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또 어디 가요? (이중생활자 박선생의 싸4가지 없는 여행기)

선생님, 또 어디 가요? (이중생활자 박선생의 싸4가지 없는 여행기)

$18.00
Description
“여행이 내 인생을 망쳤다!”고 외치면서도
또다시 길을 나서는
타고난 여행자 박선생의 예측불허 인생 이야기
현직 지리교사 박선생의 이중생활
30대 초반의 고등학교 지리교사. 고3 담임을 맡으면서 입시 준비에, 학생들 뒤치다꺼리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종종 힘들 때도 있지만, 출근하기 싫었던 적이 단 하루도 없었을 만큼 교사라는 직업을 사랑하고 자부심을 느낀다. 학교에서는 세상 꼼꼼한 선생님, 지각은 절대 용납 못하고 더러운 교실은 차마 눈 뜨고 못 볼 정도로 깔끔한 성격이다. 평소 생활습관은 어떠한가? 무슨 일이 있어도 출근 전에 1시간은 꼭 운동을 하고, 매일 20분간 화상영어로 회화 실력을 쌓는다. 먹는 것도 썩 즐기지 않고 체중 관리를 위해 저녁은 되도록 삼가며, 다음 날을 위해 밤 10시에는 잠자리에 든다. 이렇듯 규칙과 질서, 정렬과 청결을 인생의 기조로 삼는 박선생이 여행만 가면 돌변한다!
일할 때는 그렇게 철저하던 사람이 여행할 때는 항공권 달랑 한 장 들고 떠난다. 여행지에 가서는 굳이 더러운 길거리를 찾아다니고, 기차 놓칠까 뛰어가자는 일행에게 “다음 기차 타면 되지!”라고 외친다. 한국에서의 체중 관리가 무색하게 여행 중에는 먹거리를 입에 달고 다니며, 다음 날 일정은 아랑곳없이 잠도 안 자고 밤새 웃고 떠들어댄다. 지극히 이성적이라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았건만, 여행만 가면 산울림의 〈청춘〉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편지를 쓰다가 흐느끼기도 한다.
이렇게 180도 변하는 박선생을 보며, 함께 여행했던 후배가 거창한 타이틀을 하나 선사해주었으니, 이름하여 ‘이중생활자’! 학기 중에는 천생 선생님이던 사람이 방학만 되면 마치 몸속에 여행의 피라도 흐르는 듯이 훌쩍 떠나 전혀 다른 삶을 펼치니, 박선생에게 이만큼 어울리는 수식어가 또 있을까? 현직 고등학교 지리교사 박동한이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뿜어내는 ‘이중생활자’로서의 면모는 이 책 『선생님, 또 어디 가요?』에 담긴 50가지의 이야기를 통해 자세히 알 수 있다.
저자

박동한

지리교육학을전공하고고등학교에서아이들을가르치고있다.아니,가끔은배우고있다는생각이들기도한다.어디에도소속되지않는자유로움을추구하지만,유일하게활동하는모임이하나있으니,바로최.지.선.‘최선을다하는지리선생님모임’에서최선을다하지않는역할을맡고있다.
아프리카여행중에형식적으로건넨“Howareyou?”라는인사에되돌아온“Lifeisgood!”이라는대답에매료되어,‘좋은인생’이삶의목표가되었다.전통이나권위에길들여지기보다엉뚱하지만창의적으로문제를해결하는것이삶의낙이다.스스로길들여지지않는이단아라일컬으며,오늘도자부심으로똘똘뭉쳐살아가고있다.

목차

머리말_그래서저는또여행을합니다_005

70억분의1기적같은만남,작렬하는뒤끝
아프리카청춘이다!나미비아에서성사된소개팅_014
지리교사의국립공원집착이만들어낸뜻밖의동침_021
2년만에다시만난모뉴먼트밸리의구세주토머스킴_027
캐나다옐로나이프에떠오른천사의영혼인간오로라_034
‘슬퍼마,손자!’아메리칸그랜드마마의진심_040
‘고마워,손자의그리움을채워줘서’카우보이의수줍은고백_046
인구2만의아르헨티나시골마을에서이루어진세렌디피티_052

그대들을그리고나를향한고백
20대마지막버킷리스트제자와의여행을마치며_제자동현이에게_060
20대의시작을함께한선생님과의여행을마치며_박동한선생님께_066
졸업을앞둔제자들에게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보내는편지_072
부끄러운고백: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가져온지갑속1달러_077
고등학교짝꿍과태풍뚫고도쿄여행_082
‘동한아,아사쿠사에서소원빌땐꼭구체적으로빌어야한다.명심또명심해라!’_087
콩글리시가쏘아올린작은변화,〈세계테마기행〉통편집의아픔_093
고작세명?카메라는단한대?〈세계테마기행〉이완성되기까지_099

