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시인 김언의 시론집을 펴낸다. 1998년 『시와사상』 신인상으로 등단하여 총 6권의 시집, 『숨쉬는 무덤』 『거인』 『소설을 쓰자』 『모두가 움직인다』 『한 문장』 『너의 알다가도 모를 마음』을 출간한 등단 21년차 중견 시인의 ‘시에 대한 기록이자 한 시절에 대한 기록, 『시는 이별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다』. 제목을 앞에 두자니 알쏭달쏭 궁금증이 아니 일 수가 없다. 시론을 말하는 데 있어 쓰인 단어 ‘시’와 ‘이별’과 ‘말’이라니…… 그렇다면 시는 무엇에 대해 말한단 말인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시론집은 여타의 관련 도서들과 일단 구성 면에서나 내용 면에서 꽤 큰 차이를 갖고 있음을 알게 한다. 일견 ‘시’에 대한 넓이와 ‘시’를 향한 깊이를 자랑하는 시라는 일반적인 학문에 있어 그 ‘논’의 기저를 기본으로 하되 그 넓이를 재는 ‘줄자’가, 그 깊이를 파는 ‘삽’이 ‘made in 시인 김언’ 라벨을 자랑하더라는 말이다. 시라는 우주를 향한 그만의 예리한 사유가 그만의 정확한 문장으로, 시라는 미래를 향한 그만의 타고난 입담이 그만의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될 때 우리에게 번지게 되는 시라는 장르의 흥미, 그 재미를 온몸으로 끼치게 하더란 말이다.
시처럼 제멋대로 흘러가고 풀려가는 시론. 이 한 권의 책이 한 편의 시로 수렴되고 있다 싶은 시론. 시에 미친 사람 많고 많지만 그중 으뜸 가운데 으뜸 시인을 단연 자신 있게 김언으로 꼽는다 할 때 일단 이 책은 시에 대한 ‘다짐’과 ‘가짐’의 그 ‘태도’라는 ‘정신’을 기본기로 혹여 우리 안에 있을지도 모를 시라는 것의 매너리즘의 흐물흐물한 뼈대를 다시금 곧추세우게 한다.
시는 고정되어 있지 않으니까. 시는 계속 움직이는 무엇이니까. 번번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작업이 시를 정의하려는 작업이니까. 시는 그렇게 정의되지 않는 작업이기도 하니까. 시에게도 지도가 없으니까. 시는 눈의 문제로 시작해서 귀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니까. 시는 보는 것으로 시작해서 듣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니까. 그리하여 시라는 운동성, 그 운동성의 건강성, 멈추지 않고 고이지 않음으로 인한다면 헤어지고 안 만나는, 비유적인 표현으로의 세상 모든 ‘이별’ 따위는 생기지도 않을 홀홀, 그 혈혈단신 한갓짐. 그 길로 향해 가기 위해 헌신하는 시가 있다면 그 또한 자유겠지만, 그 자유에 대해서 또 모른다고 할 시. 왜냐하면 시는 자체니까. 그것 자체이자 무엇 자체로 말하는 시. 그렇다면 이 지점에 닿는다. 닿으면서 미끄러지며 시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말하는 것 자체로 그것은 있다. 시가 있어야 한다면 바로 그 순간에 있기 위해서 있다!
