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지지 않는 페미니즘 (더 민감하게 분노하고 위로하라)

지워지지 않는 페미니즘 (더 민감하게 분노하고 위로하라)

$13.45
Description
“만약 한 여성이 자신의 삶에 대해 진실을 털어놓는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세상은 터져버릴 것이다.”_뮤리엘 루카이저

어디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여성 혐오
완전히 존재하지도 없어지지도 않는 메갈

강남역 사건을 ‘5ㆍ17 페미사이드’, 즉 여성이라는 사회적 소수자를 겨냥한 혐오 범죄라며 봉기한 여성들을 ‘헬페미’라 이름 붙이고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알린 윤김지영의 저서 《헬페미니스트 선언》이 2018년의 이슈와 담론을 담아 개정 증보판 《지워지지 않는 페미니즘》(은행나무 刊)으로 새로이 출간되었다. 아카데미와 대중 강연을 종횡하며 한국 사회의 여성 혐오를 연구해온 삶 철학자의 근간의 기록이다. 한국 페미니즘의 계보와, 이 계보를 모두 엎어버리는 새 세대의 전략과, 지독히도 견고한 남성 중심주의 문화와, 비로소 빛이 새어 나오기 시작한 균열을 이 책을 통해 목도할 수 있다. 여성 혐오 사회 속 생존 기술과 혁명의 언어를 습득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감각을 숙지하기 위한 지금 가장 첨예한 책.
저자

윤김지영

저자윤김지영
건국대학교몸문화연구소교수.
프랑스파리4대학에서철학학사와석사를,파리1대학에서철학박사를취득했다.페미니스트철학자로서데리다,푸코,들뢰즈를비롯한프랑스현대철학사상과포스트휴머니즘,정신분석학등을넘나들며여성철학의계보학을열어가고자한다.[가장첨예한철학으로서의페미니즘][현실의운용원리로서의여성혐오]등20편의논문들이있고프랑스에서발간한저서《Lad?constructionduphallogocentrisme(남근이성중심주의의해체)》과공저서《감정있습니까?》가있다.

목차

들어가는글

1장______헬페미
헬조선의시공간성|노오력과포기세대|헬조선에여성시민은없다|뉴페미,영페미가아닌헬페미|헬페미가꼴페미,페미나치일수없는이유|전략1.소비기부자의탄생|전략2.개념발굴과재맥락화|전략3.용어창안|주체에서변이체로

2장______메갈사냥
헬조선을떠도는메갈이라는유령|낙인의이름|왕자가필요없는소녀의전복성|넥슨사태|‘그메갈’이아님을증명하지말라|일베의형제들|#내가_메갈이다|호명의발신자되기|백래시|안티페미매카시즘|민주주의광장속여혐|고체연대에서유체연대로

3장______폭로와상상
문명,누구를미치광이로만드는가?|유리구두와유리천장|강간문화|고백의값|해방의언어,폭로|폭로와알레테이아|폭로와파르헤지아|폭로의계보학|기록과해석의공동체

4장______통감하라!
포스트잇정치학|여성혐오|미소지니가루내기|폭력의얼굴들|통감하라!|혐오와분노의차이|남성혐오는없다

5장______비혼선언
감각판의요동|사적영역의정치화,비혼|선택하지않음을선택하다|번식탈락공포와비혼선언의불안|포스트휴먼적기획으로서의비혼|비혼양식세분화하기|퀴어시민성의발명공간|미래적비전비혼선언

6장______#MeToo
폭로는항시있었다|문제는남성|폭로그이후|고통그자체와고통의맥락화/의미화|고통은그저과거로의포박인가?|고통의의미기입은종교담론으로의귀결인가?

나가며_스스로를넘어서기위하여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오빠들의착한소녀는더이상없다
“페미니즘은귀를간질이는깃털이아니라경화된고막을찢는비수”

많은이들이주목했듯이2016년강남역10번출입구를뒤엎은포스트잇에는유독“내가너다”,“너의죽음이곧나의죽음이다”라는피해자와자신을동일시하는표현이반복하여등장했다.아이러니하게도붙이기쉬운만큼떼어내기도쉬운포스트잇위의목소리가그이후(postit)를가능케했다.미투는“나도당했다”는말외에도복잡한함의를지니고있다.“나도자기혐오에휩싸여나자신을부정했다”“나도남성이무섭다”“나도나를사랑하고싶다”“살고싶다”는도움의요청과함께세상을바꿔나가자는새로운세계에대한기획의지가담긴것이다.미투가좋거나싫은,맞거나맞지않는취향이나기호와는다른차원의담론으로반드시지금다뤄야하는이유다.
《지워지지않는페미니즘》은한국사회의질서를유지하는핵심기제인남성중심주의가여성뿐만아니라어린아이,동물,퀴어(Queer)를비롯한모든비주류를이탈시키고억압하고있음을지적한다.오직성인남성,이성애자,비장애인,백인,엘리트계급,기독교인만이인간중심주의속인간에해당하기때문이다.출산의기능을가진여성은남성에비해자연과더가깝고더동물적인존재이므로남성의여성착취는정당하다는주장이이렇게성립되는것이다.동물이아닌고등한존재인‘인간’이동물에가까운‘비인간’여성을착취했던역사는바로인간의동물착취정당화와맥이닿아있다.
인터넷사이트‘디시인사이드’의메르스(M.E.R.S)갤러리와게르드브란튼베르그의소설《이갈리아의딸들Egali?sDaughters》의합성어인메갈리아(megalia)는‘꼴통페미’혹은‘페미나치’라고불리기도하며,일베,나치,IS와등치되기도한다.여성혐오자들의이러한낙인적범주화는최종적식민지로서의여성,그마지막종속의영토를잃지않으려는남성들의방어기제임을지은이는꼬집는다.진보와보수를막론하고공적인영역이자정치적영역은남성들간의영역으로인식되고,여성이개입된영역은사적영역으로격하되고있는현실인지라그어떤정치적집단도이러한지적으로부터자유로울수없다.정의론의문제가아닌본능의문제로치환되는여성혐오를판의중심으로가져오는방법은무엇일까.
“너메갈이냐”라는낙인에부정하지않기,오히려“넌한남이냐?”라고호명의발신자가되기,혐오가투사된백래시(backlash)를깊게파악하기,진보세력과민주주의운동속여혐에민감하게반응하기,더유연하고자유롭고즐거운연대하기등이책은지적이고유쾌한대응법을다양하게소개하고있다.
메갈이라는낙인이오히려페미니스트를강하게만든것이다.지은이는프랑스현대철학자자크데리다의말소(rature)개념을가져와여성혐오의노력이가해질수록강해지는페미니즘의목소리를역설한다.삭제하고자하는글자위에줄을긋는,자신이지워낸것을읽을수있게내버려두는이중적이고도상반된행위가오히려메갈이라는기표를더두드러지게남겨두어지속해서읽히게만든것이다.메갈은마치유령처럼존재와부재의두항을끝없이오가며출몰해남성중심적현실에균열을내고있다.

