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싸랑한 거야 (정미 장편소설)

사랑을 싸랑한 거야 (정미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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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맘 붙일 데가 없을 때 하는 사랑은 자기의 감정인 사랑을 싸랑하는 거래….
사실은 의지하고 싶었던 건지도 몰라.
사랑이라기보다는, 따뜻한 위로를 소원했던 거.”
어지혜, 어지원 자매에게 갑자기 큰 위기가 닥쳐온다. 아빠는 사업에 실패하자 어느 날 갑자기 종적을 감추었고 하루가 멀다 하고 빚쟁이들이 집에 쳐들어오자 자매와 엄마는 빚쟁이들을 피해 할아버지가 살던 동네로 이사를 간다. 빚을 갚기 위해 할아버지는 힘든 몸을 이끌고 폐지를 주우러 다니고, 결혼 전 직장 생활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던 엄마는 새벽까지 식당에서 일을 한다. 이사를 가고 얼마 후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두물머리로 사진을 찍으러 산책을 나갔던 ‘지원’은 키도 훤칠하고 얼굴도 잘생긴 ‘찬혁’에게 첫눈에 반하게 된다. 아무 것에도 맘 붙일 데가 없던 ‘지원’은 ‘찬혁’의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혼자 마음을 키워 간다. 그러면서도 자신보다 예쁜 언니 ‘지혜’가 ‘찬혁’을 만나게 되면 언니에게 그를 뺏길 것 같아 늘 노심초사하며 그의 존재를 꽁꽁 숨긴다.

빚쟁이들이 언제 또 찾아올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 때문에 자매는 거주지가 들통날까봐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학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하루빨리 빚을 갚아야만 한다는 압박감으로 괴로워하던 자매는 머리를 굴려보다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빚을 갚으려면 ‘로또 1등 당첨’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당장 로또를 살 돈도 없고 미성년자라는 신분 때문에 로또 복권을 사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실망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언니 ‘지혜’에게 마음을 빼앗긴 사채업자 ‘강철’이 나타나 달콤한 제안을 해온다. 노래주점에서 노래를 부르고 손님들 비위만 잘 맞춰주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아르바이트를 시켜주겠다고 한 것. 지금 신분으로 할 수 있는 건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한 ‘지혜’는 며칠을 고민하다가 엄마에게 말하지 않고 제안을 받아들인다. 이를 보다 못한 동생 ‘지원’은 무섭고 두려워할 언니를 위해 노래주점에 같이 가서 청소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그렇게 힘겹게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을 몽땅 내밀며 ‘지원’은 ‘강철’에게 로또 복권을 사 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로또 1등 당첨’이라는 일확천금의 꿈은 애초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고, 노래주점은 자매에게 결코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었다. ‘강철’은 언니 ‘지혜’에게 푹 빠져 급기야 자신의 여자친구가 되어 달라며 협박을 했고 그게 잘 통하지 않자 동생 ‘지원’에게까지 협박을 하며 두물머리로 데려간다. ‘지원’은 술에 취한 ‘강철’과 몸싸움을 하다가 얼떨결에 그를 강물 아래로 밀어버렸고 ‘지원’은 넋이 나가 자살 시도를 한다. 이를 친구 ‘찬진’이 목격하고 구해준다. 그 후 지원은 새 삶을 살게 된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열심히 살려고 마음먹는다.

문득 지난 일을 돌이켜보던 ‘지원’은 노래주점에서 ‘찬혁’을 보고 겁을 먹었던 자신을 발견한다. 노래주점 주인의 아들인 ‘찬혁’이 지병인 간질로 심한 발작을 하자 언니 ‘지혜’처럼 의연하게 대처하지 못했던 자신이 진짜 그 사람을 사랑했던 것이 맞는지 반문한다. 그러면서 어쩌면 사랑이라는 감정에 기대어 마음 붙일 곳을 찾으려 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하며 ‘찬혁’과 언니 ‘지혜’와의 사랑을 진심으로 응원하기로 한다.
저자

정미

경기도안양에서자랐고,고려대학교인문정보대학원에서문예창작학을전공했다.2005년무등일보신춘문예당선으로시인이되었고,2009년아테나아동문학상대상수상으로작가가되었다.하지만작가는되는게아닌되어가는것이라는생각으로학생들과신나게놀고있다.2013년경기도문학상아동소설부문,2015년양평예술대상,2018년한국문학비평가협회작가상과쓴작품마다각종기관의창작지원금을받았다.작품으로시집『개미는시동을끄지않는다』장편동화『이대로도괜찮아』『공룡때문이야!』『까불이걸스』청소년테마소설집『마음먹다』(공저)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사랑을싸랑한거야
-에필로그
-『사랑을싸랑한거야』창작노트

출판사 서평

“이또한지나가리라!”

