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의 별 (강태식 장편소설 | 제4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리의 별 (강태식 장편소설 | 제4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13.00
Description
5천만 원 고료 제4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화려한 입심과 능청스런 블랙유머,
21세기형 이야기꾼의 탄생!”
―심사위원 김인숙, 이기호, 류보선

한국문단을 이끌 새로운 작품과 작가를 발굴하고자 논산시가 주최하고 (주)은행나무·경향신문이 주관하는 제4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리의 별》이 출간되었다. 1회 이동효 《노래는 누가 듣는가》 2회 조남주 《고마네치를 위하여》 3회 박영 《위안의 서》에 이은 네 번째 수상작이다. 기존 고료 3천만 원에서 5천만 원으로 오른 이번 황산벌청년문학상에는 총 110편이 응모되었다. 그중 김순경 씨의 《콜센터》, 이진욱 씨의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강태식 씨의 《리의 별》 세 작품이 본심에 올랐으며, 만장일치로 《리의 별》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리의 별》은 인간이 만든 유원지 행성 플랜A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때문에 사람이 찾지 않는 곳이 된다는 설정 속에 플랜A에 홀로 남게 된 ‘리’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무인행성의 궤도를 십오 년째 돌고 있는 리와 지구에서 삶의 쓸쓸함을 견디는 다섯 남녀의 소통과 위안, 사랑과 죽음의 문제가 시공을 넘나들며 옴니버스 형식으로 전개된다.

올해 수상자가 된 강태식 씨는 제1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굿바이 동물원》, 은행나무노벨라 시리즈 《두 얼굴의 사나이》를 쓴 작가이기도 하다. 전작들에서 특유의 날카롭고 위트 있는 문체로 경쟁사회에서 좌절한 인간 현실을 꼬집었던 그는 이번 작품에선 능청스런 입심과 농익은 블랙유머를 더해 인간 내면에 깊숙이 자리한 ‘고독’이라는 주제를 심도 있고 흥미진진하게 파고든다.

심사위원단(김인숙, 이기호, 류보선)은 “21세기형 이야기꾼의 탄생! 《리의 별》은 한국 소설의 철저한 이종 혹은 돌연변이라 할 만큼 낯설고 이질적이었다”면서 “플랜A라는 지구 밖 행성에서 ‘리’가 혼자 남게 되는 과정, 플랜A의 흥망성쇠 과정을 통해 인간 특유의 물신성과 자기만을 배려하는 탐욕이 인간이라는 종 전체를 얼마나 참혹하게 고독한 존재로 전락시키는지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고 평했다.

“아마, 리처럼 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 우리는 모두 리인지도 모릅니다. (…) 이 소설이 고독을 견뎌나가는 당신의 분투에 작은 위안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길 순 없지만 죽을 때까지 잘 견디면 진 건 아니니까요.” _‘작가의 말’에서
저자

강태식

저자강태식
2012년《굿바이동물원》으로제17회한겨레문학상을,
2018년《리의별》로제4회황산벌청년문학상을수상했다.
그밖의작품으로중편소설《두얼굴의사나이》가있다.

목차

1장체스…007
2장플랜A…018
3장햄버거먹는여자…032
4장일주일간의휴가…058
5장행성심사대…133
6장술주정뱅이…202

제4회황산벌청년문학상심사평…230
작가의말…235

출판사 서평

“리,아직거기있어요?”
거기에있지만거기에없는것처럼그는거기에있었다……

‘플랜A’는겁없는젊은사업가기무라겐이치로가만든유원지행성이다.하지만정체불명의바이러스가퍼지면서화려했던‘플랜A시대’는막을내린다.무인행성이되어버린플랜A엔이제딱한사람만이남아있다.행성대관람차에갇힌채플랜A주변의궤도를끝없이돌고있는‘리’.플랜A엔놀이기구쯤은문제없이돌릴수있을만큼풍부한자원이존재하지만,리는놀이기구를돌리는데가장필요한것은자원이아닌,‘돌아가야만하는동기와당위성’일지도모르겠다는고민에잠겨있다.리가외롭게플랜A에남아있는이유다.
그는평생에걸쳐‘전화’를통해다른행성에사는타인들과접촉한다.작가는그들의대화를차례로들려주는데,‘리’와전화체스를두는기무라다로,통신판매원도리스브라운,아들마리오를찾는로드리게스,행성A의존폐여부를결정지을행성심사대,알코올중독자양웬리이렇게총다섯사람의이야기를담고있다.

