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 시간 - 특서 청소년문학 11

6만 시간 - 특서 청소년문학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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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십대의 6만 시간은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이다”

세상에 이유 없이 태어나는 사람은 없어.
“언제 어느 때고 네 존재를 알리란 말이야.
나는 나다! 나는 여기에 있다!”
[줄거리]
“귀 닫고, 입 닫고 살면 편한 거 같아도 사실 그렇지 않아.
그러면 마음속에 가스 같은 게 차거든.
그 가스가 언제 어느 때 터질지 몰라.”

“방귀를 뀌고 싶으면 그때그때 뀌어주어야지
참고 참으면 나중에는 더 지독한 방귀가 되는 거야.”

‘서일’이는 건물주의 아들이다. 하지만 서일이 아빠는 단 한 번도 서일이에게 건물을 물려준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 아빠는 이미 오래전에 서일이를 포기했다. 어차피 공부에는 뜻도 없는 아이에게 공연히 시간 낭비, 돈 낭비할 필요 없다고 말이다.
원래는 큰누나가 건물주 대기 1호, 작은누나가 건물주 대기 2호였다. 그런데 아빠의 전부였던 큰누나가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길에 오른 지 2년 만에 바람난 외국 남자에게 차이고 아빠에게 붙들려 왔다. 그 뒤로 ‘치킨의 장인’이 되는 게 자신의 오랜 꿈이었다며 대학원도 안 가고 집에서 두문불출, 치킨 레시피를 연구하며 아빠 속을 뒤집는다. 큰누나의 존재에 가려졌던 작은누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연애의 달인이었고 전문대를 졸업하자마자 혼전 임신을 해 결혼했다.
중학교 2학년인 서일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늘 맞고 다니는 아이였다. 뒤탈이 무서워서 맞으면서도 달려들지 못하고, 왜 맞아야 하는지 궁금해 하지도 않았다.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친절하게 이유를 설명하고 때리던 아이들도 어느 날부터인가는 그조차도 생략했다. 아이들은 그냥 때렸고 서일이는 그냥 맞았다.
그런 서일이를 친동생처럼 잘 챙겨주는 ‘짱구 형’은 서일이의 아빠가 운영하는 치킨집 아르바이트생이다. 열다섯 살 미혼모에게서 태어나자마자 버려져 보육원에서 자라면서 방황도 많이 했으나 지금은 자신의 치킨 집을 내는 꿈만 생각하고 성실하게 잘 살고 있다.
중학교 2학년이 끝나갈 무렵,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에, 공부도 잘하고, 잘생긴, 어느 것 하나 부족해 보이지 않는 ‘영준’이가 서일이네 반으로 전학을 오게 된다. 영준이는 서일이를 인정해주는 최초의 사람이었다. 처음에는 이용해 먹으려고 잘해주는 척하는 거라고 믿었고 시키는 일을 하지 않으면 괴롭힐 거라고 생각해서 시키는 대로 했었다. 하지만 영준이는 다른 아이와 달랐다. 영준이는 서일이의 그늘막이 되어주었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구도 모르게 억울함과 분노를 처리해주었다. 은밀하고 영리하게!
영준이와 서일이, 그리고 영준이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기승이와 준이, 이렇게 넷은 단톡방을 만들었고 주로 그곳에서 소통한다. ‘이번에는 누구지? 누가 영준이 눈에 들어왔을까?’
단톡방에서 벌어지는 ‘6만 시간’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짱구 형’이 자신처럼 되지 말라면서 그토록 말해주고 싶었던 ‘6만 시간’의 의미는 어떤 것이었을까?

저자

박현숙

아이들과수다떨기를제일좋아하고그다음으로동화쓰기를좋아하는어른입니다.[대전일보]신춘문예에동화가당선되어작가가되었습니다.제1회살림어린이문학상대상,한국문화예술위원회창작지원금을받았습니다.그동안『국경을넘는아이들』『어느날가족이되었습니다』『완벽한세계에입장하시겠습니까?』『가짜칭찬』『수상한아파트』『수상한우리반』『수상한학원』『수상한친구집』『기다려』『수상한...

목차

6만시간
『6만시간』창작노트

출판사 서평

“싫으면싫다고말해도돼.하기싫으면안한다고해도돼.
너한테도그럴권리가있어.
그권리는누구나에게다주어지는거야.”

살아가는데가장중요한가치관이형성되고자아에대해고민하기시작하는십대시절,가족과친구관계가얼마나영향력이있는지작가는이야기를통해소상히보여준다.
머리부터발끝까지명품에,공부도잘하고잘생긴,무엇하나부족함이없을것같은‘영준’이에게도치명적인결핍이존재했다.그로인해영준이는삐뚤어진관념에사로잡혀잘못된길을걷고있었다.그리고초등학교때부터늘왜맞아야하는지따지지도못하고때리면그냥맞기만하던‘서일’이에게큰깨달음을주는치킨집아르바이트생‘짱구형’.등장인물들간의긴밀한대화와그들사이에서벌어지는사건들은‘6만시간’의수수께끼를풀수있는열쇠라고할수있다.
작가는나중에나이가들게되면학창시절로돌아가고싶을것이라는영어선생님의말을기어코믿지않았다고한다.힘들고아프고숨통을조이는시절을절대그리워하는일은없을거라고말이다.살아보니그시절에대한‘그리움’보다는문득‘후회’가밀려올때가있다고고백했다.이미한번지나간시간으로는돌아갈수없기때문이란다.미움과원망만을끌어안고사느라미처보지못한것들이후회로남는다고했다.
지금현재,6만시간을살고있는독자들이다시는돌아오지않을계절,한번지나면경험해볼수없는그계절을만끽하길…….6만시간을어떻게보낼지는각자의마음이다.다만나중에후회하지않기만을경험자로서간절히바라며작가는이이야기를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