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의 순간 (조구연의 정원에서 내일을 묻다)

정원의 순간 (조구연의 정원에서 내일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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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순수와 진정성을 잃지 않은 개인정원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해 보는 정원 에세이. 저자는 40여 년간 정원을 가꾸어 오고 있는 충남 공주의 소문난 생육 전문가 조구연의 정원 이야기를 통해 ‘슬기로운 정원생활’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탐색하며, 부담 없이 즐기고 지켜 나가야 하는 내 곁의 가장 가까운 정원에 관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저자

이동협

저자:이동협
조경학을전공했지만40년직장생활대부분을방송사에서보냈고,정원관련일이나사업을한번도한적이없는순수한‘정원사랑꾼’이다.1997년파주에집과정원을만들어가꾸며현재까지살고있다.천리포수목원을6년동안기록하여2009년《정원소요,천리포수목원의사계》를출간했고,남도의여러정원을답사하며10년넘게정원의순간을기록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는글:정원을가꾸는최고의비결?적당히!대충!

1장개인정원은지속가능할까
조구연정원의규모와구성
정원사의일과역할분담
정원을가꾸는재미,정원을만들어내는힘의생성과계승
가성비의공간

2장조구연의정원전展
정원주인을보면정원이보인다
일생의봄
타고난저마다의소질을계발하고
슬기로운덕후생활
조구연의정원구성과주요식물목록,식물키우기
개인정원의수준을뛰어넘는조구연의식물컬렉션
만병초·수국·동백나무·진달래·철쭉
열두달,사계절풍경이있어야정원이완성된다
동백나무의꿈·동백아가씨·봄볕·신록·모란·봄등·여름접시꽃·무늬·
질감·열매·가을빛·물듦·된서리·다시온실·가든러블리·정원의순간
생명의재탄생과희열
증식작업·황철쭉파종·영산홍삽목·동백나무삽목·동백나무접목·취목
현재진행형학습
그대모습은장미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어머니의텃밭
아주특별한일용할양식

글을마무리하며

출판사 서평

한순간찬란하게빛나는정원뒤의현실을보자
언젠가부터대한민국전체가‘정원’이야기를하고있다.정원박람회와작가정원,대규모예산이투입된지방정원과아름답기로소문난민간정원은끊임없이사람들을끌어들인다.이젠아파트를지을때도정원과조경이라는환경적요소가매우중요해졌고,천편일률적이던길가의모습도크게달라졌다.정원.원예를향한개인의관심도크게높아져관련교육도많이진행되고,크고작은개인정원도많아지고있다.하지만정원이가장아름다울때잠시보고찬사를보내는사람의눈에는보이지않는,그리아름답지않은현실이존재한다.‘인공적인자연’인정원은노동과비용,인내의시간과지속적인관리를통해서만존재할수있다.처음에는식물을향한사랑,아름다운정원을만들어‘보여주고’싶다는욕망하나로나만의특별한정원을만들기위해비용과시간을아낌없이투여하지만,극단적인날씨,폭탄같은병충해와잡초,순식간에빠져나가는돈등을한두해경험하다보면정원사의육체와정신은너덜너덜해지기마련이다.단독주택과가드닝문화가아직자리잡지못한대한민국에서순수와진정성을잃지않은개인의소박한정원은가능할까?오래유지할수있을까?이책은이런질문에서출발한다.눈에보기좋은포장된풍경으로즐기는정원이아닌정원의현실을진지하게고민해보자는것이이책의의도다.

조구연의정원에서찾은지속가능한정원의조건
조경학을전공하고방송사에서오래근무한저자는27년차정원사이자전국정원을답사하며기록하는일을하며살고있다.저자가정리한지속가능한정원의조건은네가지다.①정원의규모는적절한가?②정원사의역할분담이이루어지고있는가?③‘가성비’가좋은효율적공간인가?④정원을가꾸는재미와힘을만들어내고계승하는가?이네가지충분조건을설명하기위해충남공주에자리한조구연의정원을찾아간다.책은조구연전석준부부가가꾸는정원의규모와구성,정원사의일과역할분담,주요식물목록과식물키우는방법까지자세히소개하며조구연의정원이지속가능할수있었던조건을찾는다.
팔순이넘은나이에도여전히남편과정원을가꾸고있는조구연은아마추어의수준을뛰어넘었다는평가를받는소문난생육전문가다.평범했던40대주부였던조구연은처음일본산철쭉의자태에반해‘꽃’에빠져들었고,명실상부한‘식물덕후’의길로들어섰다.책에조구연이손으로기록한일기일부가공개되어있는데,그가어떤마음과자세로식물을키웠는지잘알수있다.무려40여년간지속해온‘덕후생활’의공력은작지만어마어마한식물컬렉션을보유한그의비닐하우스온실에서잘드러난다(특히만병초와동백나무컬렉션이유명하다).여전히전문가도쉽지않은접목,삽목,취목,실생등의방법으로다양한희귀증식본을만들고키우고있는조구연부부의정원생활을저자는‘슬기롭다’라고표현한다.본격적인원예사업가의길로들어설수도있었지만,부부가진정한애호가의길을택했기때문이다.팔순의나이에도여전히공부하고있는조구연은다양한증식작업을통해생명의재탄생을바라보며큰기쁨을누리고있으며,최근에는장미와무궁화키우기에빠져있다고한다.

정원은언제나미완성,그저‘정원의순간’을즐기자
저자는개인적인일을하면서가족이꾸려나갈수있는개인정원의최적모델은아파트가흔치않던시절의텃밭이라고말한다.개인정원이지속되려면가족의노동력으로일상적으로관리할수있어야하고,생명.자연과교감할수있고치유의시간을제공할수있어야하며,관리부담에서비교적자유로울수있어야한다.이런관점으로보았을때소소한먹을거리도얻을수있고,싱그러운초록생명을만날수있는작은텃밭은어쩌면지속가능한정원의좋은대안일수있다(알고보면채소의꽃은웬만한정원식물만큼이나아름답다).
정원사노릇은결코쉽지않다.심지어아무리열심히해도자연이도와주지않으면원하는‘그림’을얻을수도없다.게다가인간의사랑은변덕스럽기마련이라,애초에정원의완성이란불가능하다.저자는정원이보여주고자랑하기위한공간이아니라매일꾸준하게자기만의감성을담고위로와교감을나눌수있는반려의공간이될때에만지속가능할수있다고말한다.40여년간지속되어온조구연의정원이야기와저자가지금까지돌아본여러정원이야기는아파트베란다,먹을거리를손수기르는작은텃밭부터외부인력이동원되는비교적큰규모의정원까지,우리에게‘정원’은어떤의미의공간인지,식물을가꾸며사는삶을계속한다는것은어떤의미인지,진지하게묻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