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숲에서 (양장본 Hardcover)

밤의 숲에서 (양장본 Hardcover)

$14.00
Description
어느 날, 할머니의 머리 한가운데 파란 털이 돋아났습니다.
모두가 똑같이 바쁜 삶 속 한가운데에도 놀라운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할머니는 자식들의 곁을 떠나 밤의 숲을 거닐게 되었습니다.
소년의 눈빛을 가진 늙은 여우, 산고양이, 동박나무, 땅으로 놀러온 구름들을 만났고,
새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저자

임효영

홍익대학교에서시각디자인을공부했고,현재호주바닷가마을바이런베이에살고있어요.호주와한국을오가며영상디자인과여성잡지,어린이책에그림을그리고,글과그림작업을하지요.‘몽키몽키쉑쉑’밴드를위한수작업코스튬도만들고있어요.
우리주변의수많은상징에관심이많아요.다양한상징을찾아서재미난상상으로연결고리를만들기를좋아해요.
〈밤의숲에서〉는처음으로쓰고그린책이에요.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나의어머니,
그리고당신의어머니에게

“너는한때딸이었어?엄마였어?”
“나는나였어.”
“너는그럼누군가의적이었어?
누군가의편이었어?”
“나는그냥나였어.”

밤의숲을건너
새로태어나는한사람에대한이야기

오로지가족을위한삶을살다가
비로소‘밤의숲’에들어선할머니

삶이란매우분주한것입니다.태어나고자라어른이되고,한사회의구성원으로서,누군가의한가족으로서정신없이살다보면어느새세월과함께나이가들어버린나자신을발견하게될테지요.
살아온날보다살아갈날이더짧아지게되면우리는생각할지도모릅니다.‘나에게지금무엇이남아있을까?’,‘이생이모두다하면그뒤에는무엇이기다리고있을까?’
여기에한할머니가있습니다.오랜세월딸과아들을낳고기르고,또그딸과아들이커서자식들을낳아기르는동안할머니는갖고있던대부분의것들을잃었습니다.완벽히자신을위해남겨둔것이하나도없었지요.온전히자신을위한집한채남겨두지않았습니다.오직딸과아들을위해자신의젊음을흘려보냈습니다.하지만그래도할머니는괜찮았습니다.자식들이바쁘다는이유로,골치가아프다는이유로서서히멀어져가도,그래도괜찮았습니다.자식들의집을옮겨다니며살아야한다해도,그래도괜찮았습니다.
그러던어느날,할머니는어느날파란털한가닥을얻게되었습니다.머리에돋아난파란털한가닥을누군가는싫어했지만할머니는이파란털을하나의부적으로여기며소중하게생각했지요.
그런데이게무슨일일까요?할머니는다른자식의집으로여행을떠나던중,길을잃고말았습니다.어둑어둑어둠이찾아오고어느낯선숲에발을들이게된할머니는숲에서기다리던친구들과이야기를시작했습니다.

“어떻게하면이숲에서나갈수있지?”
할머니가물었습니다.
“왜나가려고하지?”
친구가물었습니다.
“난그곳에서왔으니까.”
할머니가대답했습니다.
“그곳으로돌아갈수없을거야.넌이제이곳으로왔으니까.”
친구도대답했습니다.

-22쪽중에서

그때할머니는깨달았습니다.밤의숲은생의끝에서만나는또다른세상이었습니다.밤의숲에서그곳으로,가족들에게,다시돌아갈수는없을거라고말이지요.

‘할머니에게는예쁜이름이필요없었습니다.
그저모두엄마라고,할머니라고만불렀으니까요.‘

할머니가자식들과함께했던삶은행복했고,아름다웠습니다.그러나숲에서만난산고양이와의이야기속에서자신이잃어버렸던이름과그곳에서잃어버렸던그무엇에대해깨닫게되었습니다.

“네이름은뭐야?”
숲에서만난산고양이가물었습니다.
한때할머니에게는‘피비’라는예쁜이름이있었지만,
어느순간그런예쁜이름은필요없었습니다.
그저모두‘할머니’라고만불렀습니다.
그리고어느샌가할머니마저그이름을잃어버렸습니다.
“이제새이름이필요하겠네.”
할머니가말했습니다.

-26쪽중에서

그녀는밤의숲이라는공간에서소년의눈빛을가진늙은여우,산고양이,동박나무,땅으로놀러온구름과같은친구들을만났습니다.그리고인생을돌아볼수있는몇가지의질문과몇가지의대답을통해자신의삶을더듬어봅니다.자신삶속의나는누군가의딸이었는지,누군가의엄마였는지.혹은누군가의편이었는지,적이었는지기억해보았습니다.그녀는그냥‘나자신’일뿐이었습니다.또밤의숲을건너맞게될새로운나역시나일뿐이겠지요.
그녀는그렇게‘그곳’과가족들을떠올리며‘이곳’밤의숲에점점익숙해져갔습니다.그녀의머리에파란털이한가닥돋아났듯,그녀의팔에도부드러운깃털이자라나기시작했습니다.하지만그녀는전혀놀라지않았습니다.밤의숲을비로소집으로여기게되었고,힘차게날아오르는순간,마침내가벼워졌음을느꼈으니까요.

새로태어난후에도
그리운가족을찾아돌아가는할머니의마음

임효영작가의〈밤의숲에서〉는나에게지금무엇이남아있을까?’,‘이생이모두다하면그뒤에는무엇이기다리고있을까?’와같이조금은씁쓸한질문에따듯한위로를주는그림책입니다.자식들을위해온전히삶을희생한할머니의죽음이모든것의끝이아닌,새로운삶으로이어져가족들에게돌아온다는이야기이지요.
임효영작가는죽음을더이상아무것도기다리지않는삶의끝이아니라,새로운무언가로다시태어나기위한과정으로그려냅니다.그리고주인공의지나간삶과기억을함께돌아보고,독자들에게자신에게남아있는것이무엇이든가장잃지말아야하는것이바로‘나’라는사실을일깨워줍니다.남겨진사람들과떠나간사람들,모든이들에게,‘모두끝난게아니라고.우리는다시만날수있다고.’이야기하는것이지요.
〈밤의숲에서〉는어른독자부터어린독자까지‘죽음’에대해다시생각하고,‘어머니’와‘가족’에대해다시생각하게할것입니다.행여훗날예상치못한‘죽음’에마주하게되었을때그것을어떻게받아들여야할지준비할수있도록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