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노을 속으로 달려가는 심장

이상하

저자:이상하
여주문인협회회원
한국가을문학협회회원
여강문학회동인'
시섬시학회회원

1부
여강의노래
2부
허들
시인의말3
차례4
여강의노래9
수목원에서10
청령포를돌아온강물12
저노을이모두노래가되면13
건넌방15
모란을심는봄16
유폐17
소파의사랑19
텔레비전쇼20
마량리동백나무숲에서22
친구처럼23
오목눈이24
약속25
깨끗한삼베끈26
누가27
허들31
그늘의분양33
밤의산책35
비파37
삼계탕39
우듬지41
4차례
2부
허들
3부
아직
시작도못한
목소리
하류에서43
노을의효과45
해피엔딩46
아름다운못48
캣맘50
동굴의기억52
면벽54
어떤경야55
먼57
아직시작도못한목소리61
백지의세계62
승부사64
습작66
봉숭아물들이기68
윤곽68
밑줄69
뒤꿈치71
완패71
문득72
아주이상한한해도있다73
시인의기쁨75
예술가76
거울77
살결78
차례5
4부
네가
간다는것은
네가간다는것은83
부엉이는왜우나요84
줄타는소년85
첫사랑87
촉각88
은빛상자89
어째서흘러간구름은내안에머물러비가되는지90
하수구91
어떤연민92
운무속에서93
겨울나무로95
정오96
착각97
불쑥99
뭘좋아해100
방파제끝에서102
말의승리103
허리케인104
도리없음106
독서가107
계엄령의밥109
어두운밤달빛이빛나듯110

책속에서

터미널지날때마다몸서리가난다
강변주차장에내릴때는투명한칼날에베인다
그대가떠나고없는여주는추억의지뢰밭이어서
조심하지않으면자꾸만터진다

추어탕집을지나며어금니를물지만
뼈마디사이깊은비명을듣는다
하많은이별의눈물
신륵사에탑을쌓을수도있겠다

노을속으로일어서는탑
오늘도영월루에서방울방울눈물을모은다
지뢰가하나씩제거되는분계선에
헤어진오누이가부둥켜안고
철길도새로이어지고있다는데

언제까지나는노루의발목처럼조심조심걸어야하나
남한강출렁다리강물을가로질러놓이고있는데
저다리위견우와직녀는만나서
신륵사지붕마루새벽해를안을수있을까


소년은줄위에있다
흔들리는줄위를걷고앉고뛰어오른다
줄을다건넜을때박수가터지고
소년은다시뒤돌아선다

아주가벼운몸일때시작된남사당의줄타기
무른살이시퍼렇게멍들고
떨어지고
구르고
매맞고주저앉아울면서

허공으로높아가는줄위의자리가
땅보다도아랫목처럼편하고
줄의높이만큼당당한시선이자라난다

욱신거리는몸주무르며잠드는창문아래
늙은거미가내려오고
구경꾼틈에서소녀가뒤돌아보는얇은꿈으로

끝이안보이는흔들리는불안이
미량의수은처럼깃들어온다
비천한욕지거리흐르는시장바닥에도줄이놓여있다
소년의줄에서소녀는저만큼떨어져있고
바라보지만다가갈수없는
비단옷은은한향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