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음성같이 옛 애인의 음성같이 (김승희가 들려주는 우리들의 세계문학)

어머니의 음성같이 옛 애인의 음성같이 (김승희가 들려주는 우리들의 세계문학)

$14.00
Description
“과연 ‘인간’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분명 인간은 ‘무엇’이다.”
삶의 길을 묻는 그대들에게 바치는 시인 김승희의 52권 문학 속 52가지 인생론!
1973년 등단한 이래로 부단히도 삶과 인간에 대한 질문을 던져온 김승희 시인. 산문집 『33살의 팡세』와 시집 『도미는 도마 위에서』 『희망은 외롭다』 외 다수의 작품에서 ‘역동적이고 혁명적인 유희의 메타포’(이재복)를 보여준 그가, 이번에는 자신이 개척해온 넓고 깊은 작품세계의 지층을 이루는 고전들의 책장을 한 장씩 넘겨 보인다.
 『어머니의 음성같이 옛 애인의 음성같이』는 메마른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김승희 시인이 내미는 52권의 세계고전과 52가지의 사유를 한데 모은 책이다. 김민정 시인의 말처럼, 이는 ‘어딘가 활자가 내게 남겼을 목소리, 그 음성을 뒤늦게 더욱 소중히 좇게 하는 책’이다. 이 음성은 셰익스피어부터 에리카 종까지, 500년에 가까운 시간을 아우른다. ‘고전’ 하면 떠올릴 헤르만 헤세, 귀스타브 플로베르,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같은 유명 작가는 물론, 윌리엄 사로얀, 비르질 게오르규, 시어도어 드라이저, 에리카 종 등 한국어로 번역된 작품이 상대적으로 적은 작가들이나 20세기 후반에 출간된 ‘젊은 고전’까지도 다루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아내야만 하는 모두에게, 그리고 퇴근 시간 무렵의 맥빠진 허무에 발길이 무거워지는 모두에게 김승희 시인이 권하는 작품들이다.
 ‘무조건적인 생의 찬미자’가 되기를 거부해온 김승희 시인. 그의 세계 인식은 ‘미화보다 냉철함에 가까워 삶을 쉽게 채색하거나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법이 없’다는 평을 받는다. 김승희 시인에게 있어 ‘생은 생 그 자체로 다가온다’(나민애). 때문에 그는 문학작품을 통해 현대사회를 함께 살아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올곧은 시대적 질문들을 던진다. 사회의 시계와 개인의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은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그 괴리감에 외로워하고 있지는 않은지(『25시』), 소외의 불가시성 속에서 혼자 항거하고 고뇌하고 고발하고 사랑하다가 그만 허무감에 빠져버리지는 않았는지 말이다(『보이지 않는 인간』).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답 역시 문학에 있다는 것을, 시인은 이 책 하나로 증명해 보인다.
저자

김승희

1952년전남광주에서태어나서강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원국어국문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1973년경향신문신춘문예에시「그림속의물」이당선되어등단했다.시집으로『태양미사』『왼손을위한협주곡』『달걀속의생』『어떻게밖으로나갈까』『세상에서가장무거운싸움』『빗자루를타고달리는웃음』『냄비는둥둥』『희망이외롭다』『도미는도마위에서』등이있으며,산문집『33세의팡세』『어쩌면찬란한우울의팡세』,소설집『산타페로가는사람』과연구서『이상시연구』『현대시텍스트읽기』『코라기호학과한국시』『애도와우울(증)의현대시』등을펴냈다.소월시문학상,올해의예술상,한국서정시문학상을수상했다.버클리대학교,어바인대학교에서한국문학을가르쳤다.서강대학교교수역임.현재서강대학교국문학과명예교수이다.