외롭게나이든은퇴한사업가기무라다로는'리'와전화체스를둔다.그는눈과마음이닿는모든것에서외로움을느끼는인물이다.먼저떠난아내,일년에한두번정도만얼굴을보여주는자식들,더이상할아버지를찾지않는손자들.두볼을스치고지나가는차가운바람,모래위에남겨놓은발자국을흔적도없이지워버리는파도까지.그는아주느린속도로하루종일리와대화를나누며체스를둔다.
통신판매원도리스브라운은가족으로부터성폭행을당한뒤폭식증에시달린다.이후몸을가누기어려울정도로체중이늘어났고,아버지가죽은뒤그를대신해통신판매원으로일하며식비를충당한다.우연히리의전화를받은도리스는전화를통해리와교감하며사랑에빠진다.
로드리게스는교도소에수감되며자신과떨어져지냈던아들마리오가곤잘레스의여자와사랑에빠져아이를낳았다는사실을알게된다.곤잘레스는아들처럼아꼈던마리오의태도에화를참지못하고그를플랜A로보내버리고,로드리게스는아들을찾아플랜A로떠난다.
한편,무인행성이된이후로서비스를제공하는로봇들로만가득해진플랜A의존폐여부를결정짓기위해파견된행성심사대의베일리박사는로봇과대치하는상황에처한다.그는인적없는플랜A의거리를걷다가공중전화로걸려온리의전화를받는다.
알코올중독자양웬리는‘리’에게서걸려온전화를받고서한동안그와연락을주고받는다.그리고갑작스레부탁받는다.“이제나의남은생이얼마되지않으니,플랜A에와서자신의자리를대신지켜주지않겠느냐”고.

정체불명의바이러스로폐쇄된유원지행성플랜A,
십오년째행성궤도를돌고있는남자리와
지구에서삶의쓸쓸함을견디는다섯남녀의소통과위안

한편플랜A의흥망성쇠는인간탐욕의결과물이기도하다.뛰어난자연경관을가진행성을유원지로만들어놓고지구의관광객들은값비싼이용료를치르면서도행복해한다.플랜A가성공하자이에자극받은자본가들이모여플랜B를등장시킨다.두유원지행성의긴장관계는그러나오래가지못한다.누군가가플랜A에바이러스가창궐해사람이죽었다는소문을퍼뜨리고그렇게조작했기때문이다.자본주의논리가팽배해지는현실속에서사람들은서로에게속을내비치지못하며쓸쓸해한다.
그런맥락에서볼때플랜A에놀러갔다가행성대관람차에갇혀궤도를돌고있는리는인간적그리움을상징한다고볼수있다.그들은모두우연히리의전화를받았고,각자의상처를지니고있었으며,그와나누는대화를통해위로받는다.모두고독을먹고사는사람들이자타인의고독을통해자신의고독을쓰다듬는사람들이다.‘나만외롭지않다는것’을확인받는행위(전화)만으로도그들에겐치유가된다.
얼핏비극적이고차분한서사일듯싶지만《리의별》은그런예상을과감히배반한다.심사에참여한이기호소설가가“대단히유머러스한소설”이라고추천할만큼시종일관독자를웃게만든다.또한각기다른문화와역사를충분히자기화한여러나라의인물을옴니버스식구성의화자로설정한《리의별》은무엇보다거의모든등장인물이바로그사람이라할정도로개성적이고생생하다.타인의고독을어루만짐으로써나의고독을견디게하는힘,그리고“사소한인생,태연한일상,그무엇도모욕하지않는유머”(김인숙소설가)가이소설에는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