우리는같이있었고,가치있었다.같이의가치
고산병은그녀를멈추게했고,나를느리게만들었다_106
아메리카원주민전통가옥호건에서의호러블한하루_111
‘진짜올줄은몰랐지.’카타르도하에서의재회_117
케이프타운최고의여행사와이파이투어_123
해발고도5000미터위의인기스타‘코리안크레이지가이’_129

남녀노소,예측불가,기상천외!‘꽃보다’시리즈
꽃보다할배_중국칭다오편나는놈위에박동한!_136
꽃보다할배시즌2_대만편박동한옆1년이면여행박사가된다!_143
꽃보다엄마_홍콩편‘엄마,다음엔더좋은데가자!’_149
꽃보다제자_남미편청출어람,스무살의무한잠재력_154
꽃보다친구_일본편사나이는절대멀미약을먹지않는다!_160

특별한경험속에체득한삶의지혜와여행의기술
한국인이다저같은건아니에요!오해하지말아주세요_168
용감한자는미녀를얻지못하고최고의사진을얻는다_174
여행에서포기는빠를수록좋다_180
두번의수하물분실,분노보다는지혜를발휘할때_185
탱고의,탱고에의한,탱고를위한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의영화같은하루_190
‘네?제가요?북한에서요?’베를린에서우연히북한에잠들다_195

자부심과자만심,자긍심과부끄러움사이
아프리카에서펼쳐진비정상회담,의제는‘각국의교육정책’_202
강남스타일과소주를사랑하는아프리칸놀먼이기억하는한국,한국인_208
‘Thisroundonme!’대한민국교사의자부심_214
통신불가지역아프리카에서마주한슬픈대한민국_218
세계3대카지노정복시리즈1,2차전치고빠지기!_224
세계3대카지노정복시리즈3차전‘엄마,내가이래봬도카지노의황태자다!’_229

자아의발견과팽창‘빌어먹을!여행이내인생을망쳤다!’
‘지금이라도돌아가면비행기값만빼고전부아낄수있어’_236
20대의마지막도전,그리고마지막대륙_240
어렵게용기내어찾아낸나자신과마주한시간_244
볼리비아라파스,무질서속의평온함그리고자아의발견_249
왕복아홉시간토레스델파이네가준선물‘소중한것의가치’_254
듄45모래언덕위에서는죽음이두렵지않았다_260
마냥좋기만했던여행이내인생을무너뜨리고있었다_266

그럼에도멈추지않는발걸음,또다시길을나선다
‘선생님씨게한번가시죠?’세게떠난세계일주_276
멕시코피라미드위의아이돌들‘SM,JYP대신DH어때?’_282
모든것이끝나기직전,모든것이끝날수있다_288
하늘이무너졌다.영웅이나타나솟아날구멍을만들었다!_297
2010년,2019년같은장소,같은기분파리로의시간여행_305
이런식의여행은이번한번으로충분해!_312

출판사 서평

“선생님여행에는싸4가지가없네요?”
『선생님,또어디가요?』의저자박동한은스스로자신의여행에‘싸4가지’가없다고이야기한다.그의여행에없는4가지란무엇인가?첫째,목표가없다.이여행을통해무엇을얻고싶다거나배우고싶다거나,그런바람이나다짐없이그저지도에서목적지를골라항공권을예약한다.그러다보니둘째,계획도없다.오죽하면멕시코여행을함께하던제자가“선생님,이렇게준비안해오시면불안하지않으세요?”라고물었겠는가.지구반대편학교에서는그토록철저하고꼼꼼하던선생님은제자의물음에(과연이중생활자답게)이렇게답한다.“준비해와도불안하기는마찬가지다!”
목표가없고계획도없으니,셋째,겁이없어진다.이집트카이로에서호텔직원이목적지까지반드시택시를타고가야한다고그렇게일러줬건만,굳이중간에내려빈민가도보체험을해본다(297쪽).구글지도를보며렌터카를몰고가야하는데스마트폰배터리는다닳은상황,A4지한장에거리와방향을휘갈겨쓴후종이와계기판만보며무려200킬로미터를달려목적지에(그것도예상시간보다더빠르게)도착한다(312쪽).강한열대성소나기가내려이구아수폭포를구경하던여행객들이모두대피하는마당에,사람이없으니사진제대로찍을수있다며굳이그세찬빗줄기를온몸으로맞아가며‘악마의목구멍’을향해돌진한다(174쪽).
목표와계획이없고겁도없는여행이다보니,넷째,여행책에서흔히볼수있는교훈도없다.물론여행중에특별한경험을접하며여행의기술과지혜,내공은꽤쌓았지만,그것이과연다른사람에게도권장할만한것인지는깊이생각해볼필요가있다.오히려이런문구가있어야할지도모른다.“특이한상황에숙련된여행자의시범입니다.독자여러분은따라하지마세요.”
이처럼‘싸4가지’없는여행임에도,박선생의여행에는이4가지의빈자리를가득채워줄수있는장치가넘쳐난다.우연히만들어지기도했고,일부러만들어내기도했으며,때로는무모할정도의도전으로일구어낸,‘독특함’이라는정제된언어로는다담아내지못할보석같은경험들이다.

