지속가능한도시를꿈꾸다-장사동기계공구상가아트리움
기억과흔적을좇을수있는장소로남기를-내사산과외사산이보이는세운상가주변산림동
21세기골목길‘그랜드투어’의성지-이방인마을용산구해방촌
도시재생사업의그림자가드리운서울의골목길박물관-낙산서울한양도성바깥마을창신동
서울의골목길에서는산이보인다-한양도성성안마을충신동과이화동

글을마무리하며

출판사 서평

서울은어디를가도골목길이있고,어디에서도산이보인다
김정호가1820년경한양의모습을그린‘수선전도’를보면한양도성과내사산(內四山)으로부르는인왕산,백악(북악산),타락산(낙산),목멱산(남산),그리고많은물길이매우정교하게표현되어있다.서울이산을중심으로자리잡은‘산의도시’라는사실을보여주는기록이다.너무익숙한풍경이라인식하지못해서그렇지,서울어디에서도산을찾는일이어렵지않다.서울은산만큼구릉지도많아구불구불한오르막·내리막길을따라지루하지않게산책하기좋은도시이기도하다.
지금은높은빌딩이많이들어서옛날처럼탁트인주변산풍경을즐기기는어려워졌지만,요즘도서울의골목길을걷다보면건물사이사이로서울곳곳에자리한산을만날수있다.‘골목길’하면낙후된주거지를먼저떠올리는사람도있겠지만,실제로골목길은고개만돌리면주변어디에서나만날수있는우리삶의일부다.골목길은터의무늬와자연지형이살아있는공간,두발로움직여야제대로들여다볼수있는느리고여유있는길이다.그곳에뿌리내리고살아가는사람들의시간이차곡차곡쌓이고있는역사의현장이자일상의공간이기도하다.저자는서울의핵심정체성인‘산’과어수선하지만나름의질서를유지하며존재해온오래된서울의골목길,그리고그안에서살아가는사람들의모습에주목한다.

우리에게기록이중요한이유
저자는조경가로서내가사는서울의공간과장소를이해하기위해서울답사를시작했다.너무쉽게빨리사라지는도시풍경을누군가는기록해야한다는생각으로재개발·재건축으로사라지는곳부터집중적으로답사하기시작했다.수십년간그렇게기록한작업의일부가이책에담겨있다.이책은스무군데의동네를다룬다.그중에는재개발로사라진아현동과구상왕십리,티벳의아추가르를떠올리게했던난곡달동네난향동과삼성동,우리현대사의어두운그림자였던‘청량리588’등더이상볼수없는동네도있고,최고의전망을자랑하는‘이방인동네’한남동처럼곧사라질동네도있다.
저자는제한된여건속에서공간을확보하기위해나름의기준으로만들어진좁고가파른골목길을모로코의페즈같은세계적인관광지에필적할만한‘건축가없는진짜건축공간’,‘살아있는건축생활사박물관’이라말한다.공간의기능적인연결은물론마을공동체의사람을이어주던산동네골목길들은그냥간단하게불도저로밀어버려서는안되는가치가있는곳이며,기록으로라도남겨서서울의역사를보여주는소중한자료가되게해야한다고역설한다.우리는용도폐기되어사라질위기의건물이새로운가치를부여받아역사의흔적을지우지않으면서도다시살아나는사례를많이알고있다.삶의흔적이남아있어귀하고가치있는공간인책속골목길들은부수고다시짓는일만이능사가아니라는사실을보여준다.

지형이나풍경과연결되는골목길의가치
북한산보현봉에서궁궐의자리와수도를정한정도전의눈으로서울을내려다볼수있는정릉3동정릉골,조선시대궁녀들의빨래터였다는부아악(북한산인수봉)이보이는수유1동빨래골,축조시기에따라다른모습과형태로남아있는한양도성을확인할수있는광희문과신당동,한양도성길에서장엄한북한산풍경을즐길수있는삼선동장수마을등서울구석구석에는한성백제때부터이어져내려온역사의흔적을만날수있는장소가있다.
그뿐인가.장사동이나산림동처럼시내한복판에철물공구상과재료상,철공작소가집단으로남아있는세계어느도시에서도보기어려운풍경을만날수있는곳도있다.이안에서는한옥부터일본식가옥까지시대를아우르는건물을만날수있고,조선시대부터이어져오는다양한모습의골목길도아직걸어볼수있다.사실좁고,구불구불하며,급경사길도많은골목길은불편한길이다.하지만이오래된골목길들은특별한지형과주변풍광과연결될때불편을감수하고라도찾아갈만한‘장소’가된다.골목길이이어주는주변의풍광과켜켜이쌓인역사의흔적,그리고그곳에터잡고살아가는사람들의삶,이모든것이서울의골목길을특별한장소로만들어준다.
내사산(낙산,인왕산,남산,백악산)과외사산(용마산,덕양산,관악산,북한산)은서울을서울답게만들어주는핵심정체성이다.하지만계속되는급속한재개발때문에이미서울의산은무수히파괴되었고,파괴될것이다.저자는이책을통해진정한의미의‘1000년역사문화도시’서울이되려면지정학적으로나역사적으로중요한‘산풍경’을회복하고지키는일이,우리의소중한생활문화유산인골목길등서울의기존도시구조를크게해치지않는일이무엇보다우선되어야한다는사실을강조한다.이책은우리가지금가지고있는것들이얼마나가치있는것인지를다시돌아보게하며,앞으로서울의개발사업과도시재생작업은어떤방향으로이루어져야하는지생각하게한다.
메가시티서울에서즐기는21세기한양도성순성놀이의즐거움은서울의오래된골목길에서건물사이사이로600년전에도있었던그산의보일듯말듯한모습을즐기며과거와미래를상상하는일아닐까.이책은너무익숙해서그가치를모르고있었던서울구석구석의모습을새로운시각으로볼수있도록이끌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