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돈가스 가게에 갔는데 말이죠 ([유어마인드] 이로의 일본 돈가스 탐방기)

어떤 돈가스 가게에 갔는데 말이죠 ([유어마인드] 이로의 일본 돈가스 탐방기)

$13.00
Description
연희동의 독립책방 [유어마인드]의 주인장이자 아트북페어 <언리미티드 에디션>을 운영하는 이로의 산문집 『어떤 돈가스 가게에 갔는데 말이죠』를 펴낸다.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 이나영과 함께한 이번 산문집은 제목에서 짐작을 할 수 있듯 ‘돈가스’에 관한 이야기를 주되게 담아내고 있다. 특히나 돈가스 하면 원조지, 하는 ‘일본’ 내에서의 돈가스 가게들을 탐방하는 가운데 순간순간 제 안에서 풀려 나오는 많은 속내들을 자연스럽게 보탬으로 그 읽기의 사유를 보다 폭넓은 재미로 확장시키는 새로운 스타일의 글쓰기를 선보이지 않았나 싶다. 사실 우리가 돈가스를 먹으러 갔다고 해서, 돈가스를 앞에 놓았다고 해서 돈가스에 대해서만 말하지는 않지 않는가. 이 책의 주인은 ‘돈가스’가 아니라 ‘돈가스를 향해 있는 나의 오감’이라고 해야 더 적확하지 않을까 한다. 일본 돈가스 맛집의 정보를 찾는 독자라면 그래서 어느 가게에 가란 얘기야? 하는 마음에 혹여 답답해할 수도 있겠지만 이토록 소박하고 정직하면서도 섬세하고 건강한 ‘돈가스 덕후’의 솔직한 마음이라면 읽고 보는 것만으로도 맛난 돈가스 한 접시 먹고 났을 때의 든든하고 고소한 포만감이 들지 않을까 한다.
저자

이로

1981년생.2009년부터책방<유어마인드●>,아트북페어<언리미티드에디션>을운영한다.『위트그리고디자인』(2013),『16시:선명한유령』(2014),『책등에베이다』(2014)를함께혹은혼자썼다.연희동에서서점을운영하며반려자모모미,세마리고양이모로로,쿠리쿠리,표표와함께지낸다.

목차

서문-6
돈가스마이센아오야마본점-1인의영역,1인분의크기-12
이치린-별점의문제와해변의돈가스-30
돈가스돈키-석석석-49
신후지본점-춤추는B세트-66
돈가스아오키다이몬점-SPF돈가스타이쿤-86
카츠헤이-바쁜현대인과돈가스카레-106
소스안-승리할필요없는돈가스덮밥-130
양식요시카미-113가지선입견-150
돈가스긴자니시무라-우주보다서랍,비법보다시간-166
돈가스니시아자부부타구미-맛이생활을구한다-186

