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것 같은 기분이 들면 이 노래를 부르세요 (최승린 소설 | 양장본 Hardcover)

질 것 같은 기분이 들면 이 노래를 부르세요 (최승린 소설 | 양장본 Hardcover)

$14.00
Description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야기들!
2014년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한 최승린의 소설집 『질 것 같은 기분이 들면 이 노래를 부르세요』. 작가가 된 지 4년 만에 펴내는 첫 책으로, 모두 10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소설 속 인물들은 속칭 ‘루저’라 할 수 있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패자’라는 말로는 설명이 다소 모자란, 달리 말하자면 어떤 ‘짐’에 익숙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표제작인 《질 것 같은 기분이 들면 이 노래를 부르세요》의 주인공 최민철은 은퇴한 메이저 리거로 간암으로 죽음에 임박한 인물이고, 《오! 롤라》의 ‘나’는 ‘그녀’와 헤어진 지 1년이 된, 둘 사이의 엇갈린 기억을 붙든 채 콘서트 장에 함께 와 있는 인물이며, 《렛츠 고, 가자!》의 인터넷 프리미어 리그 중계업체 팀장 윤태오는 과거 축구 선수로 벤치를 전전하다 부상을 계기로 운동을 그만두게 된 인물이다.

매일같이 지는 사람들, 어제라는 세월에 지고 어제라는 실력에 지며 어제라는 돈에 지고 어제라는 사랑에 지는, 그리하여 어제라는 죽음으로부터 영영 지는 사람들, 그럼에도 ‘내일’이라는, ‘어차피 질 어제’를 ‘희망’이라는 단어로 스스로를 홀려가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이라는 불분명하고 애매한 나날 속의 우리들을 위로한다.
저자

최승린

서울에서태어났다.연세대학교노어노문학과를졸업했다.2014년『실천문학』신인문학상을통해등단했다.

목차

레츠고,가자!ㆍ7
질것같은기분이들면이노래를부르세요ㆍ30
비탈길의유령ㆍ62
검은숲ㆍ86
가미코지에서의하루ㆍ122
오!롤라ㆍ145
이응뒤에리을ㆍ171
당신은마이바흐를타본적이있습니까ㆍ203
월요일의수목원ㆍ226
수유리,장미원ㆍ254
작품해설|반전없는세계의중력조형래(문학평론가)ㆍ279
작가의말ㆍ297

출판사 서평

“우리는모두언젠가는실패를한다.”
“모두가실패자가될때,
그래서누구도실패자가아닌때가온다.”

최승린소설집『질것같은기분이들면이노래를부르세요』

2014년『실천문학』을통해등단한최승린작가의소설집을펴낸다.작가가된지4년만에펴내는첫책이다.모두10편의소설이실려있는책이다.‘첫’은그누구의것이든일단설레게하는말.새로움을기대하게하고부족함을감수하게하는말.이책의제목일부처럼‘질것같은기분이’든다고할때잘부르지못하는노래로라도응원을해주고픈마음을들게하는말.그‘첫’의기원속에선을보인최승린의소설집은놀랍게도그‘첫’의발구름판을훌쩍뛰어넘어도약의부양을한껏부려내고있다.그것도아주건강한에너지로!

최승린의소설속인물들은속칭‘루저’라할수있는이들이대부분이다.‘패자’라는말로는설명이다소모자란데,달리말하자면어떤‘짐’에익숙한사람들이라고나할까.세상에지는일은너무도많다.아니우리는매일같이지는사람들이다.그렇지않은가.무엇보다우리는매일같이‘어제’에진다.세상그누구도‘어제’를이기는사람은없다.어제라는세월에지고어제라는실력에지며어제라는돈에지고어제라는사랑에진다.그리하여어제라는죽음으로부터영영지는것이우리들이다.그럼에도‘내일’이라는,‘어차피질어제’를‘희망’이라는단어로스스로를홀려가며살아가는것이우리들이다.

그래서일까?최승린의소설은이입의흡입력이빠르고깊은편이다.세상에없는인물이아닌,옆집에앞집에뒷집에내집에사는이들이소설속주인공으로살아가고있는까닭이다.「질것같은기분이들면이노래를부르세요」의주인공최민철은은퇴한메이저리거로간암으로죽음에임박한인물이고,「오!롤라」의‘나’는‘그녀’와헤어진지1년이된,둘사이의엇갈린기억을붙든채콘서트장에함께와있는인물이며,「렛츠고,가자!」의인터넷프리미어리그중계업체팀장윤태오는과거축구선수로벤치를전전하다부상을계기로운동을그만두게된인물이고,「검은숲」의사진작가오영일은성실하나어중간한재능으로특별한재능을인정받지못하는인물이다.

특히나이책의마지막에실린「수유리,장미원」의상징성이사뭇의미깊다싶은건나의‘아버지’가‘시인’이었다는데있다.‘시인’이자나의‘아버지’였던그가“시를작파하고가족을건사하기위해오퍼상으로일해왔던만큼이미‘할말’을,‘시’를잃어버린지오래였지만,늙고쇠약해진몸으로지금은그흔적이사라진‘수유리,장미원’을구태여찾아마치연어처럼돌아가죽었”다는데있다.그래시.시라는장르의타고남,그연원에는애초에미친짐이들어가있지않던가.우리가왜시를읽느냐는질문에‘질것같은기분이들어서요’라고답하면꽤나말이될것같은이느낌.

바로이순간에묘한따뜻함이몸에번져오는것이다.이상하지.실패했다고보이는인물들에서희망을보니말이다.“패배/실패는누구나붙들릴수밖에없는중력같은것이다.지상에발붙이고살아가지않을도리는없다.모두가실패자가될때,그래서누구도실패자가아닌때가온다는것은결국모두가그전에날아올라본적이있었다는뜻이다.그러므로이사실은엄연하다.‘루자’가될수밖에없는삶의어느순간은기어코닥쳐오고야만다.이미져본적이있거나,지금지고있거나,앞으로질터이다.누구나패배/실패한다.”(조형래)

그리하여“문제는지는순간을어떻게받아들이는가하는것!”이라는문장에밑줄을그었다면이한권의소설로우리는기적을만난것이기도할테다.절망과희망을동시에껴안고있는공하나를만났다면그원을굴려보는일만으로도살아갈재미를얻은것이기도할테다.그래그‘재미’라는거.재밌어서지루할틈도없이빠르게읽어냈다는거.간만에사람냄새가물씬풍기는소설을만났다.우리들인생사라는굵고잘은뼈들이제자리를단단히잘잡고있는데다날렵한단문이빠르게이어져지루할틈없이전개되던소설이었다.더불어우리에게이런생각할거리를남긴소설이기도했다.그러니까우리들저마다어떤상황에떠밀려있지는않은가,하는자문자답의시간이랄까.

삶이라는불분명하고애매한나날속의우리들……분명한건그러나끝날때까지끝난게아니다,라는말이가진진실뿐일거다.이한권의소설집이주는묵직함이지금우리를의자에주저앉힌다.읽으라고,그리고일어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