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히 꽃잎을 바치다 (선암사에서 찾은 정원의 순간 | 양장본 Hardcover)

고요히 꽃잎을 바치다 (선암사에서 찾은 정원의 순간 | 양장본 Hardcover)

$28.22
Description
《고요히 꽃을 바치다》는 이런 책입니다!
오랜 시간 여러 정원을 기록하고 공부해 온 한 정원사가 12년 동안 살핀 선암사를 사진과 글로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정원사의 눈으로 바라본 선암사와 산사의 정원을 품은 자연의 모습은 우리가 꿈꾸는 정원의 모습을 다시 생각하게 하며, 우리는 과연 정원에서 자연과 교감하며 진심으로 ‘정원의 순간’을 즐기고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저자

이동협

조경학을전공했지만40년직장생활대부분을방송사에서보냈고,정원관련일이나사업을한번도한적이없는순수한‘정원사랑꾼’이다.파주의전원주택에서정원을가꾸어온29년차정원사로,24년째정원기록을이어오고있다.6년동안천리포수목원의사계를기록하여정원소요(2009)를,충남공주에자리한조구연의개인정원을6년동안기록하여정원의순간(2025)을출간했다.
오랜시간정원을기록하고공부하면서깨달은결론은“정원은오늘의자연현상이자진행형의공간이어서과거에얽매이지말고,미래를앞서걱정하지도말고,정원의순간을즐기자”이다.12년동안기록한선암사의사계를담은이책역시지금까지‘정원의순간’을기록하며깨달은생각을담고있다.다음기록프로젝트는한국을대표하는민간정원인담양소쇄원이다.

목차

여는글-오래된,지속가능한,욕심없는정원의순간을기록하며

2월|3월|4월|5월|6월|7월|8월|9월|10월|11월|겨울

부록-선암사와함께돌아보면좋은곳

출판사 서평

“제일좋은정원은어디인가요?”
국내외좋다는정원을두루돌아다니며구석구석살핀지20여년.오랜시간정원을기록해온저자에게사람들은묻곤한다.“그동안본정원중에어디가제일좋아요?”정원은만드는사람의개성과성향,의지와열정이반영되는공간이지만주인마음대로완벽하게만들어지기도관리되기도어려운공간이다.하늘과바람과비와땅,생물이함께끊임없이협업해야만들어지는,살아있는생명이주인공인곳이기때문이다.비용투입과관리가지속적으로이루어지지않으면순식간에폐허가될수있는곳이기도하니어쩌면정원에순위를매긴다는것자체가말이안되는일인지도모른다.하지만저자는인간의정원에서부자연과억지스러움,끝없이해야하는고단한일상의노동과과시욕망을읽던즈음‘사업을목적으로하는정원이아니라면이랬으면좋겠다’싶은정원을떠올렸다.최고의정원이라고는말할수있을지는모르겠지만‘일단가보라’고권하고싶은정원.바로전라남도순천에자리한선암사다.

왜선암사인가?
저자가드나든10년이넘는기간동안선암사를둘러싼풍경은크게바뀌지않았다.화려하게꽃을피워선암사를‘꽃절’로만들어주는나무들도늘묵묵히제자리를지킨다.오르는길가운데있던졸참나무등길가고목들이수명을다하여제거되거나비바람에쓰러졌고,절로오르는길이두배쯤넓어지기는했지만말이다.물론산사의정원풍경은계절마다변한다.간혹새로운식물이들어오기도하지만적극적으로외래종을도입하는일도,월동을위한보호조치도하지않는다.최소한의관리는하지만감각이나솜씨를애써자랑하는일도없다.인간의손길이닿아있는곳이기는하지만주변자연과위화감없이이어져자연스러운계절흐름에따라변하는곳,노동의고통과애쓰는마음없이구도와공양의일상에평범하게녹아든공간,관리와지속가능성을걱정하지않아도되는공간.세상의재화로만들수없는시간이빚어낸장엄한풍경을두르고있는곳이자무엇보다누구에게나열려있는공간.우리가꿈꾸는정원이바로이런모습아닐까.
이책에는2013년부터2025년까지12년간기록한선암사와선암사를품은자연의모습이담겨있다.선풍(禪風)이엄격한도량의일상은철저히배제하고오직산사의식물과풍광을기록하고소회를남겼다.독자들은책장을넘기며1년열두달비슷한듯,한순간도같은모습을보여주지않는선암사와선암사가는길의풍경을시간의흐름에따라눈으로훑을수있다.책으로떠나는선암사산책은인간의공간과자연이어떻게조화를이룰수있을지생각하게한다.

고요히‘정원의순간’을즐기자
서기861년창건이후1000년넘게이어진태고총림본산이자유네스코세계유산인선암사는불자가아니어도찾는이가많은‘인기절’이다.시간의흔적이묻어나는소박한건물을배경으로계절마다피어나는화려한꽃때문일것이다.스님들도화려한것을즐기고싶으셨을까?사찰이이렇게화려해도되나?화(花),과(果),향(香),다(茶),등(燈),미(米)는부처님께바치는‘육공양六供養’이고,그가운데꽃이첫째다.사찰의꽃은단순한장식이아니다.언어로닿을수없는부처의세계를예술로표현하는‘사찰장엄’의일환인것이다.살아있는식물뿐만아니라꽃살문이나단청등전각내외부의장식등선암사안에서눈여겨보아야할‘사찰장엄’이꽤많다.
식물을사랑하는사람들에게선암사와주변식물이야기는선암사를더특별하게만들어줄것이다.나무와풀의이름을알게되면올라가는길에멈추어서서식물의안부도묻고계절에맞는옷을입은주변풍광에도더눈길을줄수있다.산사의정원으로가는길이느려질수록복잡한마음을내려놓고자연과깊이교감할수있을것이다.책뒤에는선암사의주요식물위치가표시된지도와78종의식물목록도정리되어있다.또책은이왕선암사를보러간사람들을위해주변에함께돌아볼만한장소도소개하고있어선암사여행을계획한이들에게좋은정보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