목차

1부『어린왕자』에서부터『인간희극』까지
1.불멸하는생명에의꿈_앙투안드생텍쥐페리의『어린왕자』015
2.나비가되기위한애벌레들의혁명_트리나폴러스의『꽃들에게희망을』020
3.야만적문명을거부하는내면으로의길_헤르만헤세의『데미안』026
4.가짜세계속방랑의성자_헤르만헤세의『크눌프,삶으로부터의세이야기』030
5.내속에숨은낯선사람_알베르카뮈의『이방인』036
6.젊은영혼의고백서_칼릴지브란의『눈물과미소』041
7.수어에가까운슬픈사랑들_카슨매컬러스의『마음은외로운사냥꾼』049
8.타락한세계속의순수한휴머니스트_J.D.샐린저의『호밀밭의파수꾼』056
9.죽음과쓰레기로사랑의마법을피워낸모모_에밀아자르의『자기앞의생』062
10.사랑이라는이름의수선공_에밀아자르의『솔로몬의고뇌』067
11.순결한것은슬프다_윌리엄사로얀의『인간희극』075

2부『마담보바리』에서부터『아들과연인』까지
12.이룰수없는사랑의난파_귀스타브플로베르의『마담보바리』083
13.스스로행복을선택하지않은사랑_앙드레지드의『좁은문』088
14.불가해한사랑의격정적파멸_블라디미르나보코프의『롤리타』093
15.못이룬사랑,그슬픔의황홀성_이반투르게네프의『첫사랑』098
16.사랑으로단독평화를만든다해도_어니스트헤밍웨이의『무기여잘있거라』104
17.파멸하면서사랑하기_F.스콧피츠제럴드의『위대한개츠비』109
18.전쟁사이에서떠도는생명의불꽃들_에리히마리아레마르크의『개선문』115
19.단한번의노래,단한번의사랑_콜린매컬로의『가시나무새』120
20.억압에서해방으로_D.H.로렌스의『처녀와집시』127
21.어머니로부터의해방_D.H.로렌스의『아들과연인』133

3부『황무지』에서부터『참을수없는존재의가벼움』까지
22.4월은왜잔인한가_T.S.엘리엇의『황무지』139
23.완전한자유를찾아서_마크트웨인의『허클베리핀의모험』145
24.무엇에대한일그러진웃음인가?_솔벨로의『오기마치의모험』150
25.지금이순간을살지않는다면_솔벨로의『오늘을잡아라』155
26.인생은꿈꾸기인가,꿈깨기인가_김만중의『구운몽』162
27.앨라배마에서생긴일_하퍼리의『앵무새죽이기』168
28.토끼는어디로달리는가?_존업다이크의『달려라,토끼』174
29.어디로갈까_아베고보의『불타버린지도』181
30.월부로살다소모품으로죽다_아서밀러의『세일즈맨의죽음』186
31.기다림이있을때아직인간은아름답다_사뮈엘베케트의『고도를기다리며』192
32.과연인간이란도대체무엇인가_외젠이오네스코의『무소』200
33.나는‘보이는인간’이되고싶다_랠프엘리슨의『보이지않는인간』206
34.희망의시계는지금몇시인가_비르질게오르규의『25시』213
35.참을수없는것은무거움인가,가벼움인가?_밀란쿤데라의『참을수없는존재의가벼움』219

4부『오셀로』에서부터『양철북』까지
36.내마음속에있는오셀로_윌리엄셰익스피어의『오셀로』227
37.신과악마사이의비극적영웅_요한볼프강폰괴테의『파우스트』233
38.산다는것은싸운다는것_로망롤랑의『장크리스토프』241
39.욕망의높이를그린불길한초상_스탕달의『적과흑』246
40.세기말에꽃피는탐미주의의비극_오스카와일드의『도리언그레이의초상』251
41.죄에서구원으로가기위하여_표도르도스토옙스키의『죄와벌』255
42.인간넋의요약_표도르도스토옙스키의『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261
43.파멸할수는있어도패배당할순없다_어니스트헤밍웨이의『노인과바다』266
44.시대에길들여진삶그탈출을위한몸부림_서머싯몸의『달과6펜스』271
45.신을흔들어놓고싶은어느아웃사이더이야기_귄터그라스의『양철북』276

5부『댈러웨이부인』에서부터『날아다니는것이무서워』까지
46.가을도겨울도없는벼랑위의불꽃_버지니아울프의『댈러웨이부인』283
47.누가그에게돌을던지겠는가?_시어도어드라이저의『시스터캐리』288
48.어머니에서혁명가로변신한어머니_막심고리키의『어머니』294
49.욕망보다더뜨거운삶의불사신_테네시윌리엄스의『뜨거운양철지붕위의고양이』298
50.환상이라는이름의도망_테네시윌리엄스의『유리동물원』304
51.어느날갑자기그녀는왼쪽으로걸어갔네_페터한트케의『왼손잡이여인』311
52.걷기를거부한‘여성-이카루스’의모험_에리카종의『날아다니는것이무서워』319

