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마의 오랜 밤

퓨마의 오랜 밤

$11.00
Description
철창에 갇혀 오랜 밤을 보내야 했던
어느 퓨마의 이야기
“여기, 이곳은 네가 있을 곳이 아니야.”

조각난 하늘을 올려다보는 이 세상의 모든 동물에게 전하는
<퓨마의 오랜 밤>

지난해 가을, 우리나라의 한 동물원에서 퓨마가 우리 밖에 나왔다가 사살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모두가 집으로 발걸음 하는 저녁 시간, 유난히도 커다란 소리의 재난 문자가 사람들에게 발송되었습니다. 동물원에서 퓨마가 탈출했으니, 조심하라는 내용의 문자였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놀란 마음으로 퓨마가 무사히 동물원으로 돌아가기를 기다렸지요.
하지만 사건의 끝은 비극이었습니다. 퓨마가 철창을 벗어난 지 겨우 네 시간 만에 그것도 겨우 동물원 안을 배회하다가 사살되고 말았으니까요. 사람들은 이 사건을 두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비좁고 열악한 환경의 동물원에서 태어나 동물원에서 생을 마감하는 모든 동물들의 삶에 대해 비로소 돌이켜 보게 된 것이었지요.
이제야 우리는 궁금해졌습니다. “삭막한 철창 안에 갇혀 사는 동물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저 동물들은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그리고 말하고 싶어졌습니다. “여기, 이곳은 너희가 있을 곳이 아니야.”
노란상상의 동화 <퓨마의 오랜 밤>은 동물원에 갇혀 지내는 동물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이야기입니다. 동물원 안 동물들을 생명을 그 자체로 보지 않고, 교육을 위한 눈요깃감으로만 취급했던 우리의 잘못된 인식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이지요.
이 동화는 작년 가을, 한 동물원에서 일어났던 퓨마 사살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습니다. 박현숙 작가는 ‘탈출’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제목의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정말 이 사건이 퓨마의 ‘탈출’에서 시작된 것인지, 또 실제로 퓨마가 ‘탈출’했던 것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졌습니다. 또 소풍을 가는 봄이나, 가을이 되면 전국 동물원에서 몸살을 앓는 동물들에 대해서도 떠올려야 했지요. 그리고 작가는 가슴 아픈 사건을 자세히 조사해 보며 이 사건 뒤에 숨겨져 있을 법한 아름답고도, 가슴 찡한 하나의 이야기를 그려 냈습니다.

[줄거리]

철창에 가려져 조각난 하늘 아래, 동물원에 갇혀 살던 퓨마가 있었어요. 퓨마는 오랜 밤 달릴 수 없었고, 자신이 얼마나 잘 달리는 동물인지 잊어 가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퓨마는 동물원에 견학을 온 억새라는 아이를 만나게 되었어요. 억새는 퓨마에게 말했어요. “여기는 네 집이 아니야.” 그리고 퓨마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알려 주었지요. 퓨마와 아이는 친구가 되어 갔어요. 하지만 어느 날 퓨마는 열려 있는 철창문을 보고 무심코 한 발을 내딛게 되었어요. 철창 밖에 나온 퓨마를 사람들이 뒤쫓아 달리기 시작했고, 퓨마는 돌아가는 길이 어디인지 알 수 없었어요. 그때 길을 잃은 퓨마와 그의 친구 억새는 같은 꿈을 꾸고 있었어요. 퓨마와 퓨마의 새끼들이 달리고 달려도 끝나지 않는 넓은 들판을 달리는 꿈이었어요.
초등 교과 연계
국어 3-1 6. 일이 일어난 까닭 10. 문학의 향기
국어 3-2 1. 작품을 보고 느낌을 나누어요
국어 4-1 1. 생각과 느낌을 나누어요 4. 일에 대한 의견
도덕 3 6. 생명을 존중하는 우리

저자

박현숙

아이들과수다떨기를제일좋아하고그다음으로동화쓰기를좋아하는어른입니다.[대전일보]신춘문예에동화가당선되어작가가되었습니다.제1회살림어린이문학상대상,한국문화예술위원회창작지원금을받았습니다.그동안『국경을넘는아이들』『어느날가족이되었습니다』『완벽한세계에입장하시겠습니까?』『가짜칭찬』『수상한아파트』『수상한우리반』『수상한학원』『수상한친구집』『기다려』『수상한...

