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우리집

사막의 우리집

$12.50
Description
가젤, 낙타, 개, 비둘기, 말, 고양이, 토끼, 소, 염소, 양, 닭, 남편……
모두 다, 우리 식구랍니다.
아랍의 사막에서 200마리 동물들과 마음 내키는 대로 한가롭고 느긋하게 지내는 일상
작지만 확실한 온기가 되어주는 포토 에세이
이 책의 사진을 찍고 글을 쓴 미나코 알케트비 씨는 아랍에미리트의 사막 ‘알 아인’이라는 곳에서 200마리의 동물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사막의 집에서 그가 만난 소중한 인연들-가젤, 낙타, 개, 비둘기, 말, 고양이, 토끼 등 다양한 동물들의 일상을 담은 포토 에세이를 난다에서 펴냅니다. “동물은 절대 들이지 않는다”던 결심이 “오는 동물 막지 않는다”로 바뀌기까지의 좌충우돌이 고스란히 담겨 있지요.
 세상에 하나뿐인 독특한 대가족. 생김새도, 먹는 것도, 각자 시간을 보내는 방식도 제각각이지만 함께 오순도순 살아가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70여 컷의 사진에 담았습니다. 『사막의 우리집』은 또다른 일상으로의 초대장이기도 합니다. 아기 가젤과 고양이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서로를 지그시 바라보고, 비둘기가 낙타의 등에 올라타 여유 부리는 모습을 보노라면 바쁜 생활에 쫓기던 마음 한켠이 평온해지지요. 한 손에 쏙 들어가는 앙증맞은 판형의 이 사진집이 오늘날 서로의 체온을 느끼지 못한 채 각자의 사막에서 버티고 있는 모든 독자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저자

미나코알케트비

아랍에미리트(UAE)의사막에서남편,그리고200여마리의동물과함께살며사진과글로일상을기록하고있다.미국어학연수중아랍에미리트(UAE)출신의남편과만나결혼,2004년부터아부다비의알아인에서살기시작했다.‘하나모모’라는이름의트위터계정과블로그‘하나모모의별관’,2019년부터유튜브채널하나모모사막생활(hanamomo砂漠生活)을운영하고있다.지은책으로는『LifeintheDesert』가있다.

twitter@hanamomo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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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사막의우리집001

출판사 서평

‘동물은키우지않겠다’에서‘오는동물막지않는다’로,
그10년의시간을오롯이실은사진집

 저자의고향인일본에서는비행기로약11시간이걸리고,여름에는기온이50도를넘기기도하는알아인사막.이곳은미나코알케트비씨와아랍출신의남편,그리고동물가족이살아가고있는삶의터전입니다.알케트비씨부부가처음부터동물들로북적거리는사막의대가족을꿈꾼것은아니었습니다.오히려그반대였지요.미국에서어학연수를하던중만난남편과결혼해아랍에미리트로오면서동물은절대로키우지않겠다고다짐했던미나코씨였습니다.오랜시간을함께했던반려견을병으로떠나보낸아픈기억때문이기도했고,일본과아랍에미리트를오가느라집을비워야할상황이생길지도모르기때문이었지요.하지만그다짐이무색하게동물들은저마다의사연을안고찾아와자연스레한가족이되었습니다.어미를잃고홀로남겨진가젤,모래폭풍이불어와나무에서떨어진아기새,사막한가운데버려진어린강아지자매,영양실조에걸린새끼고양이들을그렇게집에들였습니다.

 우리집이위치한사막에도길고양이는있습니다.하지만남편도저도고양이와함께살아본경험이없어서키우는것은고려하지않았어요.그런데어느한여름날아침,마당에파인커다란구멍에떨어져있는새끼고양이1마리와눈이마주쳤습니다.영양실조에걸렸는지머리만크고팔다리가긴고양이였는데,어딘가모르게묘한구석이있었어요.구멍에서꺼내어대체어떻게된건지보려고남편을부르자“새끼고양이라면방법이없지.몸이건강해질때까지보살피는수밖에없지않겠어?”하는답이돌아왔습니다.(89쪽)

 가젤,낙타,개,비둘기,말,고양이,토끼.이렇게총7부로꾸려진『사막의우리집』에는그들이‘우리집’에찾아와함께살게된이야기와함께각동물의성격이뚜렷이드러나는매력만점의사진들이실려있습니다.(비둘기에게이렇게다양한표정이있을줄누가알았을까요……!)이제는한가족이된알케트비씨부부에게동물들은있는그대로의모습을보여줍니다.덕분에미나코씨의사진에는동물들의자연스럽고생기넘치는순간들이가득담겨있지요.서로를속박하지않는시선을통해서만비로소보이는자유로운삶의동선은책장을넘길때마다새로움을발견하게합니다.알케트비씨부부가매산책길마다동물들의시선을통해“계절에따라하늘의색도사막에남는발자국도달라진다는것,아침에보름달이고요하게지평선너머로진다는것”,그리고“아무것도없는듯보여도이사막에는많은생명이숨쉬고있다는것”(85쪽)을알게되었듯이말이지요.

