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적 : 그 해 그 겨울 - 뜨락에시선 8

괘적 : 그 해 그 겨울 - 뜨락에시선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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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와 접한 지 20여 년이 흘렀다. 2017년 등단하고 열정이 넘쳐 써둔 시와 남편이 떠난 이후 울분으로 써 내려간 몇 편의 시들을 이제야 하나하나 퇴고하고 다림질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나의 시에는 서정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건강한 시 또한 찾아보기 힘들다. 시를 지배했던 키워드는 생의 본질과 나의 유약한 본성, 진실과 맞선 인간의 고뇌, 본능, 아픔의 흑백사진이다.
나의 인생의 궤적이라고 볼 수 있는 시의 흐름을, 1부 ⌜그해 그 겨울⌟은 황망히 남편을 떠나보내야만 했던 몸부림을 ‘분노’, ‘그리움’, ‘인정’, ‘의지’로 전이되는 비애를 담았으며, 2부 ⌜절구통을 잃어버린 절구⌟에서는 평생 숨죽여 살아오신 어머니에 대한 가슴 저린 슬픈 사유를 담은 ‘기억의 시간’, 가정을 돌보지 않은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담은 ‘염증의 시간’으로 얼룩진 마음을 표현했다. 3부 ⌜테두리⌟는 시인이라는 인생의 궤적을 이어주는 가족의 이야기와 영감의 원천인 커피, 산, 예술 등 내재 된 감성의 테두리, 획일화된 세상의 프레임을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의 시적 진술이다. 4부 ⌜불청객⌟에서는 내 삶을 침범한 사고와 병으로 붕괴된 육신과 영혼의 아픔을 불청객으로 형상화했다. 5부 ⌜시인의 세레나데⌟는 시를 쓰며 시어와 씨름하고, 고뇌하는 나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할머니를 닮은 것일까? 하나뿐인 손자가 9살 때 쓴 시적 통찰력이 느껴지는 동시 세 편도 실었다. 6부 ⌜나 그리고 타인⌟에서는 사랑의 기억, 존재의 이유 그리고 타인의 모습을 내게 투영하며 존재의 궁극을 탐구하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저자

한혜숙

시인,시낭송가,시극작가
한국방송통신대학교국어국문학과전공
2017년《현대계간문학》으로등단
전국시낭송대회심사위원
서울시립대종합사회복지관라디오방송,문화제사회등다수
월드비전꿈꾸는아카데미‘8인8색멘토특강’
대원고등학교진로특강
열린시서울전국시낭송대회대상
포석조명희전국시낭송대회대상
성남민예총낭송대회시극부문대상
재능전국시낭송대회동상
송수권시낭송대회은상
홍성만해한용운시낭송전국대회금상
윤보영전국어린이낭송대회축하공연창작시극‘꽃이된사람’극본ㆍ연출
성극‘부활’,박목월,윤동주,한용운外다수창작시극극본ㆍ연출

목차

시인의말

1부그해그겨울.
2부절구통을잃어버린절구.
3부테두리.
4부불청객..
5부시인의세레나데..
6부나그리고타인

출판사 서평

한혜숙시인은시낭송가로후학을지도하고있다.그의삶은둔탁한북소리같이은은한미소가탐이난다.시적언어의구성은하늘나라에먼저여행을떠나보낸남편에대한애중그리고그리움을토설하고있다.가족에대한사랑그리고자신을바라보는연민은독자들과공감할수있는삶의이미지가담겨있다.시인의말대로처절하리만큼자신을가두고앞만바라보며여기까지왔다고고백하고있다.

책속에서

그날미세먼지들의산란은집요했다
씻어내도털어내도엉겨붙는
더욱끈질겼으며깊숙이파고들어
바늘로찌르는고통은모든걸뻑뻑하게만들었다
시선이불투명했고단조로웠다
머릿속이하얗다는
그뜻,그의미가

거울은
환상을내동댕이치고
거울속에서퍼즐놀이를한다
유언장이라도써놓지
줄것도남길것도없는
피멍든너의온몸이나의유언이되겠지

죽인이들은죽은이의
흐르는피를틀어막고적막을감춘다
어디에선가새어나온비밀의끈이
적의를품고달아나는사람을숨기지못했다
감춰진진실마저
사각판에이름을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