출판사 서평

연희동의독립책방[유어마인드]의주인장이자아트북페어<언리미티드에디션>을운영하는이로의산문집『어떤돈가스가게에갔는데말이죠』를펴냅니다.최고의일러스트레이터이나영과함께한이번산문집은제목에서짐작을할수있듯‘돈가스’에관한이야기를주되게담아내고있습니다.그러나‘돈가스’에대해서만말하는책은또아닙니다.직접먹어보고온일본의돈가스가게열군데가소개되고있지만특유의감정적호들갑으로돈가스의맛을탐하게하는책도아닙니다.말하자면이책은‘돈가스’에관해자세히말해보는어떤시도속에있다고나할까요.그런‘돈가스’를향한현재진행형의책이랄까요.어쩌면저자이로의이말이긴요한힌트가될것도같습니다.“돈가스에너무집중한나머지어떤말은돈가스와아무런관련이없을터입니다.돈가스와상관없는생각마저돈가스가불러오죠.”그러니까열곳의일본돈가스가게에서먹고듣고우물거리며생각한표현들이요,그걸공유하고자하는마음이요,그진심에대한전심이바로이책이아닐까합니다.
<마이센>에서는‘영역’에대한호기심에불을지핍니다.본래목욕탕이었던건물이라“40도가까운물에몸을불리며심호흡하던공간에앉아150도가넘는기름에튀긴고기튀김을”먹으면서저자는‘쟁반’이야기를합니다.돈가스하면“대부분1인분의양을적당히큰쟁반에담아그쟁반그대로두고가죠.”“쟁반안쪽은당신의영역,바깥쪽은모두의영역”,그러나채썬양배추접시며젓가락받침이며컵하나까지가만보면제영역을반듯하게지키고있음을알게됩니다.관심으로보니까요,깊이보니까요,먹을일에약간주춤하니까요.뿐아니라돈가스를먹으러들어온이들과의거리,그앉은자리에서도영역생각을아니하지않게합니다.“홀로갖는비좁은시간”이‘영역’이라는말에비유가될까요.저는이대목에서저자의‘태도’를배웁니다.“스스로무엇을할수없는가,무엇을해선안되는가,내영역이어디까지인가확인하면서그와중에뭘할수있는지기어코알아내려”는애씀,그돈가스의검정쟁반으로부터저자가배웠듯이요.<이치린>에서는‘별점’을두고글의물꼬를풉니다.가게이름을검색해서별점을찾아보고리뷰를읽었다면발견하지못할스스로의품평에서이런생각에이르게됩니다.“정보의습득이나별점체계를배제하진않습니다.다만뭐든번갈아일어나면좋겠습니다.”이때의‘번갈아’에주목합니다.“하나의사건처럼제앞에쿵하고떨어지는일들이절뒤흔들었으면합니다.”이때의‘뒤흔들’에주목합니다.“가장좋아하는요리인돈가스를먹는나를통해까다로운자신과엉망인자신을동시에발견”한다는데서일견저자의‘태도’를또살피게됩니다.<돈키>에서는“최선을다해제멋대로”일때의귀함에대해생각해보게합니다.“스스로정한방식들,그러니까흔들리지않고제멋을고수해서이공간에서만큼은제멋이곧멋이되게”만드는자유로움,그개성어린조화에대해생각해보게합니다.우리는왜글을쓸까요.우리는왜책을만들까요.확신하기보다의심하기위해쓰고만든다면이는보다열린사고의증거가아닐까요.이또한‘태도’의측면에크나큰비유라할수있겠지요.
돈가스를대하는어떤태도의측면을지나돈가스의다양한‘맛’을소개하는페이지는<신후지본점>이나<돈가스아오키>에서충분히엿볼수가있습니다.나아가돈가스를둘러싼‘시간’의측면에대해서도대비되는두편의글을만날수있지요.<가츠헤이>에서는속도와대결하기위한느림의미학에초점을둡니다.느리면“주인장이무얼원하는지도조금이나마짐작할수있습니다.”그기다림의시간동안우리는비로소우리를보게되지요.그런둘러봄가운데여유를생각하는가게이고요,반면에<소스안>은치열함과빠름으로설명하고있는데요,“시간을단축했다고맛을줄이진않습니다”라는말로정리할수있는가게이기도했지요.
이런느림과빠름에뒤섞인길을제각각걸어가고있다는생각속에들르게된<요시카미>와<돈가스긴자니시무라><부타구미>에서결국저자는‘돈가스’를마주한‘’나‘자신을정면으로맞닥뜨리게됩니다.돈가스를앞에둔나를바라보는나.그렇게‘돈가스’에서‘나’로번져오는사유.우리그렇죠.참나에대해안다싶어도이리보고저리볼수록잘모르겠다싶죠.그런나에대한확신이나를참무력하게도하고두렵게도하고화가나게도만들지요.그래서피하게하고가리게하고숨게하고그러죠.이책은‘돈가스’를소재로하고있지만결국주제로보자면‘나’임을종국에는알게합니다.내가어떤사람인지나스스로에게재차되묻고연거푸생각하게하는일로나란사람의‘태도’를단단하게가지게하는것,이책의독특함은아주천천히느리게이책을느리게읽어나가는데서보다깊이느끼실것입니다.간간숨어있다튀어나오는유머도꼭잡아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