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바이올린 (양장본 Hardcover)

검은 바이올린 (양장본 Hardcover)

$14.00
Description
소설의 배경이 되는 때는 18세기 말, 프랑스와 오스트리아를 비롯한 유럽의 국가들이 국경 언저리에서 끊임없이 전쟁을 벌이던 시기이다. 어린 시절 신동이라고 불리던 바이올린 연주자 요하네스 카렐스키는 오페라를 작곡하고 싶다는 꿈을 못다 이룬 채 전쟁에 나서게 된다. 음악과 결별하게 되었다는 상실감도 잠시, 베네치아에 주둔하는 동안 요하네스는 바이올린 장인 에라스무스의 작업장에 머무르게 된다. “지극히 숭고한 오페라를 작곡하여 하늘에 자신을 보여주고 하느님께 말을 걸고 싶어”한 요하네스와, 한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이올린을 만”들어 “하늘에 말을 걸고 하느님과 소통하”기를 꿈꾸었던 에라스무스. 닮은꼴의 두 영혼 사이에는 침묵과 음악으로 이루어진 강렬한 유대가 생겨나고, 에라스무스는 요하네스에게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비밀을 털어놓는다. 결코 연주해서는 안 될 바이올린, 한번 연주하면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검은 바이올린과 그 안에 담긴 여인의 목소리에 대한 비밀을.
저자

막상스페르민

MaxenceFermine
1968년프랑스알베르빌에서태어났다.알베르빌은알프스산맥의최고봉몽블랑에서멀지않은동계스포츠도시이다.알베르빌에서가까운대도시그르노블에서어린시절을보낸후파리로가서문과를공부한것으로알려져있다.북아프리카튀니지의한연구소에서일한경험이있으며1999년『눈』의큰성공이후전업작가가되었다.현재아내와두딸과함께자신의고향지역에거주하며최근까지다양한작품들을발표하고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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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사랑이란예술이란
소유할수없는것이다.존재하는것이다.”

막상스페르민의컬러3부작중
『눈』에이은두번째이야기!


소설의형식을허물고자신만의장르를새로이만들어가는작가막상스페르민,그가써내려간또하나의독보적인작품『검은바이올린』을난다에서출간한다.17가지언어로번역되고프랑스에서만30만부이상이팔려나가는기록을세운첫소설『눈』의뒤를잇는작품이다.페르민은“넉넉한여백을둔맑은이야기속에젊음의이상과마음의문제를뜨겁게끌어안고있다”는(「KirkusReviews」)찬사를받으며매년새로운작품으로프랑스문학의틀을꾸준히확장하고있다.

『눈』에서백색의설국을그려냈다면『검은바이올린』에서페르민은첫사랑의목소리를담은흑단바이올린의이야기를특유의몽환적인문체로풀어낸다.백색과흑색에한번씩담금질한그의스토리텔링은이번책에서더욱깊고매혹적인색채를띤다.전쟁속에서바이올린도삶도부서져버린천재연주자요하네스와연주해서는안되는검은악기를간직한바이올린장인에라스무스,그리고그들에게들려오는환상속아리아에얽힌이야기는다양한명암을만들어내며잔잔하면서도가쁘게펼쳐진다.

번역은언어학자이자연대불문과교수로재직하고있는임선기시인이맡았다.전작『눈』에서“구름에서떨어져내리는가벼운백색송이들로이루어진시”를완성했던그는『검은바이올린』에서도막상스페르민만의어감과리듬을살려내고자만전을기해섬세한번역을완성하였다.


검은바이올린은단한줄도스치지말게.
그악기에서나오는음악이연주자의인생을바꿀수있기때문이네.


막상스페르민은“절대적인것과사랑에빠진인물을몽환적인서사를통해그려내”는작가이다(「Lire」).『검은바이올린』에서저자는최상의아름다움이라는이상을좇는요하네스와에라스무스의삶을매력적인고즈넉함으로담아내고있다.대상에가닿을수없음에서비롯된애잔한슬픔을페르민은과장없는간결한문장으로담담히표현한다.『눈』에서부터이어져온,그만의투명한문체이다.