이 책 구석구석 살피자면 시라는 어려움 속 시의 어떤 힌트들이 돌처럼 마구 널려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맘껏 주워가시라. 실컷 훔쳐가시라. 그리고 절대로 돌려주지 마시라. 주면 오히려 되갚아준다고 상처받을지도 모르겠다 싶은 시인이 김언일 수도 있으니 지금도 차고 넘칠 그의 ‘시시’거림, 그 시에 대한 펌프질로 그는 충분히 건강한 몸을 만들었다 싶기도 하거니와 맘껏 이 책을 가져주심이 그에 대한 그의 시에 대한 사랑이라 시인은 알 것도 같으니와 무엇보다 표지의 앞과 뒤를 나란히 채운 화가 송은영의 그림을 시인 김언의 시론과 함께 반복하며 봐주십사 하는 데는 글과 그림 사이 읽는 분들 저마다의 ‘시론’이 자발적으로 발동하게 됨을 또한 바라는 마음에서이니 부디 작심하고 부린 이 욕심을 마구 부려주셨으면 하는 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시론집은 여타의 관련 도서들과 일단 구성 면에서나 내용 면에서 꽤 큰 차이를 갖고 있음을 알게 한다. 일견 ‘시’에 대한 넓이와 ‘시’를 향한 깊이를 자랑하는 시라는 일반적인 학문에 있어 그 ‘논’의 기저를 기본으로 하되 그 넓이를 재는 ‘줄자’가, 그 깊이를 파는 ‘삽’이 ‘made in 시인 김언’ 라벨을 자랑하더라는 말이다. 시라는 우주를 향한 그만의 예리한 사유가 그만의 정확한 문장으로, 시라는 미래를 향한 그만의 타고난 입담이 그만의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될 때 우리에게 번지게 되는 시라는 장르의 흥미, 그 재미를 온몸으로 끼치게 하더란 말이다.
시처럼 제멋대로 흘러가고 풀려가는 시론. 이 한 권의 책이 한 편의 시로 수렴되고 있다 싶은 시론. 시에 미친 사람 많고 많지만 그중 으뜸 가운데 으뜸 시인을 단연 자신 있게 김언으로 꼽는다 할 때 일단 이 책은 시에 대한 ‘다짐’과 ‘가짐’의 그 ‘태도’라는 ‘정신’을 기본기로 혹여 우리 안에 있을지도 모를 시라는 것의 매너리즘의 흐물흐물한 뼈대를 다시금 곧추세우게 한다.
시는 고정되어 있지 않으니까. 시는 계속 움직이는 무엇이니까. 번번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작업이 시를 정의하려는 작업이니까. 시는 그렇게 정의되지 않는 작업이기도 하니까. 시에게도 지도가 없으니까. 시는 눈의 문제로 시작해서 귀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니까. 시는 보는 것으로 시작해서 듣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니까. 그리하여 시라는 운동성, 그 운동성의 건강성, 멈추지 않고 고이지 않음으로 인한다면 헤어지고 안 만나는, 비유적인 표현으로의 세상 모든 ‘이별’ 따위는 생기지도 않을 홀홀, 그 혈혈단신 한갓짐. 그 길로 향해 가기 위해 헌신하는 시가 있다면 그 또한 자유겠지만, 그 자유에 대해서 또 모른다고 할 시. 왜냐하면 시는 자체니까. 그것 자체이자 무엇 자체로 말하는 시. 그렇다면 이 지점에 닿는다. 닿으면서 미끄러지며 시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말하는 것 자체로 그것은 있다. 시가 있어야 한다면 바로 그 순간에 있기 위해서 있다!
이 책 구석구석 살피자면 시라는 어려움 속 시의 어떤 힌트들이 돌처럼 마구 널려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맘껏 주워가시라. 실컷 훔쳐가시라. 그리고 절대로 돌려주지 마시라. 주면 오히려 되갚아준다고 상처받을지도 모르겠다 싶은 시인이 김언일 수도 있으니 지금도 차고 넘칠 그의 ‘시시’거림, 그 시에 대한 펌프질로 그는 충분히 건강한 몸을 만들었다 싶기도 하거니와 맘껏 이 책을 가져주심이 그에 대한 그의 시에 대한 사랑이라 시인은 알 것도 같으니와 무엇보다 표지의 앞과 뒤를 나란히 채운 화가 송은영의 그림을 시인 김언의 시론과 함께 반복하며 봐주십사 하는 데는 글과 그림 사이 읽는 분들 저마다의 ‘시론’이 자발적으로 발동하게 됨을 또한 바라는 마음에서이니 부디 작심하고 부린 이 욕심을 마구 부려주셨으면 하는 바!
시는 이별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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