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살리는 농사를 생각한다(큰글자도서) (17인의 농민이 말하는 기후 위기 시대의 농사)

모두를 살리는 농사를 생각한다(큰글자도서) (17인의 농민이 말하는 기후 위기 시대의 농사)

$35.00
Description
우리는 여전히 위기 뒤의 ‘현실’을 제대로 보려 하지 않는다
《모두를 살리는 농사를 생각한다》는 이런 책입니다!
기후 위기와 농업은 떼려야 뗄 수 없지만, 이와 관련한 논의에서 정작 농민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기후 위기 대응책 마련은 현재 농업과 농촌의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는 일에서 시작해야 한다. 17인의 농민에게 듣는 기후 위기 시대의 농사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급변하는 기후와 농업이, 농민의 삶과 우리의 삶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해 주며, 더 나은 농민의 삶과 농업의 ‘정의로운 전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단초를 제공한다.

‘제수용 사과 한 개에 1만원’이라는 기사를 보고 헛웃음을 지어야 하는 세상이 왔다. 기후를 예측할 수 없다면 앞으로 농사는 어떻게 지어야 하나. 농민들의 삶이 흔들린다면, 당연히 우리의 식탁도 위험해진다. 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우리는 기후 위기의 직격탄을 맞는 농사 현장과 그곳에서 고군분투하며 농사짓는 농민들에게 관심이 없다. 농민은 예측 불가능한 날씨에 속수무책인 피해자로,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 가해자로, 잠재적 탄소 흡수원인 땅을 관리하는 해결사로 호명되지만 정작 다양한 논의 속에서 농민의 목소리는 듣기 어렵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려면 농업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농업이 온실가스 배출원이냐 흡수원이냐 하는 차원의 논의를 뛰어넘어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기후 위기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 당연히 그 시작은 현재 농업과 농촌의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는 일이다.
녹색연합은 2022년 6월부터 2023년 1월까지 과수·축산·시설·노지 분야 17인의 농민을 만나 기후 위기를 어떻게 체감하고 있으며, 이 위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을 물었다. 이 책은 급변하는 기후와 농업이, 농민의 삶과 우리의 삶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또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디서 어떻게 생산되는지, 우리는 그 생산물을 어떻게 소비하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일 자체가 변화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

녹색연합

1991년부터시민들의후원으로운영되는환경단체입니다.기후위기로파괴되는현장과그안에깃들여사는야생동물들의서식처는물론우리의소소한일상까지,우리가사는세상을‘녹색’으로바꾸기위해노력합니다.서울의본부사무처와세개의전문기구,아홉개의지역조직이함께활동합니다.사람과자연이평화롭게공존하는세상을꿈꾸며오늘도부지런히현장으로향합니다.www.greenkorea.org

목차

서문:기후위기시대,농민과손잡고나아가기
들어가는글:농민,기후위기의피해자인가가해자인가,혹은해결사인가?

1부.기후위기,어떻게느끼고있나

과수
사과-충남예산군임춘근
포도-경북상주시박종관
복숭아-충북제천시윤태일
감귤-제주제주시강순희

축산
유제품-충남홍성군신준수
한우-전북완주군박일진
돼지-충북증평군연명석
꿀-경기파주시박명준

시설
수박-전북고창군송민선
딸기(스마트팜)-경북상주시박홍희
왕우렁이·깻잎-전남곡성군박경환
쌈채소-경기남양주시이광재

노지·기타
양파·대파-충남홍성군곽현정
쌀-전북고창군이승용
고추·생강·쌀-경북상주시김정열
채소-충북괴산군김진민
쌀-전남곡성군김현인

2부.기후위기와농사,무엇이문제인가

대담:기후위기앞에무덤덤한농민,농업현장은늘위기였다
정책진단:2050농식품탄소중립추진전략의한계와문제점

나가는글:그들은거기에살고있다

출판사 서평

이위기가모두농민의책임일까?
농민들은기후위기보다폭등과폭락을반복하는농산물가격과인건비ㆍ자재비상승이더무섭다고말한다.모든것이올랐다고모두의생존을위해필수적인먹을거리가격을한없이올릴수도없다.식량위기의대안으로스마트팜같은생산성을유지하는방안이이야기되고있지만,농민들이왜농사를포기하게되는지에관한논의는찾기어렵다.우리는농민에게만싸고좋은먹을거리를생산하면서온실가스도감축하라고알게모르게강요하고있는것은아닐까?위기는갈수록심화되고있는데사람들의생존을위해필수적인일을하는농민들의안정적인삶을위한안전망은허술하기짝이없다.
소비자들은크고모양좋고맛있는농산물을싸게먹고싶어한다.소비자들의눈높이를맞추려면농약과비료를많이써야하는‘고투입농사’를지을수밖에없고,고투입농사는당연히더많은온실가스를배출한다.친환경농사를짓는한농민은이렇게묻는다.탄소를다량배출하는농산물을생산하지말아달라고요구하고,조금모양이좋지않은농산물도괜찮다고말하는소비자들이더많아져야하지않겠느냐고.
축산업은기후위기시대에가장따가운시선을받는분야다.육류생산과정에서상당한온실가스가나오고축산분뇨의악취와오염문제도심각하다.육류소비량이많아지니가축을밀집해서대량사육하는공장식축산이성행할수밖에없다.게다가2000년대후반부터전염병이돌면대량살처분하고다시키우는일이반복되고있다.하지만사료,도축,가공,유통등을담당하는기업은안정적으로돈을번다.너무오른사룟값과인건비,악취민원,전염병등이중ㆍ삼중고를겪는건역시축산농가다.축산쪽에서는사육규모를줄여야한다고말하는농민도있다.사실축산사육두수를적정수준으로줄이지않는한문제해결은어렵지만,거대기업이축산업을좌지우지하고있어논의조차도쉽지않다.이책에등장하는농민의목소리는기후위기대응과해결의열쇠가결코생산자에게만있지않다고일깨워준다.

우리는기후위기의수동적인‘피해자’가아니다
때로는억울하고자주무력해지기는하지만현장농민들은스스로이위기를헤쳐나가기위한해법을찾고있다.실제로한농부는“남들이좋다는거다해봤으나산에서부엽토가져다가뿌리는것이더낫다”는결론을내렸다고말한다.인위적인화학물질투입보다미생물이살수있는환경만들어주는게더근본적인해법이라는것이다.어떤농민은기후위기극복을위해무경운저투입보존농업으로가야한다고말하기도한다.기후위기의수동적인피해자에머물지않고농민스스로적극적으로대안적인농법을찾고,농민들의목소리를반영한제도나정책을만드는일에도관심을기울이고,기후위기에관심을가진다른사람들과이야기를나누어야한다는목소리에서작은희망을발견할수있다.
17인의농민인터뷰뒤에는긴시간농업에관심을가지고연구취재해온이들과함께인터뷰작업의의미와시사점을검토한대담과‘2050농식품탄소중립추진전략’의한계와문제점을진단하는글이실려있다.현장과동떨어진기술중심의해법과문제가많은친환경농업인증제,농민은빼놓고논의되는농업기술의디지털화등저탄소농업으로전환하는과정이얼마나농업현장과유리되어있는지잘알수있게해준다.지금은그어느때보다현장의소리에귀를기울여야한다.농민이기후위기와관련한적절한정책대안을만드는주체가되고,농민의특수성이충분히보장되는대안을마련될수있는환경을만드는데이책이일조할수있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