소설의배경이되는때는18세기말,프랑스와오스트리아를비롯한유럽의국가들이국경언저리에서끊임없이전쟁을벌이던시기이다.어린시절신동이라고불리던바이올린연주자요하네스카렐스키는오페라를작곡하고싶다는꿈을못다이룬채전쟁에나서게된다.음악과결별하게되었다는상실감도잠시,베네치아에주둔하는동안요하네스는바이올린장인에라스무스의작업장에머무르게된다.“지극히숭고한오페라를작곡하여하늘에자신을보여주고하느님께말을걸고싶어”한요하네스와,한때는“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바이올린을만”들어“하늘에말을걸고하느님과소통하”기를꿈꾸었던에라스무스.닮은꼴의두영혼사이에는침묵과음악으로이루어진강렬한유대가생겨나고,에라스무스는요하네스에게그누구에게도말하지않았던비밀을털어놓는다.결코연주해서는안될바이올린,한번연주하면영원히잊을수없는아름다운소리를내는검은바이올린과그안에담긴여인의목소리에대한비밀을.

“진정한음악은음표들사이에있다”는모차르트의말로서두를떼는『검은바이올린』은음표들사이의백색을연주하는이야기이며말없음에대한이야기이다.음악은한마디말도없이“고통이라는것,궁핍과배고픔,추위와외로움,모욕이무엇인지알게”하고,“열리는문이주는위안,집안의따뜻함,주고받는미소,마을사람들의인정,마음에다시온기를주는음악,웃음들,가끔생겨나는사랑”을알게한다.같은“음악의나라”에속한요하네스와에라스무스는“말없음으로도충분히모든것을이해”함으로써두자아간의온전한만남을보여준다.연주자와바이올린장인의이러한유대,언어의영역을벗어난교감을페르민은독자와시도하고있다.

단순한줄거리가남기는여백은그의문장이선사하는풍부하고선연한감각이메우고있다.그래서책을정밀하게읽어내려갈수록독자는알수없는세계를마주하게된다.『눈』에서그세계가하이쿠로이루어져있었다면『검은바이올린』에서는음악이다.첫작품에서보여준시적세계에청각적풍부함을더한다는점에서이는당연한수순이기도하다.페르민이시로,글로섬세하게연주하는‘검은바이올린’은이미그의문학세계에흠뻑빠진독자들을또다시음악이라는새로운예술의세계로이끌것이다.

 페르민의작품이지닌감각의깊이는어떤문구로도표현하기어렵기에책앞면의띠지는비워두었다.여백이그어떤말보다도많은의미를전달하리라믿기때문이다.대신검은바이올린의이야기아래에서흐르는음악을깊은강물의색으로담아냈다.이야기의배경이되는도시,‘매일조금씩더바다로가라앉는고요한뗏목’과같은베네치아를연상시키기도하는물빛이다.


사랑을잃었다고슬퍼하는시대에
막상스페르민이보여주는사랑의얼굴


사랑하는이의목소리를아름다운바이올린으로만들어소유하려다결국돌이킬수없이“그녀를영원히잃고,나자신도파괴”하게된에라스무스.“아무리작곡을해도현실에는없는것”이되어버리는오페라를계속해서써내려가는요하네스.소설은이런두사람의모습을뜨겁게끌어안는다.그온기때문일까,독자역시그들의모습을따스한시선으로바라보고,소유의강박에시달렸던경험을하나둘떠올려보게된다.요하네스와에라스무스의삶이서로닮아있듯읽는이의삶역시그들의삶과닮아있기때문일것이다.영혼의어딘가가소유에대한갈망으로메말라있다는생각이든다면『검은바이올린』이연주하는음표들사이의침묵에귀기울여보는것이어떨지.

사랑은,예술은,
소유하려는순간부터비극으로치닫고만다.
사랑이란예술이란
소유할수없는것이다.존재하는것이다.
페르민의검은바이올린에서는
그런소리가들리는듯하다.
그소리는,사랑을잃었다고슬퍼하는
착각하는시대에
사랑의얼굴을보여준다.

─「역자의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