모든변화는불편하다
미투,투쟁서사에서공존서사로

이책은짧고도강렬한헬페미운동사의기록이다.인터넷이라는넷(net)공간에서발발된폭로가증폭되어거리의아우성으로쏟아져나오기까지의과정을모두담았다.혐오와유머가뒤섞인인터넷속어처럼헬페미의족적은본의아니게불편하고도유쾌한모습이되어버렸다.특정젠더나세대의문화로간주하기엔그정치적효과와파급력이엄청나다.이뜨거운정치적현장의올바른주체로거듭나기위해서라도메갈리안의탄생과미러링운동의전복성,그상상력의힘을내포한공동체의기록에주목해야한다.
삼포세대의‘미혼’이아닌사적영역의정치화인‘비혼’,남성들의번식탈락공포와는다른결을지닌여성들의비혼선언에대한분석또한통쾌하다.지은이는많은사회학자들이비혼을청년빈곤에서비롯된현상이자사회정치적소외의국면,불안정취약성의징표로만읽어내는것에서벗어나비혼의정치적의미를일깨워준다.비혼을몸소실행하는것이곧무수한질문들을마주하는일이라는것.나아가동성애,양성애,우정결합체를비롯한다양한결합형태의비혼양식,그리고퀴어의시민성을발명하는과정의전복성도섬세히다룬다.페미니즘이우리의삶에얼마나방대하게얽혀있는지를,얼마나혁명적인가능성들을내포하고있는지를보여준다.
또한미투운동에서파생되는개념과문제들인미퍼스트(MeFirst)선언,펜스룰(Pencerule),가해자의자살,미투를보도하는언론이유의해야할점,여성혐오폭로자에게필요한이야기들을큰맥락안에서설명한다.쏟아지는폭로와들끓는혐오속에서우리가어떻게판단하고어떤입장을취해야할지를생각하게하는이책을읽는것만으로사회의역동에함께하는(WithYou)행위가될것이다.

[책속으로추가]


왜냐하면‘엄마처럼살지않을것’이라는당찬포부와결심이‘어쩌다보니엄마처럼살게된’이들의넋두리나하소연으로그치고마는악순환의고리를끊기위해선,보다동지애적이며보다근접한세대간의관점공유,인식공유가필요하기때문입니다.이것은기혼여성들의내파적교란행위에비혼여성들에의한외부적파열의충격파가더해지는것으로서,이둘간의불연속적연계지점들이분명존재합니다._180쪽

강간문화에대한방관은수동적입장에그치는것이아니라그것이이미또다른강간문화의적극적생산지점이라는것에주목해야합니다._215쪽

그렇다면남성들은어떻게미투운동에함께할수있는것일까요?미퍼스트(MeFirst)선언을하면도움이될까요?미퍼스트선언은폭로현장의남성들을정의로운남성과짐승같은가해자남성으로이분화하여자신의정의감을내세울기회로성폭력폭로운동에접근하는얕은시도라할수있습니다.남성들은자신의방관과침묵ㆍ가해의역사를은폐할것이아니라,남성카르텔의수혜자로직ㆍ간접적으로복무해온것에대한성찰과내부고발부터해야할것입니다.그런의미에서미퍼스트운동은여성피해자들의목소리를지우는,여전히남성중심적인발화권력의독점의지인것입니다._217쪽

강간문화의방관자이자예비가해자임을폭로하는남성의위드유(WithYou)는자기자신에대한내부고발이자남성연대문화에대한고발이라는중층적성격을갖습니다.다시말해,남성들은미투운동에서여성의피해사실을경청하고,자신이묵과한가해자성?침묵과간과,무지의권력?을성찰하고,남성연대를내부고발하는위드유운동으로연대해나갈수있다고봅니다.이것은여성의착취구조에대한폭로의일환이자행동변화의출발점이될것입니다._217~218쪽

강간문화는여성과자리를바꿔앉아주거나기사도정신을발휘한젠틀한제스처를몇번취함으로써바꿀수있는것이아닙니다.이러한행위는성폭력가해자가무엇을잘못하고있는지,어떻게공동체내부에폭압을행사하고있는가를깨닫지못하게해가해자의행동양식의어떠한변화도일으키지못하기때문입니다.이러한방식은항시피해를입는자들의처신과대처법의간구로만이어지기십상이기때문입니다._21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