신뢰하는이에게만보여주는동물들의숨겨둔미소

 『사막의우리집』에실린사진속가젤이“다부지게서있는모습이빛나는건다른어떤곳도아닌사막이기때문”입니다(20쪽).사막은인간에게만맞추어설계된공간이아니지요.인간도토끼도고양이도그공간에서는동등한생명이됩니다.사막의‘우리집’에사는동물들은종의벽을넘어,볼을비비며애정을표현하고서로몸을기댄채잠을청합니다.인간도,동물도단지서로에게살포시기대어있을뿐인자유의상태.그안에서느껴지는신뢰,바로이느낌이『사막의우리집』을특별하게만듭니다.
 ‘우리집’의식구들은각자애정어린이름을가지고있습니다.밤새깨어노는어린가젤은아랍어로‘밤새도록수다를떨다’라는뜻의‘사메르’,빵을첫모이로먹은아기새는납작한빵을뜻하는‘쿠브즈’,어느날반가운소식처럼찾아온말은‘안부전해줘’라는뜻의‘살라미’란이름으로불리지요.식구가된동물에게이름을붙여주면어느새자기이름을외우고,사막에서자유롭게놀다가도이름을부르면달려옵니다.이름을불러주는사람도,이름을듣고대답하는동물도서로에게특별한존재가아닐리없습니다.
 책의추천사를쓴동물행동학자이원영박사는본래야생동물은신뢰가하나씩쌓여‘이사람은정말믿을수있겠어’라고판단하는순간에야비로소상대에게거리를허문다고설명합니다.『사막의우리집』속동물들의“자유롭고평온한몸짓”은쉽게얻어지는것도,연출되는것도아닙니다.인간을향해보여주는낙타의여유로운미소,새끼가젤을자랑스레보여주는아빠가젤의미소는알케트비씨부부에대한신뢰가없었다면결코보지못했을희귀한모습이지요.『사막의우리집』은저자가일상에서포착한이러한값진순간들의기록입니다.

동물들이마련해준“내가있을자리”

 사진들의끝에는저자미나코알케트비씨가덧붙이는,짧다면짧은부록이자에세이가실려있습니다.그는사막에서동물들과함께하는삶이항상근사하지만은않다고솔직하게고백합니다.시간,돈,감정을모두다바치고있는데도,“가젤은쌀쌀맞고,고양이는이게좋다저건싫다며너무제멋대로고,남편은비둘기에게퍽퍽맞기나하고”,토끼님의잠을깨운탓에“겨우잠들려던참이었는데!”하고야단을맞기도하는,귀엽다면귀엽고서럽다면서러운일상이지요.

 “지금도동물들걱정으로위가아픈듯한느낌을받을때면미련을버리지못하고“아아,원래는더마음편하게살수도있었는데”라며남편과얘기하기도해요.이런저런말을늘어놓지만그래도남편과저는이생활이마음편합니다.예전에우리의결혼을굉장히탐탁지않아하시던아버지가이렇게사는우리를보고“여기가네가있을자리인가보다”라고말씀하셨던적이있습니다.그러고보니만나야할가족과만나서있어야할곳에있구나싶은요즘입니다.”(94쪽)

 길들여지지않은각자의모습그대로함께할수있는‘사막의우리집’은지구에서유일한그들만의‘있을자리(居場所)’입니다.역자가풀이하듯이는단순히‘있을곳’또는‘거처’가아니라“자신이존재해야할장소,자신의능력을마음껏발휘할수있는장(場)”을가리키기도합니다(97쪽).알케트비씨부부의집은가젤이가젤일수있는곳,비둘기가비둘기일수있는곳입니다.마찬가지로동물들이내어준곁은알케트비씨부부에게도‘있을자리’가되어주지요.그렇게그들은여전히사막에서서로부대끼며아웅다웅살아가고있습니다.‘나아닌다른무엇과관계를맺으며서로의곁에서내가있을자리를발견하는것’(97쪽).그렇게‘삶은계속됩니다’(9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