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주가의 결심 (2018 한경신춘문예 당선작 | 은모든 장편소설)

애주가의 결심 (2018 한경신춘문예 당선작 | 은모든 장편소설)

$12.00
Description
우리를 위로하는 술의 미묘한 지점들!
애주가들의 본격 음주 힐링기 『애주가의 결심』.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다양한 술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애주가들의 각양각색의 진솔한 이야기가 따듯하고 경쾌한 필치로 그려낸 작품이다. 애주가라는 같은 공감대를 가진 타인들이 술잔을 주고받음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이 고달픈 세계를 살아가는 방법, 살아가야 할 이유들을 공유한다.

우경의 제안으로 이사 온 주희는 새로 시작한 한 해를 먹고, 마시고, 빈둥거리는 본격적 애주가로서 탕진하기로 ‘결심’한다. 이를 위해 주희는 배우고 싶은 손맛을 선보인 전통주점에 주말 알바를 구해 최소한의 노동만을 하고, 한동네에 사는 술친구 ‘배짱’과 망원동 일대를 누비며 갖가지 술에 젖어 든다. 주희가 기승전‘술’의 나날을 보내는 동안에도 우경은 한 방울의 술도 입에 대지 않는다.

주희는 그녀가 본인의 의지가 아닌 피치 못할 다른 사정으로 인해 갑자기 금주를 선언했음을 의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우경은 간절한 마음으로 금주를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밝히며 자신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예전 술친구였던 ‘예정’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는데…….
수상내역
- 2018 한경신춘문예 당선
저자

은모든

저자은모든
1981년서울출생.
동덕여대문예창작학과를졸업했다.
2018한경신춘문예장편소설부문을수상했다.

목차

1애주가의결심009
2술창고안쪽깊은곳032
3혼술,첫번째046
4모난데없이온순한레드와인065
5재회의하이볼084
6난간밖교외언덕엔보리가이미익었네110
7긴밤의롱아일랜드아이스티138
8건네지못한폭탄주170
9수사의기본과논알코올칵테일187
10반달을닮은마을205
11하얀밤,바이젠218

작가의말244

출판사 서평

술,때로는독하지만속절없이부드럽게스며들어
우리를위로하다

2018한경신춘문예당선작은모든《애주가의결심》

"섬세하고리드미컬한문장으로전하는상실과단절,소통과연대에대한공감력과그위무의힘이간단치않았다."―전성태(소설가,심사위원)

고독한청춘들에게바치는달콤쌉싸름한한잔의위로!

2018한경신춘문예장편소설부문당선작은모든의《애주가의결심》이출간되었다.《애주가의결심》은애주가들의‘본격음주힐링기’다.나무그늘아래서마시는인디안페일에일맥주(IPA),멜론위에듬뿍끼얹은허니위스키,겨울바람에얼어붙은손끝을녹이며마시는따끈한사케등소설속등장하는술만50여가지.서울마포구망원동의다양한술집을배경으로펼쳐지는애주가들의각양각색의진솔한이야기가따듯하고경쾌한필치로그려진다.‘애주가’라는같은공감대를가진타인들이술잔을주고받음을통해서로가서로에게이고달픈세계를살아가는방법,살아가야할이유들을공유한다.그보편적인청춘들의삶의애환들을듣고있자면어느새어수룩한밤망원동한선술집에그들과함께앉아술에젖어들고있는것같은착각마저들것이다.“섬세하고리드미컬한문장으로전하는상실과단절,소통과연대에대한공감력과그위무의힘이간단치않은”(전성태,소설가심사평中)이작품은지금현실에불화하는젊은청춘들에게작가가건네는공감과위로의술한잔이될것임에틀림없다.

술을매개로젊은청춘들이고달픈삶을토로하다

‘술주희’라는애칭으로불릴만큼자타공인의애주가이자여태껏단한번도필름이끊겨본적없는것에자부심을가지고있는주인공‘신주희’.오너셰프라는최종목적을향한중간단계로도전한푸드트럭운영에실패한뒤,무일푼에심신의에너지까지바닥난채연말을맞은주희는그해송년회에서생애처음으로필름이끊긴채녹다운되고만다.

“최종적으로몇시까지마셨고,그사이또무슨이야기를했는지,언제일어나서어떻게돌아왔는지는아무리떠올려보려해도“너도은근히손이많이가는타입이야”라며떡볶이국물이묻은소매를닦아주는이선배에게몸을기댄채속없이웃었던순간을끝으로한톨의기억도남아있지않았다.”
―본문20쪽

망연자실한주희에게또한명의애주가이자그녀와한날한시에음주세계에입문한사촌언니‘신우경’이구원의손길을내민다.망원동의복층원룸에거주하는우경이자신의집2층에주희를들이고덤으로싱크대한칸을꽉채운술창고도내어주겠다고제안한것.심기일전해다시뛰기는커녕꼿꼿하게서서버틸기력조차없던주희에게는우경의제안이솔깃하다.그러나우경자신은모종의이유로당분간술을마시지않기로했다는안타까운소식을전한다.

“그러니까언니도나름대로이유도있고,계기도있고해서술을안마신다고?”
“그렇지,공양을올리고기도하는마음으로금주하나보다,그렇게생각해줘.”
하지만언니는어떤계기가있었는지,무엇을기도하는것인지는알려줄생각이없는듯했다.
―본문54쪽

우경의제안으로이사온주희는새로시작한한해를먹고,마시고,빈둥거리는본격적애주가로서탕진하기로‘결심’한다.이를위해주희는배우고싶은손맛을선보인전통주점에주말알바를구해최소한의노동만을하고,한동네에사는술친구‘배짱’과망원동일대를누비며갖가지술에젖어든다.주희가기승전‘술’의나날을보내는동안에도우경은한방울의술도입에대지않는다.주희는그녀가본인의의지가아닌피치못할다른사정으로인해갑자기금주를선언했음을의심한다.그러던어느날,우경은간절한마음으로금주를‘결심’하게된계기에대해밝히며자신이애타게기다리고있는,예전술친구였던‘예정’에대해이야기하기시작하는데……

나라는존재가무한히작게느껴져허둥대던기억이내게도있었다.이럴바에는아무도모르게사라져버리고싶다는충동으로범벅이된기분이지금도생생하다.그때나는허겁지겁술을마시고취기에기대실실거리며그순간을넘겼다.하지만엉망으로취한뒤에도그생각만이머릿속에가득하다면,술잔을들기력조차나지않는다면어떻게될지는알수없었다.
―본문186쪽

여린사람들의관계와단절에대한문학적인고찰

‘우경’의옛술친구였던‘예정’의사라짐으로인해소설속애주가였던인물들이술보다술잔을앞에둔맞은편의사람에대해다시생각하게된다.별의미없이동네에서만나술이라는매개로인연을맺게된수많은술친구들.낯선타인이더라도술잔을주고받으며마음과마음이건네진,삶을공감하고위무하는그시간의힘을‘예정’의증발로인해다시느꼈던것이다.자연스레그들은진탕마시고취해버리면그만인술의결론을뒤로하고여리고약소한상처를발견하고새롭게관계하는사람과사람간의소통에대해반추하게된다.
작가는바로이러한술의미묘한지점들에집중한다.또한,삶의고통을희석시키는강력한힘,그힘의크기를‘기분좋게’컨트롤하는것에술의묘미가있는건아닌가하는것을이소설은말하고있다.마냥취하는게다가아닌,술잔이오고갈때의시간들,웃음들,상처들의소중함같은것들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