출판사 서평

“책은그렇게인생보다큽니다.”
순수함과사랑,환멸,욕망,그리고여성에대하여

 인간소외의황무지가되어버린현실을비판하는시로한국문단에서확고한자리를마련한김승희시인보다고전속인간군상을정확하게읽어낼수있는이가또있을까.그런그가손수고른52권의책역시바래지않는그한단어,‘인간’으로요약될수있을것이다.시인이읽어주는책들은‘꿈이나희망을버리지않기위해현실이나절망을응시’하는그의시선을닮아있다.그에게독서란디스토피아속에서유토피아를찾는,‘지금이곳에는없는것,그러나그럼에도불구하고부정할수없는것을찾아떠나는’아이러니한뗏목여행인것이다(김미현).
 총다섯부로구성된이책은현대문명의다섯가지그림자와그안에서살아가는사람들의군상을다루고있다.1부가에밀아자르의『자기앞의생』,윌리엄사로얀의『인간희극』등타락한세상속에서순수함을지켜나가는인물을주인공으로하는작품들을다루고있다면,2부에서는블라디미르나보코프의『롤리타』,콜린매컬로의『가시나무새』등파멸하면서사랑하는,그리고사랑하면서파멸하는과정을다룬강렬한작품들이주를이룬다.3부는존업다이크의『달려라,토끼』,아베고보의『불타버린지도』,외젠이오네스코의『무소』등을통해현대사회에대한환멸과도구화된인간의일상에서벗어나고자하는발버둥을그리고있으며,4부에는오스카와일드의『도리언그레이의초상』,서머싯몸의『달과6펜스』등다양한욕망의단편을보여주는작품들을실었다.5부는시어도어드라이저의『시스터캐리』,에리카종의『날아다니는것이무서워』등‘자기자신을있는그대로묘파하는슬픈힘을가진’여성들의이야기를실었다.

“우리를완성시키는인간은없다.스스로를완성시키는건자기자신이다.”
오늘날의여성서사를만든숨겨진주역들

 여성문학을두고‘사회가부여한젠더를해부하고뒤집고그것을전유하여전복시키기를꿈꾸는푸른힘의문학’이라고말한바있는저자는『어머니의음성같이옛애인의음성같이』에서남성중심주의의문학사가금기시해온여성의모습을건져올린다.투명하고차가운인식의힘과떨리는삶의선을동시에지닌『왼손잡이여인』의마리안느,남성우월주의가가득찬집안에서자라나반항심을배우고,혹여가시에찔리는고통이따른다해도사랑의황홀성을탐했던『가시나무새』의매기,낡고일방통행적인도덕규범에서벗어나진정한행복의삶을갈구하며,‘스스로를완성시킬수있는힘이없으면사랑의탐색은자기파괴의탐색’이된다고말하는『날아다니는것이무서워』의이사도라.이책에실린그들의음성은앞서세상을살아간여성들의목소리,‘어머니’의목소리이자누군가의‘옛애인’의목소리이기도하다.
 1992년『세계문학기행』이라는제목으로처음빛을보았던이책을세상에다시내놓으며표지에한여성의얼굴을실었다.여성을모델로한다수의그림으로유명한화가폴알베르베스나르의작품으로,그림속여인은그의아내샬럿베스나르이다.그녀가베스나르의아내이기이전에조각가였다는사실을기억하는사람은몇없을것이다.조각가가아닌누군가의아내로역사에남을것을예감했을때,자기삶의주인이될수없다고느꼈을때그녀는무슨책을읽었을까.그림속에서읽고있는책은무엇일까.어쩌면그녀역시책속에서나마김승희시인이말하는“인생보다큰”독서의경험을하고있는것이아닐지.

“책을읽는다는것은우리에게새로운자아의확장,새로운자유의영토,새로운현실공간을줌으로써늘미지의새로움을알게하지요.자아의울타리를부수고나보다더큰나,나보다더여럿인나,나보다더새로운다채로운나를만날수있게합니다.그래서저는책읽기가좋습니다.책속의인물들이이상하게도형제자매나친구들보다더가깝게느껴지던때도있었습니다.책은그렇게인생보다큽니다.”
─「개정판작가의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