나는사랑이라는나의감정을
사랑하고있는것일지도모른다.
사랑에내감정을강하게덧입힌싸랑을…….

어쩌면,모두가외면하고싶은우리시대의자화상

겉으로는잘지내는척웃고있어도
속으로는어쩔줄몰라울고있을,
나와내친구들의현실적이고도아픈이야기!

세상의달콤함을맛보기도전에,
세상의쓴맛을제대로알아버린아이들…

“학교에서공부,학원에서또공부,집에가서도귀가따갑도록공부,공부,공부……그렇게어렵게공부해서대학에들어가면또취업공부,계속이렇게사는게인생이에요?어디재밌고신나는일은없냐고요?드라마처럼달달한사랑얘기를써주세요.책읽는순간만이라도현실을잊고딴세계에서행복할수있게요.”

정미작가의귀에요즘아이들의한숨섞인넋두리가울렸단다.그래서이책이천신만고끝에세상에나올수있었다고전했다.글을쓰고아이들을가르치는일도하며직접그들의이야기를듣고지켜봐왔던터라가능했던일이아닐까싶다.작가는청소년들이처한지금의현실을더이상‘어른’으로서모른척을하거나외면하고싶지않아이소설을썼다고한다.
하루아침에빚더미에앉아매일같이빚쟁이들이집에들이닥치자학교고공부고뭐고다포기하고살길은오로지‘로또1등당첨’밖에없다며로또복권을살돈을벌기위해노래주점에나가아르바이트를하는것.언제,어떤일을겪을지모르기때문에자기방어수단으로주머니에호신용칼을움켜쥐고다니는것.암울한현실을어떻게든버텨보려고사랑이라는감정에잠시기대어위안을얻는이이야기들은억지로꾸며낸것이아닌바로나와내옆에있는친구들의이야기이다.우리가외면하고싶었던,어쩌면소설보다더‘독한이야기’들이쏟아지는이곳에서살아남기위해발버둥치는아이들의이야기를어렵게끄집어냈다.

“집이망했어요.사업실패로아빠가행방불명인데어떡해요?지금공부가문제가아니고,무얼먹고어디서살게될까요?두려워서죽을것같아요.사는게이렇게힘든데사람들은왜?어떻게계속살아왔고살아가는걸까요?”

이질문에“순식간에지나가는태풍처럼이또한지나가버린단다!”얼버무리며명쾌한대답을해주지못한게계속마음에걸려‘삶을계속살아가는이유’와‘사랑의힘’을생각했으며작가는이소설로그답을대신한다는말을남겼다.
어느구석진자리에앉아웅크리고있는누군가가있다면이책을읽고조금이나마힘을얻었으면좋겠다.세상의달콤함을맛보기도전에,세상의쓴맛을먼저알아버린당신은어쩌면남들보다상처받지않고살아갈수있는방패막이를하나더얻었을지도모를일이므로.

[작가의창작노트]
“사는게이렇게힘든데사람들은왜?
어떻게계속살아왔고살아가는걸까요?”
아우성치는그대들에게,“이또한지나가리라!”

사람들이힘들다고아우성치면서도삶을계속살아가는이유는무엇일까?하루가천년의무게로느껴질때,‘사랑의힘’을생각했다.누군가를사랑하기에는서툰나이지만,다른사람을순수하게받아들일수있는때가청소년시기가아닌가싶다.그래서어른이된뒤에도누구나청춘기의사랑을보물처럼안고평생을사는것같다.첫사랑이라는껌을질겅질겅씹으며생각하는것이다.그래,인생은실전이다.사랑도실전이다.따라서인생은사랑과같고,사랑은인생과같다고읊조리면서.
이책이앞날이지겹도록창창한독자들마음에가닿으면좋겠다.그래서악천후의시간을살고있는독자가‘이또한지나가리라!’를느끼고,다시는돌아오지않을순간들의달콤함을아,달다!달다!말하면서눈앞의시절을만끽하길바란다.어느구석진자리에있는청춘들이그렇게힘을얻으면좋겠다는큰꿈을품어보면서.