싸가지는없지만독특함은넘쳐난다
스무살에첫여행을시작한저자박동한이지금까지여행한국가는40여개국,만30세에세계6대륙을모두밟아보았다.자타가공인하는타고난여행자박선생의여행과인생이야기가담긴『선생님,또어디가요?』에는다양하면서도아주특별한에피소드가가득하다.
아시아인은좀처럼찾아보기힘든아프리카나미비아에서두번이나우연히만난한국인부부가뜬금없이소개팅을주선해주고(14쪽),멕시코의피라미드인테오티우아칸에서한국아이돌가수로오인받아(?)밀려드는사진촬영요청에기꺼이응해주기도한다(282쪽).또한몇해전큰인기를끌었던여행예능‘꽃보다’시리즈를본떠박동한식‘꽃보다’시리즈도구성하는데,할배,엄마,제자,친구등다양한동행과함께한뜻깊은여행은실제방송못지않은재미와감동을선사한다(135쪽).
가성비를따져가며선택한베를린의숙소가베를린주재북한대사관바로옆이었던것도모자라,알고봤더니숙소자체도북한대사관건물이었다는,즉이틀간북한영토에서잠을잤다는사실(195쪽).이쯤되면‘세상에이런여행이?’라는제목을붙여봐도전혀어색하지않을것같다.
이렇게자의든타의든평범함과는거리가먼여행을하고있지만,저자박동한은『선생님,또어디가요?』에서자신의여행이야기를즐거움과소중한추억,여행지의아름다움으로만포장하지는않는다.힘들고배고프며체력이소진되어끙끙앓기도하고,사무치는외로움에우울해지기도한다는걸굳이숨기지않는다.누구에게말하기남부끄러운경험도있었다.부에노스아이레스의사설환전소에서환전사기를당하고(77쪽),쿠바아바나에서는택시비를갈취당했으며(288쪽),전기를낭비한다며숙소주인에게혼쭐이나기도했다(168쪽).그토록아름답다는낭만의도시파리가박선생에게는무질서하고더럽고위험한곳이었고(305쪽),제아무리낯설고새로운것에도전하기를좋아한다지만미국원주민의전통가옥인흙집‘호건’에서의하룻밤은그저‘호러블’할뿐이었다(111쪽).그래서여행중에가끔은“내가왜여기서이런고생을하고있나?”하고진지하게생각해본적도있다고한다.
하지만예기치못한사건이벌어지고여행일정이꼬이는바람에괴로워하고있을때,함께여행하던제자가건넨한마디속에는,그럼에도불구하고박선생이여행을하는이유가고스란히드러나있다.
“‘이게여행이요,이게인생이다.’선생님이하신말씀아닙니까?”(296쪽)

“여행이내인생을망쳤다!”하지만또다시길을나선다
2018년1월,한달여의남미여행을마치고돌아온박선생은“여행이내인생을망쳤다!”며괴로워했다.그렇게좋기만하던여행이어떻게인생을망쳤다는것인지,저자박동한은그이유를(또다시!)4가지로분석했다(266쪽).첫째,세상이만만해졌다.혼자서미국을횡단하고아프리카를종단한후남미까지다녀오니,이젠세상에못할일이없을것같은느낌이들었다.둘째,끊임없이새로움을갈구한다.그러다보니위험한것을선택할가능성이커졌고,금세흥미를잃기도했다.셋째,아쉬움과미련이없어졌다.‘여행에서포기는빠를수록좋다’는지혜를얻고나자마음의여유는생겼지만,그만큼떠나보낸물건이나사람도많아졌다.넷째,팽창된자아가그릇을깨버렸다.여행으로써자아가성장했지만,그팽창한자아가박동한이라는본래의모습을깨버릴까두려워진것이다.
하지만박선생은여행을쉽사리포기할수없다.여행으로자아를키우고,여행으로소중한사람들을만나며,여행이망가뜨린삶은여행으로써만치유할수있기때문이다.

‘그래서여행을그만둘것인가?’장고끝에나는나에게대답했다.‘아니.망쳐놓았으니다시제자리로돌려놔야지.팽창한자아가금이간그릇을깨뜨리지않도록,더밀도높은자아를만들고더단단한그릇을만드는여행을떠날거야.’이젠잃어버린것들을찾는여행을시작할시간이다.(272쪽)

저자는자신의여행에‘싸4가지’가없다고했지만,역설적으로그의여행이야기인『선생님,또어디가요?』에는여행의모든것이녹아있기도하다.이제‘망쳐놓은인생을되돌리기위해서’라는‘목표’가생긴박선생의새로운여행은과연어떤모습일지,사뭇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