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 다이닝

파인 다이닝

$12.00
Description
일곱 명의 작가들이 차린 일곱 작품을 맛보다!
참신한 테마를 선정하고, 젊은 작가들의 날카로운 시선을 입혀내어, 뛰어난 문학적 결과물들의 숨 가쁜 릴레이를 꾸준히 이어나가보자는 취지로 기획된 「바통」 시리즈의 두 번째 테마소설집 『파인 다이닝』. 음식과 요리라는 소재로 의기투합한 젊은 작가들이 풍성하게 차려낸 일곱 편의 소설들을 한 코스 한 코스 천천히 즐길 수 있다.

최은영, 황시운, 윤이형, 이은선, 김이환, 노희준, 서유미가 일상의 장면들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음식들과 그 이면에 숨어 있던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불의의 사고로 사지를 움직일 수 없게 된 남자와 그런 그의 옆을 지키는 여자의 위태로운 나날들을 그린 황시운의 《매듭》, 각양각색의 사연을 품고 외딴섬에 하나뿐인 카페의 문을 두드린 섬사람들의 이야기가 이은선의 소설 《커피 다비드》 등 참여 작가 각각의 캐릭터가 선명히 스미어 든 일곱 작품들을 맛볼 수 있다.
저자

최은영

저자최은영은2013년《작가세계》신인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시작.소설집《쇼코의미소》가있다.

목차

《파인다이닝》기획의말
선택_최은영
매듭_황시운
승혜와미오_윤이형
커피다비드_이은선
배웅_김이환
병맛파스타_노희준
에트르_서유미

출판사 서평

식탁위의소설,눈으로즐기고혀로맛보다
젊은작가7인이차린특별한소설코스

은행나무테마소설시리즈‘바통’,그두번째

‘음식’과‘요리’라는소재로의기투합한젊은작가들의테마소설집《파인다이닝》이출간되었다.소설가최은영황시운윤이형이은선김이환노희준서유미는일상의장면들곳곳에자리잡고있는음식들과그이면에숨어있던이야기들을《파인다이닝》이라는식탁위에차례차례선보인다.같은음식이라하더라도레시피에따라각기다른맛이나듯,독자들역시《파인다이닝》을통해참여작가각각의캐릭터가선명히스미어든일곱작품들을맛볼수있을것이다.
한편《파인다이닝》은은행나무테마소설시리즈‘바통’이《호텔프린스》이후선보이는두번째앤솔러지다.‘바통’은참신한테마를선정하고,젊은작가들의날카로운시선을입혀내어,뛰어난문학적결과물들의숨가쁜릴레이를꾸준히이어나가보자는취지로기획되었다.‘바통’은소설가들의좋은작품을널리알리고,독자들이부담없이다가갈수있도록초판1쇄분에한해특별가5,500원으로판매된다.앞으로도계속될‘바통’과젊은작가들의질주에성원을부탁드린다.'

“이새벽,잠에서깨어저는당신을생각합니다.
새벽의부엌은어둡고조용합니다.
형광등을켜고저는국을끓일준비를합니다.”

