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 풀 월드(큰글자도서) (식물, 그림, 그리고 삶의 이야기)

원더 풀 월드(큰글자도서) (식물, 그림, 그리고 삶의 이야기)

$32.00
Description
자연의 다양한 생명, 특히 식물(풀)을 주제로 작업하는 화가 김제민의 그림 에세이. 20여 년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관찰하고, 촬영하고, 그린 풀 이야기가 그의 대표작과 함께 펼쳐진다. 풀과 함께한 그림 인생이 녹아 있는 24편의 글을 읽으며 엉뚱하고 유쾌한 작가의 상상에 동참하며 풀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작가가 풀을 그리며 자연으로부터 배운 ‘다양성과 공존’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저자

김제민

시각예술가이자교육자.한때역사를전공했으나뒤늦게방향을돌려그림을공부했고,서구적인외모와는다르게유치원을제외하고는한국에서만학사·석사·박사학위를취득한국내파다.얕은지식과썰렁한유머를무기삼아소소한식물을소재로인간사회에일침을가하는,가벼우면서도심오한작품을추구한다.자연의다양한생명,특히식물에관심이많아서늘이들을관찰하고촬영하고그리면서인간을,나자신을생각한다.‘잡초’라불리는식물처럼끈질기게버티면언젠가는빛을볼수있을것이라는믿음을가지고살아가고있다.
www.jeimin.com

목차

프롤로그-오늘도계속되는나의식물일기

1장나는잡초다
Heterogeneous
단일경작에대하여
용의자들
외래종으로서의삶
야근
미술하는잡초
아빠

2장힘기르기혹은버티기
잡초끈질긴생명력기르기
영화가좋아
이동을꿈꾸다
잡초호신술비전
꺾이다
잡초와의인터뷰
이바닥에서살아가기

3장풀이바라보는세상
군자의덕목
개인화된유럽식물도감
녹초가되다
잡초의운필법
택배왔다
원더풀월드
얽히고설킨
TheComic

에필로그-방랑자잡초

출판사 서평

풀을그립니다
화가김제민의그림에는주로식물이등장한다.화려한꽃이나위풍당당한모습의나무같이‘잘생긴’식물이아니라,갈라진벽이나보도블록틈에서기어이솟아오르는풀이나뿌리뽑혀바싹말라버린풀같은,그러니까어딜가도환영받지못하는온갖‘잡풀’이주인공이다.
‘풀’을그린지20여년.하고많은흥미로운것중에그는왜식물에주목하게되었을까.미대4학년때졸업작품주제를고민하며집근처뒷산에갔다가만난다양한풀들이뒤엉켜있는모습은그를‘풀그리는화가’로살도록이끌어주었다.그렇게왠지모르게이끌려사진에담은풀숲풍경은졸업미전에출품한,‘이종(異種)’을의미하는‘Heterogeneous’라는제목의대형목판화작품으로태어났다.
미국오하이오주출신어머니와전북김제출신아버지사이에서태어나서구적인외모를지닌작가는어릴때부터‘정체성’문제를남들보다더많이고민하며성장했다.그는졸업미전에자화상과‘Heterogeneous’라는작품을나란히걸었는데,서로공통점이하나도없어보이는이두작품이사실자화상이었다고고백한다.그는어쩌면풀숲에서“서로다른것들이섞여있어서더좋고더아름다운나의모습”을보았던것인지도모른다.
이후로화가김제민은자세를낮추고우리주변의작은생명들에게시선을맞추며그림그릴‘특별한’대상을찾기시작했고,풀(잡초)의모습에나를,내가살아가는세상을투영하기시작했다.제초제없이는유지될수없는단일경작지와극명하게대조를이루고있는풀밭,학교캠퍼스에서가차없이제거된잡초,위해식물또는생태계교란종이라규정된풀들,어쩌다보니태어난곳이아닌다른지역에가서뿌리내린외래종등김제민의그림에등장하는풀들이모습은인간을포함한모든생명에게중요한가치인‘다양성과공존’이라는질문을던진다.

풀의시선으로상상합니다
강제로살던곳에서‘아웃’당한잡초가인간들에게당하고만있지않겠다는각오로러닝머신위를달리거나덤벨을들며체력단련을한다.자신을보호하기위해갖가지무술동작을연마하기도한다.때로는스케이트보드를타고신나게가고싶은곳을향해달리기도하고,커다란가방을끌고여행을떠나기도한다.작가의그림속식물들은사람같은모습으로등장한다.내가만약간신히터잡은곳에서뿌리내리고잎을냈는데한순간에생을마감해야하는풀이라면어떤기분이들까?스스로이동하기쉽지않은식물도원하는다른곳으로가고싶다고생각할까?풀은무엇을제일두려워할까?작가는풀의시선으로이런질문을던져보고,상상한것들을표현해본다.때로는묵직한사회적인이슈를그림으로다루기도하지만,의인화한풀이등장하는김제민의그림은명랑만화의한컷처럼유쾌하고유머러스하다.그림앞에서저절로피식웃음이나오게만든다.작가는“식물의입장에서생각해보고,감정이입해보는일이야말로‘비인간’존재와공감하고소통하기위한작은노력”이라고믿는다.그리고그림을보는사람들이좀더작가의유쾌하고엉뚱한상상에동참해작품과의거리를,식물과의거리를좁힐수있기를바란다.

자연이그린그림을따라그립니다
작가에게풀은의미있는대상일뿐만아니라,조형적으로도흥미로운대상이다.풀은콘크리트건물,아스팔트도로등어떠한상황에서도주어진환경에맞게나름의기발한생존전략을동원해저마다의모습으로살아간다.제멋대로솟아나고뻗어나가는것같지만,법칙과질서속에서움직인다.압도적으로강할것같은인공적인환경에서도끊임없이자신의영역을만들어나가고경계를넘나들며움직인다.작가는그런모습을두고“풀이야말로자연의완벽한드로잉이고,나는그저그것을따라그리고있다는생각이든다”고말한다.
밟히고뽑히는것이일상인풀들은인간의눈으로보기에보잘것없고쓸모없어보이는존재지만,작가는그림을통해이연약한존재가살아가는모습을찬찬히들여다보면그생명력앞에서경이로움을느끼게된다고말한다.작가가그림으로표현하고글로써내려간‘원더-풀-월드’는늘다니는길가에서,가끔찾아가는숲에서서로상생의방법을모색하며살아가는풀과나무의모습을들여다보며다양해서아름다운세상,어울림과공존의세상을꿈꿔보라고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