목차

퓨랑이와의첫만남6
그아이와의첫만남18
아빠를따라가버린꿈21
우리는시시한사이가아니다32
네가싫으면퓨마도싫을거야42
왜사과하는걸까?52
너희고향은이곳이야53
그곳이어딘지잘몰라63
호박죽66
그곳에서는이런일이일어나지않겠지?77
나혼자있는기분79
우리는퓨마란다88
방송이되었으면좋겠어90
그건사냥하고싶은마음이었구나101
퓨랑이의죽음103
억새야,내가달리고있어113
퓨마의꿈119
에필로그:퓨마의오랜밤132
작가의말134

출판사 서평

이동화는작년가을,한동물원에서일어났던퓨마사살사건을모티브로만들어졌습니다.박현숙작가는‘탈출’이라는단어가들어간제목의기사들이쏟아져나왔지만,정말이사건이퓨마의‘탈출’에서시작된것인지,또실제로퓨마가‘탈출’했던것이맞는지에대한의문을가졌습니다.또소풍을가는봄이나,가을이되면전국동물원에서몸살을앓는동물들에대해서도떠올려야했지요.그리고작가는가슴아픈사건을자세히조사해보며이사건뒤에숨겨져있을법한아름답고도,가슴찡한하나의이야기를그려냈습니다.

엄마퓨마‘퓨랑이’와11살소년‘억새’의
아름다운우정과이별

11살소년,‘억새’는퓨마,‘퓨랑이’를보자마자돌아가신아빠를떠올렸습니다.아빠는야생동물들을촬영하던다큐멘터리감독이었고,돌아가시기직전촬영했던‘퓨마의꿈’이라는다큐멘터리가생각났거든요.
억새는부드럽고,다정한퓨랑이의눈동자에서흔들흔들일렁이는조각난하늘을보았습니다.퓨랑이는자꾸만자신을찾아오는특이한아이억새를통해가보지못했지만,새로이꿈꾸게된그곳,넓은들판을보게되었지요.억새는퓨마에게너는세상에서가장빨리달릴수있는퓨마라고말했고,퓨랑이는새끼들을데리고누구보다넓은들판을빨리달려보고싶어졌습니다.그리고이둘은점점가까워져친구가되었습니다.
억새는친구와크게다투게되었을때도,아빠생각에눈물이터져나올것같을때도퓨랑이를만나러갔습니다.남들앞에서는아빠이야기를못해도,퓨랑이앞에서만큼은자신의이야기를,아빠이야기를진솔하게쏟아낼수있었으니까요.억새는매일퓨랑이를보러가고싶었고,퓨랑이는매일억새를기다렸습니다.
그런데어느날,퓨랑이와새끼들이살고있는우리문이우연히열려있었습니다.우리를청소하던사육사가실수로문단속을제대로하지않은채돌아간것이었지요.퓨랑이는무심코한걸음을내디뎠습니다.그한걸음이,억새와새끼들과의이별의시작이란것을모른채말이에요.

“억새야,내가달리고있어!”
퓨마가있어야할자리를생각하며

무심코철창밖에나오게된퓨마는사람들에게뒤쫓겼습니다.자신이무엇을잘못했는지도모른채공포에떨며도망칠수밖에없었었지요.사람의시간으로는몇시간이채안되는짧은시간이었지만,공포에떨던퓨랑이에게는길고긴시간이었습니다.억새는동물원에는미처들어가보지도못하고,발을동동거리며퓨마의소식을기다려야했습니다.부디무사히새끼들에게돌아갈수있기를기도했지만…….퓨마는사살되고야말았지요.
퓨마는마지막숨을내쉬며,힘차게달리는자신의모습을보았습니다.환한햇살아래새끼들과함께바람처럼,빛처럼빠르게달리고있었습니다.
‘억새야,이것봐.내가달리고있어!환희와해돌이와함께내가달리고있다고!’
이세상에행복하지않아도되는생명은없습니다.동물원에사는동물들이라고하여,평생조각난하늘을보아도괜찮지않습니다.이세상에태어나살고있는모든생명들은각자의자리가있고,생명이있는존재라면누구나꿈을꿀테니까요.
우리는이이야기를통해많은질문을던질수있을것입니다.
<퓨마의오랜밤>속의퓨랑이,그리고작년가을세상을떠난퓨마,뽀롱이.이들이원래있어야했던자리는어디일까요?그리고이들의꿈은무엇이었을까요?

★교과연계
국어3-16.일이일어난까닭10.문학의향기
국어3-21.작품을보고느낌을나누어요
국어4-11.생각과느낌을나누어요4.일에대한의견
도덕36.생명을존중하는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