젊은작가들의시선으로포착한
일곱가지음식속이야기들

일곱편의코스를여는첫작품최은영의〈선택〉은새벽녘일어나미역국을끓이는한수녀의독백으로시작된다.함께수녀로서의꿈을키워오다비정규직열차승무원으로취직한‘언니’가사측의횡포로긴싸움을시작하게되고,그런언니를먼발치에서지켜볼수밖에없는‘나’의답답함과안타까움이미역국한그릇에담긴다.
황시운의〈매듭〉은불의의사고로사지를움직일수없게된남자와그런그의옆을지키는여자의위태로운나날들을그린다.고통을느끼지못하는몸으로하루하루고통스러워하는남자‘윤’과절망스러운현실에서벗어나고자뒤틀린욕망을분출하는여자‘나’의이야기가끓어오르는탕속의낙지처럼격정적으로읽힌다.
윤이형의〈승혜와미오〉는싱글맘가정에서베이비시터로일하는‘승혜’와그의연인‘미오’의복잡미묘한사연을담은작품이다.작가는승혜가왜밀푀유나베를“최소한세사람용”으로생각했는지,왜요리하기주저했는지에대해톺아간다.지금여기에서평범한커플로살아가고자하는두동성연인이처한겹겹의상황을차분한어조로서술한다.
각양각색의사연을품고외딴섬에하나뿐인카페의문을두드린섬사람들의이야기가이은선의소설〈커피다비드〉에담겼다.아침부터밤까지,커피한잔속에맴돌다바닷바람을만나더욱짙어진사연들의풍미가향기롭게읽힌다.
근미래를배경으로독특한설정이돋보이는김이환의〈배웅〉은죽기전,도시로기억을저장하러떠나는‘요한’과그를바래다주러같이길을나선‘베드로’의여정을그린다.도시에서자라지못한‘베드로’가마트를신기해하고유통기한에관해묻는장면등에서잔잔한재미가배어난다.
웃통을벗고요리중인‘가빈’과그것을폰카메라로찍어페이스북에올리려는‘나’,한적한별장으로그들이모인까닭은대체무엇일까?〈병맛파스타〉라는장난기넘치는제목처럼작가노희준은발칙한두남자의하룻밤동상이몽을실감나게묘사한다.때로는닭도리탕국물처럼맵싸하게,스파게티면발처럼막힘없이술술오가는두남자의대화가시선을뗄수없게만든다.
코스마지막에놓이게된서유미의〈에트르〉는새해맞이용케이크에관한‘나’의고민으로시작된다.집주인의월세와보증금인상요구앞에서나의태평했던고민은이내사치가되고만다.한해의마지막날12월31일,한손에케이크를쥔채일생최대의사치를저지르려하는‘나’의생각과행동이깊은공감을자아낸다.

“음식그자체보다는,
사람들의마음에관한,
그시간과체온과풍경들에관한이야기”

맛있는음식그자체보다는,그것을준비하고,만들고,누군가를위해그것을차리고,그릇에담아가져가고,건네고,함께먹으며이야기를나누는사람들의마음에관한,그시간과체온과풍경들에관한이야기.재미있을것같았다.딱그정도의생각에서시작되었는데,정말로식탁이차려졌다.재료도,맛도,향기도,요리법도,담아낸모양새도제각기다르다.
-‘기획의말’에서

우리에게서음식을떼어낼수없듯,음식또한사람없이는어떤의미도갖지못한다.음식은늘우리의현실을고스란히반영하는거울이자,그럼에도“‘계속살아가겠다’라는나자신과의약속”(소설가윤이형)이었다.《파인다이닝》은소설이라는돋보기로음식과이음식에담긴사람들의이야기를깊게조명해보려는의도로시작되었다.
《파인다이닝》의음식들은때로‘불안’과‘결핍’으로서의삶그자체를상징한다.낙지대가리를잘라내며“밀린이자”와“갚을수없는원금”을생각하는‘나’(〈매듭〉)와“얼마나맛있느냐,가아니라얼마나든든하냐,가빵을고르는기준”일수밖에없는‘나’(〈에트르〉)등작품속인물들의현실위에음식의강렬한이미지가포개지며안타까움과서글픔을더크게자아낸다.
그러나우리가늘기대하듯,음식이품고있는온기는녹록치않은그삶을따뜻하게어루만져준다.자본의논리에힘겹고고독하게맞서야했던‘언니’를생각하며끓인미역국(〈선택〉),영혼을컴퓨터로이전하기전유년시절과부모의기억을잠시되새기게해준‘요한’의초콜릿(〈배웅〉),뜻하지않은순간가장큰위로가되어주었던밀푀유나베(〈승혜와미오〉)등을통해먹고마시는잠깐이나마의지하고기댈수있는음식이라는존재에대해다시한번곱씹어볼수있을것이다.

문득궁금해졌다.이사람들은어떤마음으로요리를하고있을까.그건소설을쓰는마음하고는어떻게비슷하고,또어떻게다르지?
-‘기획의말’에서

SNS에서작가들이올리는요리포스팅을보며팁을메모하던중돋아난한작가의궁금증은이에호응하고공감해준여러작가들의마음과합쳐졌다.한그릇의음식이그것을만든사람과닮아있듯,작가각각의개성이잘묻어있는이야기들이《파인다이닝》에담겼다.풍성하게차려진일곱편의소설들을한코스한코스